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화 욕망의 성 2
소리가 난 방향을 보니 보랏빛 망토를 두르고 후드를 쓴 여성이 서있었다. 안면을 가리고 있어서 미인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다만, 목과 코의 형태가 뚜렷한 것을 보니 아마 미인일 것이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물어본다.
“당신 누구야? 그것보다 어느새 들어온거야?”
“저는 유니스 라고 하며 이 나라의 중신입니다. 들어온 건 방금 전입니다.”
“헤에, 그래서 출발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마리아넷의 행방을 알아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공간을 직결시키면 바로 갈수 있습니다.”
이거 함정 아닐까. 그녀의 눈동자는 금색이고 마리아넷은 아닌 것 같은데.
“켄지씨는 어느 분이죠? 그 분이라면 마리아넷에게 대항할수 있을 꺼라 생각해서”
“켄지는 나야”
“네에?”
유니스는 물끄러미 나를 처다본다. 아 이런 그러고 보니 여장하고 있었지.
“지금은 이런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남자로........”
“확실히, 목소리는 남자네요.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질문 좀 해도 될까?”
“그러시죠”
“어떻게 나의 이름을 알고 있는 거야? 또한 어떻게 여기 있는 걸 안거야?”
“에, 에에 그러니까......”
그녀가 횡설수설하며 대답한다.
“음구를 사용하는 남자가 이 마을에 왔다는 걸 들어서 이곳 저곳 알아보았어요. 그러다가 당신의 이름을 알게 되어 여기에 도착했어요”
“흠. 누구에게 들었어?”
“에 에에에....저기........”
훗 알기 쉬운 녀석이네. 정체가 뻔하네.
“너, 마리아넷의 부하지”
그녀는 경직하여 은색 눈동자를 깜빡인다.
“솔직하게 말해. 나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온거지?”
“아니에요.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세요?”
“이 나라에는 강력한 마물이 많다고 들었어. 그럼에도 강한지도 아닌지도 모르는 인간에게 의지하다니 부자연스럽잖아. 니가 정말로 중신이라면 데리고 있는 부하를 골라 바로 여왕을 구하러 가는게 정상이잖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유니스는 눈을 깜빡인 후에 한숨을 쉬고 말한다.
“확실히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생각해보세요. 당신을 함정에 빠뜨리는 것으로 저에게 무슨 이익이 생기나요?”
음, 이익이라. 확실히 짐작이 안가네.
“알았어. 믿어줄게. 그 대신....”
“그 대신?”
“한 발 싸주게해줘. 여왕을 구해주는 거니, 그 정도는 괜찮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