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97 297화 - 라스베가스와 7P 섹스나이트(9)
“여긴 뭐하러 왔어?”
루비나라는 이름을 가진 핑크빌런이 대뜸 물어왔다.
눈을 마주치자마자 ‘재수 없는 새끼, 또 만났네’라고 중얼거리듯 입을 놀리더니, 곧바로 또 3초도 지나지 않아 태연한 표정으로 말을 걸어온다.
‘세상에, 실화인가......?’
생전 이런 종잡을 수 없는 여자는 상대해본 적이 없어서 당황스럽다.
예전에 예화가 나한테 까칠하게 굴었던 것은, 바람쟁이인 나를 수정이로부터 떨어뜨리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수정이도 나한테 저런 식으로 까칠하게 굴었던 때가 있었긴 한데......’
그건 내가 평범한 위층 아래층 사이였던 그녀를 항상 야릇한 눈으로 쳐다봤기 때문이다.
으음...... 솔직히 좀 그렇긴 했어.
수정이의 층간 소음 문제가 심하기도 했지만, 그때의 나는 미연시를 하고 오나홀을 통해서만 성욕을 해결했을 시절일 때라, 예쁜 수정이의 얼굴과 몸매를 한 번이라도 더 눈에 담아두려고 그녀의 집을 방문한 적이 꽤 되었다.
한창 발정나 있을 때였긴 했지...... 크흠.
어쨌든!
수정이나 예화의 옛날 태도야 그렇다고 치고, 지금의 상황은 내 입장에서 매우 억울했다.
이년한테는 아무런 짓도 안 했다고!
그냥 예화, 델리아랑 같이 이야기하다 호텔 복도에서 부딪친 것뿐이다. 심지어 사과까지 바로 했는데, 내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가.
가만히 있기는 뭐하고, 나도 좀 짜증이 나서 어제와는 다르게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
“카지노 왔으면, 할 일은 뻔한 거 아닌가?”
“음, 뭐. 맞는 말이긴 해. 흐. 놀러 왔으면 즐겨야지.”
핑크빌런 루비나가 그녀의 연분홍색 장발을 찰랑이며 피식거렸다.
아니.
피식거리며 웃는 게 되게 예쁘기는 한데...... 표정이 진짜 띠껍네.
예쁜 여자가 이렇게까지 열받는 표정을 지을 수가 있구나.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보다 너, 사과 안 해?”
“? 무슨 사과.”
“어제 생사람 잡고 욕만 잔뜩 하고 튀었으면, 좀 미안한 기색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데.”
지극히 정상적인 물음이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 중에는 상식이 통하지 않은 빌런들도 많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나는 그런 특급 빌런을 직접 만나본 적이 없었다.
눈앞의 핑크빌런이 그럴 만한 재목이라고 판단되기는 하는데......
그래도 말이 통하면 좋잖아. 어?
하지만, 역시 빌런은 빌런인가.
“내가 왜? 그건 셀레나랑 같이 다 해결한 거 아니었어?”
루비나는 마치 초등학생이 같은 또래의 아이들을 놀릴 때 하는 그 특유의 열받는 표정과 목소리 톤을 연기하며 말했다.
순간적으로 셀레나가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지만, 아무래도 어제 루비나 대신에 사과한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심지어, 카지노 대회 참가권도 줬다며. 750달러나 공짜로 벌었으면~ 오히려 나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데?”
추측이 맞은 것 같다. 셀레나는 루비나의 보호자 격으로 보이는 그 은발의 여성인 것 같다.
그런데, 잘 해결된 거 아니냐니.
‘와우.’
250달러 하는 카지노 대회 참가권을 3장 얻었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내게 이런 건 전혀 필요가 없었다.
돈이야 내면 되고, 이런 참가권이야 사과를 들으면 언제든 돌려줄 수도 있는 거다.
문제는 저 루비나라는 핑크빌런의 태도.
도무지 답이 안 보이는 여자였다.
