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호감작 하는 인방 매니저-49화 (49/81)

[19] (EP.49) 게스트에 인원 수 제한은 없어보인다

이른 아침, 싱글벙글 매니지먼트 안.

지민과 함께 다른 직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커피 드실래요?"

"아뇨 괜찮아요. 요즘 당 조절 중이라... 음. 그래도 마실까요? 서준 씨 부탁을 거절하기도 미안하니까."

"네?"

술자리 이후로 날 대하던 지민의 반응이 달라진 기분이다. 설마 호감작 어플 없이 호감 스택을 쌓은건가. 그런건 아니겠지. 괜히 호의 베풀어준다고 착각하지말자.

"그럼 설탕 없는 커피 타드릴게요. 사장님이 사놓은신거 있거든요."

"아하하. 센스 좋으시네요."

건네준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걱정스런 얼굴로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그 서연 님은 어떤 분이세요? 시청자분들 채팅 보면 매번 나오는 이름이길래. 뉴튜브 방송으로 봤을땐 그냥 말썽꾸러기 같은 느낌이던데."

진심 반 장난 반으로 하던 채팅, 인성 쓰레기에 맘이 걸린 모양이다.

"네. 딱 그 정도예요. 조금 다혈질이라 그렇지 얘는 착해요."

말 떨어지기 무섭게 제일 먼저 서연이 출근했다.

"어어어! 야! 매니저."

"풉... 정말 다혈질이네요."

"인사해. 이 분이 지민 씨셔."

몇번 더 음음! 거리며 목을 가다듬는다.

"스트리머 서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신입 스트리머 지민이에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27살이에요."

"오... 우리 언니랑 똑같네요. 어쩐지 뭔가 어른스럽다했어."

거기다 성격도 언니랑 비슷한것 같다며 서서히 경계심을 풀기 시작하는 서연이였다. 두번째로 예진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엘로디와는 하이파이브를 해버린다.

"아하하. 오셨군요."

마지막으로 사장님이 출근해 악수를 요청했다. 그 동안 쭉 경계하던 사장님이였지만 첫 방송때 눈물을 보고나서 마음을 푸신 모양이다.

"역시 운동 하시는 분이라 '힘'이 느껴지는 군요. 자 그럼 얘들아. 제2회 스트리머 면접이다!"

"꺄아아~ 엘로디 위치로!"

일사분란한게 움직여 면접대형으로 테이블, 의자를 옮겼다.

"좋습니다. 스트리머 지민 씨! 방송한지 이제 3일정도 되셨고. 뉴튜브 구독자는 21만명을 넘으셨군요."

"뉴튜브는 운이 좋았죠."

"겸손하시긴. 그럼 첫번째 질문 갑니다."

사뭇 다른 진지한 표정의 사장님.

어떤 질문을 하려나. 대답하기 쉬운 질문이였으면 좋겠는걸.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죠?"

그런 말을 진지하게 하지마세요!

"어깨랑 허리가 자주 뭉치실 것 같아요. 요근래 힐 신는다고 발도 많이 아프시죠?"

"헉. 어떻게 알았지. 이게 운동 선수의 직감?!"

"아뇨. 미리 하은 씨 뉴튜브 보고 온 거예요."

사장님 뉴튜브 최신 영상.

[요즘 어깨가 자주 뭉쳐서 큰일이야~] 저챗 도중에 은근히 가슴때문인걸까나 하고 야한 농담도 섞여있다.

조회수는 고작 하루 지났는데 무려 310,000회.

"준비성이 철저하시네요. 가산점 드리겠어요."

"제가 간단하게 마사지로 풀어드릴까요? 아하하... 너무 오지랖인가."

"오호라~ 요컨대 마사지로 점수따기 작전인 건가요. 하지만 안 넘어가요."

라고 말하던 사장님은 어깨마사지를 받고 새삼 행복한 표정으로 합격, 합격을 남발하셨다.

