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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민이 이스마힐의 몸 위에 치대다가 우연히 두 사람의 페니스가 같이 문질러졌다.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탄성이 나왔다.
이스마힐은 그것을 감추려고 하기라도 했지만 해민은 숨길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해민은 허리를 움직이며 그의 페니스 위에 제 페니스를 문질렀다.
이스마힐은 아랫입술을 꽉 깨문 채로 그 지나친 흥분감을 자기가 버틸 수 있기를 바랐다.
해민이 이스마힐의 턱을 혀로 핥았다.
“하아아으으윽!”
견고하게 다물려 있던 이스마힐의 입에서도 신음이 터져나와 버렸다.
더 이상 눈치를 보며 참고 싶지가 않았다.
이 밤 뿐이다.
이 밤이 마지막인 것이다.
결국 이스마힐은 스스로에게 그렇게 타협했다.
해민이 이스마힐의 목을 혀로 핥자 이스마힐의 입에서 달뜬 신음 소리가 덩어리째 토해져 나왔다.
“하윽!”
해민의 입술이 이스마힐의 가슴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찾은 귀여운 유두를 한참이나 농락했다.
이스마힐은 해민의 머리를 안고 쓰다듬어 주었다.
해민의 부드러운 머리카락 속에 손가락을 넣은 채 이스마힐은 그의 부드러운 머릿결을 느꼈다.
“폐하...”
해민이 이스마힐의 가슴팍에서 고개를 들고 이스마힐을 바라보았다.
이스마힐은 점점 뜨거워진 열기 때문에 이제는 제대로 숨을 쉴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러 그를 내려다보았다.
이스마힐은 일레노이가 천천히 자신의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을, 눈을 떼지 못한 채 바라보았다.
일레노이의 아름다운 얼굴이 멀어졌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다가올 벅찬 쾌감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이스마힐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아무 것도 잡히지 않은 손에서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흐으윽!”
일레노이의 얼굴이 그의 체모 덤불에 묻혔을 때 그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벅찬 신음을 내뱉었다.
그러나 그것은 경고에 불과했다.
전초전.
일레노이는 그대로 그 아래로 내려가, 벌떡 일어서 있던 페니스에 제 부드러운 얼굴을 가져가 비볐다.
이스마힐은 그 모습을 보고 싶었다.
팔로 지탱해 윗몸을 조금 들고서 이스마힐은 일레노이를 바라보았다.
일레노이의 얼굴에 자신의 페니스가 닿는 것도 보았다.
귀두에서 쿠퍼액이 주르르 흘렀다.
일레노이가 그 부드러운 손으로 페니스 기둥을 살짝 잡았을 때 이스마힐은 털썩 누워버렸다.
그러나 곧 일어났다.
그 광경을 조금도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기둥이 붙잡힌 채 조금 훑어지다가 일레노이의 입술이 벌어지고 그의 입 안으로 자신의 귀두가 삼켜질 듯 들어가는 걸 보았을 때 이스마힐은 너무도 그의 키스를 원했다.
“키스해다오. 일레노이.”
이스마힐이 말하자 일레노이는 페니스를 빼내고 손으로 그것을 잡은 채 이스마힐에게 다가왔다.
치명적으로 유혹적인, 비할 데 없는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이스마힐은 헉, 하고 숨을 들이쉬었다.
“일레노이...!”
내가 너를 어찌해야 하는 것이냐 라는 탄식이 나올 것 같았다.
해민은 이스마힐의 목을 감싸고 이스마힐을 턱을 핥아 올리며 점점 더 흥분되어갔다.
몸을 들썩거리면서 해민은 이스마힐의 허리 옆에 양쪽 무릎을 하나씩 두고 이스마힐의 몸 위로 제 몸을 틈 없이 포갰다.
두 사람의 페니스가 그 안에서 압박되어가는 동안 두 사람의 입에서는 더운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던 이스마힐의 눈이 조금씩 동그랗게 커졌다.
“이... 일레... 일레노이...!”
그러나 해민은 급격히 차오르는 흥분감에 지금은 황제가 아니라 다른 누가 자기를 부른다고 해도 멈추고 그의 말에 귀기울여줄 정신이 없었다.
해민은 그의 것을 받고서 전립선을 자극받으며 절정에 이르고싶다는 생각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흐으으으윽!!”
해민은 자신의 몸짓이 너무 교태롭게 보이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쩌지 못한 채 이스마힐의 페니스를 붙잡고 제 입구에 댔다.
이스마힐에게 키스를 하는 동안 제 손으로 애널을 풀어 놓아서 그의 것을 받을 준비는 충분히 된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어째 강직도가 한국 고추만 못한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 되기는 했다.
그래도 일단은 넣어본다는 생각으로 귀두에 맞추고 천천히 내려앉았다.
