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히로인 어플-235화 (235/303)

〈 235화 〉# ‍https‍://t‍.me‍/L‍in‍k‍Moa

‘뭐, 뭐야?’

누군가가 자위하는 모습을 마주하는 건 생각보다도 더욱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만약 오늘도 진현이 딸들과 야한 짓을 하고 있으면 따끔하게 혼을 내주려고 했는데, 방문을 열자 딸들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고 진현이 혼자서 자위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윤나은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으아......’

생각지도 못한 광경에 몸 또한 얼어붙었다.

저번에 그가 딸들과 야한 짓을 하고 있을 때.

방 안을 살짝 훔쳐봤을 때는 이보다 더한 장면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그때는 문틈 사이로 멀리서 살짝만 본 거였으니까.

막상 이렇게 방문을 활짝 연 상태로 진현과 눈을 마주하니, 그 느낌이 너무나도 달랐다.

커다란 성기를 대놓고 드러낸 진현의 모습.

방금까지 열심히 손을 흔들고 있어서 그런가.

뭐, 뭔가 방 안에서 묘한 열기가 전해져오는 것 같기도 하고......?

윤나은은 커다랗게 발기해 있는 그의 성기로부터 가까스로 시선을 피했다.

“어, 어, 어머님......!?”

당황한 것은 진현 또한 마찬가지로 보였다.

한참 얼굴을 붉히고 신음을 내며 자위하던 진현은, 눈을 마주치자마자 심하게 말을 더듬으면서 황급히 바지를 끌어 올렸다.

“어, 저, 그, 이건......!”

평소의 침착한 모습은 어디로 갔을까. 진현은 눈에 띄게 횡설수설하며 변명하듯 말했다.

하긴, 그럴 만도 하다.

자위하는 도중이었는데 갑자기 문을 벌컥, 하고 열었으니까.

윤나은은 입술을 달싹였다.

‘으으......’

대, 대체 이럴 때는 대체 무슨 말을 꺼내야 하지......?

애초에 방 안에 딸들이 없던 순간부터 윤나은의 머릿속은 이미 새하얗게 변해버린 지 오래였다.

윤나은은 일단 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 어어......”

막상 입을 열었는데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어쨌든 빨리 아무 말이나 하고 문을 닫아야겠다......!

그렇게 생각한 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짓고 진현을 바라보았다.

“그게, 그으...... 어. 여, 열심히 하렴......?”

철컥-!

되는 대로 말을 내뱉었다.

재빠르게 몸 내뺀 윤나은은 황급히 방문을 닫았다.

“......후아.”

닫힌 문에 몸을 기대고, 두근거리는 심장을 식혔다.

몇번 심호흡을 하여 마음을 진정시킨 윤나은은 민망한 감정을 부여잡은 채 빠른 걸음걸이로 마루에 돌아와 TV장 안에 방 열쇠를 살포시 넣어두었다.

그리고, 잠자리에 누웠다.

“......”

‘아, 아니! 미쳤나?’

눕고 나서야, 방금전 자신이 진현에게 했던 발언이 매우 이상했다는 사실이 실감이 되었다.

세상에.

열심히 하렴, 이라니?

대체 뭘 열심히 하라는 건가......!

뭐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고, 자위하는 도중이었는데.

너무 당황한 나머지 이상한 말을 진현에게 내뱉고 말았다. 윤나은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애초에 혼자서 그러고 있는 거라면 들어가지도 않았을 텐데......

분명 딸들과 야한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벌컥 문을 열어버렸다.

‘그, 그나저나 자위라니......’

윤나은의 머릿속에 방금 전에 봤던 생생한 광경이 재생되었다.

커다란 자지를 손으로 감싸 쥐고 열심히 위아래로 흔들던 그 모습.

미약하게 신음도 흘려가며 굉장히 필사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 평소에 보던 모습과는 너무 다른 표정.

‘내가 다정이나 유정이와 야한 짓을 하지 말라고 해서 그런 거겠지......?’

십중팔구는 그럴 것이다.

오늘 태도를 보면 딸들과 조금 거리를 두는 것이, 진현은 명백히 자신과 나눈 약속을 잘 지켜주고 있었다.

그, 그런데 그렇다고 자위를 하다니......

그만큼 성욕이 강하다는 것일까?

‘하긴...... 저번에 딸들과 했을 때도 어, 엄청나게 오래 하던데......’

문득 지난번에 훔쳐봤던 딸들과 그의 정사가 떠올랐다.

훔쳐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계속해서 소리가 들려오다 보니 얼마나 오랫동안 정사를 나눴는지 알 수 있었다.

남자의 평균적인 정사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남편과 비교하면 그의 정사 시간이 훨씬 길었다.

으음.

20대 남자니까......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요즘은, 윤나은 또한 성욕이 폭발하고 있는 터라 그 느낌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

‘으읏......! 왜, 또......’

