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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 어플-218화 (218/303)

〈 218화 〉# https://t.me‍/Li‍nkMoa

“오늘 정말 잘 봤어요.”

“아니에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유정이랑 다정이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물론이죠.”

1층 카페 밖에서 유정이 누나와 함께 어머님을 마중한다.

어머님은 내게 인사한 다음 몸을 돌려 횡단보도 앞에 섰다. 나는 유정이 누나를 바라보았다.

“누나도 어머님 바래다주고 와요.”

“응? 그래도 돼?”

“그럼요.”

“으음, 알았어!”

유정이 누나는 슬쩍 주변의 눈치를 보더니 내 입술에 쪽, 하고 입을 맞췄다.

“헤헤.”

“카페 알바생들이 보면 어쩌려고.”

“이미 소문 다 퍼졌는데 뭐~.”

유정이 누나가 베시시 웃었다.

“그럼 갔다 올게?”

“다녀와요.”

“웅.”

누나는 쪼르르 달려가서 그녀의 어머님 바로 옆에 찰싹 달라붙었다. 나는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누나의 어머님 윤나은.

‘음, 과연......’

외모와 몸매 능력치를 60까지 올려준 보람이 있었다.

신체나이를 좀 더 젊게 만들어 주는 비싼 히로인 어플의 아이템까지 사용했으니까.

지금의 그녀를 겉으로 바라보면, 거의 예쁜 30대 초반의 여성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사이좋게 유정이 누나와 이야기를 하고 웃는 모습을 보니 굉장히 그림이 되었다.

저기에 다정이까지 있으면 딱 좋을 텐데.

그럼 자매 + 모녀덮밥.

‘완벽하다......’

이것이 인생의 아름다움인가?

오늘 유정이 어머님께서 카페에 찾아온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내게 유정이 누나와 다정이를 잘 챙겨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나는 별거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고, 카페에 대해 그녀에게 자세히 소개해주었다.

평소 다정이가 만화를 그리는 방이나, 유정이 누나가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 또한 보여주었다.

일하는 환경과 위생 등은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어머님도 둘러보며 굉장히 만족한 것 같았다.

‘문제는 어머님을 어떤 식으로 공략할지인데......’

나는 턱을 괴었다.

서브 히로인으로 등록한 윤나은의 경우 딱히 정해진 공략 스타일이 존재하지 않았다.

등록할 때 얻은 스킬도 없고, 이벤트 또한 발생하지 않는다. 공략이 끝나도 점수가 매겨지지 않으며, 보상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이게 일반 히로인과 서브 히로인의 차이점.

뭐, 그나마 위안이라면 호감도 100을 달성할 시 특성 상점이 일반 히로인과 똑같이 열린다는 점.

그리고 호감도가 100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된다는 점은 일반 히로인과 같았다.

물론, 특성 상점에 점수에 따른 할인율은 없지만...... 코인이야 차고 넘치니까.

이제는 2백만 코인을 넘게 가지고 있어서 일주일에 이자로만 4만 코인이 따박따박 나왔다.

‘그러면 이번 공략은 처음부터 내가 마음대로 컨셉을 정하고 설계해야 된다는 뜻인데......’

한번 이번에 새로 얻은 스킬을 이용해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얻은 스킬 드림월드.

내가 만든 꿈의 세계에 자고 있는 다른 존재의 의식을 초대하는 스킬.

델리아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니, 이 스킬 또한 상당히 물건이었다.

드림월드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초대된 사람은 그걸 완벽한 현실처럼 느낀다.

즉, 오감으로 생생하게 상황을 느낀다는 뜻이고, 꿈에서 깨어나더라도 그 기억과 여운이 그대로 사라지지 않고 몸에 남아있다고 한다.

현실과의 시간 비율도 1:5로 드림 월드에서는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덜 챙긴 히로인들을 드림 월드에서 더 챙겨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좋네.’

그렇다면 다정이와 유정이 누나네 어머님 윤나은은 조금 더 야릇하게 공략해도 되지 않을까.

딸랑딸랑-

나는 카페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려는데 문득 이신아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다가왔다.

“사~장님?”

“? 무슨 일 있나요?”

“저 봤어요.”

“뭘요?”

