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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조교되는 처녀 (1) (8/50)

제2장 조교되는 처녀 (1)

미구는 그 때 타카무라 카즈야라고 하는 남성을 만났다. 자신을 매력적이라고 말해 준 남성은 처음이었다. 선천적으로 뺨에 큰 곰보자국이 있었기에 그녀는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아왔고 예전부터 꽤나 험한 일을 당해왔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시절은 클래스의 대부분의 사람이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아무도 그녀에게 가까워지지 않았고 「손대면 옮길거야!」라는 사내 아이에게는 마치 더러운 어떤 것으로서 다루어졌다. 당연히 친구도 만들지 못했고 누구로부터도 기피를 당하는 처지였다. 혹은 완전하게 무시되었던 것이었다.

  중학도 고등학교도 어디에서라도 같은 취급을 받아 왔지만 가장 쇼크였던 것은 그녀가 마음을 주고 있던 동경의 사내 아이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된 것이었다.

「처음으로 저 녀석을 보았을 때는 옆 얼굴만 보았기 때문에 예쁜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반대측을 보고는 놀라서..도깨비같아서 오싹했다구」

 그 사내 아이는 친구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부모를 원망했다. 주위의 모든 인간을 원망했다. 사회를 미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살하려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완전히 희망을 버리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돈을 벌어 성형 수술을 하고 뺨의 곰보자국을 없애 깨끗한 얼굴이 되어 자신을 괴롭힌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몇 개의 회사의 취직시험을 치렀다. 그러나 면접 시험에서는 죄다 떨어졌다. 그때 그 정도로 이 세상이 그녀가 살아갈 수 있는 세계가 아니라고 느꼈던 적은 없었다. 그녀는 지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지역의 공공기관에서의 일을 얻었지만 그 월급으로 생활하는 것이 빠듯해 수술비를 버는 데까지는 도저히 도달하지 않았다.

 그 무렵의 그녀의 유일한 즐거움은 독서였다. 소설 속의 세계에서 그녀는 살아 있고 SM 소설과의 만남도 완전한 우연이었다. 어느 여성 잡지 안에 관능 소설이 섞여 있던 것을 읽었던 것을 계기로 그때는 전신이 떨려 낼 정도의 충격을 받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레아쥬의 「O양의 이야기」나 새디즘의 「쥬스티누」, 산의 「이미지」, 아포리네이르, 바타이유 등 혹은 그것들에 관련하는 서적을 닥치는 대로 독파해 갔다. 독서라는 취미는 외출하지 않고 방안에서도 자신을 달랠 수 있었으므로 그녀에게는 꼭 맞는 취미인 것이었다. 또 주인공은 항상 자신과 같은 가혹한 운명을 만나 그것을 참아내고 있었다. 그것이 그녀의 눈에 동경과 존경의 생각으로서 아름답게 비쳐지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 자위할 때의 망상에 있어서 중요한 텍스트이며 심신 모두 거기에 따르고 자신을 위로하고 있던 것은 확실했다.

 그녀는 어차피 민간회사의 취직시험에 합격하지 못한다면 간단히 돈을 벌 수 있는 풍속의 세계에서 일해도 좋다고 생각했다. 단지 그녀는 아직 남성을 모르는 처녀이며 남성이 무섭다고 느끼고 있었으므로 한동안은 주저 했다.그런데도 자신이 지금까지 받아 온 취급에 비하면 특별히 뭐라고 말할 수 없는..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것이라고 할까..그녀는 그처럼 마음을 고쳐 먹고 잡지로 본 SM 클럽의 광고 소재지로 전화해 직접 가서 면접을 받기로 했다. 면접을 맡아 준 여사장은 상냥했다.

「그 뺨이 곰보가 있지만 문제는 없어요..당신은 매저키스트인가요?」

「예? 뭐..아마..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성 경험은 없네요?」

「네..없습니다」

「그렇군요..얼굴 생김새는 나쁘지 않기 때문에 성형 수술의 비용을 빌려 주고 치료 기간도 기다려 주는 곳이 있으면 좋겠지만…여기서는 무리예요. 그렇지만 아는 사람 중에 풍속 컨설턴트와 같은 사람이 있기 때문에 소개해 주겠어요」

「풍속 컨설턴트?」

「예. 개인적인 인재파견 회사와 같은 것이죠. 타카무라라고 하는 사람인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괜찮아요.여기로 전화해 보세요. 당신에게 투자해 주는 가게를 반드시 찾아내 줄 것입니다」

「네..감사합니다」

 타카무라 카즈야라고 하는 남성을 만난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그녀는 제대로 인사를 끝냈다고 생각하고 평소의 버릇대로 얼굴의 한쪽 편의 보기 흉한 면이 안보이게 약간 무시하고 있었다.

「이야기는 들었어요. 하지만 꽤 어려운데요. 수술비는 수백만엔이 들 것이고 치료 기간도 1개월 정도는 걸릴테니까요. 거기까지 투자해 준다고 하는 곳은 보통으로는 없을 겁니다」

「그렇습니까?」

 그녀는 실망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그런데..진심인가요?」

「네? 무슨 의미입니까?」

「당신이 스스로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자신만 가질 수 있으면 그렇게 심각하게 신경쓰지 않고 보통 사람처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예요. 안이하게 성형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는거죠. 그대로도 충분히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적어도 나라면 신경이 쓰이지 않을텐데요.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매력적이예요. 그런 일을 위해서 이 세계에 들어가려는 것이라면 그만두는 것이 좋아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저는 수술을 받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할 생각입니다」

「어떤 일이라도..라구요?」

「..네」

「그래요?」

 카즈야는 생각을 하는 듯이 팔짱을 꼈다.

「그렇지만 정말로 저의 희망대로 해 줄 곳이 있을까요?」

「아..나도 회원으로 있는 곳이 있어요. 거기라면 곧 바로 이야기도 진행되고 나의 소개라고 하면 괜찮아을거 같은데..어쨌든 보통 SM 클럽과는 다른 곳이라서..」

「무엇이 어떻게 다릅니까?」

「회원제의 비밀 클럽이예요..그렇지..간단하게 말하면 교육이나 작법이 매우 어렵고 그 때문에 조교도 행하고 있죠. 한 번 등록하면 간단히 그만둘 수도 없어요. 거기서의 일은 모두 비밀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그러한 곳이죠」

「..그런 것도 상관하지 않습니다..각오는 하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그녀는 카즈야에게 간절히 부탁해 「살롱 드 홍적」에 오게 되었다. 그녀는 1년간의  M노예 계약에 서명하는 것으로 입원하였고 성형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이 끝나고 1개월 동안 더 입원해 간신히 얼굴의 붕대를 벗을 수 있었을 때 그녀는 기대와 두려음으로 가슴을 두근두근 긴장시켰다. 그리고 완전하게 붕대를 제거하고 거울을 보았을 때 확실히 뺨의 곰보자국도 그 흔적도 없어져 있었다. 거기에는 꿈에 그리던 대로 마치 딴사람과 같이 아름답게 변한 자신이 있었다.

 클럽에서는 앞으로 1년간은 자신이 봉사하는 상대를 선택할 수 없는 것을 각오하도록 들었다. 그러나 보수는 다른 멤버의 누구보다 높게 주는 것으로 보장되었다. 그것은 그녀가 진짜 처녀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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