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EP.53) 강지민 호감도 MAX 그런데...
일단 헬스장을 나와 햄버거집으로 향했는데 영 마음이 불안해서 되물었다.
"뭐, 뭔가 분위기 있는 곳을 갈까요 그냥?"
"아녜요. 서로 불편할 곳은 굳이 갈 필요없죠. 햄버거 저도 좋아해요."
"다행이네요."
연애 경험은 없지만 섹스경험은 많다. 그리고 이미 호감 스택이 MAX를 임박하는 상태잖아. 뭘 해도 좋아할 거야. 조금 뻔뻔해지자.
"그럼 눈치 볼거 없이 이걸 사용해야겠네요."
지민에게 햄버거집 쿠폰을 건넸다.
"아하하. 서준 씨 알뜰하시네요."
"무려 40퍼 할인입니다."
이런 코드가 취향인건지 계속해서 크게 웃는다.
"고마워요. 덕분에 돈 많이 아끼겠다."
햄버거집 앞.
쿠폰을 건네고 남은 돈으로 사이드 메뉴를 더 사주겠다며 이것저것 잔뜩 주문하신다.
"그렇게 많이요?"
"으음... 너무 많이 샀나. 저 실은 먹는 거 엄청 좋아하거든요. 직업이 헬스 트레이너장이라 최대한 자제하는 거지만..."
뇌피셜이긴한데 운동 선수 시절에 못 먹었던게 한이 맺혔지 않을까. 스스로도 이게 잘못된 일이라 생각하는 듯 낯빛이 어둡다.
"오늘 하루는 치팅데이 가지시면 되죠."
그러지 말라고 웃으면서 다독이듯 말해주었다.
"요즘들어 치팅 데이를 자주 갖는 기분이네요..."
"뭐 어때요? 제가 매니저 재량으로 자주 갖게 해드릴게요."
"하하하!"
또 한번 크게 웃는 그녀.
나 원래 사람 웃기는데는 재능이 없는데 코드가 잘 맞는걸까.
"그래도 콜라는 제로 콜라로! 마지막 양심."
"하하. 네."
위이잉-
벨이 울려 햄버거, 그리고 수북히 쌓인 감자, 치즈스틱 등등... 을 가져왔다.
"...꿀꺽. 맛있겠다."
햄버거 포장지를 벗겨 크게 와앙 하고 베어 물어 먹는 그녀, 기존과 다른 허물 없는 모습 저게 지민 씨의 본모습이겠지.
"풉..."
너무 귀엽다.
"히익...! 저 너무 품위 없어보였나요? 자꾸 이런 모습 보여드리면 안 되는데... 서준 씨가 옆에만 있으면 긴장이 풀려서..."
"품위 지킬 자리는 아니니 걱정 말아요. 나중에 먹방 하셔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헬스 트레이너의 배달 음식 먹방."
요컨대 갭모에를 노리는 컨텐츠 느낌인거지.
"아하하... 참고만 해둘게요. 남들 앞에서 뭔가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아직 부끄러워서..."
얼굴을 붉히지만 입은 쉬지 않는다. 그러다 입가에 소스가 잔뜩 묻어버린다.
'잠깐만...'
아까 땀을 닦을때 스택이 쌓였으니 소스를 닦을때도 되지않을까?
냅킨 한장을 들어 지민의 입가를 토닥토닥 두드려주었다.
"제, 제가 닦아도 되는데에..."
[강지민의 호감 스택이 +1 쌓였습니다.]
오. 쌓인다 좋았어. 역시 판정이 후하다니까.
"으으..."
"왜 그래요? 괜찮아요?"
"아뇨오... 후우..."
[서준 씨 진짜 이게 사람 흥분하게 하는 행동인줄 모르고... 미쳐버릴것 같아.]
그런가. 이 쯤에서 자연스레 오일 마사지 얘기를 꺼내면 될 것 같군.
