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부. (2/11)
  • 2부.

    태하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빠가 엄마에게 사고를 쳐도 대형사고 쳤음을 알 수 있었다.

    오죽 답답했으면 아들에게 엄마와 아빠를 화해시켜달라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할까?

    하면서도 엄마랑 섹스해도 좋다는 아빠의 허락을 받아서 실현 가능성은 없지만 마음이

    설렘은 어쩔 수 없었다.

    ‘ 어떻게 하면 엄마를 데리고 여행을 갈 수 있을까? ’

    잔 머리를 굴리며 여러 가지 생각을 했지만 아무래도 엄마가 오케이 할 계획들은 아니었다.

    ‘ 에이~ 그냥 어리광 부리며 막무가내로 디밀어 보는 수밖에 없겠네...’

    ‘ 그런데, 아빠는 신경안정제 하나 주면서 왜 그렇게 뜸 드리다 주는 거지? ’

    태하는 호주머니에 들어있는 신경안정제를 꺼내보았다.

    ‘ 월터라이터...? ’

    ‘ 효과가 좋은 외제약인 모양인데, 어? 독일제 약이네...’

    ‘ 아빠가 저러는 걸 보면 엄마에게 큰 실수를 하긴 한 모양이네...? ’

    ‘ 크크크... 뭐, 엄마와 섹스를 하면 십오만원...? 이건 말이 안 되지... 웃기셔...’

    아무래도 아빠가 장난을 치는 것 같지만, 허니문 베이비 이야기를 하면서 아빠의 표정은

    장난을 치는 그런 헤픈 표정도 아니어서 더욱 혼란스러웠다.

    ‘ 정말 아빠는 포로노에서 봤던 것처럼... 프리섹스를 꿈꾸고 있을까...? ’

    생각을 달리하니 평소에 집에서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아빠의 행동이 뭔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희와 내가 빤히 보는 앞에서 엄마와 아빠는 자연스럽게 뽀뽀를 하는데 색안경을 끼고 생각

    해보니 그건 뽀뽀가 아니라 키스였다.

    입술을 마주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혀를 내밀어 혀끼리 비벼대며 장난치는 키스...

    엄마와 아빠는 집 안에서는 부끄러움이 없는지 급 할 때는 벌거벗고 다니기도 하고,

    자식들 앞에서 듣기 거북한 음담패설도 하면서 낄낄거리는 엄마와 아빠...

    이런 모습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바라보면서 자란 태희와 나는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면  모두

    이렇게 하는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다른 집안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우리 엄마와 아빠는 부부금술이 좋은 잉꼬부부라는 생각을 해 왔는데

    두 사람 사이에 뭔가 금이 간 것이다.

    ‘ 원인이 뭘까? 분명 아빠가 안달이 난 걸 보면 아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맞는데...? ’

    ‘ 그러니까 한마디로 아빠의 속샘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화해를 시켜 달라...’

    아빠가 “프리섹스”“허니문 베이비” 이런 말을 아빠가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면서 태하를

    꼬시고 있지만,

    엄마가 아빠 속셈대로 끌려 올 가망성은 없겠지만 화해시킬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태하는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우선은 어떻게 하면 엄마가 여행을 떠 날 수 있도록 만드느냐가 문제였다.

    ‘ 크크크... 허니문베이비를 만들면 매달 십 오만원? 말도 안도는 소리지...

       귀신에게 홀린 기분인데...

       암튼 난 손해 보는 거 별로 없으니까 밑져야 본전이지 뭐... 크크크...’

    *******

    “ 엄마! ”

    “ 응, 왔어... 종강 한 거야? ”

    “ 응... 낮에 술 마실 정도로 엄마 화 많이 난 거야? ”

    “ 그냥 답답해서...”

    태하는 밝은 대낮에 혼자 청승맞게 주방에 앉아 술 마시고 있는 엄마를 처음 보았다.

    “ 아빠 땜에 화난거지? ”

    “ 헉! 너...? ”

    “ 히히히... 아들도 사나이잖아... 엄마 모습만 보고도 왜 화가 나는지 알 나이잖아...”

    “ 크크크... 녀석...웃기네...”

