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EP.1) 호감작 어플이 생겼다
*작중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성인입니다.
*본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모든 단체, 모든 제품, 모든 사건/사고 및 에피소드등의 모든 내용은 실제와 무관한, 작가의 상상으로 창작된 허구임을 밝힙니다.
***
"모쏠 아다!"
여기는 인터넷 방송, 스트리머들이 모여 일하는 곳.
나는 이 곳 싱글벙글 인방 매니지먼트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커피."
말은 매니저지만 사실은 시다바리짓 하는게 전부 다.
보통 커피를 타오거나, 회사 스튜디오를 청소하거나, 컴퓨터가 안 될때 부르는 용도.
처음 일할때는 예쁜 여스트리머들과 눈이 맞아서 연애도, 특히 아다도 때보는 생각을 했었는데.
"내 스튜디오로 가져와. 나 이제 방송할거니까."
"알았어."
모쏠 아다라고 놀리는 저 년은 이서연.
'서연'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트리머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검은 장발, 앙칼지고 싸가지없어 보이는 인상의 여자다.
방송 전, 그녀의 스튜디오로 가서 커피를 전해준다.
생긴건 예쁘지만 보이는 인상답게 성격또한 더럽다.
"방송중에 필요한 거 있으면 연락할테니까 씹지말고."
"..."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고 스튜디오 밖으로 나왔다. 책상에 자리잡고 앉아 서연의 방송을 구경하기로 했다.
[방송 제목 : 다들 어서와라]
"서하~"
-ㅅㅎ
-ㅅㅎㅅㅎ
커피헌터이서연님이 10,000원을 기부 해주셨어요.
왤케 일찍켬 ㅋㅋㅋ
"방송켜자마자 만원 고마워."
-리액션 에반데 ㅡㅡ
-만원 꺼억~
"시끄러. 아침부터 리액션을 어떻게 해. 가뜩이나 오늘 할 컨텐츠도 많은데.."
-혐성련 ㅡㅡ
-누나 나가 주거ㅓㅓ
"밴한다."
방송 시작 전부터 시청자에게 화풀이하듯 짜증을 낸다.
웃기는 건 그럴수록 시청자들도 재밌어 하는지 채팅창이 빨라진다.
-무
-빙
-((
-))
천천히 커피를 마시며 방송을 구경하는 도중 문자가 도착했다. 채팅창 관리 해달라는 문자였다.
"후우... 이제 좀 진정됐네. 오늘 할 게임은 뭐냐. 바로..."
어려운 난이도의 게임을 말하며 컴퓨터를 실행하는데 뭐가 잘 안 되는지 틱틱대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뭐야... 왜 안 켜져?"
-혐성련 컴퓨터도 거르는거바 ㅋㅋ
-오늘 컨텐츠 좆망각이네 ㅅㄱ
"닥쳐! 기다려봐. 매니저 부를테니까."
한 숨을 쉰 뒤, 서둘러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이야?"
"컴퓨터 좀 봐줘."
책상 옆에 있는 본체를 두리번 두리번 거렸다. 뭐가 잘못됐다기 보다는 선이 덜 꼽혔거나 하는 문제가 많으니까. 헐거워진 선을 꼽고 전원 버튼을 누르자 컴퓨터가 켜졌다.
"됐네."
"오... 그럼 빨리 가."
-고맙다고도 안하네
-혐성련 ㅡㅡ
"다 했으면 빨리 가. 좋아하지 말고."
"으응..."
-ㅈㄴ 너무하네 ㅋㅋㅋ
-서연/논란
대꾸 없이 스튜디오를 나왔다.
***
퇴근 후...
삶의 조그마한 낙이라고 한다면 자취방 침대에 누워 커뮤니티에서 악질적인 글을 쓰는 것.
일부러 이서연 팬 커뮤니티에 가서 익명으로 그녀를 욕한다. 아슬아슬하게 고소 당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오늘 이서연 인성 레전드 ㅋㅋㅋㅋ]
[이서연 지금 큰일난 이유 ㄷㄷㄷ]
어그로를 끌면 희열감이라고 할까? 아무튼 기분이 조금 풀린다.
