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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화 욕망의 성 13 (144/156)

145화 욕망의 성 13

교복차림의 그녀가 머뭇머뭇거리는 것을 보고 나는 두근거렸다. 귀 귀여워. 웨이브진 진홍색 장발과 진홍색 눈동자. 새하얀 피부에 뚜렷한 외모, 기복이 심한 몸과 긴 팔다리. 가슴은 G컵. 최근 쿠레아에게 밀렸지만 이 녀석이 초절미소녀인건 변함없다.

“서방님”

“응?”

“두사람끼리 여행할때가 그립네요.”

“응. 알레시아에서 출국했을때인가? 니가 매우 비싼 요리를 주문해서 놀랐어”

“사치부려서 죄송해요”

“아니아니. 나야말로, 왕위를 빼앗아서 미안해”

그녀는 나에세 기대며 말한다.

“괜찮아요. 그 대신, 당신이라는 소중한 남편을 얻었으니까요”

아아, 이런일이. 이런 훌륭한 아내가 있다니, 나는 쿠레아에게만 신경쓰고 있었다. 정말로 사랑해야하는 것은 이런 여성이 아닐까.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며 황홀해 할 때, 우리사이에 누군가가 비집고 들어온다.

“네, 거기까지~~~! 적당히해”

아, 쿠레아

“두사람만의 세계에 들어가지마. 지금은, 그런걸 할때가 아니니까”

응, 그러네. 그건 그렇다. 바레리아가 그녀를 날카로운 눈으로 노려본다.

“자신은 마음대로 애교부리면서 남들이 사이좋게 있으면 화를 내내”

“그니까, 지금은 그런 짓을 할때가 아니잖아. 남의 말을 듣는거야?”

“듣고 있어. 그래도, 당신이 끼어든 진짜 이유는 질투하기 때문이잖아?”

“뭐어? 아니거든. 망상은 안했으면 좋겠는데”

“망상이 아니거든. 얘기에서 벗어나지 말아줄래?”

두사람 사이에서 불꽃이 튄다. 아아, 왜 나의 아내들은 이렇게 사이가 안좋을까. 아무리 화해시키려 해도 끝이 없네. 한숨을 쉬고 있으니 유니스가 뒤돌아보며 말한다.

“고생이 많네”

“응”

아~~아, 적에서 동정 받고 있어.

“네기 하렘에 들어가면, 대체 어떻게 될까나? 걱정되는데”

“매일매일, 난장판이겠지. 그래도, 사실은 들어올 생각이 없잖아?”

“에,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아니 별로”

“혹시 들킨거야?”

“글세”

그녀가 킥킥 웃는다.

“역시 켄지네. 놀랐어”

“뭐가?”

“시치미 떼지마. 전부 알고 있잖아”

“그리까 뭐가?”

“뭐 됬어. 자아, 저게 마리아넷의 성이야”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을 보니 성벽으로 둘러쌓인 몇 개의 첨탑이 눈에 들어왔다. 색은 새까맣고 섬뜩하기 이를 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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