    “ 엄마! 이렇게 청승맞게 술이나 마시면 엄마가 너무 초라해져... 그러니까 아빠에게 보란

       듯이 여행도 가고... 쇼핑도하고 애인 있으면 애인도 만나면서 당당하게 엄마의 모습을

       보여야 아빠에게 복수도 하고... 엄마가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잖아...”

    “ 뭐? 애인도 만나? ”

    “ 에이~ 엄마! 요즘 엄마들은 애인을 만들어서 즐긴다던데... 엄마는 애인도 없어? ”

    “ 녀석! 못하는 말이 없네...”

    “ 뭐, 엄마 애인 없으면 내가 엄마 애인 되 줄 수도 있지...히히히...”

    “ 쬐그만게 까불고 있어... ”

    “ 엄마, 이제 술 그만 마셔... 이런 거 엄마 취향도 아니잖아...”

    “ 엄마 취향? ”

    “ 그래, 엄마는 언제나 활발하고 많이 웃으시는 스마일 취향이잖아...”

    “ 호호호... 녀석... 엄마를 많이 관찰 했는데...”

    “ 당연하지, 난 엄마 아들이니까...”

    “ 녀석...”

    엄마 입가에 미소가 살아나며 평소와 같이 밝은 얼굴을 보이자 태하는 머리를 굴리며

    생각해 두었던 여행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보았다.

    “ 엄마! 오늘 종강했는데, 우리 내일 여행 가는 거지? ”

    “ 여행? ”

    “ 에이, 엄마...왜 그래...? ”

    “ 내가 언제 약속 했었니? 기억 없는데...? ”

    “ 어? 방학 하기도 전에 아빠가 종강하면 모두 여행 간다며 호텔이랑 비행기 표까지

       예약하고, 복사한 거 받았었는데, 엄마는 모른 척 하는 거야? ”

    “ 기억 없는데...그리고 아빠랑 여행 가고 싶은 생각은 없어...”

    “ 오라~ 이제 알겠네...아빠가 애인 만나는 거 엄마에게 들켰구나...그치? ”

    “ 시끄러...그런 말 하지도 마! ”

    “ 그럼 아빠에게 복수 해야지...가만히 있으며 홧병 나잖아... 보란 듯이 아빠는 빼버리고

       우리끼리만 여행 가는 거지 뭐...”

    “ .... .....?? ”

    “ 엄마! 뭘 그렇게 생각해? 우리끼리만 여행 가자니까? ”

    “ 여행지가 어딘데...? ”

    “ 가만.. 내 방에 프린트한 거 놔두었는데... 갖고 올게...”

    태하는 속으로 만세를 부르며 50%는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전에 아빠가 건내 준 복사물이 가방 속에 있지만 한 달 전에 받은 것처럼 하기위해

    방으로 가서 약간 뜸을 드리다 복사물을 갖고 나오며 엄마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 엄마! 내일 오후3시40분 아시아나 항공이고, 제주도 해비치 호텔인데...5박6일...”

    “ ....?  이리 줘 봐! ”

    “ 여기... ”

    비행기 예약표와 호텔 예약내용을 보며 뭔가 생각해 보는 엄마 얼굴표정을 보며,

    “ 엄마! 아빠는 빼 버리고 우리끼리만 여행 가자... 아빠 속 좀 타라고 전화도 하지

       말고...크크크....”

    “ .... .... ”

    “ 이번 기회에 엄마도 보란 듯이 아빠에게 복수 해 주는 거지... 엄마 혼자 스트레스

       받아서 우울증이라도 생기면 그건 엄마 혼자 손해잖아...”

    “ .... .... ?? ”

    엄마는 대답도 하지 않고 뭔가 골똘히 생각을 하더니,

    “ ... ...? ...? 그래, 우리 여행이나 가자...”

    “ 얏호~~ 엄마...”

    *** ** ***

    태하가 엄마와 이야기 하는 시간에 두성은 딸 태희와 마주앉아 이야기 하고 있었다.

    “ 아빠! 엄마가 부동산 투기 했단 쫄딱 망한 것 같아... 말도 못한다니까...”

    “ 아빠가 돈 많이 벌어오는데 엄마가 왜 부동산 투기 하냐? ”

    “ 어? 그럼 그게 아니었어? 휴우~ 안심이다...”

