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화 가자 적진에 1
나는 일어서서, 그 장소에 있는 전원을 둘러보고 말한다.
"모두, 들어줘. 나는 마물의 지배에서 인간을 해방하기 위해서 왔어"
소녀들이 침묵한다. 그 걸보면서 이야기를 계속한다.
"그래도 특별히 인간들에 의해 마물을 지배하려는 게 아니야. 어디까지 나는 인간과 마물의 평화적인 공존을 지향하고 있어"
모두는 얼굴을 마주보고 있다. 알아주면 좋을 텐데.
"나에게는 지금 5명의 아내가 있어. 바레리아와 프란시스카도 포함되어 있어. 거기에 더해 쿠레아도 결혼하기로 했어. 인간과 마물이 사이좋게 공존하는 좋은 예라고 생각해"
주위의 여자들이 끄덕인다. 좋아 조금만 하면 된다.
"그런데, 이 카디스의 남자들은 마물들에게 생명의 위험에 노출되어있어. 어떻게든 구해주고 싶어.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의 힘이 필요해. 부디 힘을 빌려줘"
그렇게 말하고 머리를 숙이니 쿠레아가 머뭇거리며 물어본다.
"힘을 빌려주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딜피아스군의 지휘관에게 만나게 해줘:
"만나서 어떻하게?"
"철군을 요구하게"
그녀의 머리가 창백해진다.
"아 안돼, 반드시 살해당할 꺼야. 오히려 여기서 도망치는 편이 좋아. 나도 같이..."
"아니, 갈 꺼야. 그 때문에 온 거니까"
"켄지!"
그녀는 매달리며 애원하다.
"그만둬. 지휘관인 로즈마리님은 엄청난 미인이지만 성격이 최악이야. 인간을 고통스럽게 죽이는 것을 삶에 보람으로 하고 있을 정도니까. 만나지 않는 편이 좋아!"
다른 여자들도 입을 모아 말한다.
"그만두는 게 좋아. 진짜로 위험한 사람이야"
"켄지가 죽으면 울 꺼야....."
"부하인 우리들도 가까이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야"
걱정해주는 건 기쁘지만 여기서 도망칠 수는 없다. 나는 씨익 웃으며 말한다.
"위험하다는 건 알고 있어. 부탁이야 모두"
그녀들은 얼굴을 마주본 후,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끄덕인다. 좋아 그럼 가볼까.
나는 3명의 아내와 500명 가까이 되는 마물들을 데리고 딜피아스군의 야영지로 갔다. 군데군데마다 화톳불이 피어있어서 주위에 있는 위병을 밝혀준다.
마른 땅 위에 텐트가 나열되어있고, 중앙에는 커다란 광장이 있다. 거기에는 여러 색상의 천이 펼쳐져있고 마물들이 앉아서 술잔치를 벌리고 있다.
그 가운데서 눈에 띄는 여자가 핑크색 술을 통째로 마시고 있다. 저게 로즈마리군. 쿠레아가 선두에 서서 그녀의 앞에 나선다.
"쿠레아부대, 지금 막 귀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