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3화 카티스 공방전 1 (72/156)

73화 카티스 공방전 1

벽돌로 지은 방안에서 지휘관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한다.

"전황이건 뭐건, 싸움조차 되지 않아"

"네에?"

"먼저, 요새라는 것은 인간의 공격을 예상하고 만든 것이야.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는 마물들에게는 발목을 잡는 효과는 기대할수 없어"

그거야 그렇다. 그녀들은 요새 같은 건 간단하게 넘을수 있으니까

"그럼 여기 있어도 아무 의미도 없는 건요?"

"하지만 그렇지도 않아"

그는 괴로운 얼굴로 말한다.

"요새자체는 발목을 잡는 효과는 없어도 침공을 막는 것은 가능해"

"어떻게?"

"딜피아스의 여자들이 보면 여기는 팔팔한 남성이 쌓여있는 식량창고야. 그러니까 5만의 군세가 앞으로 가지 않고 요새 가까이에서 진을 치고 있기 때문이지"

그렇구나. 즉 여기는 인간을 미끼로 하는 것으로 발목을 잡는 것을 성공하는구나.

"그래서 현재 조금은 저쪽에 피해를 주고 있나요?"

"조금은 커녕, 한명도 쓰러트리지 못했어. 그런데 이쪽 사람은 줄어들기만 할뿐이다."

어쩐지 한심한 얘기네

"어떻게 안 되나요?"

지휘관은 크게 한숨을 쉰다.

"응. 그녀들에게는 검도 창도 화살도 통하지 않아"

후우. 그러면 확실히 방법이 없네.

"녀석들은 밤이 되면 나타나서 병사들을 덮친다. 우리들은 잡아먹히기 위해 여기 있는 거야"

정말로 비참하다. 제대로 저항도 못하고 단지 마물들의 먹잇감이 되는 것을 기다리는 것뿐이라니 도저히 견딜 수가 없겠군

"알겠습니다. 어떻게든 해보죠."

"고마워. 그런데 너희들 3명이서 어떻게 할 수 있을꺼라고는....."

"괜찮아요, 맡겨주세요. 내가 온 이상, 녀석을 마음대로는 두지 않을 테니까."

이윽고 날이 저물고 요새 주위를 어둠이 감싼다. 옥상에는 화톳불이 켜져있고 창과 갑옷으로 무장한 병사들이 경계하고 있다. 그 가운데 의자를 놓고 기다리니 바레리아와 프란시스카가 가까이 온다.

"서방님, 저걸 봐주세요."

"어?"

그녀에게 이끌려 아래를 보니 새카만 평원에 불빛이 보인다. 저게 딜피아스군의 야영지인가. 병사 한명이 화를 내며 말한다.

"저 녀석들은 이제부터 여기를 습격해서 술파티를 시작할 생각이죠."

"전쟁할 때 술파티를?"

"네. 정찰보고에 의하면 녀석들은 납치한 병사를 거꾸로 매달고 매일 밤 술파티를 버린다고 합니다." 

"거꾸로 매달다니?"

"알몸으로 만들고 모두가 범해 정액을 짜내고 또한 물어서 혈액을 빨아내고 그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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