    “ 녀석! 아빠 돈은 많이 벌잖아...”

    “ 그런데 엄마가 왜 저러는지 아빠는 알고 있는 거야? ”

    “ 아빠 땜에 속상해서 저러는 거지...뭐...”

    “ 아빠 땜에? 아! 알겠다, 아빠 연애하다 엄마에게 들킨 거지? 맞지? 키키키...”

    “ 전에는 안 그랬는데 갑자기 왜 저러는지...그래서 아빠가 작전을 짜고 있거든...”

    “ 작전을 짠다고? ”

    “ 응, 오빠에게 엄마가 왜 저러는지 알아봐 달라는 작전...”

    “ 히히히... 어떤 작전인데..? ”

    “ 그건 오빠가 작전을 세우고 성공해야지... 태희도 그 작전 짜는데 도와 달라고 아빠가

       불렀거든...”

    “ 히히히... 알았어...뭐든지 도와줄게...”

    “ 태희가 할 역할은 너무 쉬워...”

    “ 엥? ”

    “ 오빠가 엄마를 꼬셔서 둘이 여행가는 작전을 짯거든.. 여행가서 엄마가 왜 저러는지

       오빠가 알아오는 거야... “

    “ 내가 할 역할은 뭐냐고? ”

    “ 그냥, 태희는 두 사람만 여행가도록 옆에서 도와주면 되는 거지...”

    “ 여행은 어디로 가는데.? ”

    “ 오빠하고 태희 학원 종강하면 다음날 바로 여행 가기로 전에 약속 했잖아? ”

    “ 응, 제주도...  헉! 그럼 우린 제주도 못가는 거야? ”

    “ 지금 작전을 짜고 있잖아... 무조건 도와준다고 방금 약속 해 놓구선...”

    “ 이..이건 아니지... 아빠! 그러니까 난 제주도 가면 안 된다는 거네? ”

    “ 당연하지... 오빠랑 엄마가 신혼여행 가는데 방해꾼이 끼면 안 돼지...”

    “ 뭐? 신혼여행? 오빠랑 엄마가...? ”

    “ 크크크... 오빠가 엄마 보디가드로 가기 싫다고 하는데, 신혼여행이라 생각하며 갔다

       오라고 꼬득 인거지... 생각하기 나름이잖아...”

    “ 뭐, 그건, 그러네... 암튼 작은 이모가 원수야 원수...”

    “ 왜 작은 이모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

    “ 지금 생각해 보니까, 작은 이모가 집에 왔다 간 다음날 아빠가 집에 안 들어왔잖아..

       그러니까 작은 이모가 문제지...”

    “ 엄마가 작은이모랑 살라고 하는걸 보면 그런 것 같기는 한데...? 모르겠단 말이야...”

    “ 에이~ 아빠 잘 못했네..쯧쯧... 헤헤헤, 아빠가 엄마 모르게 조심해야지...”

    “ 야, 임마! 전에는 작은이모랑 연애해도 아무 말 안했는데 왜 갑자기 이혼소릴 하냐고?

       아빠도 모르니까 오빠에게 부탁 하는 거지...”

    “ 어라? 그럼 작은 이모까지 아빠 애인으로 만들었어? ”

    “ 야, 임마! 그런 것 까지 알려고 하냐? 아빠 프라이버시도 생각해 줘야지...”

    “ 큰 이모, 작은 이모 모두 아빠 애인 만든 것이, 아빠 프라이버시야? 키키키...”

    “ 그런 문제는 아무도 몰래 아는 사람만 알아야지 잘못하다가 큰일 나잖아...”

    “ 하긴, 그렇기도 하네... 그럼 금년 여름방학 휴가는 오빠만 가고 난 뭐야? ”

    “ 그거야 생각하기 나름이지...”

    “ 생각? 뭘? 어떻게 생각하면 이 김 태희도 휴가 갈 수 있는 거야? ”

    “ 그거야, 오빠와 엄마 단둘이 신혼여행 간다고 생각하면 배 아프지만, 우리도 서울에

       아빠랑 단 둘이 신혼여행 왔다 생각하면서 집에서 기분 좋게 지내면 되는 거지...”

    “ 기분 좋게...?”

    “ 그래, 임마!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실컷 사먹고... 영화구경도 가고...”

