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55 255화 - 행복한 모녀자매덮밥(33)
‘아앗......!’
진현과 눈을 마주친 윤나은은 깜짝 놀라 얼른 문으로부터 몸을 떨어뜨렸다.
‘읏, 들켰어......?’
진현이와 딸들이 한창 섹스하고 있던 도중. 그녀도 모르게 셋의 행위를 열중해서 훔쳐보다가, 그만 진현이 이쪽을 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방금은 확실하게 진현이와 눈을 마주쳐버렸다.
“오빠 어디 가요?”
“잠깐만?”
터벅터벅-
문 안쪽으로부터는 이미 진현이가 다정이와 대화를 마치더니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발걸음 소리가 선명했다.
‘뭐, 뭐야. 이쪽으로 온다고......?’
솔직히, 윤나은은 조금 당황했다.
분명히 자신은 진현이가 딸들과 섹스하는 장면을 훔쳐보기는 했다.
그러나, 진현이와 눈을 마주쳤다는 사실에 잠깐 당황했을 뿐. 윤나은은 그가 그냥 음흉한 웃음만 짓고 넘어갈 줄 알았다.
그야 당연히.
다정이와 유정이의 엄마인 자신과 그가 섹스했다는 것을 딸들에게 들키면, 곤란해지는 것은 비단 자신뿐만 아니라 진현이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으니까.
진현이가 딸들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사고를 쳐버린 것은 다름 아닌 윤나은 그녀 자신이었다.
그러나 진현은 윤나은의 예상을 깨고 딸들과의 행위를 멈춘 채 그녀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으읏, 어떡하지......!?’
진현이의 예상 밖 행동에 윤나은은 안절부절못했다. 윤나은은 설마 그가 행위를 멈추고 갑자기 자신에게 다가올 줄은 전혀 몰랐다.
본래라면 기껏 초대했는데 셋이서 섹스를 하냐며 자신이 혼을 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 진현과 섹스를 한 다음 윤나은은 뭔가 진현이와의 관계가 역전이라도 된 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게다가 그가 말실수라도 해서 딸들에게 자신과 야한 짓을 했다는 사실이 들키면 어쩌겠는가......!
차라리 그럴 상황을 안 만드는 게 최선이었다.
윤나은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 그래. 이불......!’
윤나은은 일단 몸을 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선은 자는 척이라도 해야 할까.
윤나은은 최대한 빠르게 이부자리 속으로 들어가서 몸을 눕혔다.
마치 자신은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처럼, 숨을 죽인 채로 몸은 가만히.
분명 진현이와 눈을 마주치기는 했지만, 이렇게 자는 척이라도 하면 그가 그냥 넘어가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윤나은의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진현이도 곤란한 상황은 피하고 싶을 테니까.
‘그래......’
결국, 오늘 일은 사고일 뿐이었다.
아무리 몸과 마음이 진현이를 원한다고 해도...... 윤나은은 엄마 된 입장으로서 더 이상 딸들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었다.
다정이와 유정이의 소중한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끼이익-
스윽-
어느덧 진현이는 방 밖으로 나왔다. 그의 인기척이 윤나은의 이불 바로 위로 느껴졌다.
두근두근.
‘제발......’
딸들과 한창 격렬한 섹스를 하고 있던 도중에 나온 것이라서 그런가, 진현이가 나오자마자 화악, 하고 야릇하고도 몸이 달아오르는 달콤한 냄새가 풍겨왔다.
윤나은은 그 냄새에 미약하게 몸을 움찔거리면서도, 그가 그냥 가주기만을 기원했다.
하지만 기대감이 너무 컸기 때문일까, 윤나은의 마음은 배신당하고 말았다.
진현이는 몸을 수그린 채 윤나은에게 말을 걸어왔다.
“어머님.”
‘읏......’
무언가 속삭이는듯한 어투. 진현이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윤나은은 두 눈을 꼭 감았다. 머릿속을 울리는 그의 목소리를 애써 듣지 못한 척했다.
“어머님?”
“......”
“자요?”
“......”
최대한 편안하게 숨을 내쉬고 들이쉰다. 윤나은은 얼굴을 간지럽히는 진현이의 숨결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자요? 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면 그건 바보나 마찬가지잖아......!
“흐흐음......”
눈을 감아서 진현이의 얼굴이 보이지도 않는데, 그가 뭔가 살짝 웃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약간 불안한 감이 들었으나, 진현은 가벼운 웃음을 흘리더니 몸을 일으키는 듯했다.
