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EP.5) 칭찬 고마워
긴장한터라 쭈뼛쭈뼛한 사이, 서연이가 무릎꿇고 앉는다. 고개를 내리면 마치 야동에 한 장면처럼 바지 너머의 꼬추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뭐라 대꾸하기도 전에 서연이가 팬티와 바지를 동시에 내린다.
그때 툭하고 자지가 튀어나와 서연이의 뺨을 때렸다.
"악!"
"괘, 괜찮아?"
"후으. 조금 놀랐는데 괜찮아. 우와... 이게 꼬추구나."
뭔가 신기한 물건을 발견한 사람처럼 손끝으로 톡톡 자지 여기저기를 건드려본다. 그럴때마다 힘이 들어가서 나도 모르게 움찔거린다.
"우와... 핏줄도 보여. 만지면 아파?"
"아니."
"평소에 이런걸 용케 숨기고 다녔구나."
"평소에는 이것보다 작지. 흥분해서 커진거야."
"흥분...?"
서연이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어쩔줄 몰라하는 저 표정이 너무 귀엽다.
"그, 그래. 내가 특별히 흥분시켜줬으니까 만져볼게. 만져 봐도 되지?"
"응... 네가 손으로 해주기로 했잖아."
"아. 그랬지. 해줄테니까 아다티는 이제 좀 벗어."
그런 말을 하고는 자기도 서투른티를 내며 천천히 내 자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자고 있을때 몰래 하는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
"왜 그래? 아파? 너무 힘줬나."
"아니. 좋아서 순간 소름이..."
"하. 그래 많이 좋아해. 나 같은 사람이 해주는 건 흔치 않은 기회니까."
그 말대로 방금 시청자 수 1,000명을 넘은 여캠 스트리머가 무릎 꿇고 대딸을 해주고 있다. 흥분감이 서서히 차올라 쿠퍼액을 찔끔 흘린다.
"끝에... 뭐 흘러 나왔어."
손 끝으로 톡하고 찍어보더니 곧바로 입으로 가져다댄다. 맛을 보는건가?
"그걸 먹어?"
"그냥. 무슨 맛인가 해서."
서연이는 점차 속도를 올리면서 내 표정을 살피기 시작했다.
"벌써 쌀 거 같아? 하긴 모쏠아다한테는 너무 큰 자극이였겠지?"
"크읏..."
그때였다.
똑똑 거리더니 스튜디오 문에서 사장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잠궈놓아서 망정이였다.
"서연아~"
"왜, 왜요!"
서연이는 당황한 채로 자지를 손에 얹고 멈춘 채 스튜디오 문을 바라봤다.
"냉장고에 있는 아이스크림 먹어도 돼?"
"마, 마음대로 하세요!"
"응~ 고마워."
그게 문제였다. 손으로 꾹 잡고 있는게 또 자극이 된건지 대화 도중에 참지 못하고 얼굴에 정액을 뿜어냈다.
"꺄아악!"
"왜 그러니?! 무슨 일 있어?"
또 한번, 문 너머 사장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그냥... 넘어질뻔 한거라 신경쓰지마세요!"
"난 또~ 조심해."
주방 스튜디오 문에서 멀어지는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안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내리자 얼굴 여기저기 정액이 묻은 서연이가 날 째려보고 있었다.
"야!"
"미안. 어쩌다보니."
"다음부터는 말 하고 싸."
"다음부터?"
"...휴, 휴지나 가져와."
"이대로도 괜찮은 것 같은데."
서연이는 볼에 바람을 꾹 넣은채로 날 노려보았다.
"하하하."
"빨리 가져와라."
휴지를 몇장 뽑아와 손수 얼굴을 닦아 주었다.
"오늘따라 얼굴에 뭐가 자꾸 튀네. 멋대로 쌌으니까 오늘 점심은 네가 사줘. 계란말이로는 부족해."
"응."
점심 먹고 나서 또 섹스를 부탁해야겠다. 손으로도 되게 좋았는데 실제로 하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요리 스튜디오 문을 열자 지나가던 예진이와 마주쳤다.
"서연아~ 서준아 안녕?"
