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호감작 하는 인방 매니저-69화 (69/81)

[19] (EP.69) 싱글벙글 비키니 방송

"우리 매니저~ 방제에 우리 스트리머들 50만 기념이라고 붙여줘!"

"아하하. 맞네요."

대기업, 대형 스트리머만 있는 회사라고 치켜세워주는 채팅들.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내가 돌봐주는 스트리머들이 전부 구독자 50만 이상의 뉴튜버라니.

[방송 제목 : 구독자 50만 기념! 싱글벙글 비키니 방송]

-크으...

-벌써 50만? 가슴이 웅장해진다...

-왤케 빠름 ㄷㄷ

"우리 회사가 약간 슬로우 스타터였던 거지. 추진력을 위해 초반에는 잠깐 멈칫한 거야."

-그런걸로 해두죠

-빨리 비키니! 빨리 비키니!

현재 방송에는 대기 화면이 띄워져있다.

[하은이는 지금 방송 준비중~ ♥]

일부러 기대감을 증폭시키려고 이렇게 해둔건데 과장이 아니라 채팅창이 하도 빠르게 올라가서 중간중간 멈추기까지 해댄다.

-비키니 나올때까지 숨 참는다

-그래서 비키니는 언제나와ㅏㅏ 못 참겠어

-얼마면 돼? 얼마면 돼?

사장님은 이 상황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조금 더 시간을 끌기 시작했다.

"우리 서연이가 진짜 AOS게임 하면서 시청자 수 2~30명 나올때 부터 알아봤다니까. 우리 예진이도 시청자 수 5~10명일때... 얘는 무조건 뜬다! 이런 생각으로 영입했고..."

-알았어요!

-눈나 일부러 그러는거지?

-속보)시청자수 19000명돌파 ㄷㄷ

"그리고 우리 엘로디에... 지민이... 일등 공신은 우리 매니저도 빼놓을 수 없겠지."

사장님과 시선이 마주치자 야릇하게 눈웃을 지어주신다.

-(잠자는 이모티콘)

-뇌절 멈춰 제발

-사장님 개신났어 ㅋㅋㅋ

-화면이나 보여주고 말해애!

"아하하. 채팅창 엄청 빨리 올라가는 거봐. 벌써 2만명 돌파했네."

곧 3만명도 뚫을 기세다.

"좋습니다. 계속 이랬다간 나락 채팅이 도배될 거 같으니 시작 해보겠습니다."

-드디어 떳다!

-큰거온다

-이서연 비키니 나올때까지 참는다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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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시청비 내고 봅니다

방송 대기 화면을 치우고 한껏 텐션 오른 사장님을 화면 안에 담았다. 해변가를 배경으로 연한 갈색 머리를 휘날리며 모델처럼 포즈를 잡아보신다.

"우후후 어때?"

햇빛이 비쳐 갈색 비키니가 마치 살갗처럼 보인다. 얼핏 보면 누드처럼 보이기는 한데 정지 먹을 정도는 아녀보인다.

-크으...

-몸매 미쳤다.

-미드가 오우야

-사장 아무나 하는거 아니였네

-감사합니다 ㅠㅠㅠ

역시 사장님이다. 남자가 꼴려야할 포인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여기서 허리를 조금 더 굽히면...!"

가슴이 더 부각되어 보이기 시작한다.

-헉

-ㅗㅜㅑ;;;

-정지먹겠어요 ㄷㄷ

-오히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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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사장님...

"아, 아직 내년도 남아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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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만 보면 스무살 같은데

-예???

-에반데

-충신 쳐내

최강하은님이 100,000원을 후원! 잘 쓸게용

선글라스 테 물어주세요.

"아하하! 그런 걸로 10만원을 태워요? 알겠어요. 음... 이런 느낌?"

그러면서 은근 슬쩍 야하게 입술을 핥는 저 혀...

시청자들도 지금 나랑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겠지.

-캬

-왤케 예쁘냐 진짜

-이정도는 해야 사장님이지 ^^

"어쨌든 좋아요. 우리 싱글벙글 비키니 방송, 이제 한명 한명 소개 해볼게요."

