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1화 켄지, 서쪽으로 2 (100/156)

101화 켄지, 서쪽으로 2

바레리아와 프란시스카는 씨익 웃는다. 한편 쿠레아는 눈을 크게 뜨고 소리친다.

"말도 안돼......나도 데리고 가죠!"

"안돼, 위험하고....."

"그건, 바레리아씨와 프란시스카씨도 똑같잖아?"

바레리아가 웃으면서 말한다.

"안돼요, 쿠레아. 당신은 약하니까요. 서방님의 발목을 잡으면 어쩌실꺼에요?"

프란시스카도 차가운 시선을 보내면서 동조한다.

"남으라고 말하잖아, 쓸모없는 년. 저번에도 발목 잡은 걸 벌써 잊어버린거야? 이 무능력자"

엄청난 매도다. 서둘러 쿠레아를 보니 그녀는 훌쩍훌쩍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바레리아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한다.

"울면 모든지 된다고 생각하는 여자는 꽤 많지. 죽어버리면 좋을 텐데"

프란시스카가 거기에 더한다.

"정말이야. 그걸로 가엾은 척 연기해서 남자에게 봐달라고 한다니까. 자신의 연약함을 어필해서 즐겁냐? 그렇게 봐줬으면 좋겠냐?"

슬슬 위험하다. 이제 막지 않으면 쿠레아는 이 두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나는 전원을 둘러보고 선언한다.

"일단, 내가 거트루드에 가는 것은 결정이다. 멤버는 스스로 정할께. 그걸로 됐지?"

루이자 대상 이하, 전원이 끄덕인다. 회의는 이걸로 끝났다. 모두 방에서 나가는 도중 로즈마리가 바레리아와 프란시스카를 불러 세운다.

"저기 한 가지 부탁이......."

두 사람이 바라보는 가운데 그녀는 우물쭈물하며 말을 한다.. 

"너무 쿠레아를 괴롭히지 말아주세요. 저 애는 저의 부하에요"

바레리아는 비웃는다.

"당신, 전에 그녀를 병으로 때렸잖아. 어느 입으로 그런 소리를 해?"

또한 프란시스카가 눈을 가늘게 하며 말한다.

"자신이 한 일을 숨겨두고 잘도 말하네. 다른 사람에게 지시하기 전에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시는 게 어떠신가요?"

로즈마리는 반문할 수 없다.

"미 미안합니다. 괜한 소리를......부디 잊어주세요"

우우, 심각한 문제네. 아무래도 나의 부인 가운데서 바레리아와 프란시스카가 가장 강한 모양이다. 그건 상관없지만 이 두사람은 결혼해서 다른 부인을 괴롭히니까 문제다.

내가 왕궁 안에 있는 방에서 바레리아과 프란시스카를 부른다. 쿠레아도 데리고 왔다. 방은 성안의 병사들이 쓰는 침실로 새하얀 시트로 덮여있는 침대에 5명이 앉아있다. 창문은 없다.

목제 서랍이 있고 그 위에는 금색 촛대의 불이 주위를 밝히고 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