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02 302화 - 라스베가스와 7P 섹스나이트(14)
[ 축하합니다! 시나리오 퀘스트 ‘1’을 완료하셨습니다. ]
[ ‘메인 히로인’ 소메뉴가 업데이트됩니다. ]
히로인 어플에 들어가자마자 메시지가 떠올랐다.
휴우, 다행이다.
카지노에서는 예화, 델리아랑 함께 대회와 게임만 즐겼기 때문에, 혹시나...... 내심 시나리오 퀘스트가 안 깨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들기는 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무사히 퀘스트가 완료되었다.
시나리오 퀘스트는 코인 보상이 존재하지를 않는다.
소메뉴가 업데이트됐다고 하길래, 바로 히로인 메뉴로 들어가 메인 히로인 버튼을 클릭했다.
메인 히로인 소메뉴에서는 시나리오 퀘스트 클리어 후, 메인 히로인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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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인 어플 – 히로인 – 메인 히로인 ]
◆ 시나리오 퀘스트 ‘1’ 결과
- 힌트 1 : 라스베가스 시저 팰리스 호텔 카지노, 메인 히로인과의 대화 시간 1시간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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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저기요.
이걸 힌트랍시고 주는 건가?
여기 와서 대화를 1시간 이상 한 사람은 애초에 예화랑 델리아 말고는 아무도 존재하지를 않는다.
그럼 그냥 아무나 다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거잖아!
[ 시나리오 퀘스트 : ‘2’ ]
- 장소, 시간 : 대한민국 그랜드 브리퍼 호텔, 02월 19일
- 연분 : 더 좋은 방에 묵을수록
그런 내 외침과는 상관없이, 곧바로 2번째 시나리오 퀘스트가 떠올랐다.
이번에는 한국이네.
2월 19일이면 2달 정도 후다. 대체 시나리오 퀘스트가 뭐가 어떤 식으로 생성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이라면 편하긴 하겠다.
게다가 라스베가스에 있다가 한국으로 넘어온 사람을 특정하면 되니까, 2번째 시나리오 퀘스트 때는 정체를 밝힐 수 있을 것 같다.
제발 그 입에 걸레 문 핑뚝만 아니면 좋겠다......!
이번에 메인 히로인을 특정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시나리오 퀘스트를 완료했으니, 이제 승급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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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급/승단 퀘스트 : ‘8급 주인공’ → ‘7급 주인공’ ]
< 퀘스트 등급 : 8급 >
< 퀘스트 유형 : 재시도 불가, 반복 불가 >
- 이제 히로인 어플의 시스템에 익숙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더욱 앞을 향해 정진하세요.
◆ 퀘스트 달성 방법
1. 일반 히로인 5명의 1차 공략 완료하기 ( 5 / 5 )
2. 도전 퀘스트 10개 완료하기 ( 10 / 10 )
3. 시나리오 퀘스트 1개 완료하기 ( 1 / 1 )
◆ 퀘스트 보상( 달성 보상 )
1. ‘7급 주인공’으로 승급
2. ‘1,000,000코인’ 지급
3. ‘무작위 스킬 상자( 등급 : 7급 )’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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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하합니다! ]
[ 승급/승단 퀘스트, ‘8급 주인공’ → ‘7급 주인공’의 퀘스트 달성 조건을 모두 만족하셨습니다! ]
모든 조건을 달성했다.
곧바로 퀘스트 완료하기 버튼에서 ‘예’를 누르고 보상을 받았다.
[ 퀘스트를 완료하셨습니다. 퀘스트 달성 보상이 지급됩니다. ]
[ 아이템, '무작위 스킬 상자( 등급 : 7급 )'을 획득하셨습니다. ]
[ ’1,000,000코인‘이 지급됩니다. ]
백만 코인.
이미 가지고 있는 코인이 많다고 해도, 코인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게다가 이자 시스템까지 있으니까, 코인이 코인을 만들었다.
[ 축하합니다! '8급 주인공'에서 '7급 주인공'으로 승급하셨습니다! ]
[ 주인공, '천진현'님의 '전 능력치'가 소폭 상승합니다. ]
예비에서 10급이 됐을 때는 ‘1’씩, 10에서 9급이 됐을 때는 ‘2’씩, 9급에서 8급이 됐을 때는 모든 능력치가 ‘3’씩 올라갔다.
이번에는 ‘4’씩 올라서, 내 기본 육체 능력 평가는 이제 90대를 찍게 되었다.
[ 등록 가능한 일반 히로인 수가 4명 늘어났습니다. ]
오, 4명이나......?
지금까지 공략한 일반 히로인이 5명인데?
이것도 개이득이 아닐 수 없다.
[ 승급 기념으로, '300,000코인'을 지급합니다. ]
[ 승급 기념으로 아이템, '무작위 아이템 상자( 등급 : 7급 )'을 지급합니다. ]
모든 보상이 인벤토리에 들어왔다.
이걸로 나는 7급 주인공이 되었다.
‘그러면?’
할 일은 간단하지.
은주랑 하린이!
둘을 얼른 히로인으로 등록하자.
* * *
탁, 타닥, 탁-
“후우으...... 크리스마스이브가 내일인데 이게 뭐 하는 거람.”
어깨까지 내려오는 단발을 쓸어내리며, 주하린이 목과 어깨를 풀었다.
머무르고 있는 로열 한즈 호텔 밖은 번쩍번쩍한 예쁜 불빛들로 가득했다.
