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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로 회귀했다 나 남잔데-16화 (16/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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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 남자를 떠나서 정처없이 걷다가 차에 치어 죽었다는 얘기를 할 수도 없는 거였지만 그 이야기를 빼버리면 이스마힐은 해민이 뭔가 숨긴다는 것을 알아차릴 것 같았다.

지금 울면 안 돼.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해민은 아랫 입술을 물고 눈을 꾹 감았다.

해민은 제 어깨에 이스마힐의 손이 올려지는 것을 느꼈다.

손길은 한없이 부드러웠다.

손이 해민의 어깨를 쓰다듬다가 천천히 해민의 가슴으로 내려왔다.

몇 번, 그렇게 옷 위에서 해민의 몸을 더듬던 이스마힐이 해민의 옷 여밈 부분을 손가락으로 건드렸다.

해민은 책에 시선을 두는 듯 하였지만 조금도 거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마른 침이 넘어가고, 이스마힐이 저를 원한다는 생각에 해민의 몸도 어느새 달아올랐다.

여미어진 틈 사이로 이스마힐의 손가락이 들어왔다.

맨살에 이스마힐의 손이 닿자 해민은 더운 숨을 급하게 들이쉬었다.

천천히 이스마힐의 얼굴이 다가왔다.

해민이 그를 돌아보자 해민의 하얗고 긴 목이 드러났다.

이스마힐은 해민의 목을 더듬으며 해민의 입술을 열었다.

해민은 허겁지겁 그의 키스를 갈구했다.

“폐하...”

이스마힐은 심장이 얼어붙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다시 또 이리 되어 버리는 것인가.

그러면서도 이스마힐은 저를 향해 열려진 환락의 문을 외면하지 못했다.

새벽에 일레노이가 저를 그렇게 떠난 후로 이스마힐은 도무지 집중할 수가 없었다.

급하게 사정을 해 버리기 위해 시동을 부르고 시동의 도움을 받아 정액을 배출했다.

시동의 도움을 받는다고 해 봐야 시동의 고운 손으로 제 페니스를 흔들게 하는 것 뿐이었다.

그렇게 사정을 했을 때는 괜한 짓을 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고 만족감은 거의 없었다.

일레노이를 보지 않고 있으면서도 눈을 감으면 같은 공간에 일레노이가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갑자기 달라진 일레노이의 시선이 이스마힐을 들뜨게 만들었다.

그 시선에 속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쉽지 않았다.

일레노이의 별궁으로 올 때까지 이스마힐은 자기가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했다.

그러다가 그곳에 들어와 일레노이를 본 순간에야 이스마힐은 자기가 일레노이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를 깨달았다.

그를 부르고 싶었다.

저를 마주 바라보는 일레노이의 시선을 보고 싶었다.

그러나 책을 보는 일레노이를 보자 그를 멈추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 자리에 서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 모습을 몇 시간 동안이라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다가, 저에게 그리 많은 시간이 있지는 않다는 것을 깨닫고 일레노이를 불렀지만 일레노이는 그의 말을 듣지 못했다.

다가가서 다시, 좀 더 큰 소리로 불렀을 때에야 일레노이가 그를 발견하고 놀라며 일어섰다.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것 같은 그 표정을 보면서 이스마힐은 다시 혼돈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

그는 일레노이의 뒤에 서서, 의자에 앉아있는 일레노이의 몸을 더듬고 있었다.

다시 일레노이가 안겨주는 쾌락을 맛보고 싶었다.

이스마힐의 손가락이 느리게 움직였다.

이스마힐은 자신의 움직임대로 해민의 몸이 천천히 드러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참으로 곱다.”

이스마힐이 말했다.

해민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앉아서 이스마힐에게 모두 벗겨지도록 해민은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일어나보아라.”

이스마힐의 음성이 들리자 해민이 그를 돌아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스마힐은 해민을 바라보고 그대로 해민의 허리에 손을 얹었다.

“네가 벗거라. 네가 벗는 모습을 보고 싶구나.”

해민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 올랐다.

그동안 숱하게 관계를 해 왔으면서도 그런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자 이스마힐은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해민은 천천히 옷을 벗었다.