‘어? 가는 건가......?’
목소리에 살짝 장난기가 섞여 있어 계속 불안한 느낌과 함께 심장이 두근거렸는데, 다행스럽게도 진현이는 몇 번 말만 걸더니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갔다.
윤나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진현의 인기척이 완전히 없어지고 방문이 닫힐 때까지 계속해서 자는 척을 했다.
“오빠 왜요?”
“아무것도 아냐.”
철컥-
‘다행이다아......’
굳이 방문을 열고 나왔으면서 너무 쉽게 가는 듯하면서도, 윤나은은 그가 위험한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했다.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간 진현이는 다정이, 유정이와 함께 아까 하던 행위를 다시 이어나갔다.
“하응, 하앙, 후으응, 하앙!”
챠팍, 챠팍, 챠팍, 챠팍-!
“......”
두 딸의 야릇한 신음이 문틈 사이로 들려오고, 윤나은은 다시 스멀스멀 몸이 애타는 것을 느꼈다.
‘으......’
진짜 어떻게 되먹은 몸인지.
진현이가 등장해 그와 섹스하는 꿈을 매일같이 꾸면서 스멀스멀 성욕이 자라나기 시작하더니, 한번 현실에서 진짜 섹스의 맛을 봐버리니 몸이 너무나도 달아올랐다.
분명 진현이와의 행위는 사고로 취급하기로 했는데......
그런데......
‘그래도 자위라면 괜찮겠지......’
윤나은은 슬그머니 손을 아래쪽으로 가져갔다.
들키지도 않을 것이다.
윤나은은 그렇게, 진현이와 딸들의 신음을 반찬 삼아 열심히 자신을 위로했다.
******
“잘자?”
“웅, 진현이 너두.”
“히, 오빠도 잘자용.”
문이 닫히고 나서 딸들과 진현이는 40분 정도를 더 섹스했다.
섹스가 끝난 다음에는 씻는다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또 셋이 30분 정도를 있었는데, 화장실 안에서도 끊임없이 신음이 들려왔다.
아무래도 안에서 씻으면서 또 야한 짓을 한 것이 분명했다.
“하아아......”
윤나은은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진현이와의 행위가 아니면 성욕이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손가락을 아무리 어떻게 움직여도, 진현이와 한 섹스에서 느낀 그 쾌감과 시원함의 조각조차 따라갈 수 없었다.
‘읏, 그래도 자야지......’
이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다.
물론,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몸을 가지고 쉽게 잠들 수는 없었다.
윤나은은 결국 몸을 뒤척이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한 10분쯤이 흘렀을까.
끼이익-
‘으응......?’
안방의 문이 열리더니 진현이 터벅터벅 걸어 나왔다.
윤나은은 눈을 감은 채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딸들과 진현의 섹스는 이미 끝난 뒤고, 셋은 서로 잘 자라는 인사까지 나눈 후였다. 다정이와 유정이는 자신들의 방에 들어갔다.
그런데 왜......
‘아.’
목이라도 마른 걸까.
냉장고에 시원한 물이나 쥬스를 언제든 마셔도 된다고 했으니 목을 축이려는 걸 수도 있었다. 윤나은은 그렇게 납득했다.
터벅터벅--
‘어......?’
하지만 진현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주방 쪽이 아니라 윤나은의 이부자리가 마련된 거실 쪽이었다.
계속해서 이어진 발걸음 소리는 거실이 아닌 윤나은의 바로 앞에서 멈췄고, 꾹 감긴 그녀의 눈 위로 진현의 존재감이 강하게 느껴졌다.
“어머님.”
“......”
진현이 아까 전과 같이 말을 걸어왔다.
‘엇......’
윤나은은 머리를 팽팽 굴리기 시작했다.
“어머님.”
“......”
‘어떡해 해야 하지?’
딸들과의 행위가 끝났으니 평범하게 부르는 건 눈을 떠도 되기는 했다.
그런데...... 진현이는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지금 눈을 뜬다면 아까도 눈을 떴어야 정상 아닌가?
게다가 딸들도 방에 들어간 지 10분밖에 되지 않았다. 아직 깨어 있을 가능성이 너무나도 컸다.
“어머님?”
“......”
쌔액, 쌔액-
윤나은은 결국 계속해서 자는 척을 하기로 했다.
아까도 몇 번 말만 하다가 알아서 방으로 들어갔으니, 지금도 진현이 그냥 바로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흐음.”
