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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선을 들키기라도 하면 일레노이는 사납게 노려보면서 뭘 그렇게 보는 거냐고 퍼부어댔으니까.
그러면서 이스마힐에게, 탐욕스런 늙은이 같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이스마힐은 집요하게 따라붙는 기억을 털어내려고 고개를 저었다.
그의 눈 앞에는, 그런 이스마힐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일레노이가 있었다.
그 어두운 불빛 아래에서 오히려 진실이 그 모습을 위험하게 드러낸 거였을까.
한순간 이스마힐은 제 허리위에 올라타 앉은 남자가 일레노이가 아닌 것 같다고 느꼈다.
수심에 찬 것 같은 깊은 눈동자는 한없이 많은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다.
이 사람은 일레노이가 아니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그 생각이 이스마힐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대는 누구냐는 말이 입 끝에 걸릴 듯이 거의 나왔지만 이스마힐은 그 말을 다시 삼켰다.
희한한 소리를 한다며 눈 앞의 남자가 당장이라도 눈을 흘기며 사납게 바라볼까봐서 걱정이 돼서였다.
이스마힐은 지금의 순간이 너무 좋아서 바보같은 짓으로 그 시간을 날려버리고 싶지 않았다.
이스마힐의 손가락이 해민의 복근을 더듬어 나갔다.
해민은 이스마힐의 손길을 느꼈다.
한없이 부드럽고 친절하고 정중한 손길에 하마터면 울음이 나올 것만 같았다.
“폐하...”
해민의 음성을 들으며 이스마힐은 해민을 바라보았다.
“참으로 아름다운 몸이다. 일레노이. 너의 모든 것은...”
다리에도 솜털같은 것이 나 있을 뿐 억세지 않았고 두드러지지도 않았다.
일레노이의 몸에 난 털이라고는 음모가 전부이다시피 했고 털이 거의 없는 몸은 매끈하고 탄탄하게 빛났다.
이스마힐은 그런 해민의 몸을 손끝으로 느꼈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셔야 하옵니까.”
해민이 물었다.
“그렇지 않다. 내일은 늦게까지 쉴 예정이었다.”
“폐하. 몸이 불편하시온지요.”
해민은 이스마힐의 말에 걱정이 되는 듯 이스마힐의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런 것은 아니다. 피로가 쌓인 듯 하여 황의의 권고를 따르기로 한 것 뿐이다.”
이스마힐은 제 말이 일레노이를 걱정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서 급하게 대답했다.
“그러면...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것이옵니까.”
“무엇을 말이냐.”
“이 시간을 말씀이옵니다. 천천히. 느긋하게. 폐하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사옵니다.”
“너도 즐거우냐, 일레노이. 그러면 좋겠구나.”
“폐하. 당연히 그러하옵니다. 저야말로 즐겁사옵니다.”
해민이 이스마힐을 보고 말했다.
그저 하는 말이 아니라 그것이 자신의 진심임을 이스마힐이 알기를 바라는 것 같은 눈빛이었다.
‘알았죠? 내가 한 말을 믿죠?’
그렇게 해민의 눈이 말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런 해민을 보면서 이스마힐은 자기가 꿈 속을 헤매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꿈이라면, 그는 가장 좋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고맙구나. 일레노이.”
해민이 그의 허리에서 내려와 이스마힐의 품으로 파고들며 옆으로 눕자 이스마힐이 해민을 바라보았다.
이스마힐이 자신을 너무 가까이에서, 너무 빤히 바라보는 것 때문에 얼굴이 달아올랐지만 해민은 굴하지 않고 이스마힐의 젖꼭지를 혀로 건드렸다.
이스마힐은 숨을 참아냈지만 해민의 애무가 계속 되자 천천히 신음을 흘렸다.
해민은 이스마힐의 페니스를 만지지 않고 있었지만 그것은 스스로 움직였다.
극도의 흥분감이 그의 몸을 타고 서서히 번져나갔다.
배꼽에 닿을 듯이 붙은 페니스가 꺼떡거리며 움직이면서 쿠퍼액을 머금었다.
해민도 그것을 보았고 이스마힐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을 본 이스마힐은 충동적으로 해민의 얼굴을 감싸고 해민에게 키스했다.
해민은 그에게 혀를 물린 채 입술로 이스마힐의 입술을 머금었다.