"지민 씨. 지난번에 했던 약속 기억나요? 오일 마사지 해드리기로 한거."
"네... 네. 그랬죠."
"이왕 시간 난김에 오늘 해드릴까요?"
당황한 표정으로 잠시 대답을 머뭇거리다 고개를 끄덕거린다. 이런 상황을 놓칠리야 있나.
"네? 잘 안 들려서..."
대충 고개 끄덕거리고 얼버무릴 생각이였나 엄청 놀란다.
"아니, 아니 저기..."
"안 된다고요?"
"아뇨오! 된다고요!"
부끄러움을 꾹 참고 하는 대답, 듣고 해맑게 웃어 주었다. 얼굴이 후끈거리는듯 햄버거를 먹다말고 양손으로 손부채질 해댄다.
"하아... 근데 어디서 마사지를 하시려고요? 근처 마사지샵?"
"음... 그냥 근처 모텔?"
이번에도 반응이 궁금해서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예에?!"
"네?"
[서준 씨, 모르는 것도 정도가 있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모텔은...]
"아. 모텔. 하하! 죄송해요. 그런 의미로 한 말이 아니라."
잠깐 다급한 척 연기하며 말을 이어갔다.
"제가 매니저 일로 여기 저기 다니다 쉴때 모텔을 자주 이용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말이 나왔나봐요. 그런 의도로 한 말은 아니였어요."
당연하지만 그런 의도로 한 말 맞다.
"그렇죠...? 하긴 원래 모텔은 여박 같은 곳인데 사람들이..."
"네?"
"아뇨! 뒷 말은 못 들은 걸로 해주세요. 그러면 마사지 받기로 했으니까 이따 모텔 가봐요."
무언가 결심한 표정으로 대답하는 그녀.
속마음을 확인해보니 내가 잘 참을수 있을까라고 적혀 있었다.
"후후. 밥 대접 받았으니까 커피는 제가 살게요. 그만 가요."
카페 안.
들어갔더니 커플 할인을 하고 있다며 종업원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커플..."
"그냥 따로 시키면 되죠. 신경쓰지 말아요."
"아뇨. 서준 씨는 알뜰하니까. 잠깐 커플행세를..."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 잠깐 팔짱까지 껴버린다. 아님 이때를 틈타 사리사욕을 채우는 건가?
"커플 커피로 두잔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카페에서 나와 커피 한 모금 마시며 옆, 지민을 바라봤다. 아직도 팔짱을 끼고있다.
"지민 씨...?"
"아. 아... 죄송해요. 불편했죠?"
"불편하진 않았어요."
그 말을 듣더니 풀려던 팔짱을 바짝 껴버린다.
"그럼 조금 더 이렇게 있을까. 커피 다 마실때까지만 이렇게 있죠! 커플인 척 하고 커피를 샀으니까."
"하하하. 그래요 그럼."
한적한 곳의 카페 주변이라,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쭈욱 분위기잡다 모텔을 가도 괜찮아 보인다.
***
한적한 모텔 안.
주인 아주머니에게 키를 받았는데 지민은 아직 팔짱을 껴고 있었다.
"모텔은 커플들이 가는 곳이니까 연기 계속해야죠!"
"그, 그렇군요."
이제 뻔뻔하게 나오기로 한거군.
모텔 안으로 들어가자 왠지 모를 야시시한 분위기가 흐르는 침대가 놓여져 있다.
'평범한 흰 침대인줄 알았는데 하트 모양...'
서로 아무런 말없이 쳐다보기만 하다 내가 먼저 침묵을 깼다.
"조, 조금 야하네요."
"그러게요... 마사지 하실거죠?"
"예."
지민은 잔뜩 긴장, 흥분한 상태로 외투를 벗고 침대 위에 걸터 앉았다. 일단 천천히 손마사지부터 하면서 무드를 끌어올리자.