사장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채팅창이 더욱 더 빨라져간다.

-가즈아ㅏㅏㅏㅏ

-예진눈나 빨리나와줘

-지민눈나 헤으응...

-엘로디 서양인 피지컬 보여주냐?

-비키니하면 이서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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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처음에 바로 하은눈나 나와서 다들 부담될듯

-ㄹㅇ...

-사장님 미드압박 개미침

-F컵은 못 이기지

-튜토리얼에 최종보스 나온 수준;

"아하하! 우리 얘들은 그런 걸로 굴하지 않습니다. 보자~ 누구부터 소개시켜볼까..."

서연이와 예진이가 잔뜩 긴장한 가운데 엘로디가 손을 번쩍들었다.

"그래. 우리 엘로디부터."

화면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선글라스랑 호루라기는 파라솔 옆 해변 의자에 내려놓은 모양이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싱글벙글 인방의 감초. 귀염둥이 스트리머, 엘로디 등장!"

은발 머리에다 젖소 비키니. 몇번을 봐도 개꼴리는 씹사기 조합이다.

-엘하

-와 몸매 미쳤네

-이게서양인?

-압도적인 피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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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 비키니... ㅗㅜㅑ;;;

"마침 제가 한국으로 따지면 소 띠거든용."

-헉 ㅋㅋㅋ

-그런것도 알아?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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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렸다

"꺄하하! 사장님 저 분 제 시청자인데. 무려 10만원 후원!"

"크으. 엘로디로디 님. 십만원 감사드려요. 우리 엘로디 내가 섭섭치 않게 챙겨줄게."

"이히히."

-엘로디 웃는거바 ㅋㅋㅋㅋ

-10만원 도네 왤케 잘터짐?

"어느새 우리 엘로디도 구독자 50만이 됐는데 앞으로 각오 한마디 부탁할게."

"많은 분들이 저. 엘로디의 한국 사랑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 저도 좋아요. 음음!"

입 앞에 주먹을 쥐고 목을 가다듬는다.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어 이렇게 말했다.

"사장님 저 해내겠어요. 스트리머왕이... 난 될 테다!"

-헉

-원X스는 인정이지

-애니대사 찰떡같네

-스트리머왕 ㅗㅜㅑ;;

말 하는 순간 시청자 수가 3만명을 돌파했다.

"헉. 3만명이래여!"

"이런 경우는 처음인 걸. 누가 보면 나 사고쳐서 나락 가는줄 아는 거 아냐?"

"그런 말 하면 재수 옮 붙어요!"

"앗! 그, 그런가?!"

-ㄹㅇ

-말이 씨가됨

"빨리 허공에 퉤퉤퉤 하셔야 해여."

"퉤퉤퉤."

"Good."

-뭐하세요 ㅋㅋㅋㅋ

-엘로디 저런거 다 어케 아는거임

계속해서, 사장님은 나머지 셋을 바라봤다. 아직도 서연이랑 예진인 긴장 덜 풀린듯 나가기를 망설여했다.

"그러면 다음은 우리 지민이?"

"네."

시선이 내게 고정 된채 방송 화면 안으로 걸어 오는 지민.

[오늘 하루 서준 씨. 나한테 반하게 만들어야지.]

"어떤가요?"

마치 내게 말하는 것 같다. 두 말하면 입 아프지. 검정 비키니가 너무 잘 어울려 조용히 따봉 하나를 날렸다. 그러자 슬며시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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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웃음 뭐야... 설레게...

-너무 예뻐요...

-크으... 몸매 미쳤다

-역시 헬스트레이너 ㄷㄷ

-11자 복근 보이는듯

"오늘 임하는 각오!"

지민은 말 없이 카메라를 가리키는 척 나를 가리키고 목을 긋는 제스쳐를 취했다.

-헉 ㅋㅋㅋ

-개간지 ㅋㅋㅋ

-멋있다 지민!

[서준 씨... 미친듯이 따먹을거야.]

나. 펜션에서 살아돌아갈 수 있겠지?

"자. 이제 우리 새가슴 두명만 남았는데요. 아직도 긴장해서 바들바들 떨고 있어요."

