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호감작 하는 인방 매니저-31화 (31/81)

[19] (EP.31) 엘로디 호감도 MAX

고기가 나오기 앞서 밑반찬 겉절이들이 테이블 위에 셋팅된다.

"우와... 풀이 많네요. 하지만 저 엘로디는 오로지 고기만 노리겠습니다."

-육식동물 ㄷㄷ

-나랑 똑같네

"그러지말고 쌈 싸서 먹으면 맛있어."

"그렇다고 하니 그러면 풀도 먹어보겠습니다."

-태세전환 빠르네

-쌈싸먹기는 못참거든요

그리고 이내 오늘의 메인 양념 갈비가 도착했다. 엘로디는 그 접시를 방송에 보여주며 잔뜩 들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꺄아아악! 여러분 무한으로 즐기는 양념 갈비가 도착했습니다."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 thank you!

그런 말은 다 어디서 배워온거야.

-ㄹㅇㅋㅋ

-걍 럭키 육수 아니냐?

"인방하려면 인방에 대해서 알아야하니까요. 여러 밈을 공부해왔죠."

"고생이 많네. 참. 음료수는 콜라 마실래?"

"쯔쯧... 매니저 오빠도 참. 아주머니~"

엘로디는 능숙하게 아주머니를 부른다.

"여기 참X슬 한 병 주세용."

"아이고. 우리 외국인 처자가 한국말도 잘하네. 한병 서비스로 더 드릴게요."

"꺄아아악! 고맙습니다."

-ㅅㅅㅅㅅ

-엘로디 한국말 실력 뭐냐고

-방금 ㄹㅇ 한국인 인줄

호감도 MAX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 술, 개이득이네.

아직 고기를 얹지도 않았는데 엘로디는 먼저 술잔을 채운다.

"일단 우리 짠해요."

"안주는...?"

"첫술은 깡소주!"

-무섭네 ㄷㄷㄷ

-깡소주 많이 쓸텐데

짠 하고 나서 소주잔을 원샷하더니 크에에 소리를 낸다.

"너무 씁니다아...."

"그럴 줄 알았어. 계란말이 먹어."

내 앞에 있던 계란말이를 엘로디에게 건넸다. 엘로디는 서투른 젓가락질로 계란말이를 뽀개 먹는다.

"후으응... 달다. 계란말이 맛있어."

"술은 고기 다 구워지면 먹자."

"그래야겠어요. 그럼 제가 찍을테니 고기 구워주세요...!"

촬영한다고 하니까 나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평소에 안 하던 불판에 물을 살짝 뿌려보는 퍼포먼스도 보여주었다.

"히익. 뭔가요 이건?"

"불판 온도 체크. 이제 고기 올리면 되겠다."

치이이익-!

소리가 들리자 탄성을 내뱉는다.

"우와. 여러분 들리시나요 이 소리!?"

-크으...

-언제 들어도 좋은 소리

-맛있겠다

"그나저나 엘로디. 시청자 애칭은 정했어?"

"애칭?"

"응. 예를들면 서연이 시청자들은 연청자라고 부르고. 예진이 같은 경우에는 진청자라고 부르거든."

"그럼..."

무난하게 엘청자라고 하겠지?

"엘붕이!"

"..."

-아 ㅋㅋㅋ

-응애응애 나 아기 엘붕이

"엘붕이들 어서와요~."

의외로 엘로디에게 어울리는 애칭 같기도 하다.

"히익. 매니저 오빠. 우리 시청자 수 벌써 2,000명 넘었어요!"

"요새 너 인기 엄청 많아. 뉴튜브도 그렇고."

-ㄹㅇㄹㅇ

-나 불닭 영상 보고 유입된 엘붕이야

-이 기세면 금방 구독자 10만 찍을듯?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 thank you!

엘로디 너무 커여워! 엘로디 점심 먹방 보는 맛에 산다

엘로디엘붕이님이 1,000원을 후원 thank you!

애칭이 정해지자 다들 엘붕이라고 불러달라며 후원하기 시작한다. 벌써 갈비값의 몇배는 번 것 같다.

"헤헤. 우리 엘붕이들! 고맙습니다. 그런 의미로 연습한 개인기 하나 보여 드릴게요."

-큰거온다 견뎌견뎌

-개미털기 들어가냐 ㅋㅋ

눈을 감더니 천천히 호흡한다.

"하고 있는거야?"

"매니저 오빠. 잠깐 쉿."

"아... 응."