이스마힐은 황홀한 표정을 짓고 해민을 놔주었다.
해민의 애무를 더 받고 싶었다.
해민이 이스마힐의 페니스를 입에 물려고 하자 이스마힐이 해민을 멈추고 해민을 눕힌 채 그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참기 힘든 유혹으로 내내 저를 설레게 했던 해민의 몸을 핥으며 애무를 시작했다.
활처럼 휘어지면서 악기처럼 저절로 소리를 내는 해민을 보며 그는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해민의 입에서 나오는 신음 소리는 점점 더 거칠어졌다.
이스마힐은 자기가 일레노이를 흥분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그의 입술이 해민의 목에서 쇄골로 이어지다가 젖꼭지를 이로 살짝 깨물자 해민이 참기 힘든 듯 도리질을 했다.
그런데도 이스마힐의 애무가 더욱 진해지자 해민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는 것처럼 튕겨졌다.
해민은 그의 손길을 받으면서 금방이라도 사정을 해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자 불안을 느끼며 몸을 빼냈다.
“폐하. 너무...”
“싫으냐.”
“그런 것이 아니오라... 너무 빨리 나와버릴 것 같아서... 이제 제가 해 드리겠사옵니다.”
그런 말을 하고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는 해민이었다.
이스마힐은 해민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보고 제 몸을 해민에게 내주었다.
해민은 이스마힐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엎드려 이스마힐을 올려다보다가 그대로 이스마힐의 페니스를 입안에 넣었다.
이번에는 막을 틈이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갑작스럽게 시작된 애무가 이스마힐의 모든 사고 회로를 끊어 놓는 것 같았다.
해민은 이스마힐이 좋아하는 것을 알고 그의 페니스 기둥전체를 핥아 올렸다.
이스마힐을 바라보는 제 눈빛이, 표정이 얼마나 치명적으로 보일지 알지 못한 채로 해민은 이스마힐을 애무하는데만 열중했다.
결국 이스마힐의 입에서는 참을 수 없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통제되지 않는 신음성이 점점 짐승의 것처럼 튀어나왔다.
해민은 그런 이스마힐을 보면서 귀두를 입술로 머금고 빠르게 고갯짓을 했다.
피스톤질을 당하는 것 같은 그 느낌에 이스마힐이야말로 사정을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필사적으로 참았다.
“이... 일레노이... 너무 좋구나...”
이스마힐의 허벅지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그런데도 해민이 다시 머리를 움직이며 이스마힐의 페니스에 피스톤질을 하자 이번에는 정말로 위험했는지 해민의 머리를 잡고 해민을 잠시 멈추었다.
“네 입안에 싸버리고 싶지는 않다. 일레노이.”
해민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입에서 페니스를 뺐다.
질척한 타액이 묻어나는 것이 지독하게 색스러워 보여서 이스마힐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해민에게 손짓을 했다.
해민은 이스마힐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는 듯 다가와 이스마힐에게 입을 맞추었다.
해민의 입술을 달콤했지만 이스마힐이 원한 것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이스마힐이 해민을 놓아주자 해민이 이스마힐의 몸을 천천히 핥기 시작했다.
이스마힐의 은밀한 부위들에까지 혀가 닿자 이스마힐은 더 이상 참기가 힘들어졌다.
“너를 만져도 되겠느냐.”
그렇게 물었을 때 해민은 헉헉거리며 이스마힐을 바라보았다.
이스마힐이 그렇게 해 주기를 너무도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이스마힐이 해민의 위에 몸을 겹치고 엎드려 해민의 입술에 진한 키스를 하다가 해민의 두 발목을 잡아 벌렸다.
해민은 허억, 하고 급한 숨을 들이쉬었다.
이스마힐은 그런 해민을 한 번 내려다보고 해민의 고환을 입 안에 살며시 머금었다가 타액을 적시고는 놓았다.
해민은 제 페니스가 이스마힐의 입 안에서 점점 더 단단해지는 것을 느끼며 제 머리카락을 손으로 감았다.
“폐... 폐하!!”
“일레노이.”
이스마힐은 해민을 한 번 불러주고는 해민의 뒤쪽 허벅지를 혀로 핥아 올렸다.
“흐으으으응, 폐하아아아악!”
해민은 그대로 사정을 해 버릴 것 같은 위기감을 몇 번이나 느끼면서 도리질을 쳤다.
