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71 271화 - 주인공이 공략당함(11)
“베트남 계약 건은 어떻게 되고 있죠?”
하이톤이면서도 바닥 아래로 무겁게 깔리는듯한 여성의 목소리가 자동차 시트를 낮게 적셨다.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하노이에 다섯 곳 후보가 정해졌고, 현재는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좋네요.”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자동차 브랜드 롤스부르즈.
해당 브랜드의 최고급 차량 뒷좌석에 앉은 여성이 우아하게 차를 홀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주아림.
로열 한즈 호텔 대표의 첫째 딸.
정확히는 ‘한즈’라는 호텔 브랜드를 소유한 회장의 첫째 딸인 그녀는, 한즈가 운영하는 총 여덟 개의 호텔 중 여섯 곳이 자리한 도쿄, 오사카, 상하이, 베이징, 뉴욕, 시카고를 오가며 그녀의 아버지에게 브랜드 경영 관리를 배우고 있었다.
대학교 졸업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낸 그녀였지만, 이번 주부터는 한국에 주로 머물며, 일이 있을 때만 해외에 나가는 식으로 생활 패턴을 바꾸기로 했다.
이유는 바로 제주도에 오픈할 새로운 초대형 리조트 호텔 때문.
서울에 1호점. 부산에 2호점의 호텔을 지닌 한즈는 지난 3호점부터 8호점까지를 전부 해외 지점 호텔로만 운영해왔다.
따라서, 9호점은 다시 한국에 세울 생각을 진작부터 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제주도에서 진행 중이던 초거대 규모의 호텔 리조트 사업이 완성 단계에 다다른 것이다.
사업의 구상은 10년도 전부터 일찍이 시작되었으며, 이제 몇 달 뒤면 테마파크에 워터파크, 골프장, 카지노 등의 여가 시설을 전부 갖춘 엄청난 규모의 ‘제주 그랜드 월드 한즈’가 완공될 예정이다.
‘제주 그랜드 월드가 무사히 오픈되고...... 하노이 쪽에서도 확장 사업이 잘 진행된다면 브랜드 이미지는 더욱 높아지겠지.’
팔짱을 끼며 그렇게 생각하던 주아림은, 이제 다 도착해가는 한즈 호텔의 1호점, ‘로열 한즈 호텔’의 마크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한즈이라는 호텔 브랜드의 시작점.
전 세계의 럭셔리 호텔들만 가입 가능하다는 GHW( Grand Hotels of the World )에도 한국에서 두 번째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호텔.
로열 한즈 호텔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잘 돌아가고, 한국에서 이름값을 계속해서 올려주고 있는 효자 호텔이었다.
그 커다란 건물을 보며, 주아림은 남들이 보지 못할 찰나의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는 흐뭇한 기분을 만끽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주 가끔씩 밖에 보지 못하는, 저 호텔에 묵고 있을 자신의 여동생 한 명을 떠올렸다.
‘하린......’
주아림은 슬쩍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 보니, 하린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죠?”
조수석에 앉은 수행원이 곧바로 그녀의 질문에 답했다.
“네, 잘 지내고 있으신 듯합니다. 이번에 조기졸업 조건을 모두 달성했고......”
“아니, 그거 말고요.”
주아림이 그의 말을 끊었다.
“네?”
“졸업한 다음에, 저랑 같이 일할 생각은 없데요?”
“아, 네. 그건......”
대답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쩔쩔매는 남자의 한심한 목소리를 들은 주아림은 속으로 미약한 한숨을 내쉬었다.
안 그래도 제주 그랜드 월드로 앞으로 신경 쓸 게 많은데.
‘졸업하고 바로 합류하지는 못할망정 대체 뭐 하는 건지.’
주아림은 미간을 찌푸렸고, 백미러로 그녀의 얼굴을 확인한 수행원은 긴장감에 침을 삼켰다.
그녀는 자신의 하나뿐인 동생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나이 차이가 다섯 살이나 나니까 그럴 만하기도 했다만. 잘 닦여진 계단을 오를 생각을 하지 않고, 일부러 정해진 길이 없는 험한 길을 가려는 이유를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옛날에는 말도 참 잘 들었는데 말이야.’
주아림은 걸음마를 뗄 때부터 영재교육을 받던 하린이의 모습을 잊지 않았다.