    “ 히히히... 알았어, 아빠 뻥 아니지? 그 말 책임지는 거야... 히히히...”

    “ 아빠 허튼소리 하는 거 봤어? 공주님처럼 모실테니까...크크크...”

    “ 알겠아옵니다. 아바마마....호호호...”

    *** *** ***

    그날 저녁 태희는 친구들과 대천해수욕장에 캠핑 간다며 빠진다고 하자, 엄마는 그럼 우리도

    여행 취소... 라는 말에 태하는 기겁을 하였다.

    “ 김태희! 너 빠지면 우린 어떻게 되냐? ”

    “ 그러니까 엄마랑 오빠 둘이서 오붓하게 갔다 오라니까...”

    “ 야~ 한 번만 봐주라..으응~~ ”

    “ 오빠! 가족 여행은 일 년에 몇 번이라도 만들 수 있지만 우린 기회가 이번뿐이잖아..

       이제 3학년이잖아..내년이면 각자가 뿔뿔이 흩어지는데, 그러니 둘만 갔다 와라..응? ”

    “ 엄마! 그냥 둘이서 가자 응? ”

    엄마는 지금도 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표정이다.

    “ 김 태희! 너...누구랑 캠핑 가는 거야? ”

    “ 응, 효선이, 민애, 숙정이. 지나랑 다섯이요... 효선의 엄마 고향이 대천이어서

       효선의 외가에 머물 거니까 이상한 생각은 마! ”

    “ 알았어...하지만, 절대 아빠에게 먼저 전화 걸기는 없기다? ”

    “ 걱정 마! 그건 엄마랑 약속 지킬게...”

    방으로 들어온 태하는 아빠에게 카톡 문자를 띄웠다.

    [둘이 신혼여행 가기로 함...크크...]

    [오키~]

    [제주에서 또 보낼께...]

    [땡큐!! ^*^ ]

    ********

    엄마와 단 둘이 제주도 여행

    40대 주부가 입기에는 약간 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타이트한 스커트를 입고 헐렁한

    티셔츠에 실루엣처럼 비춰 보이는 까만 브래지어... 그리고 까만 안경을 쓴 엄마가

    10년은 젊어 보인다.

    “ 히히히... 엄마 그렇게 입으니 훨씬 젊어 보인다... 꼭 태하 애인같이 보여...”

    “ 콩~  이, 미친 자식이 실 없기는...”

    “ 히히히...”

    김포공항 대합실에 탑승수속을 끝내고 대기실에서 엄마와 실없는 농담을 하면서 엄마의

    밝은 모습에 태하는 저절로 신이 났다.

    엄마와 오빠가 김포공항에 도착하기도 전에 태희는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 아빠! 이제 집에 와도 돼... 엄마랑 오빠 공항으로 떠난 지 한 시간은 됐어...

       히히히...”

    “ 넵! 감사하옵니다, 공주마마....하하하...”

    “ 빨리 와... ”

    “ 여기 공장에 있어...한 시간쯤 후에 갈께....”

    “ 알았어...”

    제주 공항에 도착하자 기내에서 엄마와 의논했던 문제들이 필요 없게 되었다.

    해비치 호텔까지 자동차를 랜트 할까? 아니면 택시를 이용할까? 의논 했었는데...

    공항 출입구 대합실에 피켓을 든 사람이 있었다.

    아빠가 사전에 예약해 두었던 바닷가에 있는 고급호텔 해비치에서 투숙객을 위해 25인승

    셔틀버스가 대기 중에 있었다.

    셔틀버스 안에는 뒤쪽에 있는 좌석에 관광객으로 보이는 몇 사람이 있었고, 앞 쪽에는 텅

    비어있어 엄마와 나는 운전석에 가까운 좌석에 앉았다.

    그리고 3분쯤 지나 두 사람이 탑승하면서 발음은 약간 어눌하지만 유창하게 한국말로 우리

    에게 인사를 한다.

    “ 안뇽하세요... 반갑습니다. ”

    “ 아..네, 반갑습니다. ”

    바로 우리 옆 좌석 두 자리에 앉으며 인사한 사람은 외국인이었다.

