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9화 〉# https://t.me/LinkMoa
‘잘 되고 있네.’
카페 델리아 근처 건물의 지하.
크리스탈 PC의 인테리어 공사 진행 상황을 보러온 나는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
인테리어 공사는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보아하니 거의 다 끝난 모습 같기도 했다.
벽은 광이 나서 번쩍번쩍했고, 넓게 탁 트인 공간은 200좌석 이상의 PC가 충분히 들어올 수 있어 보였다.
업자에게 물어보니, 원래의 예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3, 4일 뒤면 완성된다고 한다.
미래의 PC방이 될 예정인 곳을 한 바퀴 스윽 둘러본 다음, 나는 밖으로 걸어 나왔다. 그리고 생각했다.
‘오늘 저녁은 누구랑 먹지?’
슬슬 태양이 저물어간다.
예화와 데이트를 마치고 인테리어 공사의 확인까지 하자 어느덧 저녁 시간이 다 되었다.
수정이랑 델리아와 같이 집에서 먹는 것도 좋겠지만, 그래도 유정이 누나와 다정이도 더 챙겨줘야 했다.
‘그래, 오늘은 다정이랑 같이 먹자.’
나는 귀여운 다정이를 볼 생각에 흐뭇하게 웃었다. 물론, 유정이 누나도 껴서 말이다.
다정이를 만나기 위해 카페로 다시 돌아왔다.
“으응, 여기서어...... 히히, 됐다.”
2층으로 올라가자, 손님용 방에서 헤드폰을 낀 채 열심히 만화를 그리고 있는 다정이의 모습이 보였다.
내가 사준 테블릿 PC를 아주 잘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귀여워라.’
어쩌면 저렇게 집중하는 모습도 귀여울까.
나는 기척을 죽이고 살금살금 다가가 다정이를 뒤에서 확 끌어안았다.
“꺗!”
내 품에 쏙 들어가는 작은 체구.
“아앗, 오빠아......!”
다정이는 깜짝 놀라다가 내 얼굴을 바라보더니 웃으며 몸에 힘을 풀었다.
나는 다정이의 목덜미에 코를 파묻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새콤달콤한 다정이의 냄새가 온몸에 퍼졌다.
“흐읏, 오빠아! 히힛. 간지러워요오.”
“간지러워? 여기는?”
“아핫. 으으응, 거, 거기도오. 흣!”
한참을 서로 장난치다가 떨어져서 내가 물었다.
“어때, 만화는 잘 그려져?”
“네에, 엄청 잘 돼요!”
실제로 다정이는 공모전 성적이 압도적이었다.
이제 공모전이 끝날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금의 다정이의 성적이라면 1등 상금과 함께 정식 계약도 가능해 보였다.
아무래도 만화도 만화지만 매편마다 예화가 제작해준 BGM을 깔아놓는 게 신의 한수가 되지 않았나 싶었다.
다정이는 자신의 만화를 칭찬하는 댓글들을 내게 마구 보여주며 헤실헤실 미소 지었다.
“우우, 근데 오빠, 왜 이제야 왔어요. 보낸 톡도 안 보고. 힝.”
“미안. 예화랑 데이트하는 중이어서.”
“윽, 그럴 것 같긴 했어요. 또 예화 언니야아.”
다정이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나는 그 앵두 같은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쪽, 그래도 너 생각나서 빨리 왔어. 저녁은 같이 먹자.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다 말해봐. 내가 사줄게.”
“아, 진짜요!?”
방금까지의 삐진 게 다 연기였던 것처럼, 다정이의 얼굴이 순식간에 좋아졌다.
그녀는 뭘 먹을지 고민하며 인터넷에 맛집을 검색했다.
얼마 있지 않아서, 근무시간이 끝난 유정이 누나까지 위로 올라왔다.
“아, 진현이 왔네?”
“누나도 이리 와요.”
나는 다정이, 유정이 누나와 함께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헤헤, 오빠아. 너무 잘 먹었어요.”
“나도 너 맛있게 먹는 거 보니까 기분 좋다.”
귀여운 다정이의 머리를 쓰다듬고 집으로 돌아오자, 수정이와 델리아가 나를 맞이해주었다.
“오오, 뭐야. 오늘은 둘 다 메이드야?”
“응, 히히.”
우리는 셋이서 함께 3P를 즐겼다.
“움, 쫍, 주인니임...... 츄웁, 쮸웁, 츕......♡”
“쪽, 츄릅, 으응, 진현니임...... 쪼옵, 쪽, 쫍......♡”
메이드복을 입은 수정이가 내 아래에 무릎을 꿇은 채 자지를 쪽쪽 빨고, 델리아가 나를 끌어안으며 키스를 했다.
수정이의 입의 따뜻함과 델리아의 입술 감촉이 동시에 느껴진다.
이 자세는 내가 참 좋아하는 자세였다.
둘도 그걸 잘 알기에 집요하게 내 자지와 입술을 공략했다.
수정이와 델리아에게 잔뜩 정액을 쏴준 나는 보지에서 정액을 흘리며 숨을 헐떡이는 둘을 데리고 불랙 홀웨이의 온천으로 향했다.
같이 씻으며 또 3P를 하고.
이제 잘 시간이 되어 내 방의 침대에 누웠다.
‘아.’
너무 평화롭고 좋다.