“아무튼, 뭐. 카지노 잘 즐겨 봐. 어차피 금방 털리겠지만.”
깔깔-
핑크빌런은 그렇게 말하고는 깔깔 웃으며 또 저번처럼 총총걸음으로 뭔가 뛰듯이 나와 델리아 앞에서 사라졌다.
“......”
사실 화장실을 가야 하는 건 예화가 아니라 저 핑크빌런이 아니었을까.
아주 엉덩이가 아니라 입으로 똥을 싸 갈기는구나.
“진현님......”
“괜찮아, 그냥 무시하고 우리 할 거 하자.”
“네에.”
내 손을 꼬옥 붙잡아 오는 리아와 함께 우리는 적당한 테이블에 앉았다.
“진현아아, 나 왔어!”
“시원했어?”
“윽, 그런 말 하지 마아.”
그리고 조금 뒤에 합류한 예화와 함께, 카지노 게임들을 재미있게 즐겼다.
* * *
“츄웁, 쭈웁, 쪽, 쪼옥...... 하움, 진현아아......♡.”
츄웁, 쭙-♡
핥짝, 핥짝-♡
2시간 정도 카지노를 돌면서 게임들을 몇 번씩 다 경험해 본 우리는, 호텔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끈적한 시간을 가졌다.
“진현니임...... 하움, 쭙, 쪼옥, 츄웁♡.”
셋이서 같이 간단하게 샤워를 마친 다음, 예화와 델리아가 동시에 무릎을 꿇은 채로 내 자지를 맛있게 핥아먹었다.
이미 샤워실 안에서 잔뜩 서로의 몸을 만지작거렸던 만큼, 자지는 한계까지 발기해 있는 상태였다.
“아, 스읏. 좋아 얘들아.”
“츄움, 쭙, 쪽, 쪼옵......♡.”
“츄룹, 쭙, 헤움, 우움......♡.”
츄붑, 쭈웁, 쪽, 쪼옥-♡
서로 혓바닥을 낼름거리며 귀두와 요도 부분을 정성스럽게 자극하는 두 여자의 모습은 굉장히 야했다.
예화와 델리아는 서로의 혀와 침이 섞이는 건 아랑곳하지 않고, 내 자지를 쭙쭙 물고 빨았다.
둘의 계속되는 극진한 펠라 봉사에 나는 결국 사정감을 참지 못했고, 둘의 얼굴에 정액을 뿌려주게 되었다.
“예화 언니...... 아깝게 묻었어요오......”
“리아 너도......”
예화와 델리아는 서로의 얼굴에 묻은 내 정액을 맛있게 핥아먹었다.
그런 둘의 모습을 보자, 문득 둘이서 서로 키스하면 참 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화, 리아야.”
“으응?”
“네?”
“둘이 한번 키스해봐.”
“어?”
“네에......?”
“빨리이. 응?”
내가 그렇게 부탁하자, 그녀들은 조금 머뭇거리는 듯했지만 결국 마지못해 서로를 바라보며 입술을 맞췄다.
“진현이 네가 부탁하니까아...... 해주는 거야아...... 으응, 움, 쪽......”
“저두여...... 쪼옥, 쪽, 쪼옥......”
츄웁, 츄릅, 쪼옵-
‘와, 씨.’
처음에는 입술만 쪽쪽 맞추다가, 나중에는 둘이서 알아서 야릇하게 혀를 섞었다.
심지어 그냥 혀를 섞는 게 아니라 내 자지에서 나온 하얀 정액을 서로 혓바닥으로 주고받으며 키스를 나누는지라, 더욱 파괴력이 강했다.
파앙, 팡, 파앙-♡!
“으응, 하악, 헥! 헤엑! 진현앙♡ 사랑♡! 흐윽! 헤엣♡! 항♡!”
“아앙, 학♡! 진현, 니임, 응♡! 너무 좋앗.......♡ 하응♡!”
