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호감작 하는 인방 매니저-59화 (59/81)

[19] (EP.59) 중간 점검 파티

하나 둘, 머리와 메이크업이 끝나기 시작한다. 이렇게 모아보니까 연예인 저리가라 수준으로 예쁘다. 이 말 입 밖으로 꺼냈으면 예진이 또 얼굴 빨개졌겠지.

-헤으응...

-눈나들 나 주거

이서연커피헌터님이 1,000원을 후원! 잘 쓸게용~

그래도 이중에는 이서연이 제일 이쁘다 ㅇㅈ?

-외모 비교 ㄴㄴ

-넌 나가라

-갈드컵 열지마세요

-닉넴부터 악질이네 씹 ㅋㅋㅋ

-여기 이서연방 아닙니다

"어휴 저 또라이 새끼. 딱 봐도 김예진 방 시청자네."

"혹시 닉네임 읽을 줄 모르니?"

"..."

세번째는 엘로디...

끝나자마 웨이브를 넣어 한경 풍성해진 은발을 자랑한다.

"머리 손질 받는거 재밌네여! 아 갓어 웨이브!"

"머리 흔들면 안돼."

"아. 맞다."

-ㅋㅋㅋㅋㅋ

-1시간 공들인거 다 날아갈뻔

-조심해 엘로디

마지막으로 지민과 사장님까지.

"서준 씨 저 어때요...? 괜찮게 다듬어졌나요?"

"네. 예쁘네요."

방송만 아니였다면 잔뜩 머리 쓰담쓰담 해줬을텐데 아쉽네.

"우리 매니저! 나 촬영해봐."

"옙."

호감작 어플이 아니였다면 의심하는 게 바보같을 정도로 텐션이 확 올라가있는 모습이다.

"크큭... 긴장해라. 중간 점검 파티! 인방계의 치타, 싱글벙글 인방 스트리머들이 간다!"

-가즈아 ㅋㅋㅋ

-하은눈나 개신났어 ㅋㅋㅋ

-중간점검 파티 딱대라

하으니조아님이 1,000,000원 후원! 잘 쓸게용~

하은님 회사 떡상 ㅊㅋㅊㅋ 이대로 올해의 스트리머상까지 받아버리죠

"꺄아아아! 우리 하으니조아님이 백만원 후원. 크으 고마워요!"

-ㅁㅊㄷㄷ;;;

-해장님 클라스

-백만원 뭐야

"두둑하게 회식비도 받았으니까. 이따 파티 끝나고 내가 소고기 쏜다!"

"한우인가요?"

"당연히 한우지. 우리 엘로디 K소고기 맛좀 봐라."

"꺄아아악 우리 사장님 밥통 개커!"

-???

-오우야;;

-크, 크긴하죠?

"우리 엘로디 그럴땐 밥통이 아니라 그냥 통이 크다해야해."

"아하. 미쿡인이라 잘 모라습니다~."

말 실수한게 부끄러운듯 어눌한 척 넘어갔다.

슬슬 출발 시간이 다가오는 상황. 미용실에 나설때 사장님이 잠깐 멈춰세웠다.

"아줌마 왜요? 뭐 놓고 왔어요?"

"팀 이름 정하고 가야겠다. 연예인스럽게... 싱글벙글 소녀단?"

-이거 좀 논란있겠는데;;;

-사장님 감당 가능하세요?

-사장님은 소녀 아니시잖아요...

-에반데

현재 시청자 수 20,000명이 활활 불타오르자 예진은 당황한 표정으로 횡설수설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이 발언은 사장님 개인의 발언입니다. 우리 직원들과 일체 연관이 없습니다!"

-ㅋㅋㅋㅋ 칼같네

-너라도 살아 예진아...

"에헤헤~ 원래 파티 전엔 이렇게 주접 좀 떨고 그래야해. 갑시다 연예진님."

"연예진은 또 뭐예요!"

그렇게 붕뜬 분위기로 도착한 클럽 입구 앞.

먼저 스트리머들을 내린다음 나 혼자 주차장 가서 주차 하려 했는데 도무지 내리려고 하질 않는다.

"그러지 말고 같이가요. 서준 씨."