“시치미 떼시기는요. 뽀뽀요 뽀뽀. 으히히.”

이신아가 손가락으로 사람 모양을 만들더니 둘을 막 들이박으며 키스시키는 시늉을 냈다.

어휴.

나는 한숨을 내쉬고, 다시 계단을 올랐다.

******

“오, 뭐야. 오늘은 드라이브야?”

돈 복사?

내게는 마치 케이크를 떠먹는 것처럼 쉬운 일이었다.

유정이 누나의 어머님에게 카페를 안내해준 다음으로 나는 행운추적자가 보여주는 금빛을 따라 주식시장을 종횡무진했다.

그렇게 열심히 돈을 불리고 있자, 곧 카페에 도착한다는 예화의 톡이 도착했다.

[ 예화♡ : 나 한 5분 있으면 도착해! ]

[ 나 : 그래? 그럼 1층에 나와 있을까? ]

[ 예화♡ : 웅웅. ]

나는 카페 밖으로 나와 그녀를 기다렸다.

가만히 길가에 서서 기다리는데 차 한 대가 내 앞에 멈췄다. 자세히 보니, 저번에 봤던 예화의 차였다.

예화가 미소지었다.

“여행은 진현이 네가 쐈잖아~. 오늘 데이트는 내가 쏘려고.”

조수석에 타서 안전벨트를 매며 내가 말했다.

“오, 좋다. 어디 갈 건데?”

“히이. 내가 부모님이랑 자주 가던 식당. 여기서 별로 안 멀어.”

예화는 한 10분쯤 운전하더니, 한 건물 앞에 차를 멈춰 세웠다.

외관부터 상당히 세련되어 보였다.

“오, 여기야?”

“응. 여기 1층이랑 2층. TV에 나오는 유명 셰프가 하는 식당인데, 1층은 일식 스타일이고, 2층은 한식 스타일이야. 우리 몇 층 갈래?”

예화가 물었다.

“으음. 예화 너는? 자주 와봤으면 좀 더 마음에 드는 층이 있을 거 아니야.”

“그게, 난 둘 다 너무 괜찮더라고. 진현이 네가 더 땡기는 층 골라봐.”

“그럼 2층으로 가자.”

“히이, 알았어.”

가격은 기본 정식이 1인당 3만 원.

일단 들어오면 정식은 무조건 나가는 구조에 추가 메뉴를 따로 시키는 방식이었다.

“정식 2인 나왔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커다란 쟁반에 에피타이저부터 여러 음식이 조금조금씩 들어있었다. 음식 자체는 고급스러웠지만, 과연 정식 하나로는 양이 조금 모자라보였다.

곧이어 밥과 국까지 나오고 예화는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었다.

“진현아, 여기 봐봐. 포즈 취하고.”

“응? 이렇게?”

“아, 좋다~. 찍을게?”

찰칵-

예화는 나와 밥이 담긴 사진을 몇 장 찍었다. 한 장 한 장 사진을 찍을 때마다 그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번에는 둘이서 같이 찍자.”

“응.”

내가 예화 쪽으로 가서 옆의 의자에 앉자 그녀가 내게 찰싹 달라붙었다.

“히이, 브이 하고.”

향기로운 냄새가 코에 확 하고 와닿았다.

곱게 뻗은 예화의 긴 생머리가 목에 느껴졌다. 휴대폰을 바라보자 그녀가 또다시 촬영 버튼을 눌렀다.

찰칵-

“아, 좋다.”

잘 나왔다고 생각했는지 그녀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가득했다.

“근데 예화 너.”

“응?”

“전에는 원래 이렇게 사진 많이 안 찍지 않았나?”

“아, 그렇긴 한데. 진현이 너한테 좀 옮은 것도 있고 또......”

“또?”

예화의 눈동자가 일순 빛났다.

“수정이가 전쟁을 걸어왔어.”

“아.”

프흐, 자동으로 웃음이 나왔다. 어쩐지 어제저녁에 수정이도 사진을 엄청 열심히 찍더니 그것 때문이었나.

예화는 나를 힐끔 바라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리고...... 그냥 너랑 찍는 게 좋기도 하고.”

“왜 그렇게 귀여워졌어.”

“빨리 먹자! 부족하면 마음껏 더 시켜도 돼.”

