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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로 회귀했다 나 남잔데-26화 (26/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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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듣고 해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이스마힐이 그것을 어찌 알게 되었을까 했지만 그것은 이스마힐이 해민에 대해서 알게 되어서 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곧 깨달았다.

과거에 저질렀던 패악이 후회되고 미안해서, 과거의 저와 절연하고 싶어 발버둥치면서 이름을 바꾸고 싶은 거라고, 이스마힐은 그렇게 이해한 거라는 것을 해민은 깨달았다.

“그런데 그 이름은 무엇이냐.”

“책에... 나온 이름이옵니다...”

해민은 떠오르는대로 얼버무렸다.

익숙한 형식의 이름이 아니라 이상했을 거였다.

“해민이라는 자는 어떤 자이냐. 네가 그 이름을 탐냈을 정도면 ”

“상상하시옵소서. 폐하.”

조금 전까지만 해도 눈물을 쏟아내던 눈을 장난스럽게 빛내며 해민이 이스마힐의 턱 아래에서 이스마힐을 올려다보며 이스마힐의 뺨을 부드러운 손으로 감쌌다.

“소인이 설명드릴 필요가 없사옵니다. 폐하께서 아실 것이옵니다.”

알 듯 말 듯한 해민의 말에 이스마힐은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지만 도발하는 것 같은 해민의 유혹에 더 이상 해민을 못본 척 할 수가 없었다.

무슨 이유인지 제대로 알 수는 없었지만 그 이름이 일레노이에게 의미가 있고 그의 얼굴을 그렇게 밝게 할 수 있다면 이름을 바꿔부르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새로 알게 된 그 이름이 자신의 마음에도 들었다.

“해민. 나를 기쁘게 해 줄 것이냐.”

“소인이 항상 간절히 원하는 것이옵니다.”

해민의 손은 어느새 이스마힐을 벗기고 있었고 이스마힐은 만족스런 한숨을 작게 내뱉으며 해민의 뺨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해민이 이스마힐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고 이스마힐의 입술에 입을 맞춰왔다.

“곧 돌아가셔야 하옵니까, 폐하.”

“그래야 할 것이다. 그대를 보고 싶은 마음에 아무 말도 귀에 들어오질 않아 잠시 멈추고 달려온 것이다.”

“폐하. 그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나도 알고는 있으나... 그래. 내가 잘못한 것이다. 내가 그냥 돌아가기를 원하느냐.”

“가실 때는 가시더라도 그냥 가셔서야 되겠사옵니까.”

교태로운 해민의 모습은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조금도 추하거나 탐욕스럽게 보이지 않았다.

해민을 보면, 해민이 진심으로 이스마힐의 만족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스마힐을 보는 표정에서, 해민이 이스마힐을 얼마나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말을 듣고 해민은 이스마힐의 옷을 빠르게 벗기고 이스마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부끄러운 듯 이스마힐을 향해 등을 돌리고 서더니 그 자리에서 제 옷도 벗었다.

순식간에 해민의 나신이 드러나자 이스마힐은 아찔해졌고 숨이 턱 막혀오는 것만 같았다.

환한 빛 아래에서 드러난 해민의 몸은 이스마힐의 본능을 자극했다.

해민이 의도한 것이 무엇이건 이제 이스마힐은 약식으로 대충 끝내고 해민을 놔줄 수가 없게 되었다.

이스마힐을 향해 천천히 돌아선 해민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스마힐의 아래로 향했고, 불뚝 솟아버린 그것을 보자 해민도 이스마힐이 지금 어떤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대충 짐작하게 되었다.

“폐...하...”

“지금 너를 가질 것이다. 그리고 네 안을 내 것으로 가득 채울 것이다. 내가 떠나고도 네가 내것으로 채워진 채 있기를 바란다. 네가 그리워질 때는 그 생각을 할 것이다. 네 안이 나로 채워졌다는 것을 말이다.”

“폐하...”

음탕한 말인데도 표정은 어찌나 진지한지.

이스마힐의 차분하고 진중한 음성으로 그 말이 들려오자 해민은 그대로 절정에 달해버릴 것처럼 흥분이 되었다.

해민이 이스마힐의 옆에서 그의 손을 잡은 채 침대로 향했다.

이스마힐은 홀린 듯, 그러면서 더운 열정을 숨기지 못하고 해민을 따라 걸었다.