그러더니 몸을 바르르 떨며 메소드 연기를 시작했다.

"나, 나아... 너무 무셔어어~! 이러다 다 죽어...!"

-뭐하냐고 ㅋㅋㅋㅋㅋ

-아 졸커엽다 진짜

-당신을 한국인으로 ㅇㅈ합니다

"어떻습니까? 혼신을 담은 연기."

"...기가 막혔어."

한편, 고기가 노릇노릇하게 다 구워져 먹기 좋게 자르고 집게를 이용해 엘로디 그릇에 옮겨주었다.

"매니저 오빠. 삼겹살때도 그렇고 고기 되게 잘 굽네요. 나 혼자 고기 먹을땐 맨날 타던데."

"하하... 매니저 일 하기전에 온갖 일을 다 해봐서 그런가."

알바 자리만 생기면 뭐든 닥치던대로 하던 기억이 새롬새롬 떠오른다.

"알바... 그 중에 제일 힘든 일은 뭐였어요?"

"음... 상하차 하는게 제일 힘들었어. 그건 진짜 못 하겠더라."

-상하차까지 해봤다고 ㄷㄷ

-매니저는 대체 어떤 삶을...

이서연커피헌터님이 1,000원을 후원, thank you!

이서연 상대하는게 제일 힘들자너 ㅋㅋㅋ

"크흡. 아닙니다."

-목숨을 건 웃참 ㅋㅋㅋ

-속아주작

"어, 얼른 고기 먹어봐. 엘로디."

"넵... 고독한 엘로디, 양념갈비 편 지금 시작합니다."

카메라를 건네받아 엘로디를 집중 촬영했다. 갈비를 입안에 쏘옥 집어 넣더니 입을 벌리고 허억 허억 댄다.

"우오오옹! 너무 뜨거워! 인간 화력발전소가 된것 같아요. 근데 너무 맛있어요!"

"아하하하. 좀 뜨겁지? 바로 구운걸 먹어서 그래."

엘로디로디님이 1,000원을 후원, thank you!

고기를 쌈에 싸서 드셔보세요

"아. 그랬죠. 매니저 오빠도 쌈 싸서 먹으랬는데. 어떻게 싸는 거예요."

"간단해. 여기 쌈 있지. 이거 한장 손바닥 위에 올려봐."

"손바닥만 하네요."

쌈에 고기를 얹고 마늘도... 먹으려나.

"엘로디 마늘 먹어?"

"엘로디는 곰이 아니라 안 먹습니다."

-ㄹㅇㅋㅋ

-그거까지 아는거야? ㄷㄷ

엘로디킹쁘다님이 1,000원을 후원, thankyou!

그냥 한국인 머리 염색시키고 앉혀논거네 ㅋㅋㅋ

-ㄹㅇㅋㅋ

-눈도 컬러렌즈 ㅋㅋㅋ

완성된 쌈을 크게 와아앙 해서 입 안에 쏘옥 집어넣는다. 마치 음식을 한가득 넣은 햄스터같다. 한참동안 우물우물 씹다 꿀꺽 삼킨다.

"크으으으. 한국 너무 좋아! K 갈비 최고!"

"엘로디 방금처럼 쌈 먹는걸로 사진 한장 찍을까? 겸사겸사 썸네일로도 쓰고."

"좋아요! 엘붕이님들. 포토타임입니다."

새로 만든 쌈을 들고 있는 엘로디를 찰칵 하고 찍었다.

[엘로디의 호감 스택이 +0.3 쌓였습니다.]

이제 호감도 MAX 상태가 되어야할텐데 자꾸만 마음이 조급해진다.

"음. 지금 만든 쌈은 매니저 오빠한테 줄래요."

"나?"

격하게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거린다. 그냥 쌈 싸주는 것 정도니까 시청자들도 오해하진 않을거다.

"자. 아하세요~."

"..."

소리는 내지않고 입을 벌렸다. 입 안에 쌈을 넣어줄때 방송으로는 잘 안 보였지만 입가에 손가락이 닿아 순간 심장이 쿵쿵대었다.

"...맛있네."

"헤헤 매니저 오빠 엄청 좋아한다."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 thank you!

서연이 없으니까 매니저 호강하네 ㅋㅋ

-ㄹㅇㅋㅋ

-응 회사가면 이서연 있어 ^^

갈비를 안주 삼아 소주를 한잔, 두잔 계속해서 마셔대는 엘로디. 슬슬 술은 그만 마시게 해야될것 같다.

