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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 어플-228화 (228/303)

〈 228화 〉# https‍:‍//t.m‍e/Li‍nkMoa

“하앙, 앙! 학! 하악! 흐윽......!”

빛이 새어 나오는 문.

다정이의 목소리를 따라서 문을 열던 윤나은은 방 안에서 벌어지는 광경에 마치 석상처럼 몸을 굳혔다.

‘이, 이게 대체 무슨......?’

화악-!

찌걱, 찌걱, 찌걱, 찌걱-!

갑작스럽게 덮쳐온 짙은 열기와 땀냄새.

살과 살이 맞부딪치는 물기 어린 소리.

어디 아프냐는 말을 끝까지 잇지도 못한 채, 윤나은은 황급히 문으로부터 떨어져 입을 틀어막고 고개를 돌렸다.

‘세, 세상에나......’

잠깐 비춘 방 안의 풍경 속에서는, 벌거벗은 남자와 여자가 몸을 섞고 있었다.

섹스.

방금 본 것은 분명히 섹스였다.

설마 다정이와 진현 둘이서 그런 행위를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도 하지 못했던 윤나은은, 심장을 부여잡은 채 숨을 죽여 방문 옆 벽에 몸을 기댔다.

두근두근.

정말 오랜만에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다.

다행스럽게도 워낙 격렬한 행위 도중이라 그런지, 둘은 문이 열렸다는 사실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쿵쾅쿵쾅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벽에 기대서 가만히 서 있자, 지금까지보다 선명하게 다정이의 헐떡임이 들려왔다.

“흐윽, 하앙! 옵, 항! 오빠앙! 히윽! 좋앙! 항! 하응♡!”

사랑스러운 딸 다정이.

항상 귀엽게 웃으며 순진무구한 표정을 보여주는 다정이는 목소리도 참 예쁘고 다양했다.

하지만, 윤나은은 생전 딸이 저렇게 야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다, 다정아......’

이미 성인이 될 나이였지만, 윤나은에게 다정이는 아직도 애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런 딸아이의 목에서 나오는 쾌락에 젖은 야한 신음소리. 또 교태를 부리는 듯한 콧소리는 윤나은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윤나은은 침을 꿀꺽 삼켰다.

곧이어 남자의 목소리 또한 들려왔다.

“후우, 다정아 좋아? 이 자세?”

“흐응! 하악! 네헷, 학! 좋아-♡, 흥! 좋아욧, 하앙! 흐읏! 하으읏......!? 하앙♡!”

“흐, 우리 다정이 변태네? 짓누르듯이 당하는 거 좋아하고. 귀여워.”

천진현, 그의 목소리 또한 아침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딸들에게 잘해주는 참 고마운 사람이라는 인식을 만드는데에는, 자신에게 친절히 인사하며 웃음 짓던 목소리도 한몫했다.

그러나 그런 목소리는 대체 어디로 가고, 지금은 그저 능글맞게 딸을 홀리는 색스러운 목소리를 낼 뿐이었다.

둘은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나갔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흐윽! 하악! 오빠앗! 거기...... 흑♡!”

“거기 왜?”

“으응, 흐응! 엉덩이 구멍, 하윽♡! 하지 마요오, 항! 하응♡!”

어, 엉덩이 구멍이라니.

상스럽게......!

“왜에, 우리 변태 다정이 여기도 좋아하잖아.”

“으응, 손가락만 그렇게 넣으면 간지럽, 하앙♡!”

“그럼 자지도 넣어줘?”

“흐읏, 하앙! 조, 좀이따-, 흐응! 학♡!”

윤나은은 자신에게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서 딸이 헐떡이며 저렇게 음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를 않았다.

어느덧 얼굴이 한창 붉게 물들었다.

엉덩이니, 자지니, 뭐니......

오가는 대화들이 너무 야했다.

‘그, 그런데 그럼 진현은 다정이랑 사귀는 건가......?’

윤나은은 생각을 정리했다.

분명 다정이랑 유정이 둘 다 진현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다.

진현도 둘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해줬기 때문에, 둘 중 한 명과 사귀지 않을까 생각은 들었다.

그런데, 설마 다정이가 섹스하는 것을 보며 누구와 사귀는지 확신하게 될 줄이야.

윤나은은 속으로 신음을 앓았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하응! 앙! 오빠앙! 흐읏! 하응......♡!”

딸이 섹스하는 소리를 직접 들으니 너무 민망했다.

‘언젠가는 남자와 저런 행위를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걸 두 눈으로 확인하게 되니 민망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혹시나 임신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고......

‘유정이는 이 사실을 알려나......?’