"맞아. 서준아. 너도 이제 우리 직원이잖아."

그래서 아무도 내리지 않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공식방송 촬영중이던데 조금 이상하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

여러 스트리머들과 인터뷰 중인 가운데 어느 큰 차가 도착했다.

"엇... 과연 누가 내리실까요? 되게 큰 데요? 큰거 오나요?"

-큰거온다 ㄷㄷ

-저거 싱글벙글 차 아님?

-왔다왔다왔다

-이번 파티 주인공 ㄷㄷㄷ

"저 차가 싱글 벙글 인방?! 좋습니다. 바로 인터뷰 하러..."

하지만 차는 잠깐 멈칫하다 다시 부릉부릉 하고 달려나갔다.

"...여, 역시 슈퍼스타라는 건가요! 그리 쉽게 인터뷰는 해주지 않네요."

-ㅋㅋㅋㅋㅋ

-주차 할곳 없어서 간듯?

-눈나 당황했다

얼마 지나지않아 셀카봉을 든 매니저, 그리고 그 옆에 걸어가는 스트리머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싱글벙글 인방 매니지먼트 여러분 안녕하세요!"

-눈나들이 몇명이야

-헤으응...

-오늘부터 싱글벙글단 한다

"아이고 하루종일 인터뷰 하느라 고생많죠?"

"아닙니다. 에헤헤. 혹시 싱글벙글 회사 신입 스트리머는 영입 안 하시나요?"

-헉 ㅋㅋㅋ

-눈나 본심 나왔어

"아직은 딱히 계획은 없네요. 그치 매니저?"

"예... 뭐. 지금 6명도 괜찮지 않나."

"크윽."

-눈나 힘내 ㅠㅠ

-인생은 솔플이지

"어쨌든요. 인터뷰 시작해볼게요. 먼저 서연 씨. 오늘 어떤 마음으로 파티장 오셨나요?"

"그 동안 나 무시했던 새끼들 콧대 눌러줄 생각으로."

-오우야;;;

-서연눈나 씹간지

-이래야 서연이지 ^^

시원하게 분위기를 잡아버린다.

"얘 여기서만 센 척하지. 아까 머리 받을때 다리달달 떨면서 '나 파티에서 잘할수 있을까아~' 이랬어요."

-아 ㅋㅋㅋ

-ㄹㅇ 클립따놨음

예진은 서연을 놀리듯이 상황을 재연했다.

"으아아! 내가 언제 그랬 아니 그랬기는 했는데... 김예진 개새끼야!"

"어엇. 내분인가요?!"

-ㄴㄴ 원래 저럼

-신경쓰지마세요 눈나

-둘이 케미 미쳤네

-엘피셜) 싸우면 서연 언니가 질것

"엘피셜... 아! 이번엔 엘로디 씨와 인터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엘로디입니다. 미국에서 왔지만 김치 좋아하고요. 불고기 좋아하고요. BXS노래 즐겨 듣구요. 오×어게임, 기×충 영화 즐겨봤습니다."

미리 대본이라도 짜온듯 술술 대사가 나온다.

"지난번에 김피탕 먹방 했구요! 다음에는 비빔밥 만들기 방송 할 거예요! 고추장 마구마구 넣어서."

-합격 ㅋㅋㅋ

-국뽕 치사량 MAX

-방송 꼭 보러간다

-엘로디 펀치! 엘로디 펀치!

"비빔밥에는 초고추장이지. 맛알못이네."

-???

-넌 나가라

-이서연 불합격

-서연이가 비빔밥 먹을줄 아네

인터뷰가 시끌벅적을 넘어 난장판이 되어간다. 진행자는 땀을 뻘뻘 흘리며 화제를 돌렸다.

"그, 그렇습니다. 넘어가서... 최근에 파트너 스트리머가 되신 지민 님. 한마디 해주실까요?"

"후후. 반가워요."

-눈나ㅏㅏㅏㅏ

-싱글벙글 인방 최장신

-이게 찐눈나지

"어떠신가요? 스트리머 쉽지않죠?!"

"쉽지않지만 그래서 재밌는 것 같아요."

"크으~ 공감되네요. 오늘 파티에 임하는 각오 있을까요?"