해민이 자신의 속도를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이스마힐은 알았다.

그의 손을 잡았을 뿐, 해민은 이스마힐을 보지 않았다.

이스마힐이 자신의 걸음걸이를 해민에게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그런 거라는 것을 이스마힐은 깨달았다.

해민은 하얀 시트가 덮인 침대위로 먼저 올라갔다.

침대 위에 앉아 두 손을 뒤로 짚고 이스마힐을 바라보는 해민에게 이스마힐이 말했다.

“엎드리거라. 해민. 그대의 안으로 들어가겠다.”

그 말에 해민은 손바닥 안쪽에서부터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짜릿짜릿한 감각이 퍼지는 것을 느꼈다.

해민이 침대 위에 엎드리자 이스마힐이 그의 위로 걸어왔다.

이스마힐의 발이 해민의 다리를 옆으로 벌려 놓았다.

해민은 다리가 벌려지는 것을 느끼며 창피함에 얼굴을 바닥에 묻었다.

이스마힐이 해민의 위에 엎드렸다.

이 압박감.

해민은 이스마힐이 주는 모든 사소한 것들이 전부 다 좋다는 생각을 했다.

심지어 그의 위에서 느껴지는 두 다리의 미세한 불균형마저도 좋았다.

해민의 엉덩이에 걸쳐진 이스마힐의 페니스가 이스마힐의 몸에 눌려 압박되고 있었다.

아직 그대로 넣을 생각은 없는 듯 이스마힐은 해민의 몸 위에서 천천히 위 아래로 움직이기만 하면서 해민의 어깨에 입술을 맞췄다.

“흐으으으윽, 폐...하...!”

소름끼치게 좋아서 이대로 정신을 놓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삽입을 하고 거칠게 흔들어대는 것이 아닌데도, 전립선이 눌리고 페니스가 비벼진 것이 아닌데도 감정적인 만족감이 너무도 컸다.

그에게 눌리고 있다는 이 느낌만으로, 페니스가 만져지지도 않은 채 사정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해민...”

이스마힐이 해민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해민은 다시 왈칵,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넣겠다. 해민.”

그 말에 해민이 그의 아래에서 꼼지락거리며 움직였다.

아무래도 배를 바닥에 붙인 채 엎드려있는 그 상태로는 첫 삽입이 어려울 것 같았다.

이스마힐은 마음이 급했는지 해민의 엉덩이를 잡아벌리고 귀두를 애널에 대고 힘을 주어 밀어 넣으려 했지만 꽉 다물린 애널이 번번이 이스마힐의 진입을 거부했다.

“잠시만 내려가주옵소서.”

해민의 말에 이스마힐이 몸을 굴려 옆으로 내려가자 해민이 무릎을 구부리고 허리를 아래로 내리고서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

얼굴은 바닥에 댄 채 두 손으로 제 엉덩이를 스스로 잡아벌리자 해민의 애널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이스마힐은 그 모습을 황홀하게 바라보았다.

길고 하얀 손가락 마디마디가 하얗게 질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스마힐은 그 모습들이 너무나도 흡족해서 서두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이스마힐의 손가락이 해민의 애널 주름을 더듬자 해민이 깜짝 놀라며 몸을 튕겼다.

“폐하...”

이스마힐이 해민의 주름을 문지르다가 손톱으로 긁어대자 해민은 얼굴을 바닥에 비벼대며 신음을 흘려댔다.

그게 그렇게 기분이 좋을 줄은 몰랐다.

잠시 그 느낌이 사라지고 추릅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스마힐의 손가락이 돌아왔다.

타액이 윤활유가 되어 손가락이 훨씬 부드럽게 움직였다.

애널의 주름을 더듬으며 문지르는 이스마힐의 움직임에 해민은 급한 신음을 흘렸다.

세심하게 해민을 애무하던 이스마힐의 손가락이 해민의 애널을 파고들려 하자 해민은 엉덩이를 더욱 잡아벌렸다.

이스마힐은 해민의 등을 덮고 해민의 위에 엎드린 채 해민의 입술을 찾자 해민은 엄마 새를 맞이하는 아기새처럼 이스마힐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나 숨이 턱턱 차올라 키스조차도 버거웠다.

이스마힐이 해민의 애널에 넣은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의 움직임이 점차 빨라지자 해민의 몸에 느껴지는 느낌도 갈수록 강렬해졌다.