"소주는 이제 그만 마실까?"

"녜헤? 저 괜찮은데."

"괜찮다고 할때 제일 조심해야해."

-ㅆㅇㅈ

-저러다 집 못 찾아갈듯

그래도 술에 미련을 두길래 대신 냉면을 먹자고 말했다.

"냉면?! 좋아요. 그럼 냉면으로."

"냉면은 비빔 냉면, 물냉면 뭐할까?"

"이거... 질문이 쌔네요."

-닥전

-닥후

"각자 다른거 시켜서 나눠먹을까?"

"꺄. 매니저 오빠 천재!"

-그런 방법이 있었네

-짬짜면 빌드 ㄷㄷㄷ

냉면을 먹을땐 조금 남은 갈비를 잘라 안에 넣어주었다. 얼마 후, 엘로디는 배가 빵빵해졌다고 토닥토닥거리며 날 바라본다.

"매니저 오빠. 저 너무 많이 먹었나봐여..."

"슬슬 방종할까?"

"그래야겠네요."

엘로디는 캠을 바라봤다.

"그러면 엘붕이 여러분. 오늘의 고독한 엘로디는 어땠나요."

-엘바

-너무 재밌었어

-내일보자

"내일...보지?"

-???

-많이 취한듯

-나쁜말 하는거 아니야

"에, 엘로디 그게 아니라 '보자'야."

"히익!"

-대참사 ㅋㅋㅋ

-빨리 방종해

-제정신 아닌듯

방송 종료 후...

얼굴이 새빨개져 손부채질중인 엘로디를 바라봤다.

"어뜨켕... 말실수 해버렸다."

"괜찮아 그정도 쯤이야."

걱정할 필요 없이 단순한 귀여운 헤프닝으로 넘어갈거다. 그보다는 호감 스택이 문제다. 가능한 술에 취해 사리분별 못하는 오늘, MAX로 채우고 싶은데.

"엘로디. 많이 배부르지? 공원 좀 걷다갈까?"

최대한 본심을 숨긴 채 상냥한 목소리를 꾸며냈다.

"음... 좋아요. 아까 매니저 오빠랑 단 둘이 걸을때 너무 좋았거든요."

"나도 좋았어."

***

시간은 대략 오후 1시 정도.

평일 낮이라 그런듯 공원 어디를 가도 한적하다.

"...으음. 머리가 너무 어질어질해요."

"나한테 조금 더 기대."

"으응... 그럼 잠깐 실례."

더욱 더 힘을 주어 팔짱을 끼고 어깨를 머리에 기댄다.

"잠깐 쉬었다 갈까?"

"sure..."

엘로디의 주사라고 할지, 술에 취한 엘로디는 영어를 섞어대며 말한다.

공원 벤치에 앉아 어깨에 기댄채 눈을 감고 있는 엘로디를 바라봤다. 화사한 민소매 원피스에 가디건을 걸치고 있는 그녀. 가슴 부분을 살며시 늘려 가슴골이 드러나게 만들었다. 하늘색 브라도 비쳐보인다.

'이대로 찍으면 무조건 호감도 MAX 될거야.'

흥분되어 떨리는 손가락으로 촬영버튼을 눌렀다.

[엘로디의 호감도 MAX 달성 !!!]

됐다. 이제 엘로디 공략도 끝났어.

그때, 엘로디가 눈을 뜨고 날 바라봤다.

"우음... 매, 매니저어..."

"응?"

그런데 상태가 영 심상치가 않아보인다.

"오, 오주움.오줌마려..."

"화장실 가려면 조금 걸어야하는데."

"쌀 것 같아..."

"..."

그때 벤치 옆에 있는 작은 수풀이 눈에 들어온다. 침을 꿀꺽 삼키고 엘로디를 바라봤다.

"지난번처럼... 서서 쌀래?"

"매니저 오빠 헨타이..."

"그건 일본말 아냐?"

"히히."

호감도 MAX상태의 엘로디, 싫지 않은 건지 하얀 가디건을 벗고 수풀앞에 일어서 원피스 치맛 속 팬티를 내린다.

"흐응..."

이내 치마를 들어올리고.

쪼르륵... 소리가 들린다.

"매니저 오빠..."

쑥쓰러운 표정에 그렇지 않은 행동으로 수줍게 보지를 보여준다. 흥분한건지 애액과 오줌이 섞여 뚝뚝, 발목에 걸친 팬티까지 떨어진다.

"오줌 보지 닦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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