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호감작 하는 인방 매니저-40화 (40/81)

[19] (EP.40) 고양이 & 젖소 호감 듀오~

"과연 뭐가 나올까요?!"

"후우..."

손가락 하트에다 찡긋 윙크까지 추가되었다.

"구독 고마워~."

-눈에 먼지들어갔나?

-ㅗㅜㅑ;;;

-뭐가 점점 추가되네

"꺄아아악! 서연 선배님 너무 멋있어. 저도 얼른 파트너 스트리머가 되어서 구독 리액션 해보고 싶네요."

"미리 예습한다 하고 한번 해볼래? 이런 기회 흔치 않다. 내가 '선배'라서 해주는 거야."

-으윽 꼰...

-엘로디도 파트너 스트리머까지 얼마 안 남았자너

-서연 센빠이~

"앗. 정말요? 오예~"

"얘들아 들었지? 구독 하나 박아봐라."

-???

-이걸 엘로디 핑계 댄다고???

서여닝님이 1개월 구독!

옛다

"지금이야 엘로디."

"어... 음. 서여닝님... 구독 감사드립니다. 음머어~"

-음머어??

-아 졸귀 ㅋㅋㅋㅋ

-젖소냐고 ㅋㅋ

"네. 젖소예요! 잠깐만요. 하나 추가 할게요... 이렇게..."

엘로디는 두 검지 손가락만 들어올려 마치 뿔 처럼 귀 옆에 붙였다.

"뿔 만든다음. 음머어~ 음머어어~"

엘로디로디님이 1개월 구독!

음머어는 못 참지! 저도 구독합니다

"꺄. 엘로디로디님 감사합니다 음머어어~."

서연의 마음에 든듯 크게 웃는다.

"아. 진짜 개귀엽네. 얘들아 나도 한번 해볼까? 나는 고양이 소리로."

입고있는 고양이 잠옷을 가리키며 말한다.

-아뇨

-서연 선배님은 하지말아주세요

-ㄴㄴㄴㄴ

하지말라는 채팅이 많아지자 청개구리 심보가 생긴건지. 힘차게 냐옹~ 냐옹~ 거린다.

-어우 킹받아 ㅋㅋㅋ

-ㅗㅜㅑ;;;

-어? 의외로 괜찮네

"야 근데 막상 하자니까 오글거려서 못 하겠다. 안 할래."

그 스트리머에 그 시청자라고 여기도 똑같이 청개구리 심보를 발휘해준다.

-구독가즈아~~

-냥이서연은 못 참지

-구독 딱대!

냥이서연님이 1개월 구독!

닉 먹었다 ㅅㅅㅅ 냥이서연

"냥이서연이 뭐야! 존나 오글거리네."

냥이서연님이 1,000원을 기부해주셨어요.

야옹 안하면 구독 환불한다 ㅅㄱ

"으으...! 야옹."

"꺄악. 서연 언니 너무 귀여워요."

"하아... 시발."

서여니하트님이 1개월 구독!

이럼 구독 해야지 ㅋㅋㅋ 이서연 치트키 쓰네

"하, 하지마! 개같은 놈들아."

-환불합니다

-아 구독하려고 했는데 이럼 안하지.

"야옹... 야옹... 야.. 씨발."

결국 서연이는 입이 닳도록 고양이 소리를 냈다.

ㅇㅇ님이 1,000원을 기부해주셨어요.

이거 나중에 클립으로 야리돌림 해야지 ㅋㅋㅋ

"하지마라."

-흐지마라 ㅋㅋㅋ

-이미 땃슴 ㅅㄱ

"구독 리액션 괜히 이걸로 했나봐."

"아녜요. 역시 서연 선배님 리액션이라고 해야하나. 저 계속 보고 싶어요."

엘로디조아님이 1개월 구독!

엘로디가 보고싶다면 해야지

"야, 야옹... 이거 뭔가 농락당하는 기분인데..."

