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8화 〉# https://t.me/LinkMoa
이럴 수가.
정녕 내가 알던 그 다정이가 맞나?
나는 가슴을 웅장해짐을 느끼며 답했다.
“둘이서?”
“네, 안...... 돼요?”
당연히 되지.
단둘이 가는 2박 3일 여행......!
다정이를 맛있게 먹을 생각에 벌써 가슴이 벅차오른다. 갔다 오면 그다음에는 유정이 누나가 질투하며 내 정액을 요구하겠지?
자지도 덩달아 웅장해진다.
아주 좋은 의견이었지만, 또 다른 문제가 남아있었다.
아주 기본적인 문제다.
“근데, 너 어머니한테 허락은 맡았어?”
다정이의 두 눈이 커졌다.
“아.”
나는 그런 다정이의 반응을 보고 피식 웃었다.
“너 아직 학생에 엄마랑 같이 살잖아. 허락은 받아야지.”
“그게......”
다정이가 분명 이제 생일이 지나면 투표도 되고, 성인 사이트도 가입할 수 있다고 자랑했었지.
하지만 아직은 엄마랑 같이 사는 고등학생일 뿐이었다.
“아직은 안 받았는데, 진짜로 꼭 받을게요!”
“받을 수 있어?”
“네!”
고등학생 딸이 외간 성인 남자랑 2박 3일 여행을 간다.
과연 가능할지가 의문이긴 하지만 뭐, 저렇게 자신 있어 하니 알아서 잘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받는다고 치고, 어디 가고 싶은데? 미리 알려주면 호텔이라든가 좀 예약해 볼게.”
“아. 저...... 여수요!”
“여수?”
“네, 옛날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어요.”
2박 3일 여행에서 여수.
왔다 갔다 하는 데만 오래 걸릴 수 있겠지만, 다정이의 미소를 보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 한 번 알아볼게. 허락 잘 한번 받아봐.”
“헤헤, 오빠 진짜 고마워요.”
쪽.
“어?”
나는 무심코 내 볼을 만졌다.
다정이의 귀여운 입술이 볼에 닿았다.
“아...... 그으, 저....... 고, 고마워서 한 거예요.”
다정이는 빨개진 얼굴로 입술을 오물거리며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만화. 저 만화 그리러 가볼게요......!”
이내 쌩, 하고 밖으로 달려 나갔다.
아니, 달려 나가려고 했다.
“어...... 저, 저기 오빠아?”
나는 다정이의 손목을 꽉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
당하기만 하는 건 성에 안 차지.
낑낑거리며 빠져나가려고 하던 다정이는, 손목을 잡은 내 손이 꿈쩍도 하지 않자 이내 포기하고 몸을 살짝 떨었다.
다정이는 내 얼굴을 힐끔힐끔 바라보며 더욱 자신의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다정아.”
“아, 그으, 저, 네......”
“너만 하면 치사하잖아.”
“네, 네에? 아앗, 잠-. 움...... 쫍......!?”
나는 다정이의 몸을 돌려서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내 입술을 살짝 맞댔다.
다정이는 입술을 맞대는 그 순간까지도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이내 내 얼굴이 떨어지자 멍한 표정으로 자신의 입술을 매만졌다.
“아......”
나는 다정이를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이제 공평하네. 그치?”
“......”
다정이는 여전히 멍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나는 다정이의 어깨를 살짝 두들겨주었다.
“이제 만화 그리러 가봐.”
“아. 네, 네엣!”
나는 화들짝 정신을 차리고 완전 홍당무가 되어 후다닥 뛰어나가는 다정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이내 말없이 휴대폰을 켜서 히로인 어플에 들어갔다.
하루에 한 번 호감도를 확인하는 건 국룰이지.
히로인 창에 수정이와 델리아의 호감도가 100씩 박혀 있는 걸 보면 참으로 뿌듯했다.