갑작스러운 느낌에 윤나은은 몸을 살짝 비틀었다.

야한 생각을 하니 아랫배가 저릿하면서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요즘 들어 뒤늦게 성욕이 폭발해 거의 매일 같이 자위를 한다.

어떻게 이렇게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해서 몸이 달아오를 수 있는지, 자위를 하면서도 의문이었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더니, 뒤늦게 찾아온 성욕은 윤나은의 몸을 자꾸만 애달프게 만들었다.

“아으으...... 진짜......”

윤나은은 몸을 뒤척였다.

그, 그래도 지금은 아니지......!

이미 딸들과 진현의 행위를 생각하며 자위를 한 경험이 있는 윤나은이지만, 역시 그런 건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혼자만 있을 때 하지 않으면......

“후우...... 참자, 참아.”

윤나은은 욕망을 꾹꾹 누른 채, 겨우겨우 잠에 빠져들었다.

******

쨍쨍-

“조심해서 다녀오렴.”

“네에엣~!”

“다녀오겠습니다.”

해가 뜬 뒤의 아침.

현관문 앞에서 사랑스러운 딸들을 배웅하는 윤나은 너머로, 다정이와 유정이가 씩씩한 미소를 띠었다.

윤나은의 입가에도 미소가 걸렸다.

그녀는 오늘 아침도 일찍 일어나, 셋의 아침밥을 차려주었다.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아침은 든든하게 먹는 편이 좋다는 것이 윤나은의 의견이었다.

고기반찬에 국까지.

화려하게 아침상을 차린 윤나은은, 깨끗하게 비워진 그릇들을 보며 흐뭇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다 같이 식사를 마친 뒤에는 딸들과 진현이 나갈 준비를 하는 것을 기다렸고, 지금은 셋을 현관문 앞에서 배웅하던 찰나였다.

“아......”

“아.”

딸들과 눈을 마주하며 배웅할 때만 해도 분위기가 화사했다.

그런데, 진현과 눈을 마주치자 윤나은의 몸이 움찔, 하고 떨려왔다.

눈이 마주친 진현 또한 흠칫, 하고 놀라더니 살짝 시선을 피하는 것이 보였다.

“......”

“......”

어색한 정적.

자신과 진현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에 다정이가 의아한 눈빛으로 둘을 번갈아 번갈아 바라보았다.

“? 왜 그래? 아까 아침에도 그러더니.”

“응?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진현이도 잘 들어가렴......?”

“아, 네...... 그럼 가보겠습니다.”

꾸벅-

어찌어찌 인사를 마치고 진현이 밖으로 나갔다.

“헤헤, 갈게용~.”

딸 둘도 진현을 따라 나갔다.

철컥-

다정이의 말을 마지막으로 문이 닫히자 윤나은은 미약한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으으.

진현은 그래도 딸들에게 굉장히 고마운 사람인데, 새벽에 하필 그런 일이 있어서.

자위하는 모습을 마주하는 바람에 갑자기 좀 어색한 사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진현 입장에서는 엄청 부끄러웠겠지.

“으음. 몇 번 더 초대하면 되려나......?”

그래도 생각해보면 그냥 부끄러운 기억일 뿐이니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평소처럼 대하면, 시간이 해결해줄 수도 있었다.

“응. 그럴 거야.”

윤나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침에 나온 그릇들을 씻기 시작하였다.

설거지를 마치고 그릇들을 다 정리한 다음, 이번에는 청소를 위해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철컥-

“아......”

킁킁.

그런데 방 안에서 뭔가 조금 달짝지근한 냄새가 났다.

평소에는 나지 않는 냄새. 진현이 왔다 갔을 때만 나는 야한 냄새.

‘어? 서, 설마 오늘도......?’

분명히 중간에 자위하던 도중 자신이 들이닥쳐서 멈췄을 줄 알았는데...... 혹시 그대로 자위를 이어갔단 말인가?

대체 얼마나 성욕이 강한 거야......!

하지만, 그런 생각과 달리 윤나은의 몸도 반응이 왔다.

‘으읏......’

방에 나도는 냄새를 맡으니 자기 전에 꾹 참았던 성욕이 다시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아랫배가 간질간질 해지고, 몸이 애달파진다.

윤나은은 허벅지를 비볐다.

얼른 이 답답한 욕구를 해소하고 싶은 마음에 그냥 방을 슥 둘러보았다.

‘그래. 지, 지금은 아무도 없잖아......’

꿀꺽-

집에 자신은 혼자뿐이다.

진현이 놀러왔을 때처럼 참을 필요도 없다.

침을 꿀꺽 삼킨 윤나은은, 자신의 손가락을 슬금슬금 팬티 안쪽의 은밀한 곳으로 가져다 댔다.