그나마 그의 다리 사이에서 보이던 이스마힐의 얼굴이 그 아래로 사라지더니 엉덩이가 벌어지고 그 사이에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흐으으으읏, 폐하아아아악!”
해민은 저도 모르게 몸을 들썩이며 허리를 뒤틀었다.
이스마힐은 해민의 가느다란 발목을 하나씩 나눠잡은 채 그대로 벌렸다.
“흐으으응, 폐하, 제발, 흐으응, 제발...!”
제발 뭘 어째달라는 것인지 해민 자신도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이 시간이 어떻게든 끝에 이르면 좋겠다는 생각과, 그러면서도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상충되는 두 마음이 싸우는 것 같았다.
“아름답구나, 일레노이.”
이스마힐은 그렇게 말하고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단단하게 일어선 제 페니스를 흔들며 해민의 다리를 핥아 올렸다.
발목에서부터 종아리를 거쳐 오목하고 얌전하게 들어간 오금까지 핥아 올리자 해민의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지독한 쾌락은 고통이라는 것을 해민은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었다.
이스마힐은 천진한 눈으로, 그런 해민을 황홀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폐하...”
이제 해민은 그의 처분을 기다릴 뿐이었다.
이스마힐은 귀한 음식을 뒤로 미뤄 두었던 것처럼 다시 해민의 다리를 벌리고 엉덩이 사이에 감추인 은밀한 곳을 다시 드러내고 혀로 핥기 시작했다.
해민의 흐느끼는 소리는 제대로 터져나오지도 못하고 갈 바를 알지 못한 채 방황했다.
“엎드려보거라, 일레노이.”
이스마힐의 몸에 해민은 흑, 하고 저도 모르게 나온 신음소리를 내 놓고 급히 몸을 일으켰다.
엎드린 몸에서 땀방울이 떨어졌다.
해민의 몸을 손으로 훑자 생생하고 탄력적인 촉감이 그대로 이스마힐의 손바닥에 전해졌다.
이스마힐은 해민의 몸을 쓰다듬는 한편 틈틈이 그 완벽한 몸을 감상했다.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도 좋았지만 봉긋하게 솟아오른 엉덩이는 특히 더 이스마힐을 황홀하게 했다.
이스마힐의 손가락이 안으로 들어오자 해민은 깜짝 놀란 듯 몸을 튕길 뻔 했다.
이스마힐은 겨우 손가락 하나를 넣었을 뿐인데도 엄청나게 조여대며 더 이상은 아무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이 완고하게 고집을 부리는 것 같은 해민의 애널에 크게 만족했다.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이며 해민의 애널 안에서 길을 만들어내자 해민은 고개를 바닥에 푹 숙인 채 절절 끄는 신음 소리를 흘렸다.
이스마힐의 손가락이 세 개로 늘어나자 해민은 바닥에 고개를 묻은 채로 이스마힐을 바라보았다.
“아프지는 않으냐, 일레노이.”
“원하옵니다. 폐하. 폐하의 옥체가 들어오기를 너무도 간절히 원하고 있나이다.”
이대로 받기에는 버거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해민은 더 이상 이스마힐의 삽입을 늦추고 싶지 않았다.
빨리 그를 제 안에서 느끼고 싶었다.
“그대의 얼굴을 보면서 하고 싶다.”
이스마힐이 말하자 해민이 그의 앞에서 드러누웠다.
이스마힐이 해민의 입술에 입맞춤을 하고 해민의 아래로 옮겨갔다.
해민은 이제 스스로 다리를 벌렸다.
공중으로 쳐들린 다리 아래에서 이제야말로 이스마힐이 그의 안으로 들어오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스마힐이 페니스를 잡고 빠르게 훑어대는 동안 해민은 헐떡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소리내서 부탁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 표정이 이스마힐을 얼마나 원하고 있는지 가감없이 드러내버렸다.
이스마힐은 페니스가 충분히 단단해지도록 훑으면서 해민의 젖꼭지를 두 손가락으로 만졌다.
해민은 아랫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그 바람에 그의 매끈한 복부가 활처럼 휘어지며 근육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것을 본 이스마힐은 더 이상 참기 힘들어졌고 해민의 가슴팍을 타고 올라가 해민의 입안에 페니스를 쑤셔 넣었다.
해민은 고개를 든 채 열렬히 해민의 것을 빨아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