-ㅇㅇ(xxx.xxx) 또 호감스택 쌓네 ㅋㅋㅋㅋ
-ㅇㅇ(xxx.xxx) 호감작 오지네
-ㅇㅇ(xxx.xxx) 호감 고닉 어서오고
댓글에 무수히 달리는 '호감'이라는 단어.
당연히 비꼬는 거겠지만 정말 이렇게 말도 안되는 방식으로 사람의 호감을 쌓는다면 어떨까. 터무니 없는 소리겠지.
"아."
매니저에 의해 차단된 IP 입니다.
[사유 : 찐]
"에휴... 잠이나 자자."
다음날 아침, 얼리버드답게 7시쯤 칼기상한다.
그리고 휴대폰을 들어 커뮤니티를 본다.
자극적인 내용들.
덕분에 아침부터 웃음으로 활기를 되찾는다.
이제 인터넷을 나와 출석체크를 위해 모바일 게임을 켤 차례다.
와작와작 아침을 씨리얼로 떼우며 휴대폰을 바라본다. 바탕화면에 뭔가 신기한 어플이 눈에 띈다.
[호감작]이라는 어플, 아이콘은 평범하게 분홍색 하트였다.
이런 거 받은적 없는데. 혹시 랜섬웨어 같은건 아닐까.
눌러보면 안 되는데 제목에 끌려 나도 모르게 터치했다.
[호감작, 실행하시겠습니까?]
[Yes or No.]
호기심에 yes버튼을 눌렀다.
[지금부터 주변 여자들의 호감도를 채우는 방법이 추가됩니다.]
"호, 호감도를 채워?"
어제 밤 중에 했던 헛소리가 생각나서 소름이 돋는다.
이거 개꿀잼 몰카인가? 누가 매니저 몰카라도 하는건가?
그럴일은 없겠지.
애초에 나 같은놈 하나 몰카해서 뭘하겠어? 차라리 회사의 다른 스트리머 몰카를 하겠지. 괜히 기분만 잡쳤네. 빨리 준비하고 회사나 가자.
***
켜고있던 호감작 어플을 종료하고 서둘러 회사에 도착했다.
다른 스트리머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듯, 이서연 혼자만 자기 스튜디오 안에 이불 깔고 자고 있었다.
'이 미친년...'
어제 아침부터 오늘 새벽까지 24시간 노방종 게임이라면서 무리하게 방송을 했다고 한다.
그때 띠링! 하고 휴대폰에 알람이 울렸다.
"!"
이서연은 자고 있을때 암만 시끄럽게 굴어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 덕분에 아침마다 깨우느라 고생이고.
"후우..."
무슨 알람인가 싶어서 확인했다. 아마 모바일 게임일테지.
[이름 : 이서연]
[나이 : 22세]
[호감작 하시겠습니까?]
뜬금없이 생긴 어플이 말해주는 그녀의 이름과 나이.
온 털이 곤두 솟아서 휴대폰을 떨어트릴뻔 했다.
진짜 몰카인가? 혹시 몰라서 커뮤니티를 들아가봤다. 몰래 카메라 컨텐츠라면 그에 관한 글이 한두개쯤은 등록되어 있을테니까.
-잠방하는거 레전드네;;;
-그래서 어제 깼냐??
몰래 카메라 컨텐츠는 아니다. 그럼 이 어플은 대체 뭐란거지.
두려움, 섬뜩함 보다 더 큰 호기심에 다시 호감작 어플로 들어가서 나오는 문구를 확인했다.
[호감작 하시겠습니까? YES or NO]
나는 YES버튼을 꾹하고 터치했다.
[사용자 - 권서준]
[나이 - 22세]
[현재 직업 - 인터넷 방송 매니저]
뭔가 로딩 되는듯 게이지가 쭉 올라차다가 이내 어플이 시작 되었다.
[호감작 하는 인방 매니저.]
분홍분홍한 글씨, 뭔가 모바일 게임같은 느낌.
이후 이서연에 대한 신상정보가 더 자세하게 나타났다.
[스트리머 이서연]
-나이 : 22세
-평균 시청자 수 : 8~900명
-뉴튜브 구독자 수 : 아직 시작 안 함
-추천 컨텐츠 : 쿡방 및 코스프레 방송
-연애경험 : 몰?루
-성관계 횟수 : 몰?루
몰?루가 뭐야.