다행히 첫 시도로 그의 것이 애널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통증이 느껴질 것을 대비하면서 미리 아랫 입술을 깨물고 있었는데 생각만큼 큰 통증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여러모로 컨디션이 좋고 이스마힐과의 합이 맞는 것 같았다.
처음부터 페니스를 완전히 깊게 받아들여본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것도 가능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해민은 천천히 그의 위에서 움직이며 내려왔다.
겁이 나서 빠르게 주저앉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신세 망칠 일 있겠나 하면서, 그 거리를 수 분에 걸쳐서 내려오는 해민이었다.
어느덧 해민의 이마에 땀이 맺혔고 땀은 이마뿐 아니라 그의 가슴에도, 배에도 맺혀 아래에 누워있는 이스마힐의 몸으로 떨어지는 지경이 됐다.
이스마힐의 몸에도 땀이 맺혀 있었다.
전부 다 들어갔을 때에야 해민은 눈을 떴다.
그때까지는 눈을 꾹 감고 있었다.
눈을 감고 있는다고 통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데도 그렇게 됐다.
눈에서 현실이 사라지면 통증도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해민은 이스마힐의 가슴에 손을 짚은 채 애널을 조였다.
그리고 이스마힐의 눈을 바라보았을 때, 해민은 당황한 이스마힐의 얼굴을 보았다.
뭐가 문제지? 별로 안 좋나?
그렇게 생각한 순간이었다.
아...!
해민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남자... 바텀이지...! 이 남자하고 할 때는 일레노이가 탑이었지. 내가 지금, 이 남자한테 박았어야 하는 거였지?
머릿속에서부터 땀이 차는 것 같았다.
이스마힐의 표정은 지금 딱 그 정도의 느낌이었다.
“일레...노...이...”
이스마힐은 무의미하게 일레노이를 불렀다.
그 역시도 이 상황에 심히 당혹스러워한 것 같기는 했지만 일레노이를 급하게 부를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만큼 그도 새로운 감각에 눈을 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른 사람의 안에 넣는 것이 이렇게 기분 좋을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해 보고 싶었지만 여의치않았다.
일레노이에게 시도를 해 본 적이 있었는데 일레노이가 너무 크게 화를 내고 싫어했었다.
자기는 고통 밖에 느껴지지 않는데 그런 것을 강요한다고 하면서 일레노이는 짜증을 부리며 이스마힐을 몰아세웠었다.
이스마힐도 원래 일레노이에게 박히는 상상을 하면서 더 흥분이 됐기에 곧 그 포지션을 포기했고, 다시는 거기에 대해 욕심을 내보거나 새롭게 시도해보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왜 일레노이가 먼저?
지금 이스마힐의 머릿속에 드는 의문은 그것이었다.
해민은 자기 실수를 깨닫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를 굴렸다.
“폐하... 자세를 바꾸겠사옵니다...”
결국 이스마힐이 원하는대로 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그렇게 말하고 이스마힐의 복부에 손을 짚은 채 천천히 그의 페니스를 빼내려고 하는데 이스마힐이 해민의 허벅지에 손을 얹었다.
“그냥 하거라.”
해민은 이스마힐의 얼굴을 한 번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해민의 마음 속에 빠르게 퍼졌다.
이스마힐이 자기 때문에 일부러 참는 건가 하면서 이스마힐의 눈치를 보던 해민은 이내 천천히 몸을 움직였고 곧 이스마힐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점점 몰입하게 되었다.
이스마힐 역시 처음으로 느껴보는 감각에 정신이 없었다.
일레노이에게 삽입을 했을 때는 너무도 사납게 구는 일레노이 때문에 제대로 넣어보지도 못하고 빼야 했고 그 후로도 계속해서 일레노이의 짜증스런 말을 들어야 했었기에 좋았다는 기분이 남을 틈도 없었다.
그때의 경험도 경험이라고 치자면 이것이 첫 경험은 아니겠지만 왠지 그때의 경험은 잊고 싶었다.
“조금만 천천히 움직이거라.”
이스마힐이 해민의 허리를 붙잡고 말하자 해민이 놀란 듯 멈추고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자기 생각만 하고 빨리 움직여버리는 바람에 이스마힐이 사정감을 느끼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이스마힐은, 그가 자신의 눈치를 보면서 이스마힐의 페니스를 몸 안에 품은 채 손가락만 꼼지락거리는 것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황홀했다.
그를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 노여워하지 않는 일레노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그러나 이스마힐은 곧 고개를 돌렸다.
헛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에게 정념을 다시 품어봐야 그와 함께 다다르게 될 길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스마힐은 절정의 순간을 더 이상 물리지 않기로 했다.
일레노이의 몸을 통해서 빠르게 쾌감을 얻고 일레노이를 보내야한다고 생각했다.