-기분탓임

-눈치 빠르네

"헤헤. 서연 선배님. 이번엔 저 서연 선배님 뉴튜브 보고 리액션 해보고 싶어요. 요즘 그런 거 인기 많잖아요."

"음... 까짓거 해봐."

[이서연] 채널

현재 구독자 수 15만 명.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영상, [메이드 복 방송을 처음 해본 스트리머]를 클릭했다.

"우, 우와... 이거 조회수가 벌써 30만을 넘겼어요?"

"어."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

저 영상 없었으면 지금 이서연도 없었지

-ㄹㅇㅋㅋ

-인방 인생 터닝포인트

"메이드 복... 예쁘다. 어쩌다 입게 되신 거예요?"

"그냥. 뭐 매니저가 한번 입어보라고 해서..."

그러더니 살짝 얼굴을 붉히며 이어 말한다.

"나 원래 종합 게임 방송이였는데. 걔 덕분에 이렇게 여캠으로 바꾼거야."

-잘바꿧다

-매니저!매니저!매니저!

"여기서 또 매니저 오빠의 미담이..."

"미담은 개뿔."

엘로디가 한번 더 클릭해서 영상을 재생하자 서연은 쑥쓰러운듯 영상을 멈춰댄다.

"자, 잠깐만. 막상 보려니까 존나 부끄러워어...!"

"왜요오~ 예쁘기만 하신데요!"

엘로디가 마우스 가져가 다시 딸깍 누른다.

[메, 메이드 복 입어봤다 어울리냐?]

[하으... 이거 옷이 너무 짧아]

"아하하. 메이드 복 진짜 잘 어울려요."

"..."

영상이 끝난 뒤,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크으 역대급 방송이였지

-다음 메이드 방송은 언젠가요?

"다음은 없다."

"후우... 재밌다. 서연 언니 보니까 자극이 되네요!"

"너 뭐야? 그쪽 취향이였어?"

"?"

-???

-이서연 무슨 생각함

하여간 서연인 허구한날 야한 생각만 해댄다니까.

"아, 아니! 말이 헛나온거야. 못 들은 걸로 해."

"서연 언니 변태."

"시끄러..."

주제를 서둘러 바꾸려는 듯 시계를 쳐다본다.

"벌써 점심 먹을때네. 뭐 먹을래 엘로디?"

"글쎄용... 저 뭐든 잘 먹어요."

"그러면 말야. 배달 음식 말고 김치 볶음밥 만들어볼까."

"오! 보끙... 보끄응..."

이번에도 힘겹게 발음을 성공시킨다.

"김치 볶음밥! 서연 언니 요리 잘해요?"

"개쩔지."

-엘로디 돔황쳐;;;

-와 여기서 엘로디 암살각을 잡네

***

두 사람은 자리를 옮겨 사장님이 쓰는 요리 스튜디오에서 다시 인사했다.

"호감 듀오~ 서엘 입갤!"

"아무 댓글이나 막 읽어주지마."

-아 ㅋㅋㅋㅋ

-호감듀오 입에 착착 붙는데?

"늬들이 하도 뭐라해서 일단 매니저도 데려왔어. 저기 식탁에 앉아있다."

"매니저 권서준입니다."

목소리만 나오게 저 멀리서 인사했다.

-매하

-오늘도 고통받는...

이서연커피헌터님이 1,000원을 기부해주셨어요.

서연이 요리하려면 소화기 챙겨놔야할텐데 있나요?

"뭔소리야?!"

"예. 회사에 소화기 위치는 다 외우고 있어요."

"야! 그걸 또 왜 정성스레 대답해주고 있어. 소화기 쓸일 없거든?"

보란듯이 후라이팬을 올리고 가스 불을 켠다.

"잘 보라고. 언니 볶음밥 만드는 거 옆에서 자주 지켜봐서 잘 한다고."

"오오... 시작하는 겁니까."

두 사람한테 괜히 칼질을 맡겼다 다치면 안 되겠지. 김치 썰거나 하는건 다 내가 해놔야겠다.

"오옷... 여러분 매니저 오빠 칼 들었어요."

