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호감작 하는 인방 매니저-62화 (62/81)

[19] (EP.62) 최하은 호감작 방법

"우, 운동..."

어지간히 하기 싫으신 모양인듯 딴소리를 하신다.

"우동 맛있지! 간만에 우동 먹을까."

"..."

지민은 예전 어깨마사지를 해줄때처럼 사장님의 몸을 스캔했다.

"좋아요. 안 그래도 사장님... 시켜보고 싶었는데."

"사, 사람을 교본 보듯이 보기 금지!"

"지금 당장 하러 가시죠."

"나... 마음의 준비가 덜 됐..."

엘로디는 신난 채로 사장님을 일으켜세웠다.

"꺄하하. 잘 됐다 잘됐어. 저랑 같이 가면 되겠네요. 나만 당할 수 없지!"

"방금 마지막에 본심 나온것 같은데?!"

뭐지 다들... 아무리 길어봐야 고작 1시간정도 운동 하는건데 누가 보면 위험한 일 시키는 줄 알겠다.

"아, 아니이... 나 이제 나이가 나이라...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결리고 흑흑..."

사장님이 자기 나이를 인정하는 건 최초였다. 그만큼 운동하기 싫었던건가. 하기만 하면 떡상은 따놓은 당상일텐데.

"아줌마 근데 운동복 있어요?"

"아. 맞아! 없다. 아이고 아쉬워라."

털썩 다시 자리에 앉으신다.

"저번에 여분의 옷 사온거 있는데 입어 볼래요?"

"끄흑... 이럴땐 왜 또 준비가 철저한 거니?"

"저 매니저가 여러개 사놓으라고 그랬거든."

레깅스 입히고 섹스할때 맘껏 정액 싸지를수 있게 여분을 사뒀던 거였지.

"분홍색 입어요. 나한테 안 어울리는 거 같아서 한번도 안 입었거든요."

그리하여 사장님이 새하얀 브라탑에 분홍 레깅스를 입고 나타났다. 개같이 꼴린다. 섹스하기 위해 태어난 몸 같다.

"나머지는 괜찮은 것 같은데 엉덩이랑 가슴이 너무 꽉 끼는거 같아 불편해..."

"와. 은근슬쩍 또 비틱하네."

"그런 거 아냐!"

다들 말은 안 하지만 가슴을 한번씩 쳐다보고 있다.

"음... 많이 불편하려나. 원래 스포츠 브라가 가슴을 꽉 끼게 하긴 하는데. 잠깐 저 따라 해보실래요?"

그때 지민이 나서서 이것저것 시켜보았다.

"한번 무릎도 굽혀보시고."

"읏챠."

"기지개도."

"우으읏! 이렇게 자연스럽게 운동 시키기 금지!"

"하하하! 괜찮은 것 같은데요."

지민은 빵 터진채로 사장님의 어깨를 토닥였다.

"애초에 아줌마랑 나랑 키차이 별로 안 나잖아. 가슴만 아주 조금 차이나서 그렇지."

그 무렵 예진이가 다가와 팔꿈치로 톡톡 쳐댄다.

"서준이 완전 눈이 돌아갔네~. 어때? 우리 사장님. 남자의 눈으로 평가한다면?"

"중대 발표에 어울리는 복장이야."

***

지민의 헬스장 안.

[방송 제목 : 중대 발표 !!!]

이제 이런 제목을 봐도 아무렇지도 않다. 하마터면 이게 사장님의 마지막 방송이 될 뻔 했었지.

-하은하

-여기 어디임???

-어 여기 설마

-지민눈나 헬스장이자너

"여러분! 안녕하세요."

하은이커여웡님이 1,000원을 후원! 잘 쓸게용!

와 레깅스뭐야 왤케 예뻐요.

"오늘 하루는 우리 지민이를 따라 운동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옆에 있던 지민을 소개시켜준다.

-민하!

-우리 사장님 빡세게 부탁드려요 ^^

-최하은 넌 뒤져따 ㅋㅋㅋㅋㅋ

"뒤져따라니. 너무 강한 말은 하지마!"

"맞아요. 후후... 약해보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뭔 컨셉인지 모를 엘로디를 소개시켜주었다. 엘로디의 레깅스 색깔은 회색. 회색은 땀 흘릴때 레깅스가 젖어 가는 모습이 볼만하지.

-엘하

-엘로디 커여워

-오늘은 무슨 컨셉이신가요?

