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화 도시공방전 2
나는 가까이에 있는 병사들을 모았다. 모두 얼굴에 긁힌 상처를 가지고 있다.
"너희들의 지휘관은?"
검은 포니테일에 하얀 피부, 붉은 눈동자를 한 여자가 대답한다.
"방금 전 전추로 부상을 당해서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전투불능이라는 거야?"
"네"
"대리 지휘관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우우, 비참한 상황이다
"현재 싸울 수 있는 인원수는?"
"저기.....그 전에, 당신의 소속부대를 가르쳐주시겠습니까?"
"아아 미안. 나는 켄지. 군에는 소속되어있지 않아. 로즈마리에 부탁으로 원군으로써 온 거야"
"4명이서 말인가요?"
"응"
검은 바디슈트를 입은 여성들이 수군거린다. [4명이서 뭘하겠어]하며 생각하겠지.
"괜찮아, 맡겨줘. 그런데 적과 아군의 수는?"
"미레네군은 2만, 딜피아스군은 5만입니다. 하지만 이쪽은 1만 가까이 전투불능이 되었어요."
"저쪽 피해는?"
"거의 없습니다"
자 잠깐. 5만이 2만과 싸워서 1만이 당했다고?
"어떻게 그렇게 당한거야?"
"미레네군은 남방에 사는 아만족입니다. 날지 못하는 대신 전투능력이 매우 높아서 저희들이 한꺼번에 덤벼도 이기지 못해요. 하지만...."
"하지만?"
"지금까지는 로제타폐하가 계신 덕분에 그녀들은 대규모 공격을 하지 않았습니다. 폐하가 정말로 강한 분이어서...."
그렇구나. 로제타가 없어진 지금 미레네는 마음껏 날뛸수있는거구나. 여기는 성채도시이지만 문이 부서져서 그 역할을 하지 못한다.
또 공격을 받으면 피해가 더 커질 꺼다. 포니테일의 여자가 나를 보면서 말한다.
"저기, 엄호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별로 기대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상관없지만, 언젠가 나의 굉장함을 알게 되겠지.
시간이 지나 날이 저물고 주위는 어둠이 감싸고 있다.
도시 안에서는 병사들이 화톳불을 키며 공격에 대비한다. 부서진 문이 있던 곳에는 모래주머니를 쌓아올렸지만 아마 넘어올 것 같다. 나와 쿠레아도 입구 가까이에서 경계한다. 바레리아와 프란시스카는 건물 안에서 자고 있다.
조금 있다가 두 사람을 깨우고 교대할 생각이다. 파삭파삭하며 소리를 내는 화톳불을 보고 있는데 쿠레아가 가까이 온다.
"켄지, 믿고 있어요"
칠흑색 롱헤어와 붉은 눈동자, 하얀 피부, 쌍꺼풀진 긴 눈, 높은 콧대에 와인레드색의 입술. 날씬한 몸인데 가슴은 F 컵이다. 입고 있는 것은 오픈 브래지어와 본디지로 가슴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