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70 270화 - 주인공이 공략당함(10)
찌븝, 찌븝, 찌봅, 찌봅-
“으응, 학! 진, 현아앗......”
수정이의 몸을 뒤에서 꽉 껴안으며 열심히 허리를 튕겨 피스톤질을 했다.
팬티 한 장 입지 않은 그녀의 치마 아래쪽으로부터 찌걱거리는 야한 물소리가 들려왔고, 수정이는 두 다리를 바르르 떨며 겨우 서 있었다.
“하악, 응! 흑! 하응......!”
한쪽 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다른 쪽 손으로는 가슴을 주무르던 나는 그대로 수정이의 옷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어 그녀의 맨 유두를 살짝 꼬집었다.
“으응, 진현, 하흐윽!”
움찔-
유두를 꼬집거나 비틀 때마다 수정이의 질이 내 자지를 더욱 강하게 조여왔다.
언제나처럼 따뜻하고 기분 좋게 내 자지를 감싸주는 수정이의 질을 음미한 나는, 그녀의 귓불을 깨물거나 목덜미를 쪽쪽 빨아가며 그대로 그녀에게 보답해주었다.
“하악, 학! 진현, 응! 나 죽을, 것 같애.”
잔뜩 예민해진 수정이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쾌감에 가득 찬 목소리를 냈다. 나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뭐야. 이제 용사 동료는 관둔 거야?”
“학, 으응, 흐응!”
용사 동료.
수정이와 나는 지금 용사와 악당의 상황극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수정이는 악당 무리를 토벌할 용사의 동료 힐러.
나는 악당 무리의 두목이라는 설정으로, 조금 억지스럽게 수정이를 범하는 그런 시나리오로 상황극을 즐기고 있었는데......
“응! 학, 이제 용사 동료 그만, 뒀어어......”
“그럼? 뭐 하려고?”
“하앙! 흐응, 진현이 여자친구우......”
벌써 함락된 건가.
아무래도 이걸로 용사와 악당 상황극도 끝난 것 같았다.
“......하응, 학, 하앙!”
귀여워.
나는 더 열정적으로 수정이를 끌어안으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럼 내 여자친구니까 내 맘대로 해도 되지?”
“하응! 응? 으응. 당연, 항!”
“뒤돌아봐.”
피스톤질을 멈추고 그녀가 내 얼굴을 마주 볼 수 있도록 자세를 고쳤다.
스윽, 슥-
수정이는 내 말에 고분고분 따르면서도 눈을 슬쩍 치켜떠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상황극을 너무 빨리 끝내서 혹시나 내가 실망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의 기색이 미약하게나마 담겨있었다.
나는 그 표정에 참을 수 없는 사랑스러움을 느꼈다.
“흐, 그냥, 얼굴 보면서 하고 싶었어.”
“아앗......”
이마에 쪽, 하니 입을 맞추고 그렇게 말하자 수정이가 녹아내린 얼굴로 나와 눈을 마주쳤다.
나는 그녀와 눈을 맞춘 채로 그대로 질 안에 내 자지를 삽입했고, 수정이는 내 목덜미를 감싸 안은 뒤 내 입술을 진득하게 빨아들였다.
“응, 으응, 쪽......”
쫍, 쪼옥-
혀를 톡톡 건드리고 타액을 주고받으며 점점 더 분위기를 진득하게 끌어올렸다.
상황극처럼 계속해서 야한 말이나 대사를 주고받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서로의 몸에 충실하며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서로를 탐했다.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수정이가 자신의 뱃속에서 내 자지가 강하게 꿈틀거리는 걸 느꼈는지 입을 열었다.
“하응, 학, 흣! 진현, 아, 하앙! 쌀 것 같아?”
찌븝, 찌븝, 찌봅, 찌봅-
과연 나랑 수도 없이 섹스한 히로인답게, 언제 사정할지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꿰고 있었다.
“응. 이제 슬슬.”
“후응! 학! 안에, 안에다 싸줘.”
수정이가 양쪽 다리로 내 허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가득 채워줄게.”
귓가에 대고 그렇게 속삭이자 수정이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질도 자지를 꽈악 조여, 아기씨를 한 방울도 빠짐없이 자궁 안에 짜내겠다는 기세로 움직였다.
매일매일 얼마나 몸을 섞는지 모를 정도로 하는데도, 수정이의 보지는 날이 갈수록 조임이 좋아지며 명기가 되고 있었다.
내가 수정이의 능력치를 계속해서 올려주고, 히로인 어플의 상점에서 좋은 아이템도 사 먹이고 하는 게 크게 작용하고 있긴 하겠지만.
“하웃, 흐읏, 흐윽......!?”
뷰릇, 뷰릇, 뷰르릇-!
