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1화 〉# https://t.me/LinkMoa
“응? 으음, 어디보자아...... 스읍. 자세한 건 모르겠는데...... 아마 맞는 것 같은데? 잠시만?”
민지아는 휴대폰에 무언가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 맞아맞아. 여기 맞다. 건물 층수까지 똑같은데, 어? 뭐야. 은주 너도 여기 와봤어?”
민지아가 물었다. 정은주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와본 건 아닌데......”
말을 흐리며 은주는 옆에 서 있는 하린을 바라보았다. 하린은 둘이서 무슨 말을 했는지 궁금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은주가 말했다.
“그보다 하린아 너 알고 있었어?”
“응? 뭐가?”
“여기 카페 말이야. 진현이가 하는 카페잖아.”
“......진현이?”
갑작스럽게 나온 이름에 하린의 목소리가 살짝 변했다.
진현이라니?
내가 알고 있는 그 진현이가 맞나?
그런 하린의 물음에 은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진현이. 우리 옛날에 자주 놀았잖아. 내 사촌. 여기, 걔가 운영하는 카페야.”
그리고 이어지는 은주의 말에 하린의 눈동자가 화등잔만하게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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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하아, 우움, 쪽, 쪼옥......♡”
혀와 혀가 섞이는 물소리.
“파하, 사랑해 진현아...... 으응, 사랑-, 쫍, 쪽, 쪼옥......♡”
“프흐, 귀여워 누나. 나도 사랑해요. 누나 이렇게 애교쟁이인 거 아르바이트생들이 알아요?”
“으응, 몰라아. 너한테만 이러는-, 움, 쪽, 쪼옵......♡”
나는 사무실에 앉아서 유정이 누나와 짙은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아침부터 일어나 델리아와 천리염기공 수련, 카페 출근, 레전드 리그, 돈 복사의 4연 테크트리를 탄 나는 예화와 점심을 먹은 다음 다시 카페로 돌아왔다.
마음 같아서는 또 예화를 눕혀놓고 탐스러운 엉덩이와 항문을 마음껏 빨고 박으며 공략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그냥 돈 복사를 더 하기로 마음먹었다.
‘근데 생각해보면 행운추적자만 있으면 카지노도 무적 아닌가?’
문득 생각난 사실에 나는 턱을 괴었다.
어쩌면 이렇게 돈 복사를 할 필요가 없을지도......?
카지노에서도 복사가 되잖아!?
싶었지만, 사실 카페 델리아, 크리스탈 PC뿐만 아니라 유정이 누나나 다정이, 예화를 위한 가게도 차려주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돈을 벌 필요가 있었다.
물론, 지금 있는 돈만으로도 이미 충분하고도 넘치도록 만들어 줄 수 있었지만...... 나중에 2호점, 3호점 등 더 나아갈 사업을 생각하면 돈이 많아서 하등 나쁠 게 없었다.
사무실에 있으면 이렇게 내게 음료를 배달해 준 누나와 사랑도 나눌 수 있고 말이다.
“으응, 쪽, 쫍......♡”
나는 누나의 가슴을 주무르며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누나.”
“쪽, 응? 왜에?”
“우리 딱 한 번만 하고 갈래요?”
한쪽 손으로는 가슴을 주무르고, 한쪽 손으로는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누나는 몸을 살짝 떨었지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으응, 안돼에-. 늦게 내려가면 애들이 의심해에. 응......!”
“흐, 어제 밖에서 뽀뽀할 때는 이미 소문 다 났다고 해놓고선? 신아 누나한테도 들킨 거 알아요?”
이신아.
민트초코충인 그녀는 유정이 누나와 동갑인 만큼 나보다 2살이 많았다.
평소에 내게 사장님~ 하며 존댓말을 써줘서 그 사실을 망각할 때가 있는데, 그녀는 유정이 누나의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신아 걔는 괜찮아, 저렇게 보여도 입이 무거워서.”
“그래요? 아쉽네요. 지금 누나랑 하고 싶었는데.”
“좀 이따 나 퇴근하면...... 그때 하자......? 그리고 애초에 너 한 번만 한다는 게 한 번이 아니잖아. 막 여러 번 해야 만족하면서......”
“프흐. 그건 이제 누나도 마찬가지 아니에요?”
내 물음에 누나가 답했다.
“히이, 맞아. 쪽......♡”
“쪽, 알았어요. 그럼 이따가 와요?”
나는 마지막으로 가볍게 뽀뽀를 하고 유정이 누나를 품에서 해방해 주었다.
그녀는 내가 주물러서 구겨진 옷매무새를 다듬은 다음, 틴트를 꺼내 발라 입술을 다시 깔끔하게 정리했다.
“그럼 내려갈게?”
“네, 누나 파이팅?”
“히이, 파이팅!”
나한테 한번 생긋 웃음 지은 누나는 이내 사무실 문을 닫고 아래로 내려갔다.