"제가 인터넷에서 봤는데요. 마사지 오일을 체온 정도로 따뜻하게 해주면 좋대요. 그래서 이렇게 품 안에..."
옷 안에 있던 극락 음욕 마사지를 꺼냈다.
"그럼 서준 씨 체취가 조금 묻었을지도 모르겠네요..."
"..."
지민의 옆에 다가가 앉아 표정을 살폈다. 상황만 놓고보면 손 마사지가 아니라 마치 키스를 해야할 타이밍 처럼 보인다.
"지민 씨. 손 내밀어 보실래요?"
"네..."
뚜껑을 따고 두 손에 알맞게 짜서 비벼댔다. 핫 러브젤 같은 건지 후끈후끈거린다.
"어때요?"
"뭔가 따끈따끈한... 으흐읏..."
"아파요?"
"아니... 저기이... 아프다기 보단."
[자꾸만 흥분 되어서 소리가... 이, 이상한 사람처럼 보진 않겠지...] 손에만 묻힌건데 성능이 미쳤구만. 거기다 틈틈히 호감 스택도 쌓이고 있다.
"천천히. 이대로 팔로 올라갈게요?"
"녜헤..."
긴 옷을 팔꿈치 위까지 걷고 팔을 도화지 삼아 엄지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듯 올라갔다.
"흐으읏..."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게 눈에 보인다. 게다가 체온도 조금 올라간듯 보이고. 그때 움찔거리듯 골반을 튕겨댄다.
"하아앙...!"
"아파요?"
말없이 바라보자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댄다.
[아프다기보단... 하아. 진짜 미치겠네.]
"음. 옷이 위로 더 안올라가네요. 혹시 안에 뭐 입고 계세요?"
보통 운동할때는 브라탑 같은 걸 입으니까. 자연스레 벗어달라고 유도해보았다.
"..."
옷을 벗고 검정색 브라탑만 입고 있는 지민. 슬슬 나도 흥분이 되어서 손이 떨리는 것 같다.
"저기 서준 씨...?"
"아, 아뇨. 그... 몸매 진짜 좋으시길래 잠깐 멍때렸네요."
다른 스트리머들도 몸매 하는 괜찮은 얘들인데, 이 쪽은 야해보이고 건강한 몸매라고 해야하나. 확실히 일반인과 운동을 업으로 삼는 사람은 다르긴 한것 같다.
"정말... 갑자기 그런 입에 발린 소리를..."
"이번에는 림프 마사지 해보려고 하는데요... 그. 이게 겨드랑이 쪽에 있다고 그래서."
순순히 팔을 들어 겨드랑이를 보여준다. 털 하나 없이 뽀얗다.
"할게요. 조금 간지러워도 참으셔야해요?"
"네..."
겨드랑이를 만지자 눈을 질끔 감고 부들부들 떨리는 표정을 보여준다. 젤로 서서히 더럽혀가는게 보지를 애무해서 물이 나오는 것만 같다.
"견딜만 해요?"
"으응..."
당연히 대답하기 힘들 정도로 흥분했겠지. 때론 토닥토닥 토닥이기도, 혀로 핥듯이 손을 움직여댔다. 여러차례 더 겨드랑이 마사지를 반복하자, 이내 휴대폰 메시지가 무음으로 도착했다.
[강지민의 호감도 MAX 달성 !!!]
해냈다. 슬슬 마사지 부위를 깊게 갈 차례다.
"지민 씨."
젤 묻은 손을 천천히 가슴 골 안으로 넣었다.
그때였다.
탁하고 지민에게 손목을 붙잡혔다. 호감도는 MAX상태일텐데. 뭐지?
"이, 이건 서준 씨 잘못이에요!"
"네?"
곧바로 덮칠 기세로 내 두 손목을 잡고 침대에 눕혔다.
"제 마음은 애타는데... 알아봐주지도 않고. 자꾸 살랑살랑 꼬리만 흔들고오...!"
어라?
"그러니까... 그러니까 따먹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