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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57화 (57/144)

57화

“아! 아윽……! 아!”

그는 도드라진 차영의 회음 부위를 정성스럽게 핥았다. 그러다가 사타구니에서 허벅지를 타고 내려간 혀가 무릎으로 이동했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은 그는 늘씬한 종아리를 거쳐 마침내 최종 종착역인 발에 안착했다. 발등 위를 거칠게 깨물고 나자 차영이 몸을 흔들었다.

“아파…….”

여린 살결 위를 힐끗 살피니 태주의 눈에도 치아 자국이 분명하게 나 있는 것이 보였다. 다시 왔던 길을 고스란히 되돌아가듯 쭉 반대편 다리를 타고 올라온 그가 이번엔 차영과 눈을 마주쳤다. 그러자 차영이 갑자기 손을 확 뻗더니 태주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러면서 제 몸을 뒹굴 굴려서 태주를 정복하듯 삽시간에 깔아뭉갰다.

평소 반응 속도가 빠른 태주는 반격할 만한 타이밍을 엿볼 수 있었을 텐데도 기꺼이 차영이 하고자 하는 대로 순순히 움직였다. 마침내 차영이 태주의 위에 걸터앉았다. 동시에 그가 이 행위에 화답하듯 차영의 발목을 붙잡고 미끈한 종아리를 끈적하게 쓸었다.

“하…… 제발 다리 좀 그만 만져! 쌀 것 같아.”

“내 위에서 싸. 너 사정하는 거 나한테 보여 줘.”

원망스러운 눈길로 태주를 노려보던 차영이 그의 복부를 두 손으로 짚더니, 천천히 아래로 제 몸을 이동했다. 이윽고 허공에 뻣뻣하게 솟아 있는 태주의 성기를 자신의 입에 물으려는 심산인지 고개를 숙였다. 그걸 눈치챈 태주가 차영을 떼어 내기 위해 상체를 들썩였다.

“넌 그런 거 안 해도 돼.”

“넌 나한테 이거 왜 해 줬어? 내가 좋아할 것 같아서 한 거 아냐? 나도 이거 빨고 싶어.”

“하, 이차영…….”

태주가 온몸이 간지러운 표정으로 미간을 흠씬 구겼다. 이윽고 그가 차영의 결 좋은 머리카락을 손아귀에 잡아채고 허공을 향해 고개를 치켜든 제 성기로 잡아끌었다. 동시에 차영은 버거운 크기의 성기를 입에 물었다.

“읏.”

태주가 했던 그대로를 기억하고 빨았다가, 핥았다가, 혀끝으로 어렴풋하게 느껴지는 기둥의 도드라진 핏줄을 혀의 끄트머리로 야릇하게 쓸어 올렸다. 동시에 자극을 견디지 못한 태주가 차영의 여린 입 안에 난폭하게 성기를 확 욱여넣었다.

“으읍……!”

“윽! 읏…….”

그 안에서 제 것을 살짝 굴려 대던 태주가 성기를 성급하게 뒤로 빼냈다. 그러고는 차영의 머리를 부드럽게 잡아챈 뒤 다시 과격하게 쑤셔 박았다. 순간 목구멍에 강한 압박을 받은 차영이 괴로운 듯 미간을 좁혔다. 그러면서도 태주가 하는 대로 가능한 한 받아 주면서, 자신의 페이스를 맞춰 갔다.

윽. 윽. 괴로운 신음을 토해 내며 태주의 것을 빨고 있던 차영의 몸이 삽시간에 침대에 부딪쳤다. 그의 성기가 빠져나간 입도 해방감이 일었다. 어느새 그가 차영을 일으켜서 제 아래 엎드리게 만든 것이다. 태주는 차영의 어깨부터 등, 그리고 긴 척추 뼈를 따라 내려온 곳에 도달한 둔부까지 분명한 의도를 담고 제 손으로 느긋하게 훑었다. 납작 엎드린 차영은 시트 위에 제 성기가 쓸리면서 젖어 가는 것을 느꼈다.

그러다 일순, 등 뒤에서 무게감이 사라졌다. 차영은 얌전히 기다렸다. 다시 하중이 느껴졌을 때 힐끗 돌아보니 그가 미끄덩한 오일을 가져온 것 같았다.

뒤이어 그의 손가락이 하반신에서 느껴졌다. 정확히 상품의 표면이 보이지 않아서 무슨 용도로 쓰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상큼한 버베나의 향기가 위까지 올라와 차영의 코끝을 간지럽혔다. 그가 제 성기에 오일을 바르고 난 뒤 차영의 밀부 주변과 입구에도 꼼꼼히 발랐다. 이윽고 미끄덩한 중지가 내부로 쑥 파고들었다.

“아흑……! 아! 이거 손가락이야? 기분이 이상해.”