부모님한테 많이 혼나기는 했지만, 하린이는 어려서부터 힘들어도 울음을 꾹 참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왔다. 역시 자신의 여동생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힘들어졌는지 엄마, 아빠 미워! 하면서 밖으로 뛰쳐나가고, 그 동네에 사는 이상한 친구들이랑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살짝 이상해진 것 같았다.
노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났으며, 초등학교 몇 년 동안은 이전에 한 번을 안 하던 반항까지 했다.
아버지는 겉으로는 엄격한 듯하면서도 하린이한테는 무르니까.
적당히 그녀를 놀게 내버려 두었다.
그래도 중학교에 들어서면서 그 애들이랑 다시 떨어지게 되고, 얌전히 잘 공부하며 학교에 다니는가 싶더니......
‘대학을 졸업하면 1년은 자기 마음대로 살겠다고?’
몇 달 전 어머니로부터 하린이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소리를 전해 들은 주아림은 어이가 없다 못해 가출하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어릴 때 한심한 애들이랑 너무 오래 어울린 나머지, 그 여파가 아직 남아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1년이면 배울 게 얼만데 말이야.’
주아림은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아버지가 조기졸업을 하면 1년 정도는 마음대로 해보라고 허락했으니, 딱히 자신이 뭘 바꿀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만나면 따끔하게 설교 좀 해야겠어.’
호텔에 다 도착해가는 자동차.
그 안에서 눈을 날카롭게 뜬 주아림은 여동생에게 설교할 내용을 하나하나 머릿속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 * *
로열 한즈 호텔 3층.
“와, 넓다아.”
호텔 뷔페에 도착해 내부를 둘러본 다정이가 감탄을 연발했다.
저번에 예화랑 한번 와봤을 때도 느끼긴 했지만, 내부가 정말로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기는 했다. 뷔페 자체가 홀처럼 되어있으니까.
음식 맛도 상당히 좋았고, 시상식으로 괜찮은 장소였다.
시간은 오후 4시 50분.
1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럴 수밖에 없긴 하다.
대상 2명, 최우수상 3명, 우수상 5명, 장려상 20명, 특별상 3명. 인당 초대할 수 있는 사람의 수도 많았고, 수상받을 사람도 많았으니까.
그래서 그런지, 다정이가 살짝 긴장한 듯했다.
“오, 오빠아.”
“응?”
“이거...... 막 올라가서 수상소감 말하고 해야 하는 거 아니겠죠......?”
나를 바라보며 말하는 다정이의 입술이 평소보다 많이 오므라들어 있었다.
언제나 반짝거리며 자신감에 차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던 눈동자도 오늘만큼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는 가볍게 웃었다.
“에이, 그런 거 아닐걸.”
“진짜요?”
제발 그렇다고 말해달라는 듯 보이는 다정이의 기분에 맞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냥 상만 받고 내려오면 될 거야. 다 끝나고 나중에 같이 올라가서 그냥 우리끼리 사진 찍고 뭐 그러지 않을까? 아예 안 온 사람도 있는걸.”
애초에 뭐 수상소감을 말해야 하고 그런 게 있었다면 미리 준비하라고 조금이라도 언질을 주지 않았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다정이도 그렇게 답한 거겠지만......
.
.
.
“다음은 대상 수상자입니다! 우선은, 이번 공모전에 내내 로맨스 부문 1위를 놓치지 않은 만화! ‘하늘색 연보랏빛’의 글, 그림 작가를 맡은 윤다정양!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나와주세요.”
시간이 지나 자유로운 식사 시간과 더불어 시상식이 시작되고, 마침내 자신의 차례가 되어 기쁜 표정으로 앞에 나간 다정이는 다음에 나온 사회자의 말에 크게 당황했다.
“축하드립니다.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가족분들도 축하해주러 오신 것 같은데, 소감 한 말씀 괜찮을까요?”
“어? 네, 네에? 소, 소감이요?”
딱 봐도 엄청나게 당황한 눈치다. 표정 좀 봐.
“네, 가볍게 한 마디만.”
“저기, 어, 그게, 으음...... 사, 상을 타게 돼서 정말 기쁜 것 같아요......”