◆ 현 상태
- [ 호감도 : 100 ]
- [ 신뢰도 : 97 ]
- [ 연분도 : 92 ]
- [ 성욕 : 28 ] [ 식욕 : 36 ] [ 피로 : 39 ]
‘수정이 곧 있으면 올 100 찍겠네.’
수정이는 첫 히로인인 만큼 호감도를 비롯한 현 상태 능력치들이 가장 높았다.
델리아는 호감도와 신뢰도 둘 다 100이었지만, 아직 연분도가 부족했다.
나는 다정이의 현 상태 창을 열어보았다.
◆ 현 상태
- [ 호감도 : 76 ]
- [ 신뢰도 : 67 ]
- [ 연분도 : 42 ]
- [ 성욕 : 69 ] [ 식욕 : 27 ] [ 피로 : 41 ]
“좋다.”
아주 잘 되고 있다.
76의 호감도면 유정이 누나와 첫 관계를 맺은 후보다도 높았다.
그보다 눈에 띄는 건 입술만 살짝 댄 뽀뽀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올라간 69의 성욕인데, 유정이 누나와 피가 이어진 자매라 그런지 다정이 또한 음란함을 상당히 탑재한 듯했다.
흐흫.
어쨌든 앞으로도 이대로 평화롭게 공략을 이어가기만 하면......!
자매덮밥이 내 손에!
“흐흐...... 어?”
그렇게 맛있게 자매 덮밥을 해 먹을 상상을 할 찰나, 나는 현 상태 아래에 무언가가 자리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이벤트?’
지금까지 다정이랑 있으면서 한 번도 이벤트가 뜬 적이 없었는데.
‘아, 생각해 보니.’
코인 후원이랑 스킬만 못 얻을 뿐, 이벤트가 나오지 않는다는 말은 없었다.
이벤트는 공략 점수를 높게 얻고, 호감도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나는 천천히 나와 있는 이벤트들을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
“그래서어. 나랑 델리아를 놔두고 여행을 가겠다?”
“예스.”
다정이의 기습뽀뽀를 받은 당일 저녁.
수정이가 질투심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흘겨보았다.
수정이를 품에 안고 꽁냥거리다가 문득 여행을 간다고 말하니 일어난 일이었다.
“흐흥. 안 그래도 요즘 일요일밖에 데이트할 시간이 없는 데에? 그러면 나보고 2주 동안 참으라고?”
“섹스는 매일 하잖아. 삐진 거 풀어. 응?”
“안 삐졌어.”
“그럼 요거, 요. 튀어나온 입술은 뭔데.”
“아아, 몰라아.”
투정을 부리는 수정이를 더 강하게 끌어안고 뽀뽀를 하자, 나왔던 입술이 다시 쏙 하고 들어갔다.
“아무튼, 섹스는 섹스고, 데이트도 필요하단 말이야.”
“미안. 근데 어쩔 수가 없다.”
어쩔 수 없긴 하다.
히로인 어플 승급 조건이 히로인을 늘려서 공략 완료를 하는 건데, 그러면 자연스럽게 여자를 늘릴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이런 어플을 얻었는데, 등급도 안 올리고 멍하니 있으면 그게 너무 아까운 짓 아닌가?
암. 그렇고말고.
나는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치이. 어쩔 수 없긴 뭐가 없어, 뭐가아. 여자를 그만 늘리면 되지. 아니면...... 나랑 델리아는 매력이 떨어지는 거야?”
“무슨, 세상에서 수정이가 제일 예뻐.”
“어휴, 또 말만. 진짜 몇 번을 속아주는지 내가. 바보다 바보.”
수정이는 한숨을 내쉬면서도 올라가는 입꼬리를 막을 수 없었는지 살짝 미소 지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신뢰도는 100에 가까울 정도로 높다는 게 수정이의 귀여운 점이었다.
“그래서. 나는 거칠게 했으면서, 다정이인가 뭔가는 아주 소프트하게 여행까지 가서 하시겠다?”
