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 배덕의 마을 2
이제 이 마을의 보스는 어디 있는 것일까
동료들에게 물어봤지만 누구도 모르는 모양이다. 어쩔 수 없지, 주민에게 물어볼까. 그래도 거리를 걷고 있는 녀석들에게 말을 거는 건 위험해. 갑자기 덮쳐지는 가능성이 있어. 어느 가게에서 물어보는 편이 좋겠지. 아무리 마물이라고 해도 날뛰지는 않을 꺼다.
나는 가까운 상점에 시선을 옮긴다. 진열장 안에는 인간은 없고 향수병등 액세서리가 놓여있다. 좋아 여기에 들어가 보자. 가게 외견은 새까맣고 목제 문에는 [영업 중]이라는 문자가 쓰여진 표지판이 걸려있다. 나는 동료를 밖에 남기고 문을 열고 들어간다.
상점 안은 어둡고 바닥과 벽은 보랏빛이고 어쩐지 수상한 분위기가 풍기고 있다. 양측의 벽에는 검은 방패가 걸려있고 거기에 보석 장식이나 향수가 진열되어 있다.
안쪽에 카운터가 있고 거기에 한명에 여자가 앉아있는게 보인다. 금색의 감아올린 장발에 푸른 눈동자, 비춰보일듯한 하얀 피부에 단정한 용모. 몸에 걸치고 있는 것은 은색의 티아라와 목걸이, 팔찌다. 못은 입지 않고 풍만하고 하얀 가슴을 가릴 생각 없이 드러내고 있다. 아마 F컵일꺼다.
그녀는 나를 보고 눈을 크게 뜨고 카운터에서 나와 말을 건다.
"당신....인간?"
그 상반신은 날씬한 여성이지만 하반신은 보랏빛의 뱀이었다. 나의 세계에서는 라미아라고 불리는 마물이다. 여기서는 뭐라고 불리는 지 모르지만. 그녀는 눈을 가늘게 하고 쳐다본다. 이런, 역시 리피아나 티아나를 쓸걸 그랬다. 그 두사람이라면 경계를 받지 않고 정보를 모을수가 있을텐데. 나는 웃음을 짓고 아리아에게 말을 건다.
"이 마을을 다스리는 자와 만나고 싶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어?"
"알고 있지"
"그럼 가르쳐주지 않을래?"
"그 전에 왜 만나려고 하지?"
그러니까, 어쩌지. '쓰러트리고 싶으니까'라고 말할 수 없지.
"얘기를 하고 싶어서 왔어. 이 마을에는 인간 남자가 가혹한 취급을 받고 있어. 그것을 어떻게든 하고 싶어서...."
"후~응"
그녀는 물끄러미 나를 보고 뱀같은 혀를 넬름넬름 내밀었다가 넣고 있다. 우우, 뭔가 무서워. 음구를 가지고 있지 않았으면 가까이 할 수 없는 상대야.
결국 라미아는 웃으며 가까이 와서 말한다.
"알았어 안내해줄께. 따라와"
"어 정말? 고마워!"
이야, 말이 통하는 녀석도 있구나. 잘됐네. 잘됐어
그녀는 먼저 가세를 나갔다. 나도 따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