수상자 중에서 다정이가 유일한 고등학생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대상이라서 그런가. 사회자가 남들한테는 물어보지도 않은 수상소감을 물어보았다.
물론, 그도 다정이가 저렇게 당황할 줄은 몰랐는지 조금 같이 당황한 듯했다.
어쨌든 그렇게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지만, 다정이가 워낙 귀여웠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살짝 웃음이 터지는 걸 끝으로 그녀의 짧은 수상소감은 잘 마무리가 되었다.
화려한 상패를 들고 내려온 다정이는, 우울한 표정으로 내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
“우으, 왜 나만......”
“흐, 엄청 귀여웠어.”
내가 다정이를 보고 사랑스럽다는 듯 웃자, 그녀는 찰나 기뻐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는 입술을 삐죽였다.
“흥......! 거짓말. 저 엄청 이상했거든요......”
“아냐, 엄청 귀여웠어.”
“아, 진짜. 자꾸 놀리지 마요오.”
“정말이라니까 그러네.”
나와 다정이가 티격태격하고 있자, 옆에서 나은 어머님도 한마디 거들었다.
“그래, 얼마나 귀여웠는데. 봐, 동영상도 찍어 놨는걸?”
“응? 뭐어? 동영상?”
“응. 여기.”
다정이는 갑자기 튀어나온 동영상의 존재에 눈을 동그랗게 떴고, 나은 어머님은 그저 싱글벙글한 얼굴로 딸에게 자신의 동영상을 틀어 보여주었다.
[ 저기, 어, 그게, 으음...... 사, 상을 타게 돼서 정말 기쁜 것 같아요...... ]
“아! 엄마 뭐해엣! 그걸 왜 찍어!”
“역사적인 순간인데, 찍어야지.”
“안돼! 빨리 지워줘. 응?”
“싫~어.”
애원하는 다정이를 외면한 채 어머님은 고개를 흔들었고, 이내 그 동영상을 찍은 휴대폰을 본래의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어?”
“흐흣.”
그리고 나은 어머님으로부터 휴대폰을 받은 나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굉장히 사악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비틀었다.
“으흐흐, 나중에 써먹어야-.”
“내놔욧-!”
슉, 슈슉, 슉, 슈슉, 슉-
“빠, 빨리 지워요오-!”
슉, 슈슉, 슉-
음......
근데 내 생각에는 지금 이러는 게 수상소감을 떨며 말한 것보다 더 쪽팔리지 않을까?
어쨌든, 잠깐동안 일어났던 나와 다정이의 유치한 싸움은 나의 승리로 일단 마무리가 되었다.
“헤엑, 헥, 헥......”
“허허, 어딜 하늘 같은 오빠를 이기려고.”
다정이는 분한 표정을 지었지만 힝, 하고 포기한 듯했고, 나는 동영상을 하렘 단톡방에 업로드하는 걸 끝으로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그 뒤, 우리는 얌전히 자리에 앉아서 계속해 남은 시상식을 구경했다.
상의 수여가 전부 끝난 다음에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수상작들의 웹툰 연재가 진행될 것인가, 그런 이야기가 오갔다.
목표 기간은 3개월로, 내년 개학 시즌과 동시에 연재가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그것도 들어보면 일단 각자 한 명씩 날짜를 잡아 자세히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는 게 주 내용이었다.
전체적인 계획 발표까지 끝난 다음에는 자유로운 포토타임이 있었고, 다정이는 내 옆에 딱 달라붙어 한껏 높아진 콧대를 자랑하며 사진을 찍었다. 이제 긴장감은 다 사라진 모양이었다.
“와아, 근데 상금 5천만 원이라니 진짜 대박!”
다정이의 이번 공모전 성적은 전체 2등.
1위는 워낙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학교폭력, 일진물을 굉장한 몰입감과 함께 두근거리는 서사를 곁들여 쓴 작품이라 이기기 불가능에 가까웠다.
오히려 로맨스로 전체 2등을 차지해 대상에 더불어 상금 5천만 원을 획득한 다정이가 정말 대단하나 게 아닐까.
“휴, 이제야 마음 놓고 먹을 수 있겠어요오.”
시상식 동안에도 음식은 자유였지만, 다정이는 접시를 별로 비우지 않았다.
“그동안은 밥이 안 넘어갔어?”