“......”
“아까도 자는 척하시더니, 지금도 그러는 거예요?”
진현이의 목소리는 아까와 사뭇 달랐다.
‘어......?’
“안 자는 거 다 아는데.”
펄럭-
‘어라......?’
계속해서 눈을 감고 있던 윤나은은 갑자기 느껴지는 시원한 공기에 깜짝 놀랐다.
다른 게 아니라 이불이 위로 당겨지듯 올라갔다.
그다음, 한 번 펄럭거리며 들썩인 이불은 이내 다시 평범하게 윤나은의 몸 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내려앉은 것만 평범했고 결과는 평범하지 않았다.
‘핫......!’
뒤에서 느껴지는 이 존재감.
윤나은은 본능적으로 몸을 딱딱하게 굳혔다.
“아, 좋다.”
진현이 윤나은의 뒤쪽으로 이불 속에 같이 들어왔다.
‘아, 아니. 지금 뭐 하는거야......!?’
자냐면서 몇 번 부르더니 갑자기 이불 속으로 들어와 버리다니!?
윤나은은 크게 당황했지만, 뒤로부터 그녀를 껴안은 진현의 행동은 더욱 대담했다.
잠시 윤나은을 껴안고 있던 진현은, 이내 배로부터 시작해서 껴안은 손을 스멀스멀 손을 올려 나갔다.
‘자, 잠깐......!’
배, 배꼽, 밑가슴.
차례차례 올라가 그의 손길은 어느덧 윤나은의 셔츠를 올리고 가슴까지 도달했다.
주물-
‘핫......!’
후크는 또 언제 풀었는지.
브라 안으로까지 침투한 손은 빠르게 윤나은의 핑크빛 꼭지를 찾아냈고, 가볍게 비틀었다.
“하응-!?”
유두는 진현이 갑작스럽게 뒤에서 껴안을 때부터 발기한 상태였다.
결국, 진현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윤나은은 입을 열고 말았다.
“으응, 흣!? 너, 너어......! 지금 뭐 하는 거야아.”
“흐, 이제 소리 내는 거예요?”
윤나은은 고개를 돌려 진현이를 쏘아 보며 말했다. 물론 큰 소리는 내지 못했다.
당연하다.
다정이와 유정이가 방 안으로 들어간 지 10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니까.
혹여나 큰 소리를 내 딸들이 밖으로 나오면, 지금 이 상황을 딸들에게 들킬 수도 있었다.
‘그것만은 절대 안 돼......!’
하지만 진현의 행동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계속 자는 척하시길래, 안 자는 거 증명하려고 했죠.”
“흐읏. 나 자는 척 안 했......”
꾸욱-
“하응-!?”
“에이, 무슨 소리예요. 처음부터 다 깨어 있으셨으면서.”
“그런 거 아니-. 후으응......!?”
진현이는 부정하려고 할 때마다 자꾸만 유두를 괴롭혔다.
윤나은은 진현의 손길 하나하나에 지독하리만큼 흥분하는 자신의 몸을 애써서 달래며 그를 바라보았다.
“진현이 너엇......”
“아까 눈도 마주쳐놓고 그냥 시치미 뗄 거예요?”
“......시치미 뗀 거 아니야.”
“그럼 이건 뭐예요.”
찌릅-!
“학! 잠깐, 거긴......! 하응!? 흡-!”
“훔쳐본 것도 모자라서 저랑 다정이, 유정이 누나가 하는 거로 자위했죠.”
츄릅, 찌릅-!
진현은 유두를 괴롭히는 반대쪽 손을 윤나은의 바지와 팬티 안쪽으로 집어넣어 보지를 만져댔다.
안 그래도 진현이와 다정이, 유정이의 신음을 들으며 애액을 흘리고 있던 보지에 진현의 손가락이 들어가자 윤나은은 머릿속이 새하얘짐을 느꼈다.
‘소리 내면 안 돼엣......!’
윤나은은 황급히 입을 손으로 틀어막아 신음이 흘러나오는 것을 방지했다.
아침에는 전화하면서 하고, 지금은 다정이랑 유정이가 문 한 칸 너머에 있는데 이런 짓을 하다니......!
도대체 진현이는 들키면 어쩌려고 그러는 건지.
윤나은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걱정과는 반대로, 거실 옆쪽 문틈 사이로 지금의 상황을 전부 지켜보던 두 쌍의 눈동자는 드디어 때가 왔다며 오히려 의욕을 불태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