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화 하얀 환전상 2
그것 뿐만이 아니라 핑크색 입술을 추켜올리며 웃는다.
“이 마을에서 환전상을 운영하는 것은 정식 환전상을 제외하고는 이 가게밖에 없습니다. 다른 곳을 찾으려해도 무리입니다.”
바레리아가 그걸 듣고 표정을 부드럽게 하며 말한다.
“그건 알겠으니, 적어도 1 대 5로 해줘. 아무리 그래도 1 대 10은 아니잖아?”
“아뇨, 이게 저희 가게의 환율이니까요”
“그럼, 1대 6!”
“안됩니다”
바레리아의 눈썹이 다시 추켜 올라간다.
“켄코, 이렇게 되면 정식 환전상을 찾아갈 수밖에 없어. 안될 것 같아”
“응, 그러자”
모두 가게를 나가려고 할 때, 뒤에서 말을 걸어온다.
“기다려주세요!”
뭐야, 다시 생각해 주었나?
“이 자리에서 거래하지 않는다면, 이쪽에서도 생각이 있습니다.”
뭐, 뭐야 이 녀석. 설마 협박할 생각인가? 뒤돌아서 노려보니, 환전상은 후드를 벗는다. 보랏빛 단발머리와 눈동자, 하얀 피부와 날카로운 눈매, 핑크색 입술. 얼굴은 단정하다.
“당신들, 딜피아스의 첩자지? 내가 그걸 주위에 알리면 목숨은 없습니다”
나는 점점 화가나서 그녀를 향해 말한다.
“알리고 싶으면 마음대로 알려라. 그럼 이만”
“당신......설마?”
“그래. 간자, 모두”
아내들을 데리고 가게를 나가려니 그 녀석이 뒤에서 소리친다.
“기다려!”
끈질기네, 뭐하자는 거야. 그녀가 입술을 일그러트리며 말한다.
“크크.....설마 인간이 섞여있을줄이야. 이거 놓칠수는 없지”
아내들이 경계하며 녀석을 노려본다. 바레리아가 눈을 크게 뜨고 나선다.
“뭐야, 해보자는 거야? 겨우 혼자서 이길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혼자가 아니거든”
녀석이 오른손으로 입을 대고 갑자기 손피리를 분다. 순간 거리에 있던 여자들이 로브를 벗는다. 금색 장발에 푸른 눈, 하얀 피부, 상반신은 알몸인 여성이며 팔대신 핑크색 날개가 붙어있다. 하반신은 핑크색 새 였다. 나의 세계에서는 하피라고 불리는 녀석들이다. 그 녀석도 로브를 벗는다. 겉모습은 위에서 아래까지 알몸인 여성이다. 그녀의 팔이 점점 하얀 날개로 변하며 하반신도 하얀 새의 모습으로 변한다.
“인간, 너는 우리들이 먹잇감이다. 다른 세명은 첩자로 신고해서 포상금을 받아주마!”
얕보지마, 이녀석들. 이길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나의 이름은 켄지. 너의 이름은?”
“에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