"시, 시끄러워... 어떻게 긴장을 안해!"

"풉."

서연은 시간을 벌려는 듯 예진을 보며 말했다.

"다음은 예진이가 나가겠대요."

"그럼 우리 서연이 나와주세요."

"아악!"

-ㅅㅅㅅ

-사장님 방송감 다 살았네

사장님은 서연이의 손목을 잡고 캠 앞으로 데려왔다. 준비 안된 모습이라고? 흑발에다 하늘색 비키니. 이렇게 예쁜 모습은 처음 보는데.

-와 예쁘다...

-서연이 오늘레전드 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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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끼 꼬라지가 몰래 피시방 갔다가 잡혀온거같네

-ㄹㅇㅋㅋㅋ

-또 너냐 이서연!

"닥쳐라."

"우리 서연이 몸 뜨거워진거봐."

"부끄러워서 그래!"

속마음을 보니 긴장이 아니라 비키니 방송으로 흥분하고 있다고 나온다. 어휴 저 변태년.

"거, 겉 옷 같은 거 없어?"

"없지롱."

"이씨."

-ㅅㅅㅅㅅ

-사장님이 뭘 아네

"멋진 각오 한마디!"

"오늘 방송 내 눈에 거슬리면 다 죽인다."

-ㅗㅜㅑ;;;

-얘는 중2병이 늦게왔네

-여기 그런 방 아니에요 서연님;;;

-오마에... 코로스...

마지막으로 더위 먹은 거처럼 잔뜩 빨개진 예진이를 데려왔다. 서연이랑 다르게 진짜로 긴장하고 있다.

"아하하. 우리 예진이 서연이보다 더 긴장했어."

"아, 안녕하십니까... 김예진입니다. 오늘을 위해 지민언니와 같이 식단조절, 다이어트 열심히 했는데. 어, 어떠려나요?"

-너무좋아요

-금발에 흰 비키니는 전설이다

-예진눈나 나 주거

예진눈나헤으응님이 100,000원을 후원!

늦었지만 구독자 50만 ㅊㅊㅊ! 그리고 넘 긴장하지마세요 ㅋㅋㅋ

"와... 10만원. 고맙습니다. 오늘 방송 열심히 할게요."

차츰차츰 경직된 몸이 풀려간다. 사장님도 그걸 발견한듯 장난스러운 농담을 던지셨다.

"역시 혼자 연예인이라 때깔이 다르네요."

"사, 사장님 진짜! 나 이제 때릴거예요."

"헉. 비키니라 맨살이야. 참아줘."

-매를 버네요 사장님...

-이정도면 많이 참았지

"예진이도 오늘의 각오 한마디."

"그, 그냥...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끝."

"연예인다운..."

짝.

"으아악 진짜 때렸어! 사내 폭행!"

"그렇게 세게 때리지도 않았거든요..."

얼추 소개는 다 끝난것 같다며 다른 직원들을 부루는 사장님.

바닷가를 배경으로 다섯 명 전원이 화면안으로 들어왔다. 각양각색의 비키니를 입은 모습들. 진짜 미쳤다.

-와...

-화면이 가득차네

-싱글벙글 어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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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이걸 직관 하네 개부럽 ㄷㄷ

"야. 매니저 너 허튼 생각하면 뒤진다?"

-이서연 인성질 시작됐다 ㄷㄷ

-안부럽다 매니저!

그 모습이 귀여워서 피식하고 웃어줬다. 소개도 했고 모여서 포토 타임도 가졌으니까 이제 본격적으로 물놀이 시간이다.

"신나는 물놀이 타임! 한국에서는 어떻게 놀져? 한국 전통의 해변 놀이 같은 건 없나요?"

그러게. 나 해변에서 누구랑 놀아본적 없는데.

"... 눈 가리고 수박 깨기?"

그러자 서연이가 물총으로 얼굴을 쏴댔다.

"으억!"

"이 씹덕아. 그건 일본 거잖아. 애니 그만 보라고."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

그걸 아는 너도...

"..."

뭐라 받아 칠 말이 없던 서연이는 캠에다 물 총을 쐈다. 방수라 다행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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