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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 어플-210화 (210/303)

〈 210화 〉# ‍https://t‍.‍me/LinkM‍oa

원래 바비큐 파티를 하기로 한 시간인 9시에서 3시간이나 더 지났기에, 나는 홀로 1층에서 차를 홀짝였다.

“진현님.”

“아, 리아야.”

소파에 앉아있자 델리아가 내 뒤에서 나타났다.

“어디 있었어?”

“아, 저...... 근처를 좀 구경하고 있었어요.”

“그래? 늦게까지 구경했네.”

“네에.”

거짓말이었다.

방금까지 우리를 보면서 자위하고 있었으면서.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녀의 거짓말을 탓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솔직히 내가 미안하지.’

처음 델리아를 소환한 순간부터 델리아는 내게 커다란 사랑과 충성을 보이는데, 나는 그녀를 너무 많이 기다리게 하기도 했고.

지금도 리아는 양손을 모으고 얌전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빛에는 나를 향한 무한한 애정과 사랑이 들어있었다.

“진현님?”

“아, 응. 왜?”

멍하니 리아를 바라보고 있자 그녀가 물었다.

“저 그럼 먼저 집에 가 있을까요?”

“아, 혼자 갈 수 있지?”

“네, 여기서 10분이면 가요.”

속초에서 서울까지 10분.

‘거의 비행기 수준인데.’

마법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델리아니까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델리아가 내게 인사하고 몸을 돌렸다.

“어, 진현님......?”

하지만 그냥 보낼 생각은 없었다.

“움......!”

나는 리아의 손목을 잡고 기습적으로 키스했다.

“쪽, 쪼옵, 츕......♡”

생각해보면 델리아 정도의 강함이면 기습도 아니고 그냥 다 읽고 있는데 일부러 당해준 거겠지만...... 그래도 어때.

“으응, 쪽, 쭙......♡ 파하, 진현님?”

“우리 한 번만 할까? 지금 수정이랑 예화 둘 다 자고 있으니까. 블랙룸 가서 하자”

내 제안에 델리아는 발그레 웃었다.

“아, 저는 진현님이 원하신다면 언제나......”

“그럼 하는 거다?”

“네에......”

델리아의 대답에 나는 곧바로 블랙룸 포탈을 소환했다.

소환된 포탈을 타고 가서 거칠게 델리아를 침대에 눕힌다.

다음으로 델리아와 함께 안에서 농밀한 섹스를 즐겼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하아, 항! 진현님, 으응! 학......♡!”

너무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한 번으로는 끝나지 않았다.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델리아의 안에 듬뿍 사정해줬다.

“응......! 하아, 하아, 진현님이 가득......♡”

델리아의 보지 속에 자지를 넣은 그대로 우리는 다시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우움, 쪽, 진현님, 츄웁......♡”

입술을 빨고 체온을 나누며 여운을 즐기고, 델리아의 펠라치오까지 받은 우리는 다시 포탈을 열고 펜션으로 돌아왔다.

“진현님. 그럼 저 먼저 들어가 있을게요.”

“응, 조심히 가고.”

“움, 쪽...... 사랑해요......♡”

리아는 수줍게 그 말을 내뱉더니, 곧바로 몸을 돌려 날아 주택으로 향했다.

“......”

나는 잠시 델리아가 간 곳을 바라보다가 휴대폰을 켰다.

블랙룸 포탈을 집에 연결해 줄 수 있으면 좋은데, 포탈은 내 앞으로밖에 소환하지 못한다.

‘그러고 보니.’

블랙룸을 업그레이드하면 혹시 가능할지도.

이제는 코인도 많은데, 사실은 진작 업그레이드 했어야 옳다.

‘집에 돌아가면 블랙룸 업그레이드 하고, 카페랑 다른 것도......’

히로인 어플로 본 내 프로필.

직업칸에 카페 사장이 추가되면서 도전 퀘스트 또한 추가되었다.

일정 이상 순수익 내기, 일정 이상 손님 받기, 2호점 내기 등등......

코인 수급처가 늘어난 것이고, 이는 직업이 늘어날수록 그에 비례해서 앞으로도 다양해진다는 소리다.

‘그리고 해야 할 것 중에 시나리오 퀘스트도 있었지.’

현재 내 주인공 등급은 8등급.

7등급으로 올라가려면 히로인 5명의 1차 공략, 도전 퀘스트 10개, 거기에 시나리오 퀘스트도 하나를 완료해야 한다.

‘시나리오 퀘스트.’

아직도 이 시나리오 퀘스트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

이게 첫 번째 퀘스트이고, 시나리오 퀘스트는 뭐 메인 히로인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고 하는데......

