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호감작 하는 인방 매니저-56화 (56/81)

[19] (EP.56) 주문은 예진입니까 시즌2

"주문은 예진입니까 시즌2! 일손이 모자라 몇명 데려왔습니다."

예진은 방긋 웃으며 우리 둘을 소개했다.

-매하(매니저 하이)

-헤으응... 지민눈나

예하님이 1,000원을 후원!

요즘 매니저 하는일이 ㄹㅇ 여기저기 다 땜빵하는 기분이네여

-원래 여초 청일점은 지옥이다...

-매형 힘내

"대, 대신 내가 맛있게 만들어줄테니까!"

"근데 시즌2면 뭐가 달라진거야?"

"역시 우리 서준이. 매니저답게 아주 예리한 질문이야."

예진은 와플 기계를 소개해주었다.

"요즘 인싸들의 필수품!"

요즘 이라고 하기엔 유행 좀 지났지 않나. 되게 신나 보이는 거 같으니 말로 내뱉진 말자.

예하~님이 1,000원을 후원!

이거 하나 사려고 예진님 사장님 스튜디오까지 찾아갔어요 ㅋㅋㅋ

-뉴튜브에 박제되어있음 ㅋㅋ

-그때 꿀잼이였는데

"아, 아냐! 그런 말 하지마세요."

반응이 뜨겁다. 이 상황을 놓칠 수 없지. 곧바로 채팅창을 확인했다.

"뉴튜브 가면 볼수있다구요...? 한번 보겠습니다."

"꺄! 보지마!"

[예진 cafe]

어느샌가 구독자 수 30만을 훌쩍 넘겨버린 예진의 채널. 최신 동영상 중 [와플 기계 사러갑니다!] 를 클릭했다.

"아아... 그거 올리지 말랬는데에... 사장님이 몰래 편집자님 한테 부탁해서 멋대로 올렸어..."

[사장님 지난번에... 방송적으로 필요한건 사주신댔죠...]

[웅~ 우리 예진이. 사고 싶은거 있구나]

[와플 기계 하나만 사주시면 안 될까요?]

[애교 부리면 사줄게!]

[네에?!]

"끄아아 그만! 그만!"

-큰거온다!

-어우 난 못보겠다

[와플기계 따뚜세요]

-크으~ 이거지 ^^

-예진눈나 나 주거ㅓ어ㅓㅓㅓ

여기까지만 보기로 했다.

-매니저 칼같이 끄는거바 ㅋㅋㅋㅋ

-빠른 종료

"거, 거기서 바로 멈추니까 더 쪽팔리잖아."

-ㄹㅇㅋㅋ

-최대한 배려해준거야...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를 무마할 겸, 예진이가 입고 있는 앞치마를 가리켰다.

"아~ 이거. 카페에서 일하려면 이런 앞치마는 필수잖아."

예진은 초록색 앞치마 두벌을 가져와 각각 하나씩 건넸다.

"서준아 이리와봐. 묶기 힘들테니까 내가 묶어줄게."

"응? 괜찮은데..."

뭐라 사양하기도 전에 앞치마 끈을 묶어준다.

-ㅁㅇㅁㅇ

-둘이 사이 좋네요 ㅎㅎ

"어허. 일반인 건들이기 멈춰주세요."

"그럼 서준 씨가 제 앞치마..."

"아뇨~ 제가 묶어드려야죠."

지민의 앞치마 끈을 묶어주는 예진, 그리고 나서 둘이 묘한 기싸움 섞인 시선을 주고 받는다.

"지민 언니, 커피 만들어 보신 적 있으세요?"

"음... 단백질 쉐이크 만들듯이 만들면 될까요?"

-아 ㅋㅋㅋㅋ

-은근 둘이 비슷할듯

-헬창눈나 커여워

"음... 조금 다를 텐데. 하긴 같은 음료니까 괜찮으려나? 어쨌든 제가 알려드리는데로 하기만 하면 돼요. 오늘 하루는 제가 선생님!"

"후후~ 잘 부탁드려요. 선생님."

심한 기싸움은 아니고 귀엽게 비쳐질 정도였다.

"자. 서준이도 어서 선생님이라 해봐."

"...선생님."

"아하하. 오늘은 선생님과 같이 커피, 와플 세트를 만들어볼 거예요."

-네 선생님

-헤으응 예진 센세...

"뜬금없는 앞광고! 이번 한달 동안, 저희 부모님이 하시는 카페에 제 이름을 대면 와플 커피 세트를 할인해서 드립니다."

그러면서 카페 주소와 이름을 말해주었다.