"그냥 야채 썰려고."

그러자 엘로디는 캠을 가져와 도마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실력 한번 보겠습니다. 긴장하셔야 될 거예요. 지금 시청자가 무려 5,000명이 넘거든요."

"아하하..."

엘로디의 말에 괜히 손에 힘이 들어간다. 약간 퍼포먼스를 가미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타닥 타닥 타닥 도마와 칼이 부딪히는 경쾌한 소리를 일부러 더 크게 내었다.

"우와...! 칼질 개잘해요."

"주방 보조 알바도 자주 뛰었거든. 자취 하면서 요리도 많이 만들어 먹었고..."

그때 옆에서 빤히 지켜보던 서연의 목소리가 들린다.

"... 나 후라이팬에 기름 둘렀는데 관심좀."

"아하학! 이번에는 서연 언니 촬영하러 가겠습니다."

마침 후라이팬이 알맞게 열을 받은 것 같아 방금 썰은 야채를 투하시켰다.

"엘붕이분들... 아니지. 서연 언니네 방 시청자 여러분! 이것좀 보세요. 지글지글 소리가 기가 막히죠?"

"밥은 내가 볶을게. 엘로디 밥 가져와."

밥을 언자 지글거리는 소리가 더욱 거세진다. 서연은 주걱 하나를 가져와 마구마구 섞어대기 시작했다.

젖소, 고양이 잠옷을 입고 요리하느라 바둥바둥 대는 두사람. 웃음이 절로 나올정도로 귀엽다.

ㅇㅇ님이 1,000원을 기부해주셨어요

이방 잘 볶네 ㅎㄷㄷ 한두번 볶은 실력이 아닌가봐요

-개지리지 ㅋㅋㅋ

-어허.

"하아... 이쯤이면 되겠지. 이런 잠옷입고 하려니 더워 죽겠다."

"두 사람 다 앉아있어. 나머지는 내가 할게."

마무리로 계란 프라이를 하려는데 엘로디는 아직 안가고 날 촬영하고 있다.

"두구두구~ 매니저 오빠의 도전! 실수 없이 계란을 뒤집을수 있을 것인가."

"..."

원래는 뒤집개로 안전하게 뒤집을 생각이였으나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 공중에서 한바퀴 뒤집었다.

-오우야;;;

-매니저 못하는게 업네

"크으~! 제가 매니저 오빠 하나는 잘 뒀네요."

"고맙다."

식탁에 앉아, 캠을 건네 받고 두 사람이 볶음밥 먹는 모습을 촬영했다.

"으음~ 김치 볶음밥 너무 맛있어어..."

"거봐. 엘로디 나 요리 잘 하지?"

이서연시러님이 1,000원을 기부해주셨어요!

팩트) 매니저가 다 했다

"아니거든! 내가 후라이팬 얹고 밥 볶았거든? 내가 다 한거야. 그치 매니저?"

"하긴 볶음밥이니까 볶은게 제일 중요하긴 해."

"거봐."

-그렇다고 하자

-ㄹㅇㅋㅋ

***

어느새 시간은 저녁 7시를 가리킨다. 서연의 스튜디오로 가자 지친듯 의자에 등을기대고 누워있는 서연과 아직 팔팔해보이는 엘로디가 보인다.

"두 사람다 오늘 방송 어땠어?"

"개꿀잼! 볶음밥도 맛있었어요."

"서연인?"

"더워 뒤지는 줄 알았다."

고양이 잠옷 중앙 지퍼를 주우욱 내려 검정 브라와 함께 땀으로 범벅이 된 살갗을 보여준다.

"땀난 것좀 봐."

"..."

오늘 아침부터 동물 잠옷 입은 모습을 봤더니 이제 더 참을 수가 없다.

"바람 쐴겸..."

땀으로 촉촉해진 살갗을 만져대며 두 사람에게 빨간 개목걸이 보여줬다.

"공원 산책 갈까?"

"미친. 저런건 또 언제 사왔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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