"안녕."
나랑 서연이와 동갑인 스트리머. 김예진.
허리까지 내려오는 밝은 금발 머리, 생긴대로 발랄하고 귀여운 목소리다.
성격까지 상냥해서 나긋하게 서준이라 불러줄때면 가끔 흥분 하기도 그런다. 서연이가 예진이 성격 반만 닮았으면 좋겠다.
"어쩐 일이야."
"어쩐 일이긴~ 서연이 너 요리 방송 했다며? 시청자도 천명이나 넘었다면서! 부럽다."
"아냐 뭐. 매니저 덕이지."
"아냐~ 서연이가 컨텐츠 잘 살린거야."
게슴츠레 눈을 뜨며 우리둘을 번갈아 쳐다보기 시작했다.
"뭐야 뭐야. 두 사람~ 분위기가 묘하잖아. 둘이 사귀는 거야? 하긴. 사장님이 회사 안 에서 사귀지 말라는 말은 안 했으니 괜찮으려나."
"그, 그런거 아니거든!"
두 사람이 대화을 나누는 동안, 휴대폰으로 호감작 어플을 들어가봤다.
[스트리머 예진]
-나이 : 22 세
-평균 시청자 수 : 5~600명.
-뉴튜브 구독자 수 : 시작 안함.
그 외에는 또 개 열받는 몰?루가 적혀있다. 모르면 알아와야지!
"휴대폰은 왜?"
"아. 잠깐 급한거라."
"코인이야? 매니저 코인 하는 거야? 그런 거 하면 안돼. 돈은 정직하게 벌어야지."
"아하하. 코인은 안 하지."
서연이는 우리 사이가 미묘하게 방해받고 있다고 생각한건지 예진이를 빨리 보내려고 했다.
"시끄러우니까 이제 가. 냉장고에 아이스크림 있으니까 꺼내먹던지."
"에헤헤 그래. 눈치 빠른 내가 빠져야 줘야겠네. 초코 아이스크림 사놨지?"
"민트 초코."
"민트 초코가 왜 초코야!"
예진이를 뒤로 한채 인방 매니지먼트를 떠났다. 점심은 햄버거 할인 쿠폰을 이용하기로 했다. 치즈스틱도 할인한다길래 겸사겸사 먹기로 결정.
햄버거집 안.
점심시간이라 웅성웅성 거리는 사람들 사이, 자리잡고 앉아 서연이를 바라봤다.
"음..."
"왜 그래?"
기다란 치즈스틱을 요리조리 훑어보면서 얼굴을 붉히고 있다. 설마 그런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거 아니겠지.
"...너 설마."
"아, 아니야! 아니라고. 네 꼬추 생각한거 아냐!"
제 발 저린듯 순순히 얘기 해준다.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케첩! 그렇지 케첩 찾고 있었던거야. 그냥 먹으면 심심하니까아..."
케첩처럼 빨개진 얼굴을 보며 빵터져서 크게 웃었다.
"으으... 웃지마아."
"미안. 케첩 짜줄게."
슬슬 섹스 하자고 말 하려니까 사람들도 많고 또 햄버거 먹다 생뚱맞은 얘길 하려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만 더 분위기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지금 집에 가면 혼자지? 언니는 회사갔다고 했던가."
"응..."
"...그렇구나."
큰일났다. 이렇게 숨막히는 대화는 처음이야. 이게 모쏠아다의 한계인건가. 한편, 서연이는 햄버거 봉지를 뜯고 입을 벌렸다 오무렸다거린다.
"?"
"턱 운동. 크잖아. 턱빠지면 어떻게 해."
묘하게 귀여운 구석도 있구나. 호감작 어플이 없었다면 저런 모습 못 봤겠지.
"햄버거는 먹을만 해?"
"맛있네. 조금 커서 먹기 불편해서 그렇지. 그보다 저기..."
서연이의 시선이 바닥을 고정한 채 얼굴이 새빨개진다.
"아까 했던 거. 더 안할 거야?"
"해, 해야지. 해야 하는데 그... 어떤 말로 분위기 잡을지 생각하고 있었어."
