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화 욕망의 성 8
유니스는 연보라색 로브를 입고 벽에 손가락을 갖다 댄다. 그 직후에 목제 문이 나타났다.
“자아, 갑시다. 누가 같이 올 건가요?”
“좋아, 내가 간다. 모두는 여기서 기다려”
그러니 바레리아가 눈썹을 찌푸린다.
“저희들도 갈께요. 저런 수상한 여자와 단둘이서라니 위험하니까요”
유니스는 그걸 듣고 웃고 있다.
“후후, 인사네. 이 나라의 중신이라고 말했잖아”
쿠레아가 눈을 가늘게하며 그녀를 노려본다. 그녀의 몸에 살기가 피어오른다.
“전혀 못믿겠어. 사실은 마리아넷의 부하아니야?”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기분은 알겠어. 나를 악당으로 몰아서 켄지에게서 떨어트리고 싶지?”
두사람 사이에서 불꽃이 튄다. 나는 바로 가로막는다. 가기 전부터 내부분열은 참아주었으면 좋겠다.
“자아자아, 그정도로 해둬. 지금은 운명공동체잖아”
프란시스카와 에레나도 날카로운 눈매로 유니스를 본다. 아무래도 아내들 전원이 그녀를 경계하고 있는 모양이다. 유니스가 어깨에 힘을 빼고 말한다.
“아이 참, 왜 그리 의심이 심해? 곤란하잖아”
아니, 의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해. 솔직히 수상해. 이 때, 그녀가 문을 열었다. 그쪽에는 보라색 안개가 짙어져있었다.
“켄지, 가자구요. 마리아넷에게 들키면 상대를 좀 해줘”
10발이나 사정을 해서 휘청거리는 상태에서 그런 녀석과 싸울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다. 그래도 여기는 마음을 다잡고 가자. 딜피아스와 가트루드의 여왕들이 지금도 구해주길 기다리고 있으니까. 유니스가 문쪽으로 걸어간다. 우리들은 그 뒤를 따라갔다. 지면은 새까맣고 주위는 보라색 안개가 끼어있다. 5미터 앞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 안을 유니스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일직선으로 걸어갔다.
“유, 유니스”
“왜?”
“이런 꺼림직한 곳을 지나갈 수밖에 없어?”
“응. 불안해?”
“아니, 그게........”
“그럼, 나랑 알콩달콩하며 가자. 그러면 편안해지잖아?”
그녀가 웃음을 지으며 왼쪽에서 달라붙는다. 나는 등 뒤에서 왼손을 둘러서 거유를 만지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후후.........가슴 좋아하지”
“그렇지”
“우후후. 나중에 잔뜩 빨게 해 줄 께”
은색 눈동자가 빛나고 녹아버릴듯한 달콤한 목소리가 귀를 자극한다. 등뒤에서 엄청난 살기가 느껴지지만 신경쓰지말자. 그런데, 아직도 도착을 안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