울컥, 울컥-
수정이의 질 끝까지 삽입해 자궁에 그대로 정액을 가득 채워주자, 그녀가 황홀한 표정을 하며 내 몸을 으스러지도록 안았다.
나는 가득 채워준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요도 끝에 모인 마지막 정액까지 그녀의 자궁 안에 털어 넣었다.
한참 동안 그렇게 수정이를 꼭 껴안고 있다가 자지를 빼고 그녀를 바라보자 수정이가 입술을 내밀었다.
“나 뽀뽀.”
“응.”
곧바로 수정이의 입술 위에 내 입술을 포갰고, 우리는 뽀뽀가 아닌 진득한 키스를 나눴다.
몇 분 동안 서로의 혀를 탐한 뒤, 수정이는 엄청나게 만족스러웠는지 나를 끌어안은 채 계속해서 사랑한다고 고백해왔다.
나 또한 사랑한다고 말해주었는데, 수정이는 바보처럼 헤실헤실 웃더니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쿠울-
“응?”
뭐야.
진짜 자?
아직 세 번밖에 안 쌌는데?
“수정아?”
나는 수정이의 코끝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봤다. 호흡이 일정하다.
믿기지를 않아서 곱게 감겨 있는 두 눈 위에서 손바닥을 왔다 갔다 움직여 보기도 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헐.”
지금은 새벽 5시.
어제 델리아, 은주와 함께 쇼핑을 마치고 델리아의 유혹에 넘어가 그녀를 덮쳐버렸다.
차에서 섹스하고, 그 뒤로는 블랙룸의 업그레이드 스킬인 블랙 홀웨이의 델리아 방에서 함께 실컷 코스프레 섹스를 즐겼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결국 다 끝나갈 때쯤 수정이의 질투 어린 시선과 함께 그녀에게 덮쳐졌다.
덮쳐진 게 새벽 4시 즈음이니 오늘은 수정이랑 적어도 아침이 될 때까지 할 줄 알았다. 그런데, 1시간이 조금 넘은 지금 시점에서 수정이가 기절하듯 잠들어버린 것이다.
‘역시 섹스 능력치를 너무 많이 올린 건가.’
생각해보니 델리아도 원래보다 잘 느끼는 듯했다.
나는 턱을 괸 채 어제 내 정보창에서 올린 능력치들을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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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인 어플 – 마이페이지 – 정보 – 내 정보 ]
◆ 기본 정보
- [ 이름 : 천진현 ]
- [ 나이, 성별 : 22세, 남성 ]
- [ 직업 : 카페 델리아 사장, 크리스탈 PC 사장 ]
◆ 특수 정보
- [ 종합 평가 : 8등급 주인공 ]
- [ 보유 코인 : 2,854,815코인 ]
- [ 보유 스킬 : 16개 ] [+]
- [ 보유 일반 히로인 : 5명 ] [+]
- [ 보유 서브 히로인 : 1명 ] [+]
◆ 기본 능력치 정보
- [ 기본 육체 능력 평가 : 86.875 ] [+]
- [ 기본 정신 능력 평가 : 84.375 ] [+]
◆ 특화 능력치 정보
- [ 섹스 특화 능력 평가 : 82.667 ] [+]
- [ 노래 특화 능력 평가 : 71.750 ] [+]
- [ 게임 특화 능력 평가 : 71.375 ] [+]
- [ 운전 특화 능력 평가 : 71.250 ] [+]
- [ 마력 특화 능력 평가 : 9.5 ] [+]
◆ 현 상태
- [ 성욕 : 28 ] [ 식욕 : 34 ] [ 피로 : 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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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육체와 정신 능력은 80대 중반. 마력을 제외한 특화 능력치들을 다 70을 넘게 찍었다.
노래 특화 능력치는 저번에 개화했고, 게임이나 운전은 특화 능력치는 원래 개화할 생각이 없었는데, 포인트가 너무 놀고 있어서 그냥 질러 버렸다.
나은 마망을 공략하면서 포인트를 또 엄청나게 벌으니까.
어차피 게임도 뭐 잘하면 좋고, 운전은 히로인들을 태울 일이 많으니 올려서 나쁠 게 없었다.
그리고 그런 특화 능력치들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인 82.667를 자랑하는 섹스.
능력치 평균이 30이고, 그 후로 1이 늘어날 때마다 꽤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는 걸 생각하면 50만 넘어가도 엄청난 수치였다.
게다가, 내 경우는 천리염기공을 통한 마력으로 능력치가 낮았을 때도 섹스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으니까.
‘그런데 아직도 코인이 아직 많이 남았어.’
실제로 2백만이 훌쩍 넘는 코인들을 어디에 써야 할지 모르겠다.
델리아는 등급이 올라갈수록 코인을 사용할만한 곳이 많으니 아끼는 게 좋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매주 이자로 2%씩 코인이 추가로 들어오니까.
