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3화 〉# https://t.me/LinkMoa
“밑에서 대놓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건 그렇지마안......”
“처음 저 볼 때부터 기대했던 거에요?”
“으응. 쪽, 쪼옵......”
이제는 스스로 키스를 조르는 유정이 누나는 완전히 내게 빠져있었다.
녹아내리는 표정으로 나와 혀를 섞는 누나의 가슴을 주무르자, 누나의 몸이 흠칫 떨렸다.
“진현아아...... 지금은 안대에.”
“왜요? 하고 싶은 거 아니에요?”
“웅. 나 잠깐 커피만 가져다주고 온다고 했단 말이야.”
“지금 안 하면 좀 이따가 다정이 놀러 올 텐데. 방금 학교 끝나고 바로 온다고 톡 왔어요.”
휴대폰을 꺼내 흔들자 누나의 몸이 흠칫 떨렸다.
이어진 말에 나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럼 다정이 몰래 하면 되지......”
“큭큭. 왜 이렇게 타락했어요.”
“야! 네가 그렇게 만들었잖아.”
누나의 귀여운 투정에 나는 귓불을 미약하게 씹으며 말했다.
“사랑해요, 누나.”
“흐우으......”
“왜 대답 안 해요.”
“......그건.”
“아직 사랑까지는 아닌가? 괜찮아요. 앞으로 저 없으면 못 살게 해줄게요.”
나는 유정이 누나를 끌어안았던 손길을 풀어줬다.
“아무튼, 스릴은 다정이 오면 즐기기로 하고......”
“스릴 아니거든......! 전처럼 그런 짓은 하지 마.”
“그런 짓?”
“막 휴대폰 던지고...... 간 떨어지는 줄 알았어.”
유정이 누나의 말에 나는 피식 웃었다.
“손님은 좀 와요?”
유정이 누나는 나를 게슴츠레하게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손님 꽤 오더라.”
“오. 그래요?”
“입구에 아직 오픈 아니라고 붙여놨는데도 신기하게 들어오는 사람이 좀 되더라고.”
가오픈 기간에는 아직 오픈하지 않았다고 입구에 종이를 붙여놓았다. 정확한 정식 오픈 날짜까지 적어놨는데, 그래도 문을 여는 손님이 좀 되는 모양이다.
일단은 그런 손님들과 쿠폰을 가진 손님들을 상대로 장사를 진행했다.
“커피는 다 마실 거지?”
“네.”
“그럼 나 다시 내려가 볼게.”
“파이팅해요~.”
“풋. 그래.”
누나는 다시 내려가서 카페 일을 했다. 곧이어 오후 아르바이트생들이 출근했고, 다정이도 놀러 왔다.
“헐, 오빠. 대박.”
“왜?”
“엄청 맛있어요.”
다정이는 음료가 맛있다고 연신 칭찬했다.
나는 다정이가 원하는 음료를 쥐여주고, 손님용 방에서 만화를 그리게 했다.
“아우, 좋다.”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등받이 깊숙이 몸을 기댄다.
흐뭇하다.
카페도 잘 되고, 주식도 잘 되어 돈이 계속 불어난다.
게다가 오늘 돌아가면 수정이랑 주인님 플레이도 할 수 있고...... 아, 중간에 델리아보고 난입해서 3P 섹스 각을 잡자고 해볼까.
유정이 누나와의 바람 키스나 바람 섹스도 너무 잘 되고 있다.
이제 오늘은 마감 타임 아르바이트만 잘 가르쳐주고, 다정이 공략을 잘 진행하면......
평화.
나는 지금을 매우 평화롭다고 느꼈다.
******
“아, 맞다. 울 엄마가 너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수요일 저녁.
내게 안겨서 키스를 나누던 유정이 누나가 문득 말했다.
“누나 어머님이요?”
“응.”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금요일 날 가오픈한 카페는 어느덧 6일째를 맞이하고 있었다.
과연 황금빛을 보고 신중하게 뽑은 아르바이트인 만큼, 다들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었다.
‘하긴.’
붙인 효과가 몇 개인데.
비단 조리도구나 제복의 효과뿐 아니라, 공간에 대한 효과 또한 아르바이트생한테 적용되니까. 결과가 잘 안 나올 수가 없으리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유정이 누나가 있지만, 토, 일은 없어서 살짝 걱정했었는데.