"언제 날 잡고 한번 가봐야겠네."

"아, 아니 잠깐! 서준이는 안돼... 괜히 엄마가 오해한단 말야. 남자친구냐고..."

-헉

-ㄷㄷ

그때 지민이치고 들어왔다.

"그럼 이미 임자있는 남자인 척 하고 가면 되려나요?"

-ㄷㄷ

-헉

-그럼 되겠네 ㅋㅋ

"아, 아니이... 무슨 소릴 하시는거예요! 얼른 진행합시다."

예진마망님이 1,000원을 후원!

예진눈나 얼굴 터지려해 ㅋㅋㅋ

"다, 다들 이제 나 놀리는 거 그마안..."

-졸커엽ㅋㅋㅋㅋ

-예진눈나 애교 부려주세용

"애, 애교 안 부려요! 얼른 진행. 그렇지..."

또 한번 분위기를 무마하려고 크게 뉴하(뉴튜브하이)를 외친다.

-ㄴㅎ

-얼굴 빨개진채로 촬영시작 ㅋㅋㅋ

"와플기계와 함께하는 주문은 예진입니까 시즌2! 오늘은 저희 회사 매니저 서준이와 5분 속성 운동 뉴튜브로 핫한 지민 언니. 두 사람과 함께합니다."

-와아아아

-민하

-얘들아 얼른 넘어가주자

여느때처럼 인사를 나누고 메뉴를 정하기로 했다.

커피는 초심자들도 만들기 부담없는 카페모카로 결정.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

와~ 카페모카아시는구나정말달달합니다에스프레소와초코시럽우유를적당히섞어만든커피로......

-고봉밥 든든하네

-아. 네. 그렇군요...

-도네 꺼라 ㅡㅡ

"맞습니다. 그래서 카페모카 같은 경우엔 베이스가 되는 에스프레소가 제일 중요하죠. 그리고 그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게 이 기계인데..."

예진은 물만난 고기같은 신난 표정으로 에스프레소 머신에 대해 설명했다.

-예진눈나 또 신낫어 ㅋㅋㅋㅋ

-예진눈나 고봉밥 설명 든든합니다

-그스그시 ㅋㅋㅋㅋ

-멈춰!

멈추라는 채팅창을 마다하고 계속해서 설명을 하는 그녀.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

귀에서 피날거 같아요...

"아하하. 나도 모르게 에스프레소의 역사까지 설명해버렸네. 아무튼 에스 프레소와 섞을 재료의 비율이 가장 중요하단 말이였어."

에진눈나헤으응님이 1,000원을 후원!

마지막 한문장 빼고 뉴튜브 올릴때 편집 될듯요 ㅋ

-ㄹㅇㅋㅋ

-아니면 빨리감기 ㅋㅋ

"아하하... 이제 진짜 정말로 시작 해봅시다. 일단 제가 먼저 시범 보여드릴게요."

에스 프레소 머신이랬나. 아무튼 전문적이여 보이는 기계에 커피가루 같은 걸 넣고 쭈우욱 추출하기 시작한다.

"자. 이게 에스 프레소야. 초보는 힘드니까. 커피 짜는거 까진 내가 해줄게."

"오..."

"서준인 얼죽아야? 뜨죽따야?"

"응?"

그게 무슨 말이지. 대충 채팅창을 살펴보니 차갑게 마시냐 따뜻하게 마시냐 같았다.

"난 차가운 게 편하더라."

"아하~ 얼죽아 스타일이구나."

"저도 그래요. 서준 씨. 단백질 쉐이크도 차갑게 먹을수록 더 좋다잖아요."

-ㄹㅇㅋㅋ

-얼죽아협회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초코 시럽과 우유, 마지막으로 얼음을 섞는 예진.

지민은 그걸 보더니 고개를 끄덕 끄덕거린다.

"왜 그러세요?"

"단백질 쉐이크 만들듯이 하면 딱이겠다 싶어서요."

그리고 이번에는 와플 기계 앞에 선다.

"미리 해온 반죽을 붓습니다."

이내 지글지글 맛있게 구워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캬아ㅏㅏㅏㅏ

-이거지^^

닉짓기귀찮님이 1,000원을 후원!

붕어빵 굽는거 같아요

-난 팥

-난 슈크림

-피자는 없나요

"뭐, 뭔가 그런 느낌이 나는것 같긴 하지만! 왠지 저렴해

보이잖아요..."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

와플은 트럭에서 3천원에 파는 게 개꿀맛인데

-ㅇㄱㄹㅇ

-매번 3천원씩 들고다님

-ㄹㅇㅋㅋ

"맞아요. 어렸을때 자주 먹었죠."