"아줌마 정신차려요."

"헤으응... 너무 좋았다."

다시 자세를 바로 잡더니 고개 돌려 서연을 바라보는 사장님.

"우리 서연이 생각은 어때?"

"뭐랄까. 보기만 해도 든든해보이신다고 해야하나... 국밥같은 느낌."

"사람을 먹는 거에 비유하면 어떡해."

"조, 좋은 의미죠!"

이번엔 예진을 쳐다봤다.

"우리 예진인 물어보고 싶은 거 없어?"

"서준이가 데려왔다고 하니까. 괜찮은사람같아 보여요."

"그러게. 매니저치고 우리 언니같은 사람을 용케도 데려왔네."

서연 언니는 진짜 어떤 사람일까...

또 사장님은 엘로디에게 넌지시 질문을 던져보신다.

"우리 엘로디. 지민 씨랑 합방 자주 했잖아. 어땠어?"

"한 가지 묻고싶은게 있습니다. 긴장하시는게 좋을 거예요."

라고 말하는데 다들 웃음보가 터졌다.

"다들 웃지마요! 엘로디는 진지합니다."

"어떤 질문이길래?"

"오늘도 운동 방송하나요?"

지민은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거렸다.

"불합격! 무조건 불합격이에요!"

"오늘 운동하고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합격."

사장님은 재차 다른 스트리머들의 반응을 살핀 뒤에 계약서를 꺼냈다. 지민은 깔끔하게 싸인한뒤 넘겨주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우리 지민 씨."

"저보다 나이 많으시니까. 말 편하게 하셔도 돼요. 사장님."

"나, 나이 얘기 금지!"

"네?"

"신경쓰지마요. 저 아줌마 우리 회사에서 유일하게 3대라 그래요."

"29살이거든!"

다시 목을 가다듬고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대답했다.

"후후. 그러면 우리 지민이라 부를게."

"네. 사장님."

"저희는 지민 언니라고 부르면 될까요?"

예진이 다가와 말했다.

"네. 좋아요."

"엘로디도 이제 지민 언니라고 부르겠습니다. 지, 지민 언니!"

"편하게 불러요."

지민은 존댓말이 편하다며 모두 '씨'를 붙여 말하기로 했다.

"자. 그러면 그만 가볼까요? 엘로디 씨."

"아, 안녕히가세요. 오늘 즐거웠어요..."

그 무렵, 휴대폰 진동이 울려댄다.

[스트리머 강지민 영입을 축하드립니다.]

[업적달성 : 영입 1회 성공하기!]

[보상 : 호오감 포인트 3 point]

그리고 잇달아 호감작 해금 조건이 나타났다.

[시청자 수 7,000명 이상 달성하기. 게스트 가능]

이번건 좀 쌘데. 게스트 가능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7천명을 찍지. 아니지 생각을 조금 더 유연하게 해보자. 게스트에 인원수 제한은 없어보인다.

"서연아. 예진아. 오늘 바빠?"

"아니."

"아니. 서준아 뭐 도와줘야할 일 있어?"

"나랑 일 하나 같이 해야겠다."

"?"

***

지민과 엘로디를 먼저 헬스장에 보내고 간만에 두 사람과 백화점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기어코 우리 둘까지 운동을 시키는구나."

"나는 몰라도 서연이 얜 무조건 시켜야해. 방송할때 체력 모자란게 눈에 보이더라."

"섹스할때도 그랬지."

"두 사람 다 아가리 해. 너 근데 지민 언니랑도 한 거야?"

"뭘?"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해맑게 웃었다.

"뭐긴 뭐야! 그거! 섹스..."

"아직은 안 했어."

"아직은? 어휴 미친놈."

두 사람 손을 꼬옥 잡은 다음 운동복 코너로 달려갔다.

조금 뛰었는데 헉헉 거리는 거 보면 서연이 체력이 약해진게 확 티가 난다.