“진짜? 여기 있는 것들 다?”

예화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메뉴판을 바라보았다.

쭈꾸미 볶음 2만 4천 원, 갈비찜 3만 2천 원, 등등......

상당한 가격의 메뉴들이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예화는 나를 바라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다 먹을 수 있어?”

그럴 리가.

어쩌면 델리아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 그녀의 위장은 가히 우주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설마. 농담이야 농담.”

“나도 농담~. 그래도 먹고 싶으면 당연히 다 시켜도 돼. 상관없어.”

생긋 웃으며 말하는 예화의 모습이 일순 굉장히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나는 그녀에게 얼굴을 가까이하고 말했다.

“예화야.”

“응?”

“키스해도 돼?”

“지, 지금?”

“응.”

“어, 그......”

예화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깔끔한 식당. 그런데 룸 형식은 아니고 그냥 주변이 탁 트인 모습이었다.

종업원들도 꽤 되었다. 키스하면 무조건 알아차린다.

“좀 이따 차에서 하자아......”

“프흐, 그래.”

오히려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할 줄 몰랐다.

진짜로 덮치고 싶어.

하지만 당연히 예화의 속살을 누구에게 보여줄 생각은 없었다.

노출플은 물론 혹시 누군가가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야외플에도 취미는 없으니......

‘응? 가만, 야외플?’

나는 번뜩이는 생각에 몸을 떨었다.

야외플의 가장 큰 문제는 누군가가 지나치며 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는 지금 ‘드림월드’라는 스킬을 얻었다.

꿈속 세계를 내 마음대로 만들 수 있으니, 현실의 야외를 비슷하게 만들어놓고 거기서 하면, 그게 야외플이 아닐까?

어차피 꿈속 세계는 나와 초대된 사람만이 있을 뿐이고, 초대된 사람은 그게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하지 못하니까.

마음 놓고 히로인의 반응을 즐길 수도 있겠다.

‘오우야.’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예화가 물었다.

“진현아, 안 먹어?”

“아, 먹어야지. 잘 먹을게 예화야.”

“응, 맛있게 먹어.”

예화가 생긋 웃었다.

말하고 나서 나를 빤히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이, 아무래도 내가 먹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우선 에피타이저로 나온 계란찜을 한입 떠서 먹어보았다. 예화가 곧바로 물었다.

“어때? 맛 괜찮아?”

“으음...... 어? 이거 상당한데?”

생각 외로 더 맛있어서 놀랐다. 내 표정을 본 예화가 기뻐하며 말했다.

“그치? 여기가 오히려 웬만한 파인다이닝보다 낫다니까.”

“그런 거 같아. 오, 이것도 되게 맛있다.”

이어서 고기도 한 점 집어먹어 보고, 국도 한 숟갈 떠먹어 봤는데.

둘 모두 굉장히 깔끔한 맛이 났다. 짜지 않은 것은 아닌데, 그 짠맛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왜 예화가 부모님과 자주 왔는지 알 수 있는 맛이었다.

우리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이어나갔다.

“10만 6천 원입니다.”

“여기요.”

“네, 카드 받았습니다~”

추가 메뉴로는 LA 갈비구이와 양념게장을 시켜 먹었다. 2인 식사에 10만 원이 넘게 나왔지만, 계산하는 예화의 표정에는 만족감만 남아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맛있게 먹어서 기쁜 모양이다.

애초에 그 비싼 고급 음악 장비들을 다 구매할 때도 별달리 돈 쓰는 데에 주저함이 없었으니까.

맨 처음 그녀를 공략하기 이전 아웃백에서 같이 밥을 먹었을 때도, 그녀의 아버님에게 받은 용돈 20만 원을 쓰지 않고 그냥 자기가 계산했었다.

뭐, 그때는 나 따위한테 얻어먹기도 싫다면서 계산한 거라 뉘앙스가 다르지만...... 분명 그때는 그녀가 쓰던 포크를 빨다가 다시 돌아온 그녀에게 걸려 경멸 어린 시선을 받기도 했었지.

좀 부끄럽네.

“이제 뭐 할 거야?”

“그러게, 노래방이나 갈까? 아니면 쇼핑?”

