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호감작 하는 인방 매니저-67화 (67/81)

[19] (EP.67) 1박2일 여름 여행 준비

"비키니 방송을 해? 이 새끼 미친 거 아냐?"

"기강 잡아야지."

"그, 그런 쪽의 기강 말고!"

서연이는 꽤 당황한 표정인데 나머지 네 사람은 올게 왔다는 눈치였다.

"언제 그 말 하나 했어. 우리 매니저~ 음흉해."

사장님은 턱을 괸 채로 빤히 나를 쳐다보셨다.

"후후. 매니저 오빠! 그때 보여준 모바일 게임 때문에 그러는거죵?"

"그런 것도 있는데... 여름이잖아. 어그로 끌기에 이만한 것도 없지."

규모가 적던 스트리머가 비키니 방송으로 한번으로 떡상하는 경우도 더러 있으니까. 그때 지민이 손을 번쩍들었다.

"네. 지민 씨."

"서준 씨는 어떤 색깔의 비키니를 좋아하시나요?"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여기서 중요하다. 한 색깔로 통일하느냐. 다양함을 추구하느냐.

"각자 제일 잘 어울리는 비키니 색이 좋을 거 같아요."

나는 다양함을 추구하기로 했다. 그 말을 듣더니 예진이 번쩍 손을 들었다. 근데 굳이 손 안 들어도 되는데 다들 왜 드는걸까.

"이번엔 내가 질문 있어!"

"... 어떤건데?"

"뭐야. 난 왜 상냥하게 이름 안 불러줘?"

토라진 목소리가 귀여워 피식 웃고 다시 대답했다.

"뭔가요? 예진 씨."

"각자 제일 잘 어울리는 비키니는 매니저인 서준이가 골라줘야한다고 봅니다."

다섯 전원 만장일치로 동의되었다.

"그 혹시 제 의사는 안 묻나요?"

"우리 매니저 성격상 오히려 좋아라고 할거지?"

"너무 좋아라고 하려했죠."

"풉. 그럴 줄 알았어."

화기애애한 회사 분위기답게 여러가지 주제가 오간다. 그러던 와중 아예 펜션을 한번 빌리는 건 어떠냐는 말이 나왔다.

"펜션..."

비용을 계산하는 듯 펜대를 굴리는 사장님.

"맞아. 아줌마. 어차피 비키니 방송 할 거면 사람없는 바다로 가서 해야지."

"고기도 먹어여! 고기! 고기이잇!"

엘로디 어디서 배워온건지 아헤가오 표정을 잠깐 짓는다.

"미친년."

"네가 더 미친년이야."

"뒤질래? 김예진?"

"서준아~ 이서연이 또 괴롭혀."

"허허."

그 무렵, 사장님은 계산이 다 끝나셨는지 방긋 웃으며 우릴 쳐다봤다.

"좋아. 다들 구독자 50만명 넘은 기념으로 여름 여행 한번 가자!"

***

그렇게 되어 우리는 다가올 여름 여행을 위해 수영복점에 들렸다. 이런 것도 방송하면 재밌을텐데 사장님 말로는 비키니 기대감이 떨어질거라 안 된다고 그러셨다.

"근데... 직원 분은...?"

이 넓은 가게 안에 우리 밖에없다.

"여기 아는 지인이 하는 곳이라 잠깐 시간 내서 빌렸어."

"오..."

"그래도 섹스는 안돼~ 펜션에서는 상관없겠지만."

"아하하... 복에겹네요 정말."

"매니저 오빠. 튜브에요 튜브!"

그때 엘로디가 내 팔을 붙들어 매고 튜브 칸으로 향했다.

"물총도 있어여! 조정간 단발. 격발!"

"... 그런건 어디서 배워 온 거니."

"영상도네!"

그리고 다른 팔은 지민이 붙들어 맨다.

"서준 씨는 어떤 수영복 좋아해요? 역시 비키니?"

"비키니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 잘됐네 서준아. 이 참에 내가 수영복 종류에 대해 설명해줄게."