아래에서부터 짓쳐올리고 싶었지만 불편한 다리 때문에 그러기가 힘들었다.
“옆으로 눕겠느냐.”
“예, 폐하.”
그 목소리가 부드럽게 이스마힐의 귀를 파고들었다.
이스마힐은 일레노이가 자신의 위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그의 몸이 들리면서 그의 애널에 들어가있던 이스마힐의 페니스가 빠졌다.
그러고도 페니스는 힘을 잃지 않고 불뚝 솟아 있었다.
일레노이가 옆으로 눕자 이스마힐은 그의 뒤로 가서 일레노이를 안았다.
일레노이는 자연스럽게 가위를 벌리는 것처럼 한쪽 다리를 구부렸다.
이스마힐의 손가락이 일레노이의 안을 헤집었다.
일레노이가 한숨을 쉬듯 신음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돌려 이스마힐의 입술을 갈구했다.
이스마힐은 격정적으로 일레노이의 입술에 키스를 해 주었다.
얼마나 원하고 바랐던가.
그를 갖고 싶어서 얼마나 애를 태웠던가.
격정적인 몸부림으로 이스마힐은 일레노이의 안으로 들어갔다.
이스마힐의 것으로 맞춰져 있던 일레노이의 구멍이 부드럽게 빨아들이듯 이스마힐을 받아들였다.
“흐으으으읍!”
다시 또 시작이라면 어찌 해야 좋단 말인가.
이스마힐은 그 생각이 들자 일레노이를 거칠게 다뤘다.
일레노이가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예 듣지 못한 것처럼 그렇게 일레노이의 안을, 해민의 안을 거칠게 휘저었다.
해민은 그가 자신에게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스마힐을 원망하는 마음은 없었다.
그러면서도 점점 그 통증을 견디기가 어려워졌다.
헤어지자고 말하던 냉정한 목소리와, 길을 걷던 자신의 무력한 다리.
그리고 저를 향해 달려오던 차와 그것을 발견하고 돌아보던 자신의 모습이 한 순간에, 한꺼번에 해일처럼 밀어닥쳤다.
해민은 비명을 지르며 이스마힐에게서 빠져나갔다.
그리고 이스마힐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해민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이스마힐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버리는 것을 느꼈다.
자기가 일레노이에게 무슨 짓을 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민은 이스마힐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그대로 옷을 입었다.
“돌아가겠사옵니다.”
해민은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말했다.
해놓고 보니 이스마힐이 당황스럽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스마힐이 화를 내는 것은 자기에게가 아니라 일레노이에게 그런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리고 그동안 일레노이가 저질렀던 악행들로 미루어볼 때 충분히 그런 대우를 받을만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괴로웠다.
“송구하옵니다. 폐하. 용서하시옵소서. 편히... 주무시옵소서.”
절대로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지만 해민은 그렇게 말했다.
그렇다고 자신의 영혼이 찢어져 버릴 것 같은데 그를 참아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이스마힐이 허락하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수 없을 거라는 것은 알았다.
이스마힐의 페니스는 풀지 못한 욕망 덩어리를 품고 있는 것처럼 단단하게 세워져 있었다.
그러나 이스마힐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가거라.”
그가 황제라고 하더라도, 이스마힐이 만약 강간을 하려는 듯이 덤벼들었다고 한다면 그와 그 후의 관계를 상상할 수는 없을 거였다.
그랬기에 해민은 이스마힐이 자신을 순순히 보내주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둔통이 밀려왔다.
해민이 별궁으로 돌아간지 얼마 되지 않아 시종을 통해 황제의 전갈이 전해졌다.
출궁 명령이 거두어졌다.
에르모나는 그렇게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던 듯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해민과 눈이 마주치자, 그래도 짐은 싸 두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을 하나마나, 태반의 짐들은 그대로 있었기에 속이 훤히 보이는 거짓말이었다.
에르모나는 해민이 불편해하는 이유를 알지 못했고 해민은 제 상황을 에르모나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 목욕 준비를 해 달라고만 말을 했다.
당연한 듯 따라 들어와 목욕을 도와주려는 에르모나를 말리자 에르모나는 자기가 후작부인에게 사람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내일 들어오실 것입니다.”
에르모나가 당당하게 말하자 해민이 웃었다.
“내일도 이곳에 있을 것을 어찌 알았느냐.”
“황제 폐하의 눈빛을 보고 알았지요.”
에르모나는 씩 웃고서 그제야 해민을 혼자 있게 해주었다.
해민은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생각에 잠겼다.
긴 머리카락이 물에 담겨 해초처럼 흔들리는 것을 보고서 해민은 갑자기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이제.
이런 것들에 적응을 해 나가야 한다는 건가.
이게 이제 내가 살아내야 할 삶이라는 거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해민은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