얇은 옷이 스르륵 소리를 내며 그의 몸을 타고 내려왔다.

이스마힐은 그 모습을 황홀한 듯 지켜보다가 제 옷을 벗고 의자에 앉았다.

해민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지난 밤에는 얼결에 황제의 것을 받았지만 다음에는 그의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는데 황제는 지금 해민의 안에 넣을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했다.

“넣으실... 것이옵니까, 폐하...”

지독하게 부끄러운 말을 물으며 해민의 얼굴이 타오르듯 붉어졌다.

이스마힐이 대답할 필요는 없었다.

굳게 고개를 처든 페니스를 문지르며 이스마힐이 해민의 손을 잡아당겼다.

그것으로 이스마힐이 원한 것은 명백해졌다.

“바로는... 들어가지 않을 것이옵니다.”

해민이 말하자 이스마힐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거라는 것을 이스마힐도 알았지만 일레노이는 평소에 그것을 상관하지 않았었다.

준비되지 않은 이스마힐의 애널에 난폭하게 밀어 넣고 이스마힐이 빨리 사정하도록 추궁하듯 매 번 강하고 세게 박아대곤 했었다.

이스마힐의 사정이 늦어지면 자기가 먼저 사정을 하고 빼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일레노이가 지금, 처지가 바뀌자, 잘 들어가지 않을 거라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스마힐은 일레노이를 탓하고 싶지 않았다.

눈물 맺힌 눈을 하고 그의 침궁을 떠났던 일레노이의 모습이 너무나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다시는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민이 이스마힐의 앞에서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이스마힐은 의자에 앉은 채, 그런 해민을 바라보았다.

해민이 무엇을 하려고 그러는 것인지 그는 알지 못했다.

해민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이스마힐의 허벅지에 두 손을 올리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이스마힐의 페니스를 입으로 물었다.

이스마힐은 예상치 못했던 행동에 저도 모르게 아랫입술을 깨물고 숨을 삼켰다.

해민은 이스마힐의 페니스를 입 안에 넣고 이스마힐을 올려다보며 천천히 고개를 움직였다.

이스마힐은 해민이 해주는대로 몸을 맡기고 해민을 바라보았다.

두 다리를 벌린 채 해민은, 이스마힐의 시선을 피하며 제 애널에 손을 가져다 댔다.

이스마힐은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짐작했다.

그 고운 손가락으로 애널을 넓히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이스마힐은 흥미가 돋았다.

“돌아 앉거라.”

“예?”

“내가 해 줄 테니 돌아 앉거라.”

“아니옵니다. 폐하.”

“내가 그리하고 싶어서 그런다.”

이스마힐은 해민을 쉽게 놓아줄 것 같지 않았다.

해민이 돌아앉자 이스마힐은 자세가 편하지 않았는지 잠시 머뭇거렸다.

“의자로 올라가서 돌아 앉거라.”

해민은 이스마힐이 말한대로 의자 위로 올라갔다.

이스마힐이 원하는 자세가 무엇인지 대충 알 수 있었기에 해민은 무릎을 꿇은 채 앉아 엉덩이를 뒤쪽으로 뺐다.

이번에는 이스마힐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다리가 불편하지 않을지 걱정이 됐지만 이스마힐의 얼굴은 편안해보였다.

해민은 의자 등을 잡은 채 이스마힐에게 몸을 내주었다.

이스마힐이 해민의 엉덩이를 천천히 문지르다가 해민의 엉덩이를 잡아 벌렸다.

해민은 이스마힐의 혀가 닿지도 않고 이스마힐이 뭔가를 더 진행하지도 않자 이상하다는 듯이 이스마힐을 바라보았다.

“침대로 가자.”

이스마힐이 말했다.

구부린 무릎이 아팠을 뿐.

그래서 침대 위에서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됐을 뿐이었다.

해민이 침대로 올라가자 이스마힐이 곧 뒤를 따라왔다.

“엎드리거라.”

이스마힐의 말을 기다렸다가 해민은 그 말을 따랐다.

이스마힐이 해민의 엉덩이를 잡아 벌리자 해민의 은밀한 부위가 이스마힐의 눈 앞에 드러났고 이스마힐은 그곳에 혀를 가져다 댔다.