음.
앞으로는 뭐 필요한 게 있으면 바로바로 특화 능력치를 개화해 내 능력을 올려줄 생각이다.
능력치가 70을 넘어가면 1만 올려도 코인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지만, 그전까지는 그래도 투자할 만한 수준이니까.
“진짜 잘 자네.”
코인 사용과 능력치에 대해 잠깐 생각한 나는 침대에 삐딱하니 누워 쿨쿨 자는 수정이를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한숨도 못 잤으니 나도 좀 잘까.
나는 수정이의 자세를 살작 고쳐준 다음 바로 옆에 누워 그녀를 바라보며 눈을 감았다.
* * *
“후암......”
딱 2시간 정도만 눈을 붙인 뒤, 하품과 함께 일어나 수정이가 깨지 않도록 살금살금 방에서 나왔다.
“아, 일어났어요?”
델리아는 언제 깼는지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메뉴는 양식. 고소한 크림 스프의 냄새가 위장을 살살 자극했다.
“델리아 너도 좀 더 자지 그랬어.”
“아니에요. 괜찮아요.”
쪽-
예쁘게 웃는 델리아와 가벼운 모닝 키스를 나누고, 나는 주방에 혼자 서있는 그녀를 좀 도와주었다.
오늘 하루만은 특별히 평소의 수련도 쉬기로 했으니까. 조금밖에 못 자기는 했지만, 아주 쾌적했다.
델리아와 함께 아침을 먹고, 나갈 준비를 마친 나는 그녀의 배웅을 뒤로하고 카페에 출근했다.
“그럼 갔다 올게?”
“네에, 다녀오세요.”
평소의 루틴대로.
카페 아르바이트생들 간식을 좀 챙겨 주고, 확인할 것들을 확인하고, 크리스탈 PC의 아르바이트생 모집과 오픈도 준비하고, 코인과 주식을 만지고 난 뒤 게임을 한 판 돌렸다.
점심은 예화랑 만나서 같이 먹었고, 오후 3시가 되자 유정이 누나가 사무실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벌컥-
“후아아. 근무 끝!”
“누나 왔어요?”
“응! 지금 갈 시간이지?”
“네, 지금 나가면 딱 맞아요.”
오늘은 특별한 일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다정이의 만화 공모전 시상식.
1주차에서 5주차까지 로맨스 부분에서 단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다정이는 압도적인 공모전 성적과 더불어 플랫폼 내부 평가를 종합해 대상 수상이 결정되었다.
수상 예정자는 최대 4명까지 지인을 초대할 수 있었기에, 다정이는 나와 유정이 누나, 나은 어머님을 시상식에 초대했다.
유정이 누나는 사무실 옆 휴게실에서 옷을 갈아입었고, 나는 그녀를 기다렸다가 함께 카페 1층으로 내려갔다.
“아, 모야! 유정이 오늘 왜 조퇴하나 했더니. 오늘 설마 둘이서 데이트 나가요?”
마지막으로 점검을 하고 슬슬 나가려는데, 아르바이트생 이신아가 눈을 가늘게 뜨고 내게 말을 걸어왔다.
얼굴을 보니 키득거리며 장난끼가 다분했다.
옆에서 유정이 누나가 그런 거 아니라고 입을 열려고 했지만, 나는 가볍게 긍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렇죠.”
“허얼. 진짜요?”
순순히 인정하자 가늘었던 이신아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떠졌다. 어차피 카페 안에서 나랑 유정이 누나의 관계는 유명하니까.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신아씨도 데이트하면 말해요. 제가 근무 맞춰줄게요.”
“와아! 근데...... 저 데이트할 상대가 없거든요?”
그다지 쓸모없는 제안이라는 어투의 이신아에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 그거야 만들면 되잖아요?”
내가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말하자, 그녀의 표정이 지금까지 봐왔던 표정 중에 가장 놀랍게 바뀌었다.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지? 하는 표정을 한 그녀는 내게 충격받은 어투로 말했다.
“와...... 대박. 사장님 어떻게 그런 말을......”
“아.”
나는 그제서야 내 말이 어떻게 들릴지 알고, 뒤늦게 신아씨 정도면 남자친구를 쉽게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말한 칭찬의 의미다, 라고 해명했지만.
“채은아아! 채은아 들어봐!”
그녀는 내 대답은 듣지도 않는 채 아주 즐거운 얼굴을 하며 쌩, 하고 다른 알바생들한테 달려갔다.
옆에서 유정이 누나가 키득거렸다.
“이제 재수 꽝이라고 소문나겠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유정이 누나와 함께 지하로 내려왔다.
차를 끌고 누나네 집에 들러 나은 어머님과 다정이를 태운 나는 곧바로, 시상식이 열리는 장소인 로열 한즈 호텔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