갑자기 훅 질문이 들어와서 횡설수설 대답했다.
"치. 그러니까 모쏠아다지. 그런 거 하나 생각 못하고."
"다짜고짜 햄버거집에서 하자고 할 수는 없잖아. 주변에 사람도 많으니까."
"조금 돌려서 말해야지. 그러니까 음..."
서연이도 본판은 예쁘지만 사실상 나와 다를빠 없는 모쏠아다라 할 말이 없나보다.
"딱히 할말 없지?"
"아 잠깐만. 생각났어. 그러니까 음... 우리 집에서 라면 먹고갈래?!"
순간 빵터져서 콜라를 뿜을 뻔 했다.
"별로야? 이, 이게 직빵이라고 인터넷에서 그랬는데?"
"하하. 아니 별로라는 게 아니라 웃겨서. 그래. 라면 먹으러 가자. 근데 라면 끓일 줄은 알아?"
"라면 정도는 끓일 줄 알거든!"
햄버거 집을 나와 서연의 집으로 향하는 길, 서연이에게 팔을 건넸다.
"왜?"
"팔짱끼고 가자."
"..."
군말없이 내 팔을 꽉 잡아주는 서연이. 한번쯤 이렇게 예쁜여자랑 팔짱을 껴고 거리를 걸어가보고 싶었다.
"근데 집에 콘돔 있냐?"
"코, 콘돔?! 없지..."
"그러면 사가지고 가야겠네."
"코, 콘도옴..."
그 단어가 계속 귓가에 맴도는건지 편의점에 갈때까지 속삭여댄다.
"어서오세요~"
해맑게 우리를 맞이해주는 여자 편의점 알바생. 우리는 알바생 바로 밑에 진열되어있는 콘돔을 쳐다봤다.
"어떤 거 살까."
"모, 모... 몰라앗... 아무거나."
서연이는 무슨 죄라도 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푹 숙인채 내 팔만 꽉 붙잡고 있었다.
그나저나 콘돔은 어떤걸 사야하지. 이왕하는 거였으면 노콘질싸를 하고싶은데. 나중에 질내 사정 프리패스 같은 건 안 나오려나?
"으음..."
"그냥 아무거나 사...! 뭘 그렇게 빤히 쳐다보는데."
그나마 제일 얇아보이는 초박형 콘돔을 골라 구매했다.
***
서연의 집 안.
경험없는 우리 둘은 침대 끝에 걸터앉아 멍하니 서로만 바라보고 있다.
"서연아."
"으응?"
일단은 이거부터 해보자.
"키스 해본 적 있어?"
"...없지."
"해도 돼?"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길래 입술에 힘을 빼고 천천히 다가가 입을 맞췄다. 키스해본 적은 없지만 얼핏 듣기로 혀로 알파벳을 그리라는 말은 들어본 적 있다. 그걸 떠올리며 혀를 굴렸다.
츄으읍하면서 서로 혀를 섞는 소리도 들리고 서연이의 신음 소리도 들린다.
"우으응... 으읏..."
난생 처음으로 해본 키스.
입 안에 따뜻한 젤리가 가득차는 좋은 기분이라서 계속 느끼고 싶었다. 숨이 모자랄때쯤 입술을 떼고 서연이를 바라봤다.
"흐으. 하아..."
서연이는 입을 벌린채로 멍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여러번 부르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듯 초점이 내게로 향했다.
"으, 으응. 의외로 잘하네 키스. 처음이였을텐데."
"이제..."
아까부터 아랫쪽이 계속 불편해진다. 침대 위에 앉아있는 서연이를 두고 일어나 바지랑 팬티를 벗었다.
"크다..."
"고마워."
"치, 칭찬 한 거 아냐."
처음과 달리 나름대로 익숙하게 손을 얹는다. 손으로 장난감을 만지듯 쪼물쪼물 만져대다가 뭔가 부족했는지 내 앞에 무릎 꿇고 앉는다.
"이번에는 입으로도 해봐도 돼?"
"편한대로."
"굵기도 커서... 입 크게 벌려야 할거 같아."
"칭찬 고마워."
"그, 글쎄 칭찬한 거 아니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