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화 하피와 대결 2
나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5명의 하피가 유유히 하늘을 나는 것을 보았다. 확실히 여기서 싸우는 것은 좋지 않다.
“좋아, 저기에 도망치자!”
나는 바로 가까이 있는 하얀 오각형 건물을 가리켰다. 좁은 장소에서 싸우면 승산이 있다. 아내들을 데리고 안에 들어가니 아무 것도 없는 넓은 공간이다. 가구도 없고 사람도 없다. 하얀 색칠된 벽돌된 천장과 벽과 바닥이 있을 뿐이다. 넓이는 사방 20미터이고 천장까지 높이는 10미터 정도이다. 숨을 수 있는 곳은 없어 힘들지만 이 상황에 사치는 부릴수 없다. 4명은 건물 안으로 도망치니 뒤에서 에레나가 들어왔다. 5명의 하피를 데리고 있다.
“후후, 독안에 든 쥐네. 각오해!”
나는 아내들을 남기고 앞으로 나갔다.
“이겼다고 생각하지마. 각오해야 하는 건 너희들이야”
“억지를 부리는 건 꼴사나워”
그녀가 오른쪽 날개를 들어올린 순간, 다섯 하피가 일제히 날아든다. 그 손에는 빛나는 칼을 쥐고 있다. 그녀들의 참격이 들어가기 직전에 나는 전신에서 음구의 빛을 발사했다.
“오오오오오!”
빛덩어리가 점점 커지면서 파피들을 집어삼킨다.
“캬아아아아!”
“야, 야아아아아!”
비명이 울려퍼지고 그녀들은 쓰러진다. 그걸 본 에레나가 눈을 치켜올리며 빛을 발사한다.
“이 자식......잘도!”
위험해, 돌격해온다.! 경계를 한 순간, 바로 옆에서 하얀 물체가 지나간다. 쿠레아였다. 그녀는 순간에 에레나의 등 뒤로 돌아가서 붙잡았다.
“켄지, 지금이야!”
나이스, 아주 좋아! 에레나가 돌아보며 소리친다.
“이, 이거 놔! 너, 인간에게 복종하다니 창피하지도 않아!”
“전혀”
“크윽, 이.......”
다음 순간, 음구가 계속해서 작열했다. 그녀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흐르고 다리사이에서 애액이 뿜어져 나온다.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 자리에 쓰러진 에레나에게 천천히 걸어가서 말했다.
“아쉽게 됬네. 승부가 결정났네”
쿠레아에게 시선을 돌리니, 그녀는 끄덕이며 멀리 떨어진다. 새하얀 하피만 남아 있다. 그럼, 안아볼까. 보랏빛 단발머리와 눈동자, 하얀 피부와 날카로운 눈매, 핑크색 입술, 단정한 용모, 또한 F 컵 가슴, 날씬한 허리, 새하얀 몸. 매우 맛있어 보인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면서 작게 떨고 있다. 방금 전까지의 위세는 어디 갔는지, 마치 떨고 있는 강아지 같다.
“오, 오지마”
“싫어”
“돈이라면, 줄테니까......얼마나 원하는 데?”
“원하는 건 돈이 아니야, 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