"상은 제 거니까 건들지 마세요."

시선은 서준을 바라보고 말하는 지민이였다.

-크으 개멋져

-지민눈나!지민눈나!

***

어느새 인터뷰는 마지막 우리 사장님 차례가 되었다.

"와... 기가 막힌 각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은님... 아니 우리 사장님!"

-우리???

-눈나 그래도 싱글벙글 인방은 못들어가 ㅋㅋㅋ

"음음! 회사, 스트리머 둘다 양질의 성적을 거뒀는데요. 올해는 스트리머 상 기대해봐도 되는걸까요?"

"후후. 글쎄요."

미리 조사 해봤는데 사장님 구독자 100만 명 이상으로 있었던 기간은 꽤 되지만 올해의 스트리머 상을 수상한 적은 한번도 없다.

혹시 멘탈이 깨지는 상황이 온다면 그런 걸로 오는거 아닐까.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마디 부탁드려요."

"스트리머 하은, 싱글벙글 인방 사장. 어느자리건 최선을 다할게요."

"아유~ 감사합니다!"

이제 클럽을 입장하려는데, 진행자가 날 붙잡는다.

"저, 저는 매니저인데요?"

"알고 있어요! 매니저 권서준 소문이 자자하잖아요. 요즘은 무슨 컨텐츠가 핫할까요?"

-일반인 건들이기 멈춰!

-사심 가득하네 ㅋㅋㅋ

"아하하... 요샌 타르x프가 인기던데요."

"그, 그거 하면 제 방송도 떡상하나요?!"

"그거야. 본인 하기 달렸죠."

-ㄹㅇㅋㅋ

-진짜 프로는 노잼 컨텐츠도 귀신같이 살리지

"캬하. 이거 한방 먹었네요!"

"그래도 왠지 잘 되실 것 같아요."

"크으...! 여러분 들으셨나요! 요즘 핫하신 매니저님이 저 잘 될거라 그랬어요."

-립서비스 아냐?

-눈나 화이팅해

-눈나 은근 재밌어 구독하러간다

파티장 입구 앞에는 목걸이 명찰을 나눠주는 관계자들, 그걸 받고 입장하는 스트리머들로 북적북적하다.

"스트리머 분들은 본인 이름 적힌거 하나씩 가져가면 되시고... 매니저분 같은 경우엔 누구 지인! 이라고 써주시면 돼요."

새하얀 종이가 담긴 명찰과 네임펜을 건네준다.

"하는 수 없네 서준아. 예진 지인이라 쓰고 가자."

"지, 지민 지인이라 쓰는건 어때요?! 둘이 비슷 하잖아요."

서연은 혀를 끌끌 차며 한심하게 두 사람을 쳐다봤다.

"그게 뭔 상관이여. 대충 아무나 쓰고 가면 되지."

말은 저렇게 하는데 누구 하나 빼먹으면 안될 거 같아 슥슥 써내려갔다. 그렇게 [서연 예진 엘로디 지민 하은] 지인 명찰이 탄생했다.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 잘 쓸게용~

매니저 이름표 떼지면 6명 동시에 죽는 거야?

-아 ㅋㅋㅋㅋ

-매니저 갑자기 엄청난 역할 맡았네

-런x맨이냐고 ㅋㅋㅋ

파티장 안으로 들어가자 셀카봉을 들고있는 스트리머들이 잔뜩 아예 그냥 파트너 스트리머들 전원이 모여있는 것 같았다.

"우와... 사람 개많아."

"서준 씨. 미아 될지도 모르니까 제 옆에 붙어 있으세요."

"맞아. 서준아. 꼭 붙어."

내 옆에 예진이와 지민이... 그리고 서연과 엘로디까지 붙어버린다.

"이러면 발 디딜 틈이 없겠는데."

"풉. 다들 우리 매니저 너무 아끼는 거 아냐?"

"고급 인력이니까 상전 모시듯 모셔야져!"

-엘로디 상전이라는 말도 알아 ㄷㄷ?

-매니저 호강하네

-부럽다! 매니저!

그렇게 여자들 사이에 둘러 쌓여 천천히 테이블로 이동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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