-왤케 엄근진해졌어

"그냥 엘로디로 인방계에서 살아남기엔 너무나 부족하단걸 깨달았습니다."

엘로디는 포니테일로 불끈 묶으며 방송을 바라봤다.

-헉

-겨 ㅗㅜㅑ;;;

-밥 가져와!!

-이렇게 기강잡기로 하신거군요

"하이퍼 엘로디, 줄여서 하엘이라고 불러주세요!"

"..."

이번 컨셉은 며칠 가려나.

-하엘하

압도적인하은님이 1,000원을 후원! 잘 쓸게용~

하엘 하은 세계관 최강자 자매 조합 떴다 ㄷㄷㄷㄷ

"자매가 아니라 칭구! 그치 하은아?"

"그렇지. 하엘아."

-???

-엘로디 자연스럽게 하극상하네 ㅋㅋㅋㅋ

-하엘아 언니야...

"두 분. 열심히 하려는 모습 보기 좋네요. 따라오세요! 저도 힘낼테니까요."

"아뇨! 지민 언니는 힘내지 말아여..."

"그, 그래 우리 지민이는 우리 말고도 다른 사람도 돌봐야 하잖..."

***

세계관 최강자 자매들은 대략 1시간 정도 운동만으로 지쳐 쓰러졌다.

"나, 나 다시는 운동 안해..."

"하이퍼 엘로디 컨셉 버립니다..."

-아 ㅋㅋㅋㅋㅋ

-둘다 땀이 줄줄 흐르네

"고생 많으셨어요."

"하아... 우리 매니저. 나 물 좀 주라."

"네."

벌컥벌컥 물을 마시는 사장님. 그러다 실수로 가슴 골안에 물을 확 흘려버린다.

"으아악!"

왠지 이 장면이 그대로 송출되면 안될 것 같아 손바닥으로 캠을 가렸다. 방송에는 일단 검은 화면만 나온다.

-뭐임?

-무슨일이야 ㅋㅋㅋㅋ

-비상!비상!

-방송사고 ㄷㄷㄷ

엘로디가 다급하게 수건을 가져와 사장님 몸을 닦아주었다. 거진 다 수습된 거 같아 가리고 있던 손바닥을 치웠다.

"큰일 날뻔 했네. 우리 매니저 순발력 좋았어. 그대로 송출됐으면 조금 위험했겠다."

"많이 위험했죠."

-뭐였길래

-ㄷㄷ 매형 잘했어

바로 눈 앞에서 물 흘리는 사장님을 똑똑히 봤더니 밑에는 이미 커질대로 커져있다. 일단 자리에 앉아 어떻게든 가리긴 했다.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 잘 쓸게용

하은 눈나 내년에 서른이시라 물 마시는것도 힘드신듯...

-ㅋㅋㅋㅋㅋ

-어허 그러다 밴 당한다

"응애응애. 나 아기 하은. 스무살 할 꺼야."

-미치겠네

-사장님...

-이럴때 이서연이 있어야하는데

"아기 하은아! 이제 샤워하러가자."

"웅. 엘로디."

샤워실을 가려다 방종멘트를 안 친걸 깨달은듯 다시 돌아오셨다.

"자. 그러면! 일단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 다들 하은바."

하은이커여웡님이 1,000원을 후원! 잘 쓸게용

내일도 운동방송 또해요 ㅋㅋㅋ 개꿀잼

"그, 글쎄요... 저도 나이가 내일모레 서른이라..."

-순식간에 컨셉 붕괴

-아기 하은이라면서 ㅋㅋㅋㅋ

-어지간히 운동하기 싫으신가보다

-삼십대 되면 살기 위해 운동합니다

방송을 끄고 샤워실로 간 두 사람.

지민과 단 둘이 있는 상황에서 손가락으로 거길 가리킨다.

"서준 씨... 거기 커졌는데."

"아하하. 아까 사장님 물 쏟는 거 봤더니 그만... 금방 가라앉을 거예요."

그러자 지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내게 다가왔다.

"아니에요. 제가 가라 앉혀 드릴 거예요."

"..."

표정이 워낙 굳건해서 거절하기가 쉽지 않아보인다. 아무리 방송을 위해 헬스장 외진 곳으로 왔다고 하지만 저멀리서 사람들 운동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괜찮아요. 손으로만 살짝 해드릴 거니까."

그렇다고 이런 상황을 거절할순 없지.

"그럼 잠깐만."