"허억... 허억... 미친놈아. 마트에서 뛰지마."

"서준아~ 마트에선 뛰면 안 되지."

"미안. 두 사람 스포츠 브라랑 레깅스 어떤 색깔로 입을래?"

형형색색의 레깅스를 살펴보다 부끄러워졌는지 고개를 푹 숙여댄다.

"그냥 무난하게 검은색으로 통일 해."

"꼴잘알이네."

"시끄러. 진짜 때린다?"

"그럼 나도 그렇게 입을까..."

"예진인 금발이니까 하얀색 깔맞춤으로 가자."

"풉. 그런 공식이 있어?"

맞는 사이즈를 가져가 탈의실에서 갈아입고 나온 서연, 예진. 한적한 시간대라 보는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다.

"헬스장에서는 보는 눈이 많아서 못 만졌는데."

"뭘?"

양 손으로 두 엉덩이를 꼬옥 움켜쥐었다.

"꺄아! 서준아. 다른 사람이 보면 어쩌려고."

"변태새끼. 나도 네 엉덩이 만질거다."

"가, 갑자기?"

"맞아. 오는 게 있으면 가는게 있어야지."

그리하여 서로 엉덩이를 사이좋게 쪼물쪼물 만져댔다.

"확실히 네가 운동 좀 하니까 엉덩이가 튼실하네."

"하하..."

***

사장님의 차를 빌려 헬스장으로 가는 길. 참고로 엘로디는 지민의 차를 얻어타서갔다.

"와. 지금 지민 언니네 방송 시청자 수 개쩌는데? 지금 5,000명 정도 보고있어."

아슬아슬하게 실패했네. 서연, 예진이 가면 7,000명 넘기겠지? 두 사람만 믿는다.

헬스장 지하 주차장.

서연은 떨리는듯 나가길 망설여했다.

"하... 나 운동 방송 같은거 안 해봐서 좀 무서운데."

"너무 걱정할 거 없어. 매번 잘 해냈잖아."

매니저로서 멘탈케어를 해줄 차례다.

"고추 만질래?"

"닥쳐 미친놈아!"

헬스장 안으로 들어가자 엘로디와 지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사이클 엘로디... 지금 다리가 터질것 같습니다. 살려주십쇼."

"저랑 같이 구령 넣으면서 해볼까요? 하나 둘 셋 넷..."

사이좋게 자전거 운동기구를 타고 있었다.

"오리 꽥꽥! 돼지 꿀꿀!"

"아하하. 그거 말고요."

"소는 음머어~"

"지민 씨. 저희 옷 사고 왔어요."

두 사람은 고개돌려 나랑 서연이를 번갈아 쳐다봤다.

"드디어 지원군이 도착했습니다. 여러분!"

-서하

-예하

-ㅅㅎㅇㅎ

-드디어 올 것이 왔군

이서연메롱님이 1,000원을 후원!

매니저 레깅스 사는데 따라간거임? ㅗㅜㅑ;

"오우야는 새끼야. 뒤질래?"

-서연아 여기 니 방 아니다

-개무섭네 ㄷㄷ

이서연커피헌터님이 1,000원을 후원!

매니저님 마트에서 존나 힘들었으면 헛기침해주세요

"하지마라."

"응."

-바로 컷 ㅋㅋㅋ

-매니저 형님 힘내십쇼...

방송 촬영은 그때 그 헬스 트레이너가 해주고 있길래 셀카봉을 건네받았다.

"그럼 서연아. 예진아 촬영 시작할게?"

"어."

스포츠 브라, 레깅스 그리고 어깨에 져지를 걸치고 있는 서연과 예진. 검정, 흰색으로 대비되어 있는 모습이 볼만하다.

-캬 핏지린다

-족간지;;;

-해군대장이냐고 어이

이서연커피헌터님이 1,000원을 후원!

신조차 모독하는 운동 천재 이서연이 간다 ㄷㄷ

"헛소리 하지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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