예진의 tmi가 시작되었다. 수영복에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는 지는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 매니저. 이런 래쉬가드 형식의 수영복은 어때?"

래쉬가드는 노꼴로 유명하지.

"절대 안됩니다."

"농담으로 한 소리였는데 엄청 단호해!"

그때였다.

탈의실에서 쿠당탕! 소리와 함께 서연이가 하늘색 비키니를 입고 나타났다.

"...와."

"와. 뭐."

언제봐도 한결같이 설레는 몸이다.

"되게 예쁘네."

"뭐. 예, 예쁜게 하루이틀인가?"

[좋아해줘서 다행이다.]

어쩜 한결같은 몸매에 성격마저 한결같다.

"진짜 와~ 소리 나온다. 이서연... 항상 아닌 척 하면서 자기 혼자벌써 다 갈아입었네."

"이,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 법이야."

"음음. 우리 서연이 말도 일리가 있어. 요즘은 자기 PR시대지. 우리 매니저. 수영복 뭐 골라줄지 정했어."

"네."

각자 어울릴법 한 비키니를 한 벌씩 건네주자 다들 탈의실 하나씩 잡아 일사분란하게 들어간다.

"뭔데. 왜 다른 사람들은 네가 골라주는 거야."

"응? 아까 말했잖아. 내가 고르는 거 입어주기로 한다고. 네가 급하게 먼저 갈아입은 거지."

"아 씨. 그럼 빨리 골라주든가. 그걸로 다시 갈아입고 나올까?"

안 어울렸으면 다시 골라줬겠지만 지금 입고있는 비키니도 나쁘진 않아보인다.

"너무 예쁜데 이대로 가자."

"정말?"

"응."

"치... 빈 말이면 죽어."

그리고 장난기가 발동해서 비키니 팬티 끝에 달려있는 끈을 잡아당겨봤다.

"꺄아악! 야이 개새끼야. 뭐 하는거야?"

"우와. 이거 진짜 잡아당기면 바로 벗겨지는구나. 전부터 궁금 했거든."

애니가 고증을 잘 살렸네.

"진짜 미친놈. 네가 벗겼으니까 다시 묶어."

"엉..."

예쁘게 리본끈으로 묶어주었다.

"뭐야. 나보다 잘 묶잖아... 너. 은근히 손재주 좋네. 다른 쪽도 풀고 다시 묶어."

[네 온기를 조금 더 느끼고 싶으니까...]

"후후. 다른 뜻이 있는건 아니지?"

"없어! 멍청아."

한편, 예진이가 하얀색 비키니를 입고 나타났다. 금발에 흰 비키니, 꽤나 괜찮은 조합이지. 추천해주길 잘했어.

"두 사람말야~ 꽁냥꽁냥 대는 소리가 문 너머 다 들렸거든! 나 질투나서 안 되겠어. 나도 서준이가 묶어줘!"

그러면서 골반을 내게 들이밀어댄다. 이 상황, 너무 좋아서 웃음이 멈춰지지가 않는다.

"자. 서연이도 예진이도 리본끈 완성."

그러면서 엉덩이를 토닥토닥 해주었다. 여름 비키니 최고다 정말.

"...부끄럽게."

"미친놈. 그렇게 좋냐. 입이 귀에 걸렸네."

계속해서 엘로디가 젖소무늬 비키니를 입고 나타났다. 역시 엘로디... 젖소 취급 받는 거 엄청 즐기고 있어. 게다가 엄청 잘 어울려.

"어때여 매니저 오빠~?!"

다른 사람은 안중에 없고 내게 다가와 마구마구 가슴으로 팔을 비벼댄다.

"에, 엘로디... 잠깐만. 그러다 비키니 벗겨지겠다."

"수영복이니까 부끄럽지 않은 걸!"

"크흡."

촉감이 너무 좋아서 일단 즐기기로 했다. 다음으로는 지민이 나타났다. 검정 비키니. 시크한 지민에게 잘 맞는 분위기다.

"서준 씨... 나 어때요...? 이런 옷 처음 입어서 많이 부끄러운데..."