그 걱정이 무색하도록, 새로 뽑은 매니저가 제대로 역할을 잘 수행해주었다.
카페에서 일했던 경력이 긴 서른 살이 살짝 넘는 누님이었는데, 다른 알바생들도 잘 이끌어주는 걸 보면 걱정은 별로 필요 없어 보였다.
내일은 가오픈의 마지막 날. 드디어 모레면 정식 오픈 당일이 된다.
사실 가오픈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미 손님은 상당히 많았다.
그래도 오픈하면 2주간 전 메뉴 1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으니, 아마 정색 오픈을 하면 손님이 훨씬 더 몰리지 않을까 싶다.
“제가 준 거 가져다드렸어요?”
“응. 되게 좋아하시더라. 처음에는 아는 동생이 하는 카페에 들어갔다고 하니까 살짝 걱정하셨는데, 내가 급여랑 그런 조건들 다 말하고 네 선물까지 가져다주니까 엄청 고마워하더라고.”
유정이 누나의 어머님은 지금 당장 식당 일을 그만두게 하는 대신에, 일단 힘을 낼 수 있는 보약 같은 걸 선물로 보내주었다.
물론, 히로인 어플 상점에서 나온 피로도도 낮춰주고, 기운을 나게 해주는 효과 직방인 것들로.
갑자기 대뜸 가서 주택 좀 관리해주시지 않겠어요, 라고 말하면 이상하니까.
일단 다정이와 유정이 누나를 완전히 공략한 뒤, 어머님까지 집으로 같이 들인 다음 식당을 관두라고 말할 생각이다.
“지금 집에 찾아가는 건 실례 같은데.”
”아마도 언제 한 번 카페에 들르지 않을까?“
”그럴 수 있겠네요. 누나 있을 때 오면 저 불러요.“
“응. 알았어.”
유정이 누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
약간의 침묵이 찾아왔다.
유정이 누나는 물기 젖은 눈으로 나를 지그시 올려다보았다.
“나 오늘 열심히 일했어.”
“잘했어요.”
“진짜진짜 열심히 했는데......”
나는 피식 웃으며 유정이 누나의 볼을 쓸었다.
“또 정액 먹고 싶어요?”
“우웅. 하자아?”
“해주세요, 사장님 해야죠. 카페 직원 중 누나만 저한테 반말하는 거 알아요?”
“해주세요, 사장니임...... 움, 쪽.”
입술을 겹치자 금세 유정이 누나의 혀가 들어온다.
나는 누나의 허리를 껴안고 일어났다. 격렬하게 혀를 섞으며 휴게실, 일명 야스룸으로 발걸음을 옮기려고 했다.
그때였다.
찰칵.
손님용 방문이 열리는 소리에, 우리는 서둘러 떨어졌다.
똑똑.
사무실 방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동시에, 앳된 목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오빠아. 들어가도 돼요?”
“아, 응 들어와.”
윤다정은 귀여운 교복을 입고 사무실에 들어왔다. 그녀는 순진무구한 얼굴로 나와 유정이 누나를 한 번씩 스윽 훑었다.
“언니?”
“아, 다정아...... 왜에?”
“그냥 퇴근할 때 됐겠구나 싶어서 왔어.”
“으응. 이제 막 가려고. 진현이가 데려다준다는데, 너도 같이 갈래?”
“......그래? 난 괜찮아. 그림 좀 더 그리다 갈게. 괜찮죠, 오빠아?”
“응. 괜찮지. 편하게 있어.”
싱긋 웃는 다정이의 표정을 바라본 나는 얼른 휴게실에 들어가 겉옷을 걸쳤다.
“그럼 가요.”
“으응.”
나는 유정이 누나와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뒤돌아서 다정이한테 미소 지었다.
“다녀올게?”
“네에. 아 참 언니, 우리 쓰레기봉투 없어.”
“아, 응. 사서 들어갈게.”
고개를 끄덕이는 다정이를 뒤로하고, 우리는 카페 계단을 내려갔다.
슬쩍 뒤를 돌아보자, 다정이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우리 둘을 바라보고 있었다.