"말 나온김에 그런 느낌으로 만드는건 어때?"

"음... 서준이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생크림 듬뿍에 사과잼도 듬뿍 바른다.

"자. 완성! 지민 언니, 서준아 어렵진 않지? 이대로 6 세트 만드는 거야."

"그렇게 많이?"

***

그렇게 많이 만들어서 어디 쓰는걸까 싶었는데 회사 테이블에 한데 모여 사이좋게 먹기로 했다.

"꺄아! 예진 언니 잘 먹을게여."

"크어~ 와플에 초코 커피. 개꿀맛이네."

서연은 막걸이 마시는 아저씨 같은 목소릴 낸다.

"초코 커피가 아니라 카페 모카."

"민트 초코 커피는 없냐?"

"왜 아주 김치도 넣어달라고 하지?"

엘로디가 흥미있는 표정으로 바라보길래 그러지말라고 다그쳤다.

"사장님 것도 일단 만들긴 했는데... 언제 오시려나."

"아줌마 안 오면 내가 먹지 뭐."

그럴 일 없이 사장님이 때마침 출근하셨다.

"얘들아. 옹기종기 모여서 뭐 하니~ 마피아 게임?"

"요즘은 덕X어스가 대세예여."

"그랬지~."

예진은 사장님을 데려가 자리에 앉히고 와플, 카페모카를 건네주었다.

"이게 그거구나. 우리 예진이의 애교가 들어간 와플!"

"애, 애교로 샀다는 말은 빼주세요..."

와삭!

맛있게 한입 베어먹자 사장님 입 주변에 크림이 묻는다.

"이크."

거기다 가슴 위에까지 묻어버린다. 야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나도 참. 매니저도 있는데 너두 칠칠 맞지 못했다."

"이, 이걸로 얼른 닦으셔요!"

예진이 건네준 냅킨으로 슥슥 가슴을 닦으신다.

"그보다 아줌마. 왜 이렇게 늦었어요?"

"그거네여! 막 나가는 악덕사장!"

"아니거든. 이유가 있거든! 지민이 스튜디오 견적 짜고 오는 길이라 늦은거 거든."

안 그래도 그 얘기를 하려고 했었는데 나보다 한발 더 빠른 사장님이였다.

"헉..."

그리고 그런 표정을 읽은 사장님...

"매니저 표정 봐. 후후~ 말 하기도 전에 미리 준비하는 게 또 나, 스무살의 최하은 아니겠어?"

"은근 슬쩍 나이 내려서 저랑 동갑 먹으려 하신당!"

"모, 몰루? 어때! 최신 유행어. 스무살처럼 보이지?"

약간의 침묵이 흐른다.

"아줌마. 추하거든요."

"으흑흑..."

지민은 사장님의 등을 토닥거리며 말했다.

"30대... 곧 뒤따라갈게요."

"아직 29살이거든..."

급 분위기가 우울해지는 거 같아 휴대폰을 꺼냈다.

"저희 단체 사진 하나 찍어보는 거 어때요?"

갑작스럽지만 요즘 회사 분위기도 좋아서 이럴때 아니면 언제 찍어보겠냐는 생각이였다.

"그럴까. 그럼 휴대폰 말고 카메라로 찍자. 나중에 액자 하나 구해서 걸어놓게."

찰칵!

우리 스트리머 6명을 사진 안에 담았다.

"어때요? 잘 나온 거 같나요?"

"음... 뭔가 허전한데요."

"지민 언니 말이 맞아여. 뭔가 빠진 기분..."

"그야. 당연히 우리 서준이가 빠졌으니까 그렇지."

"나? 나는 굳이..."

그렇게 예진의 손에 이끌려 스트리머들 사이에 서버렸다.

"우리 매니저. 이제 스트리머들이랑 잘 어울리는 걸. 보기좋다."

"아하하..."

찰칵!

나까지 포함한 회사의 단체사진이라니. 예전만 하더라도 이런건 꿈도 못 꿨었는데.

좋은 분위기 속에서 호감작 어플 알림이 도착했다.

[★빅 이벤트 - 중간점검 파티에 대비하세요!]

중간점검 파티.

스트리머들이 한데 모여 성장세, 누가 수상할지 등등 말 그대로 한번 중간 점검 겸 여는 파티다. 매년 2~3분기 사이에 열린다.

한번 더 알림이 울린다.

[주의! 최하은 멘탈 케어에 신경 쓸것.]

사장님 멘탈? 잠깐 그 말은...

드디어 사장님 호감작 시작인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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