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어플-253화 (253/303)

EP.253 253화 - 행복한 모녀자매덮밥(31)

‘제발 들키지 말아라......!’

다정이가 집으로 들어오고, 윤나은은 속으로 간절하게 기도했다.

만약 진현이와 섹스했다는 사실을 다정이한테 들킨다면, 그야말로 끝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정이가 얼마나 진현이를 좋아하는지 윤나은은 잘 알고 있었다.

한데, 그렇게 좋아하는 남자랑 자신의 엄마가 섹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대체 어느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을까.

윤나은은 진현이의 정액이 그녀의 팬티를 축축하게 적셔가는 와중에도,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었다.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은 것일까.

정말 다행스럽게도, 다정이는 딱히 무언가를 의심하는 눈초리를 보내지 않았다.

“엄마! 오빠 왔다며, 오빠는 어딨어?”

“아, 으응...... 지금 화장실 갔는데.”

“아항.”

신발을 벗고 들어온 다정이는 곧바로 진현이부터 찾았다.

윤나은은 그런 다정이의 모습에 가슴에 피어난 죄책감이 더욱 따갑게 심장을 찌르는 것을 느꼈다.

진현이는 지금 대충 씻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간 상태였다.

다정이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신의 방에 들어가 가방을 내려놓았다.

“아. 근데, 엄마.”

“어? 왜에?”

가방을 내려놓은 다음, 다정이는 다시 방에서 나왔다. 그녀는 거실과 부엌을 한번 둘러보더니 살짝 표정을 찡그리고 코를 킁킁거렸다.

“집에서 으음, 살짝 이상한 냄새 나지 않아?”

움찔-

윤나은은 다정이의 말에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 그, 그러니?”

“응. 우음. 내가 이상한가? 살짝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

“아...... 그, 그게 환기를 제대로 안 시켜서 그런가 봐. 지금 얼른 환기하자.”

“아, 응. 그게 좋을 것 같아!”

윤나은은 곧바로 집안 곳곳의 창문을 열어두었다.

진현이가 싼 정액이 팬티를 더욱 적시고 가슴이 두근거릴 찰나, 또다시 다정이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리고 맞다! 엄마 아까 전화로 엄청나게 헉헉거리던데, 그거 무슨 운동 한 거야?”

“어?“

“진현 오빠랑 같이했다며.”

“아, 어어. 그게에......”

이번에는 대체 뭐라고 답하지......!?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기분이다. 솔직히 말해서 대답할 거리가 떠오르지 않는다.

얼른 최대한 좋은 변명을 해야 하는데......! 하고 생각할 때, 다행스럽게도 화장실 문이 열리더니 진현이가 나왔다.

“아, 그거. 내가 스트레칭 동작 몇 개 알려줘서 따라 하신 거야.”

“오빠아!”

진현이는 별거 아니라는 듯 다정이한테 말했다.

그를 발견한 다정이는 곧바로 그에게 달려들었고, 진현이는 그런 다정이를 품에 안으며 윤나은을 바라보았다.

“어머님도 이제 화장실 가셔요. 아까 저 먼저 가라고 양보해주셨잖아요.”

“아아, 으응. 그랬지......”

진현의 말에 윤나은은 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으로 들어가 갈아입을 옷과 속옷을 챙겼다.

그녀는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철컥-

“휴우우......”

두근두근-

아직도 심장이 크게 두근거렸다. 윤나은은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심호흡을 했다.

‘후아아. 어, 어떻게든 넘어 간건가......?’

다정이한테서 전화가 오고 갑자기 집에 들어온다고 했을 때만 해도 엄청나게 긴장됐는데, 다행스럽게도 들킨 것 같지는 않았다.

‘그보다......’

윤나은은 입고 있던 바지와 팬티를 벗었다.

스윽, 슥-

툭, 투둑-

‘아앗......’

바지를 벗고 팬티를 내리자, 진현이가 자궁에 한가득 사정한 정액이 계속해서 떨어져 내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진짜로 해버렸어엇......’

딸이 좋아하는 남자와.

나중에 사위가 될지도 모를 남자와 섹스를 해버렸다.

그것도 그냥 섹스가 아니라, 자궁에 정액을 받는...... 아기를 만드는 섹스. 아직도 윤나은의 보지 안에는 진현이 싼 정액이 한가득 들어있었다.

찌르읍-

“으응......”

