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화 둘이서 점심
나는 구운 생선을 마구 먹는데, 바레리아는 하얀 생선의 부분을 자르면서 조용히 먹고 있다. 으으, 뭐라 할까......아가씨네 이 애. 주문한 것도 그렇고 얌전한 식사는 나와 성장한 환경이 다른 느낌이 난다. 아내로써 부양하기 위해서는 결혼비용이 많이 들것 같다.
"저기 서방님. 제건 제가 지불할 테니...."
"농담 아니야, 내가 낼께. 신경쓰지마"
"어, 그래도"
"괜찮으니까"
이리스에 자금 원조를 받은 덕분에 주머니 부담은 적다.
"그런데 서방님. 알레시아에서는 인간이 정권을 되찾았지만 안에는 그것에 불만을 가진 자들도 있습니다. 특히 당신은 원한을 사고 있어서 충분히 주의해주세요"
그, 그런가. 조심하자
"또한 외국은 여전히 마물이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당신에게 덤비는 자도 있겠죠. 가능한 제가 지켜드리겠지만, 스스로도...."
"괜찮아. 자신의 몸정도는 스스로 지킬 테니까"
그렇게 말함에도 불과해고 그녀는 석연치 않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꽤나 걱정하나 보네. 그럼 출항시간이 다가온다. 슬슬 가볼까.
서쪽대륙에 가는 배는 새하얗게 도색된 거대한 범선이다. 500명 가까이 타는 모양이다. 선체는 목제이고 전투용의 쇠뇌와 탈출용 보트가 걸려있다. 선원은 강해보이는 남성뿐이라 마음이 든든하다. 단지 문제는 승무원과 승객 대부분이 인간이라는 점이다.
우리들이 향하는 곳은 마물의 지배가 미치지 않는 안토와즈 지방이다. 알레시아가 전부 안전한 것도 더해져서 오가는 인간의 수는 많다.
마물들의 눈에는 이 상황은 어떻게 비춰질까. 다 차려둔 밥상과 같은 것 아닌가? 바레리아도 같은 것을 생각한 듯 배에 타고 나서 나에게 들러붙어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서방님, 이거 위험해요"
"역시?"
"알레시아 주변의 치안가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인간만으로 항해하는 것은 위험해요"
"선장에게 말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러네요. 잠시 충고하고 올게요"
그녀는 나에게서 떨어져 내부에 있는 선장실로 갔다. 그 동안 배는 출항했다.
위험해, 이제 멈출 수가 없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바레리아가 돌아왔다. 꽤나 화난 것 같아 눈을 치켜세우며 큰소리로 말한다.
"{걱정하지마라 꼬마야}라고 말하고 웃을 뿐이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