“아, 노래방 좋다! 진현이 너 노래 잘해?”

“으음, 뭐 보통?”

사실은 굉장히 자신 있었다.

왜냐하면 특화 능력치 노래를 해금하고 능력치를 좀 올려두었거든.

코인이 워낙에 많아야 말이지. 대충 히로인들과 재미있게 놀 만한 것들은 죄다 특화 능력치를 개방하고 능력치를 좀 올려두었다.

최근 본 헌터 소설의 주인공도 포인트로 노래에 관련된 특성을 만들어 모두의 감탄을 샀었다.

‘목소리 뭐야......’ 하며 놀라는 소설 속 여성들 반응을 봤을 때, 노래는 호감을 사기에 꽤 좋은 방법이었다.

“예화 너는?”

“나도 뭐, 보통 정도?”

우리는 노래방으로 향했다.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데, 예화도 자신이 보통이라고 말한 것이 기만질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수정이도 노래를 상당히 잘 부르는데, 예화는 더했다.

서로의 실력에 놀라며 신나게 노래를 부른 다음은 뭐, 당연히 예화의 집으로 향해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다리 벌려 봐.”

“으응, 앗......!”

그녀와 섹스를 하면서 느낀 건데, 예화는 약간 낮은 목소리로 명령을 내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오늘은 어디로 할래?”

“두, 둘 다아......?”

보지와 엉덩이를 만지며 묻자 예화가 애액을 흘리며 답했다.

“흐, 진짜 변태라니깐.”

“으응, 네가 그렇게 만들어 놓고는...... 흐읏!”

“입 벌려.”

“움, 쯉, 츄윱, 쪽......♡”

나는 예화와 진득한 키스를 나누며 그녀의 항문 안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

“그럼 갈게?”

“응. 내일 봐~.”

현관문 앞에 서서 진현이와 인사를 나눈다.

일순간 그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왔고, 예화는 두 눈을 감은 채 입술을 살짝만 내밀었다.

“움, 쪽......♡”

짜릿한 느낌이 몸에 감돌았다.

깊은 키스가 아니라도 그랬다.

진현이는 입술을 뗀 다음 한번 미소를 짓더니 다시 등을 돌려 계단을 내려갔다.

예화는 진현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다가, 문을 닫고 방으로 향했다.

“흥흐흥, 흐흥~.”

장예화는 콧노래를 불렀다.

오늘도 너무 재밌었다.

물론, 재밌기만 한 건 아니고.

‘너무 좋았어......’

조금 전의 섹스를 떠올리자 또 온몸에 황홀한 기분이 감돌았다.

“사진도 많이 찍었고.”

휴대폰을 바라보며 히히 미소지었다.

식당에서 찍은 사진들, 노래방에서 찍은 사진들, 그리고 야, 야한 사진들까지......

잘 나온 사진들을 추려서 예화는 수정이한테 톡을 보냈다. 야한 사진은 톡으로 보내지 않았고 일반적인 사진들만 보냈다.

‘내일은 무슨 옷을 입고 나가지?’

내일도 진현이 같이 밥 먹자는 약속을 했다.

옷장을 바라보며 고민하던 예화는 여러 가지 옷을 몸에 대보기 시작했다.

“이거? 아니면, 이거?”

그렇게 한창 무슨 옷이 어울릴지 보고 있을 때, 문득 휴대폰이 진동했다.

지이이잉-

‘어?’

혹시 진현이인가? 싶어서 얼른 톡을 확인했는데 아쉽게도 그건 아니었다.

그래도 꽤 반가운 톡이었다.

‘아, 부동산이구나’

예화는 톡을 확인했다.

[ 좋은미래부동산 : 내일 오후 2시쯤에 403호 방문해보고 싶다고 연락왔어요~ 보여드릴게요. ]

현재 그녀가 가지고 있는 건물은 2개.

그중에서 그녀가 살고 있지 않은 다른 빌라에, 사람이 나가고 현재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빈 호수가 하나 있었다.

월세로 내놨는데, 꽤 빠르게 누군가가 보고 싶다고 말한 듯했다.

비밀번호는 이미 부동산한테 가르쳐 준 상태였으니까.

[ 나 : 네, 잘 부탁드립니다~. ]

예화는 빠르게 답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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