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5화 〉# https://t.me/LinkMoa
[ 축하합니다! ‘깔끔한 포장 뜯기’가 발동됐습니다! ]
[ 상자의 등급보다 1등급 높은 아이템을 획득합니다. ]
“오.”
리아와 같이 오붓하게 소파에 앉아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른 나는, 나온 메시지에 감탄사를 터뜨렸다.
아니, 여기서 깔끔한 포장 뜯기가 터진다고?
역시 델리아는 행운을 불러오는 도우미인가......!?
8등급 아이템을 깠으니까, 그렇다면 7등급의 아이템이 나온다는 소리였다.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다음 메시지를 기다렸다.
[ 축하합니다! 아이템, ‘그래도 살아간다’를 획득하셨습니다. ]
“오?”
“아......”
뭔가 그럴듯해 보이는 이름에 내가 감탄할 찰나, 옆에서 보고 있던 델리아는 화면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탄식을 내뱉었다.
표정이 그다지 좋지 않다.
델리아의 저런 반응은 드문데?
나는 리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안 좋은 거야?”
“으음 그게, 안 좋다기 보다는......”
“그럼?”
“진현님이 반길만한 아이템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른 좋은 아이템들도 많은데...... 하필 지금 나온 건 아쉽네요.”
대체 뭐길래 저러는가
나는 얼른 아이템 설명을 읽어보았다.
[ 그래도 살아간다 ]
◆ 등급 : 7급
◆ 분류 : 무기
◆ 설명 : 맺어질 수 없는 사랑에 좌절한 한 마법사가 자신의 인생을 갈아 넣어 만든 활......을 본떠 히로인 어플에서 자체 제작한 물건이다. 활시위를 당기면 상대의 성별을 바꾸는 빛의 화살이 자동으로 장전된다.
◆ 옵션 [-]
1. TS 라이트
- 활시위를 당기면 빛의 화살이 자동으로 장전된다. 해당 화살에 적중당한 존재는 성별이 뒤바뀌게 되며, 화살은 1년에 1개씩 충전된다. ( 현재 보유 중인 화살 수 : 1 / 다음 화살 충전까지 : 364일 23시간 59분 )
2. 보정은 기본이거든요!
- 해당 화살에 적중당한 존재는 성별이 뒤바뀔 때 외모, 몸매 능력치에 +35 보정을 받게 된다. ( 단, 같은 존재가 두 번 화살에 맞아도 효과는 1번만 적용된다. )
“......”
설명을 하나하나 읽어본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아, 아니. TS 화살?
대체 이딴 걸 누가 쓴단 말인가.
리아도 내 반응을 봤는지 시무룩한 얼굴을 했다.
“죄송합니다......”
“리아 네가 왜 죄송해.”
“제가 누르자는 타이밍을 잘못해서......”
“아니야, 아니야. 내 잘못이지. 일단 다음 것부터 빨리 뽑자.”
“네.”
실패는 어쩔 수 없다.
어차피 내게는 포인트도 많거니와, 다른 상자도 있으니까.
이번에는 8등급 스킬 상자를 눌러 사용하기 버튼 위에 손을 올렸다.
“이번에도 리아 네가 뽑을래?”
“아, 아뇨! 저는 진현님이 뽑는 거 구경만 할게요......”
“아, 응. 그래.”
고개를 끄덕인 나는 곧바로 버튼을 눌렀다.
[ 아이템, ‘무작위 스킬 상자( 등급 : 8급 )’를 사용합니다. ]
[ 축하합니다! 스킬, ‘드림월드’를 획득하셨습니다. ]
“드림월드?”
내가 의문을 표하자 델리아가 답했다.
“아, 이건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래?”
나는 스킬 설명을 읽어보았다.
[ 드림월드 ]
◆ 등급 : 08등급
◆ 설명 : 중급 서큐버스부터 사용 가능한 기술......을 개조하여 히로인 어플에서 만든 스킬. 자신만의 꿈의 세계를 만들고, 잠자고 있는 다른 존재의 의식을 해당 세계에 초대할 수 있다.
◆ 옵션
1. 드림 월드 ( 액티브 )
- 쿨타임 : 없음
- 소모값 : 50코인, 스킬을 유지한 채로 현실로 1시간이 지날 때마다 추가 50코인
- 사용 시 : 스킬 사용자의 의식을 드림월드로 옮기며, 잠자고 있는 다른 존재를 해당 세계에 초대할 수 있다. 현실의 육체가 충격을 받거나, 사용자가 원하면 스킬이 즉시 해제된다.
“아하.”
뭐 요약하자면 잠자고 있는 사람을 내가 만든 꿈에 초대할 수 있다는 건가?
이걸 어디에 활용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스킬이라는 것이 당연히 없는 것보다는 있는 편이 더 나았다.
‘어렸을 때 시도한 자각몽이 생각나네.’
그때는 자각몽에서 미소녀 소환해서 단 한번이라도 섹스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참 지금과 비교하면 새롭다.
나는 마지막으로 5등급 스킬 상자 사용하기 버튼을 눌렀다..
[ 아이템, ‘무작위 스킬 상자( 등급 : 5급 )’를 사용합니다. ]
지금 내가 가진 가장 높은 등급의 스킬이 7등급인 블랙룸인데, 그보다 2등급이나 더 높으면 대체 어떤 스킬이 나올까.