해민이 놀란 듯 몸을 움찔거렸다.

그곳의 주름 하나하나까지도 이스마힐에게는 신비롭게 보였다.

이스마힐이 곧 그곳을 핥기 시작했다.

해민은 끌어오르는 신음 소리를 참기가 어려워졌다.

이스마힐이 혀로 애널을 할짝이고 혀 끝을 세워 애널을 파고드는 동안 해민은 자꾸만 바닥으로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

너무 좋아서,

그 지독한 쾌감을 그의 몸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폐하...!”

이스마힐은 해민의 몸이 준비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는 고개를 들고 손가락을 해민의 애널에 밀어 넣었다.

“흐으응으윽!!”

해민은 괴로운 듯이 고개를 저으며 바닥에 얼굴을 파묻었다.

겨우 손가락 하나가 들어갔을 뿐인데도 틈없이 조여대는 애널을 느끼며 이스마힐은 서둘러 넣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손가락을 머금은 애널이 손가락을 빨아들이듯이 조였다.

이스마힐은 해민의 안에 손가락을 넣었다 빼면서 해민의 몸을 느꼈다.

어느 순간 손가락이 빠져나간 것인지, 어느 순간 이스마힐이 들어온 것인지 해민은 알지 못했다.

큰 통증이 느껴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골반을 잡응 이스마힐의 손길이 느껴졌다.

이스마힐은 신음 소리를 참아가며 해민의 안에 더욱 깊이 제 몸을 묻었다.

“흐으으윽!!”

그의 몸과 연결되었다는 심적인 만족감이 해민을 뒤덮었다.

이스마힐은 해민이 주는 쾌감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곧 파정을 할 것 같았지만 그 순간을 늦추고 싶었다.

“흐으으으윽!!”

그러나 해민이 먼저였다.

해민은 이스마힐에게 추삽질을 당하면서 그대로 사정을 해 버렸다.

나오는 것을 손으로 막아보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불을 다 버리겠구나, 하고 생각을 하면서도 아직 제 안에서 욕망을 풀어내지 못한 이스마힐의 움직임에 덩달아 같이 움직였다.

사정을 하고 난 후라서 이제 그 느낌은 통증과 비슷하게 느껴졌지만 이스마힐이 절정에 이르도록 해민은 애널을 조여주었다.

이스마힐은 해민이 먼저 사정을 한 것을 알고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땀으로 번들거리는 해민의 어깨를 붙잡고서 이스마힐은 빠르게 짓쳐올렸고 결국 해민의 안에 정액을 가득 쏟아냈다.

해민이 그의 것을 몸으로 받으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스마힐은 깊은 만족감을 느끼며 해민에게서 몸을 뺐다.

해민은 이스마힐의 페니스가 나가면서 귀두가 애널에 걸리는 것을 느꼈다.

귀두까지 빠져나갔을 때는 흣, 하는 작은 신음소리가 나왔다.

이스마힐은 몸을 닦으려 했고 해민이 그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 이스마히을 닦아주었다.

그런 대우를 받은 것은 처음이었지만 이스마힐은 짐짓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돌아갈 것이다. 사람을 보낼 테니 밤에 침궁으로 건너 오너라.”

“폐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사옵니다.”

마른 천으로 그의 몸에 묻은 것을 모두 닦아냈기에 이제 이스마힐의 몸을 닦는 것은 헛된 행위에 불과했지만 해민은 아직 이스마힐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 있었기에 잠시 그를 붙들어두고 싶었다.

“할 말이 있는 것이냐.”

이스마힐이 해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해민은 이스마힐이 옷을 입을 수 있도록 그가 벗어두었던 옷을 가져와 도와주었다.

이스마힐은 영 적응되지 않을 것 같은 도움을 받으면서 옷을 입었다.

이스마힐은 어서 말을 해보라고 재촉했지만 해민은 말을 꺼내기가 영 쉽질 않았다.

서둘러 제 입까지 입고도 말이 나오지 않아 머뭇거리기만 하자 이스마힐이 해민을 바라보았다.

“오래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 지금 하지 못하겠거든 밤에 하거라.”

그렇게 말하면서 이스마힐이 떠나려 하자 해민이 이스마힐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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