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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화 하얀 환전상 1 (112/156)

113화 하얀 환전상 1

거리는 돌바닥이 깔렸고, 양측에는 하얗게 색칠된 사각형 상점이 세워져있다. 대부분 걷고 있는 것은 여성뿐이다. 외견은 극히 인간에 가깝지만 옷을 입거나 입지 않고 있다. 무심코 가슴에 눈이 가버려 그 때마다 쿠레아가 나의 귀를 잡아 당긴다. 그럼, 암거래에 종사하는 마물이 거리를 걸어다는 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좁은 뒷골목을 지나서 뒤쪽으로 향하니 낡은 거리에 로브를 입은 녀석들이 서있다. 웬지 위험해 보인다.

“그런데 쿠레아, 말은 통해?”

“응. 딜피아스도 거트루드도 원래는 하나의 나라여서 말은 같아”

“그럼, 잠깐 녀석들에게 말을 걸어 환전상이 없는 지 물어봐줄래? 내가 가면 목소리 때문에 남자라는 것을 들키니까”

“응, 맡겨줘”

그녀는 이곳저곳에 물어봐서, 겨유 환전상을 찾아냈다. 이 거리에 막다른 데 까지 가면 된다고 한다. 돌바닥을 걷다보니 거리 양측에 선 여자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프란시스카가 눈썹을 찌푸리며 말한다.

“왠지, 기분 나빠”

바레리아도 동조한다.

“응. 게다가, 굉장히 꺼림직한 느낌이야”

확실히 그렇지만 엵일 필요는 없으니 상관없지. 시간이 지나 막다른 건물에 도착했다. 낡은 오각형 건물이고 문이 열려있다. 안을 옅보았지만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다. 쿠레아가 얼굴을 움츠리다. 

“들어가고 싶지 않아....”

“부탁할게, 우리도 같이 갈테니까.”

싫어하는 그녀를 달래고 안으로 들어가니 카운터가 있었다. 안에 검은 로브를 입은 녀석이 한명 있었다. 후드를 쓰고 있어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앟수 없다. 그 녀석이 걸어와서야 겨우 얼굴의 아랫부분이 보였다. 하얀 피부와 핑크색 입술, 날카로운 턱, 아무래도 여자다. 그녀는 카운터 가까이 와서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서오세요. 환전액은 얼마나 됩니까?”

쿠레아가 돈뭉치를 카운터 위에 올려두고 말한다.

“이거 전부”

“어라라, 부자시군요”

“환율은 어느정도야?”

“보통은 거트루드의 돈 1에 대해 딜피아스의 돈 2로 계산되지만.....”

암거래니까, 돈을 더 받겠지. 어느 정도 손해는 각오하고 있어.

“저희 가게에서는 거트루트 1 에 대해 딜피아스 10을 받고 있습니다.”

뭐, 뭐야 이거. 아무리 그래도 심하잖아. 바레리아가 눈썹을 찌푸리며 소리친다.

“잠깐, 웃기지 마! 너무 치사하잖아!”

그녀는 꿈적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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