곳곳에 배치된 크리스마스트리는 웅장했고, 커플들은 저마다 그 트리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아직 이브 당일도 아닌데!
사람들은 벌써 크리스마스이브의 기분을 내고 있었다.
수없이 빛나고 있는 LED의 불빛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해주고 있는 듯했다.
창밖에는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고 있다. 내리는 기세를 봐서는 며칠이고 계속될 것 같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크리스마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한다.
“커플들 부럽다......”
주하린이 예쁜 앵두빛 입술을 달싹거리며 중얼거렸다.
나도 막 남자친구랑 꽁냥거리며 행복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주하린의 머릿속에 문득 떠올랐다.
솔직히, 평소에는 꽁냥거리는 커플들을 봐도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 그녀였다.
그냥 뭐 그런가 보다 하는 느낌?
애초에 진현이나 은주, 민지아를 제외하면 감정도 잘 드러내지 않았기에, 연애에 관한 생각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같이 특별한 날이면 가끔 외로워질 때가 있었다.
그리고 한번 외로움이 폭발하면, 그날 하루 정도는 옆구리가 시려서 견딜 수가 없게 된다.
‘으. 근데, 어쩌겠어.’
견딜 수 없게 된다고 해결책이 마련되는 건 아니다.
그냥 슬픈 거지.
“이러다가 나도 마법사 되는 거 아닌가......!?”
남자들은 25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된다는 말이 있다.
민지아가 자기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50%가 동정 마법사라면서 깔깔거리곤 한다. 요즘은 그 기준이 막 30살로 올라왔다는 소리도 있는데...... 아무튼.
연애야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주하린이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었다.
뜬금없이 고백해오는 남자들부터, 평소 대학을 다닐 때 음흉한 시선을 보내왔던 남자들까지.
오늘만 해도 내일이면 크리스마스이브라고, 별로 이야기도 안 해본 남자들이 무슨 톡으로 선물을 마구마구 보내왔다.
아무 사이도 아닌 데도.
이런 남자들중에서 아무나 골라잡으면 사귀는 건 쉽겠지만, 그건 주하린이 원하는 게 아니었다.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고, 진짜 오래갈 수 있는 사람과 연애를 하고 싶은 것. 그게 그녀의 마음이었다.
남자들이 보내온 선물은 아예 받지를 않았다. 착각하게 만들기도 싫으니까.
“아무튼, 소설이나 마저 쓰자......!”
주하린은 스스로의 뺨을 탁탁 쳤다.
지금까지는 쓸데없는 생각이었다.
주하린은 컴퓨터 앞에서 자판을 두드렸다.
2시간 정도 집중하다가, 휴대폰을 바라보며 잠시 한숨 돌렸다.
또 남자 한 명한테 메시지가 온 걸 대충 치워두고, 은주, 진현이와의 단톡방에 들어갔다.
톡의 마지막에는 진현이가 보내온 3장의 사진이 있었다.
“진현이...... 아주 그냥 은근히 기만의 왕이야.”
진현이가 보내온 사진은 하나같이 멋있었다.
아주 높은 대관람차에서 바깥 풍경을 장대하게 찍은 사진, 거리에서 찍은 셀카, 호텔 로비를 멋있게 찍은 사진.
여행도 많이 다니고, 재미있게 놀고.
사진만 봐도 그게 느껴졌다. 좋겠다.
친구랑 같이 라스베가스에 갔다고 하는데, 그 친구가 누구인지는 말해주지 않았다.
어쩌면 이전에 카페에 놀러 갔을 때 봤던, 그 아르바이트생이랑 같이 간 건가?
둘이서 사귀는 것 같기는 했다.
“후우, 하윤아. 너라도 실컷 놀아라......!”
주하린의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이 하윤이었다.
자신도 언젠가는 저런 식으로 재미있게 놀고 싶다고 생각을 하며, 주하린은 다시 키보드 자판을 잡았다.
두근-!
“하읏......!?”
그때였다.
갑작스럽게 주하린의 심장이 크게 뛰었다.
“읏, 이게 뭐야......? 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가슴을 바라보자, 어딘가로부터 이어진 붉은 실이 그녀의 가슴과 연결되어 있었다.
창밖 저 멀리서부터 호텔을 뚫고 들어온 실이었다.
아주 팽팽해서, 그 끝이 보이지를 않았다.
대체 뭐지?
부비부비-
있을 수 없는 일에, 주하린은 눈을 한번 비비고 다시 가슴을 바라보았다.
“어? 내가 헛것을 봤나......?”
그리고 이번에는, 그 실이 금세 사라져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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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인, ‘주하린’ 공략 스타일 선택 *
◆ 1. 그대에게 의존 중
[ 획득 스킬 : 의존의 향기, 가스라이팅, 매혹 ]
◆ 2. 꿈의 동반자
[ 획득 스킬 : 안정화, 응원, 보좌 ]
◆ 3. 두근두근 비밀 연애
[ 획득 스킬 : 투명화, 주변 감지, 사일런스 필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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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휴대폰에 뜬 주하린의 공략 스타일을 보며 나는 고민에 빠졌다.
공략 스타일 3개.
셋 다 과거에 봤던 공략 스타일이다.
마지막 건 윤유정 누나를 공략했을 때 선택했던 스타일이지만, 위의 두 스타일은 지금까지 한 번도 선택한 적이 없었다.
으음.
뭘, 골라야 할까.
나는 손으로 턱을 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