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음학의 연회 (1)
사요강은 양손을 머리의 뒤로 올려 각지낀 모습으로 어두운 무대의 중앙에 놓여 있었다. 무대에게는 아직 막이 내려오지 않았고 관객에게는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막이 열리고 조명이 불을 밝히게 되면 그 비참하고 불쌍한 모습은 관객의 추잡한 시선을 일제히 받게 된다.그녀는 지금부터 몸에 받게 되는 채찍이나 능욕에의 두려움으로 인해 불안하게 눈썹을 찡그렸다.그러나 많은 남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행해질 것을 생각하며 아득하게 멀어지는 수치의 예감과 함께 그것들을 기대하는 희미한 기쁨도 있었다.
머리 위에는 2 개의 쇠사슬이 천정으로부터 내려오고 있다.그녀는 그 아래의 한단계 올라 오도록 되어 있는 원형의 받침대 위에 놓여 있었다.그것은 비참한 아름다움에 물들여진 빈노예의 번민모습을 보여주는 관찰대이며 절조가 없는 음란녀를 처벌하기 위한 받침대이기도 했다.오늘 밤 출석하고 있는 회원들에게 즐기게 하는 행사는 지금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살롱 드 홍적」의 지하에서는 연 1회 회원에게만 베풀어지는 친목회가 개최되고 있다.모임은 입석 파티의 형식으로 행해지고 테이블 위에는 음식이나 음료가 준비되어 있다.서비스 레이디들은 다양한 종류의 알코올류를 권하면서 돌고 있다.그녀들은 섹시하고 아름답고 그 의상도 피부를 노출한 지극히 추잡한 것이었다.
이윽고 홀의 빛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간접조명만의 어슴푸레한 회장 안에서 무대의 막이 열리며 중앙의 받침대 위에 스포트 라이트가 맞추어졌다.
사요강의 비참한 모습이 갑자기 어두운 곳 안에서 떠올라 빛나는 조명 아래에 드러났다.배냇 머리가 타는 조명의 뜨거움과 동시에 그 육체가 빛을 발해 조금씩 떨리는 미묘한 움직임의 하나하나가 모두 관중의 눈에 비쳐지고 있을 것이라고 의식한 순간 그녀는 맹렬한 부끄러움에 습격 당했다. 고간을 중심으로 육체 전체가 그 중심에서부터 보여지기 시작하고 남근에 범해진 것 같은 충격과 쾌감을 동시에 느꼈다. 조명의 뜨거움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땀과 꽃잎으로부터 솟구쳐 나오는 음액이 서로 섞이고 외곬의 물방울이 허벅지의 밑으로 향해 내려 가 보지의 최하부에 모여 있었다. 물방울이 줄기를 당길 때의 낯간지러움이 그녀의 허리를 떨리게 했다. 그것이 관객을 보다 흥분시킬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만으로 그녀의 치욕감은 한층 더 높아졌다.
사요강은 천정에서 2 개의 쇠사슬로 매달아진 쇠봉 위에 얼굴과 좌우의 손목을 옆으로 일렬로 뻗어져 매달린 모습으로 노출되고 있다. 앞뒤로 늘어진 2장의 옷감을 뒤따르고 있는 가는 끈을 어깨와 허리로 묶고 있었다. 그 겉옷 아래에는 아무것도 몸에 허락되지 않았었다. 그 라벤더 색 겉옷도 매우 얇고 스포트 라이트의 빛 안에서 그녀의 둥글고 부드러운 육체의 선이 분명히 틈새를 만들어 보이고 있었다. 진한 핑크색 유두는 천정을 향해 딱딱하게 날카로워져 비밀의 골짜기에서 그 비밀의 꽃잎과 그 형태까지 또렷이 밖에서 충분히 간파할 수 있었다.
가로 막대는 튼튼한 금속으로 되어 있고 거기에서 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중앙이 굵은 수환의 좌우 양측에서는 각각 봉이 연결되어 있고 그 첨단의 가죽에 그녀는 양손목이 구속되고 있다. 여체를 끔찍하게 개방해 놓은 봉으로부터 늘어져 있는 2개의 쇠사슬은 천정으로 끌려 올라 갔다. 그리고 공공연한 모습을 숨길 수도 없이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없아 정면을 향해 그렇게 노출되어 있다.
그녀의 육체의 실루엣은 관객들에게 아낌없이 비쳐지고 있다. 그들은 숨을 집어 삼키고 다음에 일어나야 할 추잡한 능욕의 장면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사요강에 있어서 무대에서의 이런 처우를 받는 것은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엔 특히 비참한 기분을 지을 수 없었다. 이와 같이 육체가 비쳐 보이는 믿음직스럽지 못한 옷감만으로는 오히려 수치심이 늘어나는 것뿐 아니라 알몸보다 추잡하게 생각되었다. 막대 모양의 가로 봉으로 인해 그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을 완전하게 박탈한 비정한 기구는 그 만큼 그녀에게 큰 굴욕감과 치욕감을 맛보게 하고 있었다. 한편 매저키스트로서 그녀는 부끄럽다고 느끼면 느낄수록 관능의 오화가 조용하게 타오르는 것이다. 많은 관객에게 비참한 모습을 노출되고 있는 수줍음과 곤혹이 흥분과 도취를 섞고 체내를 뜨겁게 달구게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