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화 켄지의 여장 2
동그란 눈을 한 점원이 나의 얼굴을 엿보며 말한다.
"용모는 단정하니, 의외로 혈색도 좋으니…….홍조 화장품은 필요없다고 생각되요. 굴곡이 심하니 아이새도우도 필요 없을꺼에요. 남성이므로 내추럴메이커로는 안되겠니만 그만큼 정성을 들일 필요는....."
쿠레아가 입을 삐죽 내민다.
"에~~, 실어! 발정난 암컷 느낌으로 하고 싶어!"
바레리아가 그걸 듣고 쓴웃음을 짓는다.
"정말 당신은......자신이 발정난 암컷이라고 해서"
"뭐어?"
"뭐야, 불만 있어?"
불안한 분위기가 풍기는 것을 보고 웬일로 프란시스카가 두 사람을 달랜다.
"자아자아, 가게 안에서 싸우지 마. 쿠레아 당신에게 맡기면 떡칠한 여장남자가 될 것같으니 조용히해"
쿠레아가 우물쭈물 물러나고 나서 화장이 시작됐다. 점원과 바레리아와 프란시스카가 나를 둘러쌓고 스킨을 바른다. 그건 됐고 해설 좀 해줘.
"저기~~"
"서방님, 뭔가요?"
"누가 해설 좀 해줄래. 뭐가 뭔지 모르겠어."
"홍조 화장품은 뺨을 빨갛게 하여 얼굴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해 혈색을 좋게 합니다. 아이새도우는 눈꺼풀에 음영을 만들어, 얼굴을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리퀴드 파운데이션은 유액 타입인 파운데이션으로 거친 피부를 가려주기위해...."
"이 이제 됐어....."
어차피 들어도 기억 못하니 모두 맡기자. 바레리아가 유액 같은 것을 나의 얼굴에 바른다. 이게 리퀴드 파운데이션 이구나.
"아!"
어 뭐야. 뭔가 실패했나?
"서방님, 눈 아래의 검은 그늘이 생겼네요. 리퀴드 파운데이션으로 가려지지 않아요!"
그걸 너희들이 매일 밤 재워주지 않아서다. 그러자 점원이 검은 봉을 꺼내들었다. 손가락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것으로 끝부분이 오렌지색으로 털이 풍성한 공이 달렸다. 그녀는 나의 얼굴을 보면서 그 공을 눈 아래에 몇 번이나 문질러댄다.
프란시스카가 그것을 보고 말한다.
"굉장해, 검은 그늘이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됐어!"
"신제품인 콘시라입니다. 추천 드립니다"
또 모르는 단어가 나왔다. 완전히 모르겠다.
"서방님, 파운데이션의 한 종류에요. 눈 주위에 좁은 곳에 쓰입니다."
그렇군. 그 후에도 바레리아에 설명을 들으며 화장을 계속한다.
아이퓨티로 외까풀이 쌍꺼풀이 되고 아이라인으로 눈가에 검은 선이 그어졌다.
눈썹을 깎아내리고 아이 붓으로 그려서 고친다. 아이뷰러로 위로 두 번 아래로 한번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