투둑, 툭-

살짝 보지를 벌리자, 안에 있던 정액이 일직선으로 떨어지며 팬티를 흥건하게 적셨다. 윤나은의 얼굴이 붉어졌다.

‘엄청 기분이 좋았어......’

윤나은은 진현과 했던 섹스를 떠올렸다.

진현이의 허리 움직임 한 방에 윤나은은 지금까지 힘들었던 나날들 하루하루가 보상받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너무나도 쾌감과 숨이 막힐 것만 같은 짜릿함. 윤나은은 평생에 그런 기분을 느껴볼 수 있을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는데, 오늘 그런 쾌감을 맛본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매일매일 맛보고 싶은 그런 쾌감이었다.

특히, 그에게 자궁을 압박당하며 키스를 당할 때는...... 정말로 온몸이 녹아내리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윤나은은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저었다.

그래, 하지만.

‘아, 앞으로는 하면 안 되겠지......’

윤나은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일은 사고, 일종의 해프닝이었다.

자신이 현실을 꿈이라고 착각해서 일어난 사고......

얼떨결에 진현이를 유혹해버려서 벌어져 버린 어쩔 수 없는 해프닝......

원래는 이러한 관계는 용납되지 못하는 관계이고, 일어나서도 안 되는 사건이었다.

‘그래에...... 안 되는 거야......’

가슴에 묻어두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신과 진현이는 앞으로는 다시 평범한 관계로 돌아가야 했다.

오늘 다정이한테 들키지 않은 것도 행운이었다.

“후우.”

윤나은은 큰 한숨을 내쉬었다.

몸을 씻고, 옷을 깔끔하게 갈아입은 윤나은은 다시 화장실에서 나왔다.

딸들을 위해서라도, 오늘 일은 영원히 가슴에 묻어두어야 했다.

******

라고 생각했는데......

“오빠.”

“응?”

“에헤헤, 이거 봐요오. 저 잘했죠?”

“와, 뭐야. 100점?”

“흐흐, 저 이번에 전교 1등 찍을 것 같아요!”

‘으으......’

윤나은은 그녀의 다짐이 이렇게 쉽게 무너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갈대 같은 마음이 바로 이런 것인가.

평소처럼 행동하고, 진현이와의 일은 사고로 치부하자는 그녀의 결심은 그녀의 가슴 안쪽으로부터 차츰차츰 무너져내렸다.

‘왜, 왜 이러지......’

너무나도 단순했다.

단순히 저녁을 차리기 전에 다정이와 진현이가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느낌이 이상했다.

재잘재잘-

둘이 방에서 아주 사이좋게 딱 달라붙어 있어서 그런가.

딸아이들과 진현이가 잘 되는 광경은 본래 보기가 좋아야 했지만, 이상하게도 불편한 감정이 함께 들었다.

쿡쿡-

‘뭐야 이거어......’

가슴이 콕콕 찔리고, 살짝 아픈 그런 기분. 윤나은은 애써 그런 감정을 무시했다.

이래서야 작심 3일이 아니라 작심 3분이 아닌가.

“우와! 오늘 저녁 고기야?”

“응. 삼겹살이랑 갈비. 많이 먹어.”

“엄마 최고! 잘 먹겠습니다아~!”

““잘 먹겠습니다.””

저녁이 되었다.

카페에서 퇴근한 유정이까지 집에 돌아왔고, 윤나은은 알찬 저녁상을 준비했다.

오늘의 저녁상은 화려했다.

여러 가지 반찬들에 국과 고기. 상추와 깻잎도 가득 준비해 식탁에 놓았다.

딸들과 진현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그런 좋은 분위기 속, 식사하던 도중에 진현이 갑자기 쌈을 하나 싸서 윤나은에게 건네주었다.

“여기요. 어머님 드세요.”

“앗...... 고마워 진현아.”

윤나은은 생긋 웃으며 진현이 준 쌈을 손으로 받았다.

‘후훗.’

안 그래도 좋았던 기분이 더 좋아졌다. 진현이가 직접 쌈을 싸주었고, 또 그 쌈을 자신에게 가장 먼저 주었다는 사실 때문일까.

윤나은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하지만, 그런 윤나은의 마음은 오래가지 못하였다.

“누나도 자. 아~ 해봐요.”

‘어어......?’

두 번째 쌈을 싼 진현은 이번에는 싼 쌈을 직접 유정이의 입 앞에 가져다주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