‘내일도 이제 이렇게 돈 복사하고, 데이트 하고.’
그다음은 델리아와 식도락을 갔다 온 뒤, 어머님을 공략하면 될 것이다.
공략을 다 한 다음은 이제 시나리오 퀘스트인 라스베가스의 카지노에 들리고.
카지노에 다녀온 뒤에 크리스마스 때에는......
‘아직 해보지 못한 궁극의 7P를 해봐야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정이, 델리아, 다정이, 유정이 누나, 예화에 이어서 마망까지! 여섯 명과 함께 침대를 뒹구는 상상만 해도 자지가 터질 것 같았다.
천국이 따로 없을 것이다.
어쨌든, 이걸로 올해의 계획은 모두 완성되었다.
‘그런데 7등급이 되면 또 누구를 공략하지?’
마망을 공략해 도전 퀘스트를 더 클리어하고, 시나리오 퀘스트까지 완료하면 이제 8등급에서 7등급으로 승급이 가능해진다.
그럼 또 6등급으로 가기 위해 다른 히로인을 공략해야 하는데, 여기서 누굴 더 공략할지 고민이었다.
민트초코충 이신아?
상당히 예쁘고 활발한 그녀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떠올랐지만, 살짝 애매했다. 뭐, 일단 승급한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으니까.
‘어디서 어여쁜 히로인들이 짠, 하고 나타나주지 않으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눈을 감았다.
******
대한민국의 최고급 호텔, 로열 한즈 호텔.
8층 복도.
딩동~ 하고 벨을 울리자 철문이 철컥, 하고 열렸다.
“아, 하린아!”
철문이 열리자 정은주가 환한 표정을 하며 인사했다. 그 모습을 본 주하린은 마찬가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제는 잘 잤어?”
“응! 완전. 진짜 호텔 너무 좋다 하린아.”
“다행이다.”
정은주의 힘찬 대답에 주하린은 괜히 자신을 칭찬하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다.
뭐, 호텔 칭찬이 아니더라도 주하린은 오랜만에 소꿉친구를 만나서 상당히 기분이 좋은 참이었다.
그동안 톡으로 이야기를 자주 하기는 했고, 몇 번 영상통화도 나눴지만. 이렇게 직접 얼굴을 보는 건 느낌이 훨씬 다르니까.
자신이 작년에 미국으로 그녀의 얼굴을 보러 간 뒤 한 1년 만인가.
본래 표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주하린이었지만, 오늘은 드물게 웃는 표정이 나왔다.
설마 그녀가 다른 친구를 데려올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주하린은 정은주 뒤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는 또 한 명의 여성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지나도 잘 잤어요?”
“네, 베리 굿! 아주 잘 잤어요. 히이.”
은주와 지나.
두 여자가 한국에 도착한 것은 어제 새벽 즈음이었다.
어제는 같이 호텔에서 쉬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사이를 더 돈독히 했다. 그리고 오늘은 드디어 움직일 차례.
“오늘은 집 보러 돌아다닐 거지?”
정은주의 물음에 하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한 여섯 군데 정도 알아봐 놨어. 다 돌아다니면 시간 좀 걸릴 것 같으니까, 바로 아침 먹고 빨리 나가자.”
“오케이~. 그럼 얼른 씻을게?”
은주의 대답에 하린이 지나를 바라보았다.
“지나도 오늘 따라올 거예요?”
“넹.”
그녀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주하린은 자신의 옆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지아 너도 따라올 거고?”
“이히히.”
하린의 옆에는 민지아가 웃으며 서 있었다.
어제 은주가 놀러 왔기 때문에 원래는 지아와 하는 운동을 취소해야 했다. 하지만, 은주와 지나와의 이야기에 너무 심취해있던 나머지 그만 깜빡하고 운동 취소 전화를 못했다.
결국 지아가 도착했고, 하린은 은주와 지나에게 민지아를 소개해주게 되었다.
너무 모르는 사람이 많이 끼면 불편하지 않을까 싶다가도, 지아가 워낙 친화력이 좋아서 그런지 금방 은주와 지나와도 친해질 수 있었다.
“그럼 오늘은 넷이 가는 거네?”
“그렇지?”
자신과 은주가 살 집을 알아보는데 왜 인원이 2배로 불었나 싶었지만, 솔직히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다.
앞으로 지낼 집을 알아보는 건 중요한 요소니까.
의견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일단 아침부터 먹자. 어제 준 조식 쿠폰 있지?”
“응. 여기.”
“그거 가지고 와. 씻고 30분 뒤에 식당 앞에서 만나자.”
“오케이~.”
하린도 씻으러 들어갔다. 지아까지 씻는 걸 기다린 하린은 조식 뷔페의 식당 앞에서 은주, 지나와 다시 합류했다.
로열 한즈 호텔의 조식 뷔페는 아침부터 화려했다.
각자 먹을 걸 떠서 자리에 앉은 다음 식사를 시작하는 찰나 은주가 물었다.
“그런데 하린아.”
“응?”
“집은 어디어디 알아봤어?”
은주의 물음에 하린이 답했다.
“아, 네가 동네는 상관없다고 해서 이곳저곳 많이 알아봤는데...... 다 여기서 그렇게 멀지는 않아.”
하린은 말을 이었다.
“일단 복잡하니까 이따 가면서 설명해줄게.”
“아하, 알았어.”
은주가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