    첫 눈에 아빠와 딸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나이 차는 많아보였고, 그 외국인의 피부는

    새까만 흑인은 아니지만 미국 대통령 오바마처럼 흑갈색인 흑인이었다.

    아빠로 보이는 사람은 키는 180이 넘을 것 같고 운동을 하는지 우람한 체격을 가진 외국인

    이었고, 딸로 보이는 여자는 10대로 보이는데 외국인이어서 그런지 어려보이는데도 유난히

    엉덩이와 가슴이 컸다.

    그리고 잠시 후 신혼부부로 보이는 젊은 두 사람이 탑승하자 셔틀버스는 움직이기 시작

    하였다.

    공항에서 해비치 호텔까지는 약 40분정도 소요된다는 맨트가 스피커를 통해서 들렸다.

    우리 옆 좌석에 앉은 외국인은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접근해왔다.

    “ 안녕하세요... 두 분이 참 잘 어울리시는 커플인데 신혼여행 오셨어요? ”

    “ 네! 신혼여행? 호호호... 우린 엄마와 아들 사이에요..”

    복도 측에 앉아있던 엄마가 깜짝 놀라며 대답을 하자,

    “ 아하~ 그러시군요... 엄마가 너무 젋어 보여서 실례 했습니다.

       전, **그룹 부사장으로 있는 토마스라 하고, 얘는 내 딸 쥬리예요... 고향은 미국

       샌디에이고예요.. 나는 혼자 3년째 한국에 체류 중에 있지만 그 이전에 6년 동안

       한국지사에 근무해서 반은 한국 사람이에요.”

    “ 아... 그러세요...”

    엄마가 토마스라는 외국인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 주었다.

    “ 우리 가족은 아내와 아들.. 그리고 우리 두 가람 이렇게 네 사람이 전부예요...”

    “ 아~ 그러세요.. 우리도 가족이 네 사람이에요... 얘 밑에 딸이 하나 있어요.”

    “ 하하하... 인연이 있나보네요...”

    “ 한국말 정말 잘 하세네요? ”

    “ 칭찬 감사합니다... 지금도 한국어 열심히 공부합니다.”

    “ 그렇군요...”

    엄마가 외국인과 친구처럼 이야기 나누는걸 보며 태하는 엄마를 달리 생각하게 되었다.

    “ 따님도 한국어를 잘 하세요? ”

    “ 네, 우리 쥬리도 서툴지만 2년 동안 한국에 살았고 한국어를 공부해서 의사전달

       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정도로 쪼끔...아주 쪼끔 합니다... 하하하..”

    태하는 고개를 돌려 쥬리라는 까만 흑갈색의 여자를 쳐다보자, 그쪽도 마침 이쪽을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치자 활짝 웃는다.

    순간적으로 하얀 치아가 까만 피부와 대조적으로 빛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 우리 아들도 학원에 다니면서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는데 잘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 네, 한국 학생들은 너무 공부를 많이 해서 자기 시간이 없는 것 같아요... 불쌍

       하고요...하하하...”

    “ 그러게요....”

    그때 쥬리가 아빠 귀에 뭐라 귓속말로 속삭이자 토마스가 웃으면서 엄마에게,

    “ 괜찮으시다면 우리 쥬리가 아드님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네요... 하하하...”

    “ 네? ”

    엄마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자,

    태하는 이번 기회에 원어민과 영어 대화를 해보고 싶어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 엄마! 저도 원어민과 실전 영어대화 해 보고 싶은데...”

    “ 호호호... 그거... 잘 되었네...”

    창가에 앉아있던 태하는 일어섰고, 엄마가 창가 쪽으로 엉덩이를 움직이자 토마스가 일어나

    엄마 옆으로 이동하여 앉았다.

    태하는 토마스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 자리를 바꿔 앉자마자, 역시 외국인은 인사가 빨랐다.

    “ 안녕! 나..쥬리야...”

    “ 반가워...난 태하라고 해! ”

    “ 난, 센디에이고 네쇼날하이스쿨 1학년... 열여섯이야...”

    “ 응...나도 고등학생...2학년이고 열일곱 살이거든...”

    “ 그래? 그럼 태하도 오빠 되네... 미국에 내 오빠 프랭크는 열아홉 대학1년생인데...”

    “ 난 네가 누나처럼 보였는데...”