“다정이 아직 고등학생이야.”
“1년 꿇었다며. 그리고 3살밖에 차이 안 난다며.”
“그건 그렇지만.”
수정이가 다정이에 대해서 아는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말했기 때문이다.
델리아는 애초에 히로인 어플의 도우미인 만큼 히로인 어플에 대해서 알고 있고, 수정이는 아주 자세하게는 몰라도 내게 특별한 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앞으로도 내가 여자를 계속해서 늘릴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여자관계에 대해서는 수정이한테 딱히 숨기지 않았다.
“어쨌든, 여행 갔다 올 건데, 그 후에 다정이랑 유정이 누나가 집에 합류해도 싸우면 안 돼 알았지?”
“안 싸워, 싸우면 네가 싫어할 거잖아?”
“그치그치.”
수정이의 깔끔한 대답에 나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주억이며 수정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런데 싸우지는 않아도, 경쟁은 할 수 있지.”
“앵?”
“사랑은 전쟁이잖아. 내가 오늘 아침에 델리아랑 몰래 한 거 모를 줄 알고?”
“헉.”
어떻게 알았지.
게슴츠레하게 나를 쳐다보던 수정이는 내 표정을 보고 피식 웃었다.
“나 깨워줄 시간에 아무도 없는데, 당연히 이상하게 생각하고 나가보지. 아무튼. 그래서 다다음 주 주말에 여행을 가고...... 그런데 예화한테도 관심 있다며, 혹시 그 자매 다음에는 바로 예화한테 꼬리치는 거 아니야?”
“......”
수정이의 말에 나는 입을 다물었다.
이것도 맞췄네.
수정이의 말 대로였다.
다정이나 유정이 누나의 공략이 끝나면, 나는 이제 나는 8등급 주인공으로 승급이 가능하게 된다.
당연히, 승급하면 등록 가능 히로인의 수도 늘어나게 되고 말이다.
예화가 몇 등급인지는 아직 모른다.
히로인 어플을 통해 인물 등록을 하면 몇 등급인지 알 수 있고, 호감도와 신뢰도 등을 코인으로 올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굳이 지금까지 예화를 인물 등록하지 않은 이유는, 한 번 인물 등록을 해버리면 히로인 등록을 못 한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르바이트생들도 아직 인물 등록을 해두지 않고 있었다.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해야 하니까.
흠흠.
어차피 아르바이트생들은 굳이 인물 등록을 하고 호감도나 신뢰도를 올리지 않아도, 알아서 일들을 잘해주고 있었다.
애초에 연분도가 30 미만일 때는 호감도와 신뢰도를 딱 30까지밖에 올리지 못하는데, 지금은 뭐 한 것도 없는데 벌써 호감도 30을 넘긴 아르바이트생들이 꽤 되었다.
인물 등록을 해봐야 당장은 올릴 수 있는 최대 호감도와 신뢰도가 30이고, 인물로 등록해버리면 히로인 등록이 불가하다.
예화의 바닥을 기는 저 호감도를 임시방편으로 올려놓자고 인물 등록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히로인의 가능성이 아까웠다.
무엇보다.
[ 히로인 도전 퀘스트 ]
- 자신보다 등급이 높은 히로인을 공략하세요( 해당 도전 퀘스트를 클릭하면, 1회에 한하여 현 주인공 등급보다 높은 등급의 히로인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
- 보상 : 100,000코인, 공략한 히로인 등급의 무작위 스킬 상자( 등록 당시 기준 )
얼마 전, 이런 도전 퀘스트를 발견했다.
지금은 등록 가능한 히로인 자리 자체가 없어서 예화를 등록하지 못하지만, 다정이나 유정이 누나의 호감도 100을 찍고 승급하게 된다면, 예화의 등급이 높더라도 히로인으로 등록하는 것이 가능했다.
“뭐야, 진짜야? 대답 없는 걸 보니 맞나 보네.”
“사랑해 수정아.”