철컥-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나는 의자에 등을 기댄 채 머리를 받혔다.
“흐음, 유정이 누나 가게는 뭘 해주지.”
한명 한명. 이제 히로인들을 위한 가게나 무언가를 다 만들어 줄 시기가 온 것 같았다.
누나는 지금 카페일을 되게 만족하며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뭐 2호점을 내면 누나 지분을 크게 해서 줄까?
뭐,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봤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누나의 의견이었다.
어느덧 오후 3시가 다 돼간다.
주식 시장이 문을 닫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다시 행운추적자를 착용하고 열심히 돈을 굴렸다.
“후아, 좋다. 역시 행운추적자 너는 최고야.”
그렇게 굴리기를 한 5분.
갑자기 또 사무실 문을 누군가가 노크했다.
똑똑-
“사장님~ 손님 왔어요.”
응?
나는 속으로 의문을 품었다.
손님이 또 왔다고?
유정이 누나의 어머님은 카페에 방문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다.
하루 만에 또 올 것 같지는 않았고, 애초에 앞으로 방문할 때는 내게 연락 준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누구지.
일단 들여보내라고 하자, 복도에 꽤 많은 발소리가 들려왔다.
손님이 한 명이 아닌가?
뭐지?
카페에 뭐 불만이라도 생겨서 사장 얼굴 좀 보고 싶다는 단체라도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찍소리도 못하게 해주리라.
그렇게 생각하고 가만히 앉아있자. 이윽고 철컥, 하고 사무실 문이 열렸다.
그리고 뜻밖에도 네 명의 여성이 안으로 들어왔다.
“?”
전혀 예상하지 못한 얼굴들에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두 명은 아는 얼굴이었다.
이전에 수정이, 델리아와 함께 보스턴에 놀러 갔을 때. 나를 어떻게든 꼬셔보려고 했던 지나라는 외국인과 그녀와 같이 있던 한국인 유학생.
으음...... 지나는 아는데 포니테일을 한 한국인 유학생의 이름은 모른다.
그다음 나머지 두 명은......
‘모르겠네.’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생각이 안 난다.
어쩌면 길가다가 우연히 봤을 수도 있고...... 일단 외모가 굉장히 뛰어났으니까.
그렇게 4명을 순식간에 스캔하고 있는데, 갑자기 지나가 내게 달려와 안겼다.
“와우 진현! 보고 싶었어요!”
갑작스러운 포옹에 나는 속으로 살짝 당황했다.
아니, 거의 뭐 이건 연인 수준의 포옹인데.
그래도 미녀와 포옹하는 건 나쁘지 않다. 살짝 느껴지는 가슴의 감촉도 좋고. 나는 자연스러운 자세로 그녀의 포옹을 받으며 물었다.
“지나 맞죠? 우리 보스턴에서 봤나요?”
“네, 맞아요!”
“그런데 한국에는 어쩐 일로.”
“그야 진현 보러 왔죠. 너무 반가워요. 쪽, 쪽.”
뭐가 그렇게 좋은지, 지나는 내 볼에 뽀뽀 세례를 퍼부었다.
우리가 이미 섹스를 한번 한 건 맞지만, 뜬금없이 다가와서 이렇게 엉겨 붙을 줄은 몰랐다.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상황.’
너무 돈 복사를 해서 세계에 버그라도 걸린 건가?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나머지 세 여자를 바라보자, 보스턴에서 만났던 다른 한 명의 포니테일 여성은 쓴웃음을 짓고 있었고, 뭔가 얼굴에 귀여움이 넘쳐 보이는 여성은 흥미진진한 표정을 하며 나와 지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응?’
단발머리를 한 이 네 명 중 가장 예쁘다고 생각되는 여자는 뭔가 불편한 듯하면서도 오묘하고...... 아무튼,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들을 둘러볼 찰나.
단발머리의 여성이 갑자기 내게 한 발자국 다가오며 입을 열었다.
“천진현......?”
“?”
그녀의 억양에는 뭔가 확인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는 듯했다.
내 이름이 불렸기에 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의 의문 섞인 표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는 계속해서 내 이름을 부르며 물었다.
“너 진현이 맞아......?”
“제 이름이 진현은 맞는데...... 혹시 저 아시나요?”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아니, 나 뭐 활동한 것도 없는데?
중학교, 고등학교도 남중 남고를 나와서 딱히 알만한 여자는 없었다.
그런데, 단발머리 여자는 혹시 나를 아냐는 나의 말에 뭔가 상당히 불쾌한 기분을 느꼈는지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사실 표정이 크게 변한 건 아니었다.
그녀는 겉으로 보기에 굉장히 도도하고 무뚝뚝한, 표정 변화가 잘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런데 그 미묘한 표정의 변화를, 나는 왜인지 모르게 정확하게 잡아낼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내 말에 이윽고, 여자의 입이 다시 한번 열렸다.
“야, 천진현. 너 나 기억 못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