찌륵-

******

[ 나 : 아침은 잘 먹었어? ]

[ 수정이♡ : 웅웅 ]

[ 나 : 리아랑 같이 먹었지? ]

[ 수정이♡ : 당근이징 ㅎ ]

[ 수정이♡ : 근데, 오늘은 집 들어와서 잘 거야?? ]

[ 나 : 으음~ 글쎄? 안 자면 어쩌려고? ]

[ 수정이♡ : 확 쳐들어가려고 ㅡㅡ ٩(๑`^´๑)۶ ]

피식-

수정이와 톡을 하며 거리를 걷는다.

나은 어머님의 집에서 나온 뒤 다정이는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갔고, 유정이 누나는 같이 걷다가 화장실이 너무 급하다면서 먼저 카페로 후다닥 뛰어갔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기는 했지만, 그건 나와 유정이 누나뿐이니까.

“치킨 샐러드면 괜찮겠지?”

나는 잠시 길을 틀어 오픈과 오전 타임 직원들을 위한 간단한 먹거리를 구매한 뒤 다시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델리아, 예화와도 아침 인사 겸 톡을 나눴다.

카페의 뒷문을 열자, 아르바이트생 이신아가 나를 맞이했다.

“사장님, 흐흐. 오셨어요?”

“?”

뭐지 저 음흉한 웃음은?

“왜, 또 무슨 일 있어요?”

“히히. 있었다면 있었죠. 그건 바로~ 어나더 빅토리......!”

“아.”

승리자의 미소를 지으며 이신아가 말하자, 옆에서 화장실이 급하다고 먼저 카페에 온 유정이 누나가 침울한 표정을 하며 나타났다.

“으윽. 또 졌어......”

누나는 몸을 부르르 떨며 비통해했다.

저번에 유정이 누나가 민트초코 라떼 판매 순위로 이신아와 한 내기에서 져서 재대결을 펼치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이번에도 진 모양이다.

흐음. 이신아는 장난끼가 많은 알바생이긴 하지만, 이렇게 매번 판매량 대결에서 이기는 것을 보면 또 트렌드를 잘 읽는 카페의 인재가 아닐까 싶다.

나는 둘과 웃으며 적당히 대화하다가, 사 온 간식거리를 넘기고 2층의 사무실로 올라왔다.

끼이익-

“후으, 좋다아.”

의자의 등받이에 몸을 기대자 편안함이 몰려온다.

잠시 멍을 때리다가 행운추적자를 착용한 뒤 컴퓨터를 켰다.

[ 나의 검은 당신의 것이오. ]

오늘도 심심풀이 삼아서 레전드 리그를 몇 판 땡기고, 주식 시장이 열리자 열심히 돈 복사를 시작했다.

그나저나 행운추적자와 올라간 능력치 덕분인가.

몇 달 전 수정이랑 데이트했을 때만 해도 실버, 골드에서 빌빌거렸는데 어느덧 마스터 승격전까지 찍어버렸다.

이게 실화인가.

그렇게 한참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있으니, 시간이 꽤 흘러있었다.

‘슬슬 됐겠다.’

시계를 본 나는 때가 됐음을 느끼고 휴대폰을 켰다.

히로인 어플을 실행한 뒤, 서브 히로인 목록에 들어간다.

‘윤나은’이라는 이름이 나타났다.

나는 그 이름을 꾸욱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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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브 히로인 정보, ‘윤나은’ *

◆ 기본 정보

- [ 이름 : 윤나은 ]

- [ 나이, 성별 : 45, 여성 ]

- [ 성향 : 선행, 책임감, 예술가 ]

- [ 직업 : 금강 원조 국밥 직원 ]

◆ 특수 정보

- [ 종합 평가 : 9등급 ]

◆ 기본 능력치 정보

- [ 기본 육체 능력 평가 : 42.125 ] [+]

- [ 기본 정신 능력 평가 : 35.875 ] [+]

◆ 특화 능력치 정보 : 해금된 특화 능력치 없음

◆ 현 상태

- [ 호감도 : 52 ]

- [ 신뢰도 : 43 ]

- [ 연분도 : 39 ]

- [ 성욕 : 72 ] [ 식욕 : 19 ] [ 피로 : 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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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호감도 52.

처음 봤을 때와 비교해 상당히 높아진 수치다.

그러나, 지금 당장 그렇게 의미 있는 수치는 아니었다.

어차피 딸의 어머님이라는 장벽이 가로막고 있는 한, 평범한 방식으로는 이 이상의 호감도를 얻기는 어려우니까.

좀더 헤으응...... 하고 야릇한 방법으로 나아가야 했다.

‘피로도 85면 지금 자고 있겠네.’

피로도와 성욕 수치를 보아하니 아무래도 자위하다가 그대로 잠든 것이 틀림없었다.

음, 좋아좋아.

‘마망......’

나는 의자의 등받이에 몸을 푸욱 기댄 채로 저번에 델리아와 함께 상자깡으로 새로 얻은 스킬, 드림월드를 사용했다.

그동안 양념은 다 쳐놨으니, 이제는 슬슬 진도를 나갈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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