    “ 그래, 그럼 내가 누나 할까? 호호호...”

    “ 그..그건 아니지... 당연히 내가 오빠지...”

    “ 그래, 오빠해라.... 호호호... ”

    “ 나는 영어학원에 다니면서 원어민과 대화를 해보고 싶은데 영어로 이야기 해 불래? ”

    “ 오히려 내겐 그게 더 쉬운걸...호호호... 한국어는 우리 엄마도 오빠도 나 보다는

       잘 하는데 난 너무 서툴거든...”

    태하는 단문식인 이야기를 영어로 말 하자 쥬리도 영어로 대답을 해 주었다.

    “ 집에서 학교 까지는 얼마나 떨어져 있냐? ”

    “ 음... 3마일 쯤... 지금은 자전거로 통학하지만, 내년에 아빠가 자동차를 사 주기로

       했어...”

    “ 헉! 열여섯인데? ”

    “ 응, 늦은 거야...미국에선 열여섯 되면 운전 할 수 있거든... 우리 반에 자동차 갖고

       통학 하는 학생 많아...”

    “ 아! 그렇구나...”

    간단한 문답식인 영어대화를 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발음이 학원에서 들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 있어 같은 원어민이어도 지역에

    따라서는 발음이 약간씩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태하는 원어민과 대화하는데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대화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쥬리가

    놀란 표정을 짓다가 미소를 지으며 소리를 죽이고 소근 거렸다,

    “ 우리 아빠와 네 엄마가 애인처럼 보여...호호호...”

    “ 뭐? 헉! ”

    나는 쥬리의 눈동자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가 깜짝 놀랐다.

    쥬리 아빠가 엄마를 어깨동무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게 아니고 창문 쪽 엄마

    겨드랑이 사이로 손이 하나 나와서 엄마 유방위에 얹어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엄마는 그 손을 치우지 않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토마스가 고향

    샌디에이고와 그의 아내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았다.

    “ 정말 애인처럼 보이지? ”

    “ 어...그러네...”

    “ 호호호... 보기 좋은데...우리 아빠 멋져....”

    “ 아빠가 멋져? ”

    “ 호호호... 20분 만에 애인 만들 수 있는 용기와 능력을 가진 남자가 멋지지 않아?

       아빠처럼 용기 있는 사람 그리 많지 않을걸...”

    “ ... ....”

    아빠가 엄마가 아닌 다른 애인을 만드는 게 멋진 아빠?

    나는 갑자기 할 말을 잃어버렸다.

    이건 분면 서양과 동양의 문화 차이였다.

    하지만 쥬리에게 뭐라 이야기 할 소재를 잃어버리고, 외국인 그것도 깜둥이에게 안겨있다

    싶이 붙어있는 엄마의 표정을 계속 훔쳐보았다.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짓는 엄마의 표정은 구김살 하나 없는 천진난만한 그런 순수한

    표정이어서 엄마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굼해 하면서도 엄마의 밝은 표정을 보고

    마음이 놓였는데,

    헉!

    그게 아니었다.

    엄마 유방위에 얹어있는 토마스 손이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고 엄마 유방을 쓰다듬고,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옆 좌석에 자신들의 아들과 딸이 앉아있어 언제든지 그 모습을 볼 수도 있는데...

    토마스는 성이 개방된 외국인이어서 어느 정도 이해 할 수도 있지만, 정숙한 전업 주부인

    엄마가 가만히 있다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엄마의 유방을 만지는 토마스에 대해 분노가 일어나서 눈을 똑바로 뜨고 토마스와

    엄마를 쳐다보고 있는데,

    “ 태하! 두 분이 엔죠이 하는데 방해 하지 마...”

    “ 에...엔죠이...?”

    “ 그래, 지금 두 사람 모두... 행복한 표정들이잖아...”

    “ 아... 그래....알았어...”

    고개를 돌리자 쥬리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내 손을 잡고,

    “ 태하도 우리 아빠처럼 해도 돼... 내가 허락 할게...”

    “ .... .... ”

    나는 엉겁결에 쥬리가 하는 대로 오른팔로 쥬리 등허리를 감싸 안으며 토마스가 엄마에게

    했던 바로 그 자세로 쥬리의 유방위에 손을 얹어 놓을 수 있도록 쥬리가 만들어 주었다.