이스마힐의 귀두가 그곳에 닿는 느낌이 들자 해민은 엉덩이를 잡아벌린 손에 더욱 힘을 주어 당겼다.

그리고 서서히 이스마힐의 귀두가 들어왔다.

“흐으으윽!!”

“흐읍!”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신음이 터져 나왔다.

이스마힐은 해민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며 천천히 움직였다.

“아프지 않으냐, 해민.”

“아프지 않사옵니다. 폐하.”

해민은 이스마힐을 받아들였다.

이스마힐이 해민의 안에 들어오더니 해민의 팔을 잡아 손목을 쥐었다.

허리에 닿던 이스마힐의 손이 떨어지고 그 손으로 다시, 남은 손목까지 잡자 해민은 두 손을 모두 뒤로 붙잡힌 채 어깨를 바짝 붙였다.

이스마힐이 해민의 손목을 잡고 상체를 뒤로 버티자 그의 페니스가 더욱 깊이 들어왔다.

“흐으으으으으응, 폐하아아아아!!”

해민은 참기 힘든 감각에 도리질을 쳤다.

이스마힐은 해민의 뒤에서 빠르게 지쳐대더니 해민의 팔을 잡은 채 해민을 일으켜세웠다.

해민은 이스마힐의 것을 품은 채로 이스마힐의 앞에 앉혀졌다.

해민이 고개를 돌리자 이스마힐이 해민의 입술을 핥았다.

이스마힐이 해민을 안으며 해민의 가슴을 쓰다듬다가 불뚝 솟은 해민의 페니스를 만졌다.

“흐아아아아으으응! 폐하아아아아으으으으윽!”

이스마힐은 제게 박힌 해민이 그의 품 안에서 쾌락에 젖어 부들부들 떠는 모습을 더할 나위 없이 흡족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좋으냐, 해민.”

“죽어도 좋을 것처럼 좋사옵니다. 폐하. 너무 좋사옵니다.”

해민은 페니스가 만져지자 기분이 좋아서 저도 모르게 애널을 조였고 이스마힐이 놀라다가 웃음을 지었다.

“다시 해 줄 수 있느냐.”

“예? 무엇을... 말씀이옵니까.”

“네가 조여주니 기분이 좋아서 그런다. 해민.”

해민은 얼굴을 붉히고 애널을 조여주었다.

“흐윽...”

이스마힐의 입에서 낮은 탄성이 나왔다.

“기쁘게 해다오.”

이스마힐이 말하자 해민이 몸을 앞으로 숙여 이스마힐에게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이스마힐을 눕히고 그의 위로 올라갔다.

“나를 사랑하느냐. 해민.”

이스마힐이 물었다.

그 질문은 갑작스러웠지만 충동적으로 나온 것 같지는 않았다.

해민은 도망칠 수도 없이 그의 시선을 온전히 감내해야만 하는 상태로 시선을 돌렸지만 이내 이스마힐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진심을.

이제는 알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이스마힐을 향한 마음은 동정이 아니라는 것을.

그에게 미안해서 잘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그러하옵니다. 폐하.”

대답을 하는 해민의 얼굴은 끝도 없이 붉어졌다.

이스마힐은 그런 해민을 바라보았다.

“나도 너를 사랑해도 되겠느냐.”

그 말에 해민의 눈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고 해민은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저를. 용서해 주실 수 있사옵니까?”

“나는 너를 미워할 수가 없다. 해민. 너를 미워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매번 나는 실패했다. 너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 너를 처형하도록 명령을 내리고도. 그 순간에조차도 나는 너를 미워하지 못했다.”

해민이 이스마힐의 손을 잡아 이스마힐의 손을 제 뺨에 가져다 댔다.

이스마힐의 손은 해민이 흘린 눈물로 흠뻑 젖어들었다.

“내가 말을 잘못 꺼냈구나. 끝나고 할 것을 잘못 하였다.”

그러면서도 이스마힐은 후회하는 얼굴이 아니었다.

해민은 이스마힐의 시선을 피하면서 이스마힐의 페니스를 잡아 그 위에 천천히 내려앉았다.

이스마힐의 표정은 행복해 보였다.

이스마힐이 해민의 허리를 손으로 잡은 채 짓쳐올리자 해민이 입술을 깨물며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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