첫 번째 시나리오 퀘스트는 라스베가스의 시저 펠리스의 카지노에 참가하는 것이다.

[ 시나리오 퀘스트 : ‘1’ ]

- 장소, 시간 : 라스베가스 시저 펠리스 카지노, 12월 22일

- 연분 : 대동한 ’히로인‘의 자산이 많을수록, 대동한 ‘히로인’의 외모가 높을수록

날짜는 12월 22일.

지금부터 1달 정도 남았다.

일단 ‘연분’에 나와 있는 조건대로, 가장 부합하는 히로인인 예화를 데리고 갈 생각이다.

나도 돈을 많이 가지고 가야 할 텐데.

‘그동안 좀 더 모아야겠지.’

이미 이전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할 시절에는 상상도 못 할 만큼의 금액이 통장에 찍혀있었지만, 마음만 먹으면 배로도 불릴 수 있었다.

카페도 좀 힘내 보고.

‘아, 톡 왔네?’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휴대폰을 확인하던 중, 유정이 누나와 다정이한테 톡이 와있는 게 보였다.

[ 유정 누나♡ : 진현아, 오늘 엄마가 진짜 좋아했어 ㅎㅎ ]

[ 유정 누나♡ : 티켓 정말 고마워 ㅠㅠ ]

[ 다정이♡ : 오빠! 티켓 고마워요!! ㅋㅋ 고급 레스토랑 오랜만에 가봐서 엄마가 엄청 좋아했어요 ㅋㅋㅋ ]

“고맙긴.”

다정이와 유정이 누나네 어머님이 휴가받았다고 한 것도 분명 오늘이었다.

셋이서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기라고 레스토랑과 영화관 티켓을 줬는데, 아무래도 잘 즐긴 모양이었다.

각각 답장을 보내준 뒤에, 나는 다시 수정이와 예화가 잠들어 있는 침대로 향했다.

부스럭-

“으웅......”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들어간다고 했는데, 둘 사이에 눕자 옆에서 이불을 뒤적이는 소리가 들렸다.

“어, 깼어?”

“아...... 진현아. 응, 지금 몇 시야?”

“1시 반. 더 자.”

예화였다.

살짝 피곤한 눈으로 나를 치켜 올려다보는 예화의 모습은 너무 사랑스러웠다.

나는 예화의 얼굴과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예화는 기분이 좋은 듯 내 손에 얼굴을 비비다가 갑자기 도끼눈을 떴다.

“진현아.”

“응?”

“나 아까 죽는 줄 알았어.”

“왜에?”

“네가 어, 엉덩이에 넣고 거기 손가락으로 찌를 때......”

“아.”

예화의 얼굴이 살짝 빨갰다.

수정이랑 같이 3P를 하던 도중에 한 일인데 너무 자극이 강했나. 나는 쓰게 웃었다.

“미안해.”

“기분 좋았으니깐 봐준다......”

“흣, 사랑해 예화야.”

나는 예화를 꼭 껴안았다.

예화가 내 품안에서 말했다.

“너 아무한테나 막 사랑한다고 하지.”

“아냐, 진짜 사랑하는 사람한테만 한다니까?”

“수정이는?”

“사랑하지.”

“흣, 거봐.”

예화의 말에 나는 그녀의 등을 쓸었다.

“예화 너도 엄청 사랑해. 내가 진짜 행복하게 해줄게.”

“언제까지?”

“으음, 늙어 죽을 때까...... 아니지. 너 함부로 못 죽어. 그냥 영원히 행복하게 해줄게.”

“흐흣, 그게 뭐야아.”

예화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내 품에서 스르르 눈을 감았다.

잠에서 잠깐 깬 거지, 그토록 했으니 엄청 피곤하긴 할 것 같았다.

나는 예화의 등을 토닥여주다가, 그녀가 완전히 잠이 든 다음에 휴대폰을 열어 히로인 어플을 실행했다.

[ 축하합니다! 히로인, ‘장예화’의 호감도가 100을 달성했습니다. ]

[ 히로인, ‘장예화’의 호감도가 더이상 100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

“휴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애초부터 오늘 오기 전에도 호감도가 90대 후반이기는 했다.

내가 양다리를 걸친다는 것을 알고도 그 정도 호감도였으니까.

수정이나 다른 여자들한테 들키면 어쩔까 하는 불안감만 제거해도 100이 될 것 같기는 했다.

그래서 엄청 격렬하게 섹스했지.

아마 섹스 도중에 100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 히로인, ‘장예화’의 1차 공략이 완료되었습니다. ]

[ 1차 공략 완료 기념으로, ‘10000코인’을 지급합니다. ]

[ 히로인, ‘장예화’의 1차 공략 평가를 진행합니다. ]

[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

나는 차분하게 다음 메시지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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