“히히, 네에.”
시상식이 끝나도 식사는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까.
모든 게 끝나고, 우리는 드디어 음식을 편하게 먹기 시작했다.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여러 요리들을 즐기고 있는데, 돌연 다정이의 시선이 뷔페의 입구 쪽을 향했다.
그러더니 그녀의 눈동자가 화등잔만 하게 커졌다.
“허얼...... 대박. 저 언니 진짜 예쁘다.”
“응? 어디?”
“저기, 저기.”
다정이의 말에 유정이 누나도 궁금한지 고개를 돌렸다.
“와...... 그러게.”
입구 쪽을 바라본 유정이 누나가 감탄하자, 이내 나은 어머님도 고개를 돌렸고, 그녀 역시 마찬가지로 감탄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 뭔데.
“뭐야? 얼마나 예쁘길래 그래?”
“악! 오빠는 보지 마요.”
셋의 반응에 나까지 고개를 돌리려고 하자, 다정이가 황급히 자리를 박차고 나와 내 눈을 가리려고 했다.
“그래. 너는 보면 안 돼!”
유정이 누나도 곧바로 어시스트 해 자매 둘이서 단체로 내게 공격을 가했지만......
암. 어림도 없지.
슉, 슈슉-
나는 자연스럽게 다정이와 유정이 누나의 손길로부터 빠져나와 손쉽게 고개를 돌렸다.
“아!”
“앗!”
그리고.
“오......”
확실히 감탄할만한 사람이 뷔페 입구 쪽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연보랏빛 머리칼을 비단처럼 기른 여성. 그녀는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마치 모델과 같은 핏을 뽐내고 있었다.
황금 비율이라고 말해도 좋을 몸매에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델리아와 예화를 비롯한 내 히로인들을 보며 눈이 높아질 대로 나도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근데......’
엄청 예쁘기는 한데......
나는 속으로 침음을 삼켰다.
성깔이 매우, 그것도 굉장히 강해 보인다.
짙은 눈썹이며, 한껏 치켜 올라간 눈매며.
대놓고 개쌔보인다는 단어가 어울렸다.
예화랑은 좀 스타일이 달라 보였다. 예화는 평소 처음 보는 사람한테는 거리를 두면서도 대체로 친절한데, 이 새끼 좀 아니다 싶으면 원래 성격이 나오는 편이니까.
내가 수정이를 두고 유정이 누나나 다정이를 공략하며 양다리를 걸치기 전에는 그래도 친절했는데, 양다리를 걸친다는 걸 알고 난 뒤에는 거의 인간 취급을 안 해주었다.
특히 한 번 포크를 빨았던 걸 들켰을 때는, 정말 경멸 그 자체의 눈빛을 보냈었지.
그런데 저 여자는 아무래도 그런 눈매가 디폴트값인 것 같았다.
어쨌든 저 개쌔보이는 누님은 잠시 뷔페 안을 스윽 둘러보더니,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는 휘릭 몸을 돌려 다시 밖으로 나갔다.
“......”
나는 그녀가 나가는 걸 끝까지 지켜보다가 턱을 조금 매만졌다.
‘그런데...... 얼굴을 자세히 보니까 누굴 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누구지.
분명 누굴 닮았는데......
흐음.
“......?”
그렇게 가만히 앉아 여자가 누구를 닮았는지 곰곰이 생각하는데, 돌연 따가운 눈초리 세 개가 내 몸에 그대로 꽂혀 들었다.
몸을 돌려 다시 앞쪽을 바라보자, 다정이와 유정이 누나, 심지어 나은 마망까지 내게 수상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
“......”
“......”
......아.
뭔데.
난 그냥 누굴 닮았다고 생각한 거지, 딱히 막 수상하고 야한 생각은 아무것도 안 했다고......
하지만, 평소의 전과가 있으니, 딱히 그녀들에게 뭐라 말하지는 못하겠다.
좀 오래 바라보기도 했고.
“흠흠.”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한번 듯 헛기침을 한 다음, 그대로 접시 위의 고기를 포크로 찍어 입에 넣었다.
음, 맛있네.
이대로 다시 자연스럽게 식사를 재개하고 싶었지만.
“......”
“......”
“......”
셋의 수상한 눈빛은 좀처럼 없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