“또 말돌리...... 아흐♡, 잠까안.”
수정이를 덮치듯 넘어뜨리자, 수정이가 달콤한 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대로 수정이의 입술을 덮쳤다.
“움, 쭈우웁, 쪽♡...... 쭙.”
나는 수정이와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수정이는 격정적으로 혀를 움직였고, 우리는 숨이 벅차오를 쯤 자연스럽게 얼굴을 떨어뜨렸다.
“파하...... 뭐라고 하려는 게 아니라아, 전에 예화는 내가 도와준다고 했잖아아.”
“아 참 그랬지.”
수정이가 뿔난 표정을 지었다.
“확, 안 도와줘버릴까보다.”
“에이, 수정아 왜 그래. 너만 믿고 있어.”
“진짜로오?”
“진짜진짜.”
나는 수정이의 볼에 대고 내 볼을 부비적거렸다. 수정이는 꺄륵 하고 웃더니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진짜면~ 오늘은 예정 좀 변경해서 델리아 나중에 안아주고, 나부터-.”
“수정이 언니?”
“어?”
“진현님이랑 조금 오래 계신 것 같길래 와봤어요.”
“......”
델리아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수정이의 입이 다물어졌다.
둘은 서로를 지그시 응시했다.
“......델리아 너 오늘 아침에 진현이랑 몰래 했잖아.”
“무슨 소리예요, 언니. 진현님 수행을 잠깐 도와준 것뿐인데.”
“야! 누가 수행하는데 모유 먹이고 대딸을 해줘.”
“진현님이 좀 더 편안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머릿속에 있는 번뇌를......”
나는 둘의 대화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수정이의 커다란 두 가슴에 머리를 기댄 채 휴대폰을 켰다.
보통 이런 대화가 시작되면 3분 정도 계속되다가 결국 3P를 하자는 결론이 나게 된다.
‘다정이랑 유정이 누나, 예화까지 있으면 6P인가?’
나는 반드시 6P를 이뤄내리라는 상상을 하며, 다정이가 만화를 올리는 사이트에 들어갔다.
특히, 예화를 벗겨먹을 생각을 하니 자지가 절로 웅장해졌다.
******
“엣취이......!”
순간적으로 나온 재채기에 예화는 눈살을 찌푸렸다.
화장지로 노트북에 묻은 약간의 침을 닦았다.
귀도 가려운 것이 참.
“누가 내 얘기를 하나.”
피식.
예화는 1인용 소파에 앉아서 만화를 보는 중이었다.
카페 델리아에서 포장해온 커피를 마시며 만화를 보는 건, 이제 예화에게 있어서 하루를 편안하게 마무리하는 정석 코스가 되었다.
“으, 짧아.”
스크롤을 내린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만화의 분량이 끝났다.
예화는 아쉬움에 탄식을 내뱉었다.
분량이 적어도 너무 적다.
뭐, 그래도 일주일에 3~4편은 나오는 만화니까. 짧은 분량을 이해할 만큼 자주 나오긴 하는데 감질맛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나저나 남주랑 2박 3일 여행이라......”
오늘 내용은 나름대로 만족스럽다.
드디어 남주와 키스도 했고.
아 뽀뽀라고 말해야 하나.
아무튼.
예화는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 창 앞에서 살짝 고민했다.
뭐라고 적을까...... 하다가 그냥 따뜻한 응원의 댓글을 남기기로 했다.
예화는 휴대폰 액정을 타타닥, 두들겼다.
‘근데 나오자마자 봤는데, 내가 제일 처음이 아니네.’
심지어 세 번째다.
[ 크라티카G카인 : 오늘도 잘 보고갑니다~! ㅎㅎ 한번 놀러오세요...... ^^ ]
[ cjh1205 : 오늘도 정말 재밌네요! 여주인공이 당황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
[ YeHwa : 잘 보고 갑니다. 적극적인 여주인공 응원합니다~! ]
예화는 눈살을 찌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