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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화 욕망의 성 9 (140/156)

141화 욕망의 성 9

이윽고 안개가 옅어졌다. 주위는 산길인 것 같다. 라고 말해도 평범한 산길이 아니다. 지면은 검은 대리석이고 주위에는 보라색 수정 덩어리만 보인다.

“이건 뭐야, 굉장한 곳이네”

유니스는 그것들에 전혀 흥미가 없는 듯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그러네”

“그런데 말이야. 공간을 직결시킨다면 좀 더 마리아넷 가까이 연결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미안 이게 한계였어”

흠, 어쩔수 없지. 그대로 걸어가니 상공에 하얀 물체가 날아다니는 게 보인다. 그건........ 마물? 유니스가 얼굴을 찡그리며 소리친다.

“어머, 들켰어!”

“저 녀석들 누구야?”

“마리아넷의 부하”

마물은 전부 5명이고 외견은 모두 똑같았다. 검은 장발과 눈동자, 박쥐같은 날개. 피부는 하얗고 입술은 보랏빛. 몸에 걸친 것은 검은 팬티와 롱부츠이고 손에는 은색 창을 쥐고 있다. 또렷한 눈매를 가지고 있어서 괜찮은 미소녀들이다. 그건 됐거, 어떻게든 요격하지 않으면 안된다.

“좋아, 음구를.......”

오른손을 번쩍 들어올린 나에게, 유니스가 등뒤에서 안겨든다.

“안돼, 그 힘은 아껴둬”

“아니, 그래도......”

“아내들이 어떻게든 해줄거야. 그치?”

그걸 들은 바레리아가 눈썹을 치켜든다.

“서방님과 섹스하는 건 확실히 하면서 이럴때는 우리들 뒤에 숨는거야? 꽤나 제멋대로네”

“그치만 나는 연약한 아가씨인걸. 싸우는 건 당신들에게 맞길께”

“이 이런.....”

“그것 보다 위험하잖아. 어서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마물들이 창을 겨누고 바레리아를 향해 달려든다.

“크윽, 왜 내가........저 여자를 노리라고!”

진홍색 장발이 떠오르며 그것과 같은 색의 빛이 빛난다.

“연옥의 불이여, 저 자들을 불태워라!”

그녀가 소리친 순간 몸에서 거대한 불새가 날아갔다. 날개 폭은 10미터 이상 될것같다. 새는 타오르는 불을 몸에 감싸고 마물들에게 돌격한다. 그런데 그녀들은 가볍게 피한다. 또한 추적기능은 없는 것 같다. 공격실패다. 이번에는 프란시스카가 하늘을 향해 양손을 펼친다.

“천계를 다스리는 뇌제여! 지금이야말로 거대한 힘을 보여, 악한 영혼을 혼돈에 돌려보내라!”

그 순간 굉음이 울려퍼지며 뇌격이 마물들을 덮친다. 그런데 마물들은 팔팔하다. 프란시스카가 눈을 크게 뜨며 말한다.

“토 통하지 않아.......”

역시 내가 나설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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