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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화 욕망의 성 15 (146/156)

147화 욕망의 성 15

뭐야 이 녀석, 일부러 자비를 베풀 생각인가. 

“죽이고 싶다면 빨리 죽이면 될걸, 왜 일부러 부하로 삼으려는 거지?”

“왜냐면 당신을 죽이면 아내들이 미쳐 날뛰잖아? 보복당하면 안되잖아”

“그래도, 부하로 한다면 반란을 일으킬지 모르잖아”

“그건 괜찮아, 음구의 힘을 봉인할꺼니까”

“뭐”

“당신의 힘을 빼앗아 평범한 인간으로 만든 후에 부하로써 마구 부려줄게. 어때, 나쁘지 않은 얘기잖아?”

“나빠, 멍청아!”

마리아넷의 눈이 살짝 가늘어진다.

“협상결렬인 것 같네”

“당연하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조건, 누가 받아들이냐”

그녀가 오른손을 ‘팡’ 하며 울리니, 방 가운데에서 새하얀 2인용 침대가 나타났다. 역시, 섹스로 결판을 내려는 것일까.

“착각하지마. 당신의 상대는 내가 아니야”

“뭐?”

그 다음 순간, 침대 위에 맑은 핑크색 공이 나타났다. 그건 은은한 빛을 비추면서 사람형태로 변해간다. 쭉 보고 있을 때 등뒤에서 쿠레아가 외쳤다.

“로젯타님!”

뭐, 로젯타라면 딜피아스의 여왕이잖아. 이윽고, 침대 위에서 한명의 소녀가 나타났다. 맑은 핑크색을 띈 안쪽으로 말아 올린 장발, 보라색 눈동자와 하얀 피부, 뚜렷한 이목구비와 또렷한 윤곽. 입고 있는 것은 가슴을 노출한 자홍색 칵테일 드레스이고 풍만한 가슴이 훌륭하게 계곡을 만들고 있다. 장식품은 금색 티아라, 녹색 보석이 박힌 은색 펜던트, 금색 팔찌. 그것들이 그녀의 아름다움을 두드러지게 한다. 우와, 놀랍네. 보는 건 만으로도 빨려들 것 같아. 쿠레아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부들부들 떨면서 말한다.

“로, 로젯타님.......... 모시러 왔습니다.”

여왕은 쿠레아를 보고 윤기 넘치는 입술에서 맑은 목소리가 나온다.

“왜 데리러 왔나요? 나는 돌아갈 생각이 없어요”

“네?”

쿠레아는 얼굴이 굳어지며 절규한다. 무리도 아니다. 나는 로젯타를 똑바로 보며 말한다.

“당신, 마리아넷에게 유괴된거잖아?”

“네”

“그래서 우리들이 구하러 온거야. 그런데 돌아갈 생각이 없다니 무슨 소리야?”

“마리아넷님은 굉장한 분이세요. 나는 이제부터 그녀의 부하로써 섬기기로 할꺼에요”

“뭐어?”

헛소리를 하면 곤란하지. 돌아오는 걸 기다리는 국민을 방치하고 다른 사람을 섬기는 여왕이 어딨겠냐.

“어서 돌아가자. 모두 기다리고 있으니까”

“거절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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