엎드린 차영이 시트를 꽉 쥔 바람에 얇은 표면이 구겨졌다. 등 뒤의 태주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촉감으로만 느껴지고 시각적인 자극이 제한당해서, 도리어 더 자극적이고 야릇했다.

그가 낮은 한숨과 묵직한 신음을 토해 내면서 제 아래로 손가락을 하나씩 더 밀어 넣었다. 그러면서 차영의 탄탄한 허벅지 위에 제 성기를 문질렀다. 그 느낌 때문에 머리가 어질했다.

“아…… 아윽. 아…….”

“하윽…….”

두 사람의 입을 통해 낯설고 뜨거운 신음이 연신 터져 나왔다. 이 순간 피차 미칠 것 같은 감각은 같으리라.

뻣뻣해진 제 것을 잔뜩 긴장한 맨살 위에 지분거리던 태주는 뒤이어 차영의 허벅지 사이에 성기를 끼워 넣었다. 그러고는 살짝 물에 발을 담갔다 빼듯 박았다 빼냈다.

“아흣…….”

뻣뻣해진 성기와 제 음낭이 부딪치는 순간 차영이 자지러졌다. 태주는 그사이에 기회를 틈타 손가락을 하나 더 밀어 넣는 영리함을 보이더니 급기야 안을 착실히 넓혀 갔다. 내부를 휘젓고 있는 그의 손가락에 특별히 남다른 온도가 있을 리가 만무한데, 차영은 왜 이렇게 제 몸의 일부가 타들어 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지 알 수가 없다고 잠시 생각했다.

마침내 미끄덩한 촉감이 내부에서 빠져나갔다. 차영은 아쉬움과 두려움을 동반한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면서 자신도 모르게 둔부에 힘을 주었다. 그의 것이 제 안을 꿰뚫기까지 아마 거의 남지 않은 듯했다.

아니나 다를까. 태주가 온몸을 빠듯하게 부딪쳐 왔다. 뒤에서 차영의 목덜미를 붙들어서 고개를 살짝 돌리도록 만들더니, 뺨과 입술에 수많은 키스를 퍼부어 댔다. 그는 입맞춤하면서 자연스럽게 차영을 도로 뒤집어 자신 쪽으로 눕혔다. 허벅지를 붙들어서 허공으로 올리고, 둔부가 아래에서 본다면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위로 밀어붙였다. 한 손으로는 차영을 끌어안은 그가, 다른 한 손으로는 제 성기의 선단을 차영의 쫀쫀한 내부로 밀어 넣었다.

“아흑! 한태주 이 개새끼……!”

길고, 곧은 물체와는 비교할 수 없는 두께의 이물감 때문에 차영은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태주가 상체를 기울이곤 발갛게 달아오른 차영의 귓불을 애무하며 속삭였다.

“읏, 아직 앞부분밖에 안 들어갔어. 좀 더 넣을게.”

“잠깐만 그냥 빼…… 빼…… 아흑!”

애초에 차영의 입으로 나오는 어떤 말도 들어줄 의사가 없었던 모양인지 그는 막무가내로 성기를 욱여넣었다. 삽시간에 손가락의 질감과는 차원이 다른 단단하고 뜨거운 기둥이 불쏘시개처럼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침입하더니 내부를 마구 휘젓기 시작했다.

“아윽! 아! 아파……. 아파! 한태주! 아파.”

“읏……. 내 것도 부러질 것 같아.”

“빼면 되잖아!”

“곧 좋아질 거야. 어디가 유독 느껴지면 소리 질러. 내가 알아챌 수 있게.”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태주가 차영의 둔부 주위 보드라운 피부를 마사지하듯 만지면서 키스를 해 왔다. 차영의 신음이 조금 무던해졌다 싶었는지 그가 바짝 약이 올라 시트 위를 젖게 만들고 있는 차영의 성기를 주물렀다. 그가 능숙한 손길로 완전하게 사정을 돕자 앞과 뒤 모두를 혹사당하고 있는 차영은 어느 박자에 춤을 춰야 할지 알 수 없어지고 말았다. 아프고, 또 짜릿했다.

엉덩이 아래가 화끈거려도 성기는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정액을 모두 토해 내는 동안 차영은 괴로운 탄성을 연달아 내뱉었다.

그러다가 태주의 성기가 불시에 확 꿰뚫고 들어오면 교성을 질렀다.

“악! 아윽! 아……!”

매달리듯 끌어안은 태주의 허리를 다리로 감싸고, 감당하지 못할 아픔이 느껴질 때마다 종아리로 살결 위를 계속 비비적거렸다. 그게 태주에게도 견딜 수 없게 자극이 됐던 모양이었다. 태주가 차영의 뒤통수와 등을 지탱해 들어 올리고는 완전하게 일으켰다.

“아!”

“읏…….”