    토마스와 엄마를 힐끔거리며 태하도 토마스가 엄마에게 하는 것처럼 쥬리의 유방을 조심

    스럽게 더듬어 보았다.

    가만히 눈을 감아버리는 쥬리....

    그리고 내 귀에 입을 바짝 붙이고 속삭여 주었다.

    “ 태하... 베리 굿....”

    나는 쿵쾅거리는 가슴 소리를 죽이고 쥬리의 유방을 어루만지며 조심스럽게 엄마 쪽으로

    고개를 돌려 훔쳐보았다.

    엄마도 쥬리처럼 눈을 감고 있었다.

    토마스의 왼손은 노골적으로 엄마 유방을 주무르고 있었고, 오른손은 맨살의 엄마 허벅지

    위에 얹어있는데 새하얀 허벅지 맨살을 어루만지다 가끔은 한 번씩 엄마 사타구니 사이로

    손을 밀어 넣었다가 다시 허벅지 위를 손바닥으로 어루만지며 엄마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사타구니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을 때 허벅지 안쪽을 만졌는지 아니면 엄마 팬티위로 보지

    를 만져 보았는지 알 수 없지만,

    토마스가 수작을 부리는데도 눈을 감고 가만히 있는 엄마가 더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이번에도 토마스 손이 엄마 스커트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순간, 엄마 표정이 약간 이글어

    지면서도 다리를 좀 더 넓게 벌려주는 엄마...

    스커트 속으로 들어간 토마스 손이 엄마 사타구니의 중심을 건드리는 것 같았다.

    나는 이제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토마스 손이 엄마 보지를 만지고 있으며, 엄마도 다리를 벌리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음을... 그걸 보며 아들이란 놈은 화가 나면서도 한편으론 흥분되어 사타구니를 일으켜

    세우고 옆에 있는 깜둥이 쥬리의 유방을 만지고 있으니...

    순간, 쥬리의 까맣고 부드러운 손이 힘을 받고 있는 내 사타구니를 움켜쥐었다.

    “ 헉! 쥬..쥬리...? ”

    “ 태하~ 마미에게 신경 쓰지 마...”

    “ 아...”

    쥬리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내가 자꾸만 엄마에게 신경 쓰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나는 엄마에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던 쥬리의 유방을

    힘주어 주무르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내 사타구니를 잡고 있던 쥬리 손에도 힘이 들어가면서 옷 위지만 성난 내 자지를

    앞뒤로 천천히 문지르기 시작하자 나는 그 것 만으로도 사정할 기미를 느껴야 했다.

    순간 스피커를 통해 맨트가 흘러 나왔다.

    “ 앞으로 5분후에 목적지인 해비치 호텔에 도착하겠습니다. 내리실 때 잊어버리는 물건

       이 없도록 다시 한 번 소지품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

    맨트가 나오는 순간 쥬리와 나는 처음처럼 바른 자세가 되었고, 슬쩍 옆 좌석을 보자

    엄마와 토마스도 하나에서 둘로 나누어지고 있었다.

    엄마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라 있어 엄마도 많이 흥분되었던 표정이다.

    토마스가 어색한 분위기를 느꼈는지 큰 목소리인 토마스의 어눌한 한국어를 들을 수

    있었다.

    “ 매년 가족이 함께 여기로 내려 왔는데, 와이프와 아들은 3일후에 여기로 와요...

       미영씨네 가족은 언제와요? ”

    엄마가 토마스에게 엄마 이름까지 알려주었음을 알 수 있었다.

    “ 네, 우리도 남편과 딸이 여기로 오기로 했는데 아직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네요...”

    “ 아, 남편 분 직장이 많이 바쁘신가 보네요... 한국은 그 점이 잘못 된 것 같아요..

       휴가도 업무의 연속이라 생각하면 될 텐데....”

    “ 그..그러게요...”

    “ 이렇게 만난 게 좋은 인연인 것 같네요....하하하...”

    “ 네, 그렇군요...”

    엄마의 얼굴은 발갛게 상기되어 있었고, 토마스는 피부색이 흑갈색이어서 처음과 다름

    없지만 만족스런 미소로 토마스의 기분을 말 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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