[ 축하합니다! 스킬, ‘구미호의 꼬리’를 획득하셨습니다. ]
잠자코 기다리고 있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구미호의 꼬리?’
나는 얼른 설명을 읽어나갔다.
[ 구미호의 꼬리 ]
◆ 등급 : 05등급
◆ 설명 : 구미호의 생명력을 담은 꼬리......를 본떠 히로인 어플에서 만든 스킬. 남아있는 꼬리만큼 여분의 목숨을 얻을 수 있다.
◆ 옵션
1. 구미호의 꼬리 ( 패시브 )
- 효과 : 보이지 않는 꼬리에 생명력을 저장한다. 최대 9개까지 저장하는 것이 가능하며, 1달에 1개씩 자동으로 꼬리가 충전된다. 생명력이 꺼지면 꼬리 하나의 생명력을 불러와 부활한다. 부활하고 5초 동안은 무적 상태가 유지된다. ( 현재 보유 중인 꼬리의 수 : 9 )
“오오?”
뜻밖의 스킬이었다.
그래도 이건 좋지 않을까 싶었다.
델리아를 바라보자 그녀도 기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와, 이건 되게 잘 나왔어요. 진현님.”
“그래? 다행이다.”
현대를 살면서 죽을 일이 뭐가 있겠지 싶다만...... 혹시 모를 일이다.
사고나 미래를 대비한다는 차원에서는 꽤 좋을 것 같았다.
나는 지금까지 얻은 스킬들을 한눈에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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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인 어플 – 마이페이지 – 정보 – 내 스킬 ]
◆ 보유 중인 스킬 : 16개
- [ 구미호의 꼬리 ] [+]
- [ 드림월드 ] [+]
- [ 맞춤 발기 ] [+]
- [ 모유 착즙 ] [+]
- [ 몸에 좋은 정액 ] [+]
- [ 변신 ] [+]
- [ 보이지 않는 손 ] [+]
- [ 블랙룸 ] [+]
- [ 사일런스 필드 ] [+]
- [ 성감대 공략 ] [+]
- [ 소환 ] [+]
- [ 안정의 손길 ] [+]
- [ 유혹의 향기 ] [+]
- [ 주변 감지 ] [+]
- [ 투명화 ] [+]
- [ 히로인 어플, 도우미 소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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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6개.
쌓이고 보니 굉장히 많았다.
“이제 상자는 다 뽑으신 건가요?”
“응. 일단은. 아, 그리고 슬슬 블랙룸을 좀 업그레이드할까 하는데.”
“아, 굉장히 좋은 생각입니다.”
델리아는 환호하는 표정으로 미소 지었다.
“지금 바로 하실 건가요?”
“그러려고. 갈까?”
“네.”
우리는 블랙룸으로 향했다.
여전히 나와 수정이, 델리아는 매일 블랙룸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셋이서 잠을 자는 게 되게 기분이 좋기는 했지만, 히로인도 많이 늘어났고.
슬슬 각자의 침실도 배정해주는 것이 맞는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렇다고 혼자 잠들게 되면 쓸쓸할 수도 있지만......
‘요일에 따라 돌아가면서 자도 괜찮을 것 같다.’
나는 속으로 고개를 주억이며 자판기로 향했다.
“업그레이드는 자판기에서 하면 된다고 했지?”
“네, 자판기에 10만 코인을 지급하시면 됩니다.”
내가 자판기 앞에 서자, 자판기에서 음성이 흘러나왔다.
“신나는 성생활~! 당신의 파트너, 블랙룸 성생활 도우미 자판기 1호에요~!”
“원하시는 물품을 선택하면, 해당 물품의 가격에 맞는 코인이 자동으로 차감되고 물품이 나옵니다~!”
섹시한 여성의 목소리.
진짜 몇백 번은 들은 음성이었다.
행운추적자가 내 1번 효자 아이템이라고 치면, 이 자판기는 2번이라고 할 수 있었다.
공략 완료한 히로인과 성행위를 할 때는 그다지 필요 없지만, 쾌감 증폭이라든가 여러 가지 물품들이 내게 큰 도움을 주었다.
특히나 완전한 피임 알약은 아직까지도 필수템이다.
덕분에 콘돔을 안 쓰고 언제나 생으로 잘 즐기고 있었다.
뭐, 자판기는 아이템이 아니라 블랙룸이라는 스킬에 속한 거지만......
“오? 이거......!”
그렇게 자판기에 10만 코인을 지급하려고 할 때, 두 개의 아이템이 눈에 들어왔다.
[ 너, 내 개가 돼라! ( 950코인 ) ] : 엉덩이에 꽂는 앙증맞은 강아지 꼬리! 단돈 950코인! 해당 꼬리가 꽂힌 사람은 말할 때 말끝마다 무조건 ‘멍’을 붙여야 한다! 그녀는 나만의 귀여운 강아지!
[ 그녀는 귀여운 고양이 ( 950코인 ) ] : 머리에 끼우는 귀여운 고양이 귀 머리띠! 단돈 950코인! 이 머리띠를 한 사람은 말할 때 말끝마다 무조건 ‘냥’을 붙여야 한다! 그녀는 나만의 귀여운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