침을 꿀꺽 삼키고 다정이가 내는 음란한 소리를 듣던 윤나은은 약간의 걱정도 들었다.

유정이가 진현과 다정이가 저런 행위를 한다는 사실을 알면 혹시 충격받을지도 몰랐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찰나, 윤나은은 이어지는 말소리에 또다시 몸을 굳혔다.

“누나, 누나도 이리 와요.”

응?

누나......?

“으응, 진현아아......”

찌륵, 찌륵, 찌륵-!

“흐, 누나. 보지 이렇게 적시고, 여동생 섹스하는 거 보면서 다 젖은 거예요?”

“흐읏, 흑! 그런 말-, 응! 츄웁, 쪽, 쪼옵......♡”

어?

두근두근.

윤나은은 들려오는 충격적인 소리에 몸을 떨었다. 이건 분명히 유정이의 목소리였다.

그보다 보지를 적셨냐니?

윤나은은 소리를 듣고도 믿을 수 없어서, 다시 얼굴을 문 쪽으로 가까이했다.

아까 전 문을 열며 살짝 벌어진 문틈 사이. 그 사이에 눈동자를 데고 안을 훔쳐보자......

‘허억......’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츄웁, 쯉, 쪼옥, 쮸웁-♡

‘지, 진짜로 다정이만 있는 게 아니잖아......!?’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유정이까지 방 안에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황급히 몸을 숨긴다고 제대로 보지 못했었는데, 지금은 확실히 보였다.

윤나은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다정이는 진현에게 개처럼 엎드린 자세로 박히고 있었고, 유정이는 옆에서 그에게 몸을 딱 붙인 채 키스를 나누는 중이었다.

진현의 허리가 움직일 때마다, 다정이의 엉덩이 살이 물결치듯 흔들렸다.

찔퍽, 찔퍽, 찔퍽, 찔퍽-!

유정이는 진현이 손가락으로 소중한 곳을 찌를 때마다 키스하면서도 몸을 움찔움찔 떨며 야릇한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흐응! 하앙! 항! 학! 하응♡!”

“츄웁, 쪼옥, 파하, 흐읏......! 응♡!”

‘마, 말도 안 돼......’

윤나은은 다시 입을 틀어막았다.

자신의 사랑스러운 딸들이 한 남자에게 안기고 있었다.

그것도 동시에.

도무지 그녀의 상식선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 윤나은은 마치 사고를 정지당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아, 다정이 보지 존나 쪼이는 거 봐.”

“하앙! 오빵...... 하윽! 흑♡!”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자신의 방.

보통 이불은 항상 방문을 열고 들어간 다음 왼쪽의 중앙 자리에 깔아두기 때문에, 오늘 진현이 잘 이불 또한 그쪽에 깔아두었다.

따라서 이렇게 문틈 사이로 살짝 보기만 해도, 이부자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다정이와 진현은 비스듬한 자세로 섹스하고 있었기 때문에, 진현의 물건이 다정이의 안을 왔다 갔다 하는 것까지 너무나 잘 보였다.

‘어, 어떻게 저런 게......’

찌걱, 찌걱, 찌걱-!

다정이의 안을 왔다 갔다 하는 진현의 물건. 그건 가히 흉기라고 불러도 될 정도였다.

너무나도 굵고, 길고, 또......

솟아나 있는 핏줄은 마치 인간이 아니라 별개의 다른 생명체를 보는 것만 같았다.

세상에나.

분명 이전 남편의 것은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저게 같은 물건이 맞나?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하응, 하앙! 앙! 하윽!”

문밖으로도 전해져오는 이 묘한 열기와 야릇한 신음.

윤나은은 분위기에 압도당한 채, 셋의 정사에서 감히 눈을 떼지 못하고 하염없이 계속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보기를 몇 분.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후우, 다정아. 이제 쌀 것 같아.”

“하응! 항! 오빠아, 저도, 갈 것-, 흐읏, 항! 하앙......♡!”

갑자기 진현의 허리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탁, 하고 멈췄다.

“하읏, 흐윽, 하으읏......♡!?!?”

뷰릇, 뷰릇, 뷰르릇-!

진현의 골반과 다정이의 엉덩이가 완전히 딱 붙어있을 그때.

진현의 허리가 부르르 떨리더니, 마치 꿀렁거리며 다정이한테 무언가가 주입되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은 착각이 일어났다.

다정이도 진현의 허리가 떨릴 때마다 엉덩이와 온몸을 움찔움찔 떨며 황홀한 표정을 짓는데......

‘잠깐만...... 그, 그보다 안에 싼 거야?’

윤나은은 입을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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