지민이 내 옆 의자에 앉아 주위를 살핀다. 사람은 없다고 판단한듯 바지 안에 손을 넣는다.

"...땀냄새."

묘하게 흥분되는 지민의 땀냄새가 나서 저렇게 속삭였다.

"아. 죄, 죄송... 아까 다른 분들이랑 운동하다보니까."

"아뇨... 너무 좋아서. 좀 더 가까이 맡아도 될까요?"

"가까이요? 히잇...!"

동의를 구하기 전에 목에 입술을 대어 핥았다. 땀 핥아 먹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군.

"후으으응..."

"손, 가만히 있는데요?"

"아. 잠시이... 너무 그렇게 깨, 깨물지는 마세요...!"

"평범하게 대딸 받는 건 재미없으니까. 이렇게 예쁜 사람이 옆에 있는데 쳐다보기만 하는건 아깝잖아요."

"..."

부끄러워서 화끈해진건지 손이 더 따뜻해진다.

자지에 지민의 땀이 물들때쯤 슬슬 사정감이 들어 지민에게 말했다.

"아... 그럼 휴지 얼른 가져올게요."

"레깅스에 싸고 싶은데."

오늘 하루종일 다른 사람들이 레깅스 입고 운동하는 모습을 봐서 그런 것 같다.

"아... 음."

"여분 옷 있어요?"

"네. 똑같은 레깅스가 있긴한데. 하... 정말 서준 씨 어쩔수 없네요. 언제나 제 몸을 그렇게 쳐다보곤. 알겠어요. 이번만 특별히 해드리는 거예요."

인심 쓰듯 말해주지만 속마음은 되게 들떠보였다.

[서준 씨 정액묻은 레깅스...! 세탁 안 하고 그대로 둬야지.]

'그래도 세탁은 하는게 좋지 않을까.'

아무튼 적당하게 땀이 묻어 매끄러운 지민의 레깅스에 비벼대다 듬뿍 사정했다. 정액으로 얼룩진 검정 레깅스, 되게 예쁘다.

"하으으... 서준 씨. 정액 때문에 다리 완전 후끈거려요..."

"얼른 옷 갈아입고 나와요."

"녜헤..."

먼저 도착한 건 사장님과 엘로디. 편안한 활동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우리 지민이는?"

"잠깐 다른 회원분 보고 온다고 그랬던 것 같네요."

지민이 타이밍 좋게 레깅스를 갈아입고 나왔다. 색이 똑같아서 갈아입은 티는 나지 않는다.

"우리 지민이 정말 바쁘게 사네. 인방도 하고 다른 회원분들도 보고. 나, 나 하나 쯤은 운동 안 해도 괜찮지 않을까?"

"안돼요."

"완전 단호해!"

그때 휴대폰 알림이 울린다.

[미션 : 최하은 운동 방송 7일 이상 시키기!]

[보상 : 최하은 호감작 방법 공개.]

"우리 매니저 지민이 좀 어떻게 해봐."

"앞으로 빡세게 일주일 정도만 해보죠."

"둘 다 너무 단호해!"

이렇게만 말하면 매정 해보이니까 웃으면서 아까 방송 시청자 수를 얘기해주었다.

"20,000명이 넘었다고? 아무리 우리 지민이랑 엘로디가 있었다고 해도 엄청나네..."

"사장님. 운동 방송이 치트키네여. 하긴 생각해보면 재밌는 장면 많이 나왔죠."

말없이 곰곰히 생각하던 사장님. 점차 표정에 활기가 붙는다.

"좋아. 까짓거 운동 방송 조져보자."

***

그렇게 사장님과 엘로디의 운동 방송이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조져 지는건 나였어..."

엘로디는 '작심삼일이라는 말도 있으니까 3일만 하고 때려쳐요'고 그랬지만 어떻게 억지로 두 사람 다 7일까지 끌고 왔다.

"매니저 오빠 나 죽어..."

일주일 동안, 다들 운동만 끝나면 앓는 소리다.

[미션 성공! 최하은 운동 방송 7일이상 시키기!]

면간, 관음, 촬영, 마사지...

어쩌면 마지막이 될수도 있는 호감작. 사장님이니까 다른 스트리머들에 비해 난이도가 훨씬 높을지도 모른다.

[최하은 호감작 방법 : Freestyle]

[정말로 연애하듯 호감을 쌓아보세요!]

나 연애해본 적 한번도 없는데.

[Tip. 미연시를 했던 경험을 살려보기.]

진짜 대단한 팁 주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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