몸이 허공에 들어 올려지자 당연히도 제 몸을 의지하고 있던 침대와는 멀어지게 됐다. 자연스럽게 하중 전체를 태주에게 기댈 수밖에 없었다. 무게가 더해질수록 그의 딱딱한 성기가 내부에 창살처럼 꽂혀 들었다. 차영은 두 손을 파들거리면서 태주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그런 그를 안은 채로 태주가 침대 아래 발을 내디뎠다.

“아흑, 응! 아! 잠……! 서지 마. 안 돼. 너무 깊게 들어와…….”

“그런 거치곤 잘 먹는데, 더 삼켜도 돼.”

“읏!”

창가의 기다란 의자에 차영을 무너뜨린 그가, 살짝 빠져나간 성기를 다시 광폭하게 쑤셔 박았다. 괴로운 차영이 가느다란 신음성을 내뱉으면서 땀을 뻘뻘 흘렸다. 태주는 그런 차영의 땀을 정성스럽게 핥았다. 그러면서도 미친 듯이 삽입 운동을 반복했다. 철썩, 성기가 내부에 꽂히면서 젖은 맨살이 몇 번이고 부딪쳤다.

차영은 그의 체력과 속도를 도저히 감당하기가 버거울 지경이었다. 연신 헉헉거리는 밭은 숨을 토해 내면서 겨우 박자 정도만 맞췄다. 성기가 들락날락할 때마다 소리가 철벅거리는 게 미칠 듯이 수치스럽고 또 아득한 짜릿함을 동반했다. 몸을 파르르 떨던 차영이 태주를 안으려다가 그가 성기를 빼내는 타이밍과 안 맞아서 바닥을 구르게 됐다.

털썩. 태주가 빠르게 그를 받아서 부드러운 러그 위로 함께 무너졌다.

누운 차영과 그 위에 버티고 있는 태주는 눈을 마주쳤다. 잔뜩 붉어진 서로의 눈가가 에로틱했다. 그들은 허겁지겁 서로의 입술을 찾아 항해를 시작했다. 태주가 다시 차영을 침대 위에서처럼 엎드리게 만들었다. 그러고는 그 위에 짐승처럼 달라붙어서 제 것을 밀어붙였다. 도망가려던 건 아니었는데, 차영이 불편한 자세를 고치느라 무릎을 움직이자 뒤에서 머리채를 확 붙들었다.

“아흑! 아파!”

뒤쪽으로 목이 확 꺾인 차영이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공포를 가득 담은 눈으로 태주를 올려다보다가, 그가 고개가 꺾인 차영에게 다시 키스해 오는 바람에 저절로 눈을 감게 됐다.

이 순간 의지할 곳이라곤 등 뒤에서 자신을 난폭하게 가지는 태주밖에 없었다. 자신은 도망가거나 사라지지 않으니 진정하라는 양, 차영이 두 팔을 뻗어서 태주의 허리를 붙들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천천히 그의 거친 움직임이 부드럽게 변해 갔다.

이 상호 작용에 탄력받은 차영이 몸을 뒤집어 태주를 바라보려고 하니, 그도 알아채고 차영의 몸을 제 쪽으로 돌려 눕혔다.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에게 열정적으로 키스했다.

자세를 고친 태주가 다시금 선단을 차영의 입구에 끼워 재진입을 시도했다. 부드럽게 제 것을 밀어 넣으면서 돌기가 바짝 서 있는 차영의 혀를 제 살덩이로 감싸듯이 얽었다. 그 로맨틱한 행위를 기점으로 난폭한 인터코스가 다시 한번 시작됐다.

“아! 아! 아흣! 아!”

“읏! 윽…….”

순식간에 다시 발기한 차영의 성기가 러그 위에서 끈적하고 투명한 쿠퍼액을 쏟아 냈다. 헉헉거리는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가 넓은 공간 안을 가득 울려 퍼졌다.

처음에는 미칠 듯이 고통스럽기만 했던 그의 삽입은 점점 적응이 되면서 보조를 맞출 정도로는 편해졌다. 태주가 욱여넣는 순간마다 차영도 본능적으로 허리를 움직였다.

그가 성기로 제 안을 죄다 점령할 기세로 콱콱 쑤셔 넣을 때마다 차영은 우습게도 그게 아주 좋고, 또 너무 아프다고 생각했다.

마침내 땀이 흥건한 차영의 어깨를 힘주어 붙잡은 태주가 손아귀에 힘을 주었다. 그 힘이 너무 강하다고 어렴풋하게 느끼고 두려워질 무렵, 태주가 허리를 흔들어 제 것을 있는 힘껏 차영의 밀부에 박아 넣었다.

“잠……, 아 좋, 좋아……!”

순간 그의 성기가 꽉 맞물리듯 차영의 쫀득한 내부를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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