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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화 대국의 수도 (87/156)

88화 대국의 수도

로즈마리의 안에 또 잔뜩 사정한다. 그녀는 녹아내릴 듯한 웃음을 짓는다.

"켄지 기분 좋았어"

"나도야. 고마워"

나는 육봉을 빼고 로즈마리를 땅에 내려놓고 딜피아스군을 철군시키도록 부탁했다. 그녀는 우물쭈물 거리며 끄덕인다.

"응.....어쩔 수 없네. 알았어. 벌을 받을 수도 있지만"

"내가 같이 가줄께"

"뭐?"

"네가 벌을 받지 않도록 왕을 설득할게"

"무모해"

"그 외에도 용무가 있어. 미레토스의 공격을 멈추게 할거"

"켄지......"

그녀는 눈을 깜빡거리며 침묵한다. 나는 그 몸을 안고 귓가에서 말한다.

"더 이상 누가 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 인간과 마물이 웃으면서 살 수 있는 세상을 실현하고 싶어"

그녀는 서서히 입을 연다.

"알았어, 켄지. 당신을 응원할게"

나는 4명의 아내와 5만 명의 병사를 데리고 딜리아스의 수도 로렌초에 향했다.

건물은 2층건물 3층 건물이 많고 색상은 통일되었다. 담황색의 벽에 오렌지색 지붕, 갈색 격자창. 마을 중앙을 20미터정도의 강이 흐르고 그 가운데 10살 정도의 소녀들이 놀고 있다.

거리에는 지면이 포장되어있고 양측에 상점이 나열되어있다. 파는 것은 식료품과 의료품, 액세서리와 술이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다. 일본의 번화가를 걷는 거랑 차이가 없는 정도다. 딱히 남자의 모습은 안보이고 아름다운 여성만이 눈에 띈다. 그녀들은 긴 소매의 옷을 입고 남들이 볼 때 인간인지 마물인지 구분이 안된다.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가 둥근 지붕이 있는 거대한 건물이 보인다. 로즈마리의 얘기로는 대성당이라고 하고 에로 신을 섬기고 있다고 한다.

그 여신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화나게 하면 국왕이나 여왕을 잡아간다고 한다. 터무니없는 녀석이 있구나.

계속 앞으로 가보니 새하얀 4각형 벽에 둘러싸인 성이 보인다. 로즈마리가 한숨을 쉬며 말한다.

"아아, 마음이 무거워. 어떻게 하면 변명할 수 있을까"

"괜찮다니까, 걱정하지마"

"으으, 역시 걱정돼. 로제타님 화내겠지"

성에 가까이 가니 갑옷을 입은 소녀가 저쪽에서 달려온다. 뭐지?

"로즈마리님~!"

"왜 그래?"

"여왕폐하가 에로여신님에게 납치당했습니다!"

"뭐어?"

나와 로즈마리는 얼굴을 마주본다.

"에로 신님이 실제 하는 거야?"

"상상 속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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