제일 중요한 정보를 모른다고 하면 어떡해. 홧김에 몰?루 글씨를 터치하자 이런 말이 나타났다.
[호감 스택을 쌓으면 개방됩니다.]
그거 어떻게 쌓는건데. 스크롤을 맨 밑으로 내리자 놀랍게도 호감작 방법이 적혀있었다.
[호감작 방법 : 면간]
"지랄났다."
휴대폰을 끄고 다시 자고있는 이서연을 쳐다봤다.
곤히 자고 있는 모습. 면간을 하라는 되지도 않는 말 때문인지 서서히 흥분감이 몸을 뒤덮는다.
면간.
자고있는 도중에 몰래 하라는거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애초에 저 어플이 진짜일리도 없고. 계속 아쉬운 마음이 들어 가만히 있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그러다 생긴 추가 문구.
[굳이 면간이 아니여도 비슷한 행위로 호감도를 채울수 있습니다]
"아..."
인생 최대 고민에 빠졌다.
비슷한 행위라면 자고있는 이서연의 손을 이용해 대딸정도로 호감도를 채울 수 있을거다.
물론 도중에 깬다면 내 인생은 끝.
만약에 호감작이 맞다면 이 일로 호감도가 쌓여 친해진다.
'면간...'
걸어볼만한 승부수라면 얘가 자고있을땐 업어가도 모를정도로 깊히 잔다는거다. 또 아직 이른 아침이라 아직 다른 스트리머들이 출근하기에도 1시간 정도 남았다.
'시간은... 충분하고...'
심장이 쿵쿵 빠르게 뛰고 벌써부터 피가 아래쪽으로 쏠려 자지가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하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이미 내 몸은 성욕에 휩싸여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워졌다.
'그러면 잠깐 손만 잠깐 빌릴게.'
자고 있는 이서연 옆에 무릎을 쪼그리고 앉아 소리나지 않게 청바지 지퍼를 내렸다.
당장 옆에 풀발기한 자지가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새삼스럽게 자는 모습. 자꾸만 거친 숨이 나와서 참기 힘들다. 뭘 하기전에 잠깐 숨을 고르기로 했다.
"후우... 후우..."
제발 깨지마라.
나는 무방비 상태로 널부러져있는 이서연의 손목을 잡았다.
"와..."
차가워진 손을 녹여주듯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 곧바로 터질것같은 자지 위에 올렸다.
"우, 우와..."
여자 손은 이렇게나 부드럽구나. 미쳤어. 벌써 쌀거 같아. 흥분감때문인지 벌써부터 정액이 튀어나올것만 같다.
조금씩 조금씩 속도를 높였다.
사정감이 바싹하고 들었을때 깨달았다.
'저, 정액은 어떻게 치우지?'
주변을 돌아봤지만 휴지는 저 멀리 책상 위에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이서연 손과 내 손을 덮어 튀어나오는 정액을 막았다.
깬건 아니겠지?
다행이다. 완전 푹 자고 있어.
그때 바닥에 내려놨던 휴대폰에 무음으로 알림이 도착했다.
[이서연의 호감스택이 +1 되었습니다.]
[추가 정보가 해금 되었습니다.]
[연애경험 : 0회]
[성관계 횟수 : 0회]
그리고 새로생긴 내용, 이서연은 처녀였다. 그것도 모쏠처녀. 자기도 모쏠였으면서 나한테 모쏠이라고 놀린거였어?
코골이라도 할듯 푹 자고있는 이서연을 째려봤다. 손에 잔뜩 묻어있는 정액. 왼 뺨에 한가닥 묻어있는 털...
"...꿀꺽."
나는 아쉬운 마음으로 볼 위에 음모와 정액을 닦아내렸다. 정말 이거 하나로 내게 호감이 쌓인걸까? 마지막으로 한번 더 주변을 정리한 뒤 이서연을 깨우기로 했다.
"일어나."
"으음..."
소리쳐도 소용 없었다. 억지로 흔들어 깨우자 그제서야 눈을 뜨고 날 쳐다봤다.
"으응... 벌써 아침이야?"
"어."
"하아암~ 그렇구나."
그때 목소리는 왠지 모를, 전보다 상냥해진 목소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