둘의 키스를 직관하다 참지 못한 나는 예화와 델리아를 동시에 겹쳐놓고 둘의 보지를 개처럼 따먹었고.
파앙, 팡, 파앙-!
뷰릇, 뷰르읏, 뷰르르릇-!!
“하흐아앙......♡♡!?!?”
“아흐앙......♡♡!!”
움찔, 움찔-!
둘의 자궁 안에 내 아기씨를 잔뜩 뿌려주었다.
그런 식으로 예화, 델리아랑 같이 찐득한 한때를 보내고 난 뒤, 잠에 빠지기 전에 혹시 몰라서 드림 월드 스킬을 한번 발동시켜 보았다.
‘수정이나 다른 히로인들은 아직 안 자고 있겠...... 오잉?’
분명히 라스베가스와 한국은 시차가 상당히 많이 나서 안 자고 있겠거니 했는데, 드림 월드에는 다정이와 유정이 누나, 나은 어머님에 이어 수정이까지 모두 자고 있는 상태라고 나왔다.
‘모지? 버근가?’
심지어 한 명도 아니라 넷이 다 같이 지금 자고 있다고 나오다니.
한국으로 따지면 아직 저녁 시간일 텐데.
어쨌든, 뭐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우선은 윤다정, 윤유정, 윤나은의 쓰리윤 자매모녀를 모두 꿈속으로 초대해 몸을 부대끼며 이야기를 나눴다.
“다정아, 오빠 보고 싶었어?”
“헤헤, 네에!”
“나 없는 동안 뭐 했어?” 학교는 잘 다녀왔어?”
“어, 네, 네엣? 그게에......”
그냥 귀여운 볼살을 꼬집어주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나온 질문이었는데, 다정이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뭐야. 왜 그렇게 당황해.”
“아, 아니 당황한 건 아니구요오......”
“이게 당황한 게 아니라고?”
쭈우욱-
“아흐으으.”
나는 다정이의 볼살을 양손으로 길쭉하게 늘렸다.
“혹시, 나 없는 동안 바람피웠어?”
“우, 무승! 절대 아히거든여!!”
“아흐흐. 농담이야아. 우리 다정이가 그럴 리 없지. 그치이?”
“맞아요오. 그런 소리는 하지 마요.”
손을 놓으니 단단히 삐친 표정을 짓길래, 다시 그녀를 품에 꼬옥 안고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근데 왜 아까 당황했어. 그냥 잘 지냈냐고 물은 건데. 아, 학교에서는 보통 지금 타이밍에 막 영화 같은 거 틀어주지 않나?”
“아, 아아! 맞아요! 네에, 영화! 영화 틀어줬어요오.”
“그래? 무슨 영화?”
“어어...... 아이언맨이요! 시리즈로 틀어줬어요. 헤헤. 오늘은 3편 봤어요.”
“그래? 근데 오늘은 토요일이라 학교 안 가지 않나?”
“어, 어어......? 그렇지. 그, 맞다! 어, 어제를 착각했나 봐요. 에헤헤, 오늘은 카페에서 만화 그렸어요.”
뭔가 다급하게 말하는 다정이가 묘하게 이상하긴 했지만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여준 뒤 이번에는 유정이 누나를 바라보았다.
“누나, 누나도 카페 좀 바쁘지 않아요? 연말이라 커플도 많고 할 텐데.”
“어? 어, 바쁜데 뭐어. 그럭저럭 잘하고 있어.”
“그럼 오늘은 쉬는 날이라서 일찍 자는 거예요?”
“어, 어?”
“지금이 한국으로 따지면 한 저녁 5, 6시쯤 아니에요?”
고개를 갸웃하며 묻자, 나은 어머님이 내게 말했다.
“아, 그으. 우리 다 피곤해서 다 같이 모여서 잠깐 눈 붙이는 중이었어.”
“아, 그래요?”
“으응, 뭐 그런 거지.”
우물쭈물-
뭐지?
오늘 태도들이 다 왜 이렇게 이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