쑥끄러운듯 고개를 떨구며 한쪽 팔로 가슴을 가리고 있다.

"지민 언니! 부끄러워하면 안 되져. 수영복이니까 부끄럽지않은 걸 마인드로 가주세여."

"...꿀꺽."

뭔가 각오한 표정을 짓고는 내게 다가와 엘로디처럼 꼬옥 팔짱을 껴댄다.

"...각오했어요. 서준 씨! 뭐든 하세요."

은연 중에 탄력적인 피부와 가슴이 느껴진다.

"아하하. 여기선 뭐 하지말라고 사장님이 그래서..."

"우리 매니저 말이 맞단다."

찰랑찰랑-

팔찌 여러개가 부딪쳐 소리를 만든다.

사장님이 선글라스, 팔찌를 낀채 내게 다가왔다.

"섹스하려고 빌린덴 아니니까 하면 안돼."

"펜션에선 해도 되나여?!"

엘로디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거긴 섹스하려고 빌리는데니까 괜찮을 걸?"

"헉."

호감도 MAX의 사장님... 발언이 거침없으시다.

"그보다 나 어때~ 엄청 멋져보이지? 선글라스에 금팔찌야! 은 목걸이도 끼고 있어."

"영락없는 아줌마네."

"너무해애..."

연한 갈색 머리와 똑같은 갈색 비키니. 거기다 이것저것 껴고 계시니까 되게 성숙해보이신다. 이 말하면 또 아줌마라고 하는거네 라고 하시겠지. 가만히 있자.

"어때 우리 매니저?"

"최고예요..."

특히 가슴에 제일 시선이 간다.

"우리 매니저~ 이제 대놓고 가슴 쳐다보는 거야? 좋아 그럼..."

내 얼굴을 꼬옥 안아 가슴골에 비벼대신다. 향수 섞인 살갗냄새...최고다.

"와. 사장님 치사해. 그런 짓 하면 안된다면서...!"

"섹스가 아니면 괜찮단다~."

"...그럼 저도!"

바로 옆에서 예진이가 두 팔 벌려 날 불러댔다.

"서준아 이리온."

뒤따라 다른 스트리머들도 두 팔 벌려 날 부른다.

"매니저 오빠. 저한테 오세여."

"서준 씨... 누, 누나한테 안겨요."

"야, 매. 매니저 내가 특별히 허락해주는 거야."

상황이 참...

이제야 막 아장아장 기어가는 아이가 된 기분인데.

아무튼 좋아. 그렇게 잔뜩 스트리머들의 품을 만끽했다.

***

펜션 1박2일 여름여행 당일날.

회사에 출근하자 선글라스를 낀 사장님이 셀카봉을 든채 반겨주신다.

"말씀드리는 순간 우리 매니저가 왔답니다."

-매하

-돔황쳐!!!

-헉 매니저도 따라가나요?

-매니저 부럽다

"자. 그러면 모두의 부러움을 받고 있는 우리 매니저님. 와서 짐좀 차 트렁크에 옮겨주세요."

아이스 박스에 캐리어 가방 등, 뭐가 잔뜩 쌓여있다.

-오우야;;;

-이게 청일점?!

-하나도 안부럽다...

그리 무겁진 않지만 푹푹 찌는 더위때문에 땀을 흠뻑 흘리고 말았다. 그러는 동안 다른 스트리머들도 하나 둘씩 도착했다.

"...꿀꺽."

[땀 흘리는거 봐... 따먹고 싶다.]

지민은 벌써부터 야한 생각으로 만땅이었다.

"엘로디는 오는 길에 이거 샀습니다."

귀엽게 선글라스를 보여준다.

"선글라스 엘로디! 줄여서 S.E. 뒤에 X만 붙이면 섹스죠."

"방송에선 그런 소리 마라."

다들 기대하고 있는 만큼 나도 이번 1박2일 펜션 여행이 무척 기다려진다. 일단 그간 기다렸던 비키니 방송을 눈 앞에서 직접 볼 수 있고.

방송이 끝나면 그